노랑볼펜 [597765]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9-11-30 21: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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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1년 다녀보고 느끼는 간단한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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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새내기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헌내기’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입학한게 엊그제 같은데,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 내가 한게 뭐가 있지 싶다가도 돌이켜보니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이루어내었다는 걸 알게 됐다. 학점 관리도 나름 열심히 했고-비록 목표치에는 조금 못미쳤지만, 좋은 사람들도 정말 많이 만났다. 기말고사를 봐야지 알겠지만 이번 학기도 나름 느낌이 좋다.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해왔으니까. 


사실 잘 하고 있는가 하면서도 고민도 많았다. 입학 초 잠시 반수를 고민했던 것이든가,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것인가 하는 것들 말이다. 원래 물리를 좋아했던지라 역학 공부를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기계공학 복수전공을 앞뒤 안가리고 선택해버렸다. 주위에서 뜯어말리기도 했고, 굳이 힘든 길을 걸어갈 이유가 있는가 생각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내 선택들에 후회는 남지 않는다. 결과가 어떨지라도, 열심히 달려왔던 지난 1년의 반증이기에... 


반수는 3월에 접기로 깔끔히 마음먹었고, 내가 잘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를 고민하다 “품질공학”이라는 분야를 알게 되었다. 아직 경험해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가장 내 가슴을 뛰게 한다. 5학년 6학년을 하는 일이 있더라도 지금으로서는 도전해보고자 한다. 


부끄럽게도 고3, 재수때는 입시라는 우물에 갇혀 대학 타이틀에 집착했었다. 솔직히 재수 결과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들어와 보니 이곳도 너무 괜찮은 곳이었다. 분야가 다양해서 내가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동기들부터 해서 선배들, 다른 과 학우분들 등 수험생 시절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정말 다양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었다. (사실 대학 와서 가장 많이 얻어간 게 ‘사람’이다.) ‘입결’이라는 눈가리개를 벗어던지고 나니, 비로소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이제는 조금 내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는 것 같다.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던 재수시절의 마음가짐을 되새겨, 앞으로도 꾸준히 새로운 것들에 도전해보고자 한다. 이에 나 자신에게 외쳐본다. “화이팅!!”


-조금은 이른 두서없는 1학년 결산: 나의 대학생활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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