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활은 ㅈ같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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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입니다. 전 수험생활은 ㅈ같아야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n수생은.
제 얘기를 좀 해보면 전 고3시절 정말 드럽게 공부를 안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공부를 하는것도 안하는것도 아닌 애매한, 최악의 상태였습니다. 독서실 가서 하루종일 핸드폰만 하다 오는게 하루 일과였습니다. 그러니 결과는 불 보듯 뻔했죠. 인서울 공대(아 저 이과입니다)는 말할것도 없고 수도권 공대도 간당간당한 성적이 나왔습니다. 정말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수시도 쓰긴 했는데 무슨 자신감인지 서성한 라인 학종을 지르고 연고대도 1장씩 썼습니다. 그중 하나는 붙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정시 공부도 거의 안했습니다. 당연히 수시는 6광탈하고 정시도 3연패 했습니다. 바로 재수행이였죠.
그래도 어찌어찌 강대 들어갈 성적은 나와서 강대 재종반에 등록을 했습니다. 재수할때는 진짜 열심히 해야지하고 제 딴에는 공부한다고 나름 수업도 듣고 숙제도 했어요. 그러고 나서 재종 담임쌤이랑 상담을 하는데 엄청 많이 혼났습니다. 그해 삼일절이 평일이었는데 그날 학원에 자습하러 안가고 그냥 집에서 쉬었거든요.(휴일에 자습은 선택이에요) 담임쌤한테 정말 영혼까지 털릴 정도로 크게 혼났습니다. 너 이런식으로 하다가는 무조건 삼수한다고 쌤이 그러시더라고요. 그때서야 정신이 좀 들더군요. 내가 너무도 안일했구나 하고요.
상담 받고 뒤늦게 정신을 차려서 진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강대에서 나가는 숙제도 다 하고 부족한 부분은 다른 문제집을 사서 풀어보기도 하면서요. 근데 생각보다 제가 모르는게 엄청 많더라고요. 그걸 하나하나 채워나가면서 실력이 오르는걸 느끼니 공부가 나름 할만하덥니다. 아니, 오히려 재미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게임 캐릭터 스탯 쌓는 느낌이었으니까요. 제가 제 손으로 무언가를 해본 거의 첫 경험이었습니다.
그 "재미"가 한 6월까지는 갔던거 같아요. 6평도 되게 잘봤었거든요. 근데 슬슬 공부가 지겨워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들이는 노력에 비해 성적도 잘 오르지도 않고 무엇보다 수학이 발목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준킬러까지는 그나마 할만 한데 새로 보는 킬러문제들은 도저히 못풀겠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킬러문제만 붙잡고 늘어지는데 아무리 해도 안되니 미치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닭장같은 좁은 교실에 갇혀 지내는것도 너무 힘들었어요. 강대는 주말자습이 세타임으로 나눠져있는데(오전, 오후, 야간) 주말에 적으면 4타임, 많게는 6타임까지 했으니 매일매일이 집-강대-집-강대의 연속이었습니다. 주말을 통째로 놀아본적은 거의 없으니 사실상 강대에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러니 정말 그때 저는 미치기 직전이었습니다. 누가 살짝 건들이기만 해도 주먹을 날리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였어요. 제가 아침에 일어나는걸 힘들어하는데 아침에 샤워하면서 먄날 죽고싶다고 생각하고 ㅆ발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담배도 원래 많이 피우지 않은데 이틀에 한갑씩은 피웠습니다. 진짜 개ㅈ같았어요. 약하게 우울증까지 왔었습니다.
근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건 정상적인 수험생활의 당연한 결과였던거 같아요. 원래 입시가 ㅈ같고 힘들기 때문에 안그럴수가 없거든요. 다시 말하면 자기가 지금 수험생인데 ㅈ같고 힘들지 않으면 제대로 공부를 안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진짜제대로 공부를 하는 사람은 인상도 나쁘고 음침한 기운을 풍깁니다. 그게 정상이에요. 드물게 공부가 즐거운 사람도 있겠지만 왠만한 사람한테는 그러기가 쉽지 않거든요.
결론을 말하자면, 이 ㅈ같음을 참아내야만 입시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좀만 힘들다고 공부를 놓아버리거나 하면 절대로 입시에서 성공 못합니다. 그리고 그런 마인드로는 뭘 해도 아마 안될거에요. 이 과정을 이겨내야만 좋은 대학을 가고 성공을 이룰 수 있습니다.(사실 저도 막판에 좀 무너져서 조금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뒀습니다) 그리고 대학 뿐만 아니라 나중에 인생에 있어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수할때가 인생에서 가장 뭣같았던 때인데 역설적으로도 가장 저를 많이 성장시킨 시기였습니다.
두번다시는 이짓 못해먹겠다 싶을 정도로 독하게 하고, 당당하게 합격증을 쟁취해내면 됩니다.
이제 슬슬 고3, n수생들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할 때네요. 수험생 분들 모두 나중에 돌이켜봤을때 후회 없을 1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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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ㅈ
뒤늦게 정신차린게 몇월임?
설명이 좀 부족했네요 ㅠㅠ 3월에 상담 받고난 뒤부터입니다 ㅎㅎ
아..
ㄹㅇ 맞는말..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는 못하겠다 싶은 생각이 드니까 후회가 없었음..
그리고 그렇게 대가리 깨지게 힘들어야 실력이 느는것 같아요
진짜 힘들고 거지같고 죽고싶은게 다 열심히 살고 있다는 방증
근데 행복하게 할 수도 있는데 굳이?라는 생각이드네요
케바케
굳이 자신을 갉아가면서 공부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여
실제로 그러다가 우울증 오는 친구들도 많이봐서리
저도 그렇게생각함 그래서 재수도 그렇게할거고
근데 저런식으로 갉아먹으면서 해야 고통은있어도 불안감없이 하는얘들이 있음
저도 자기자신 너무 혹사시키면서 공부하는건 대체로 안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전 제목만큼은 맞는말인듯 ㅋㅋㅋㅋ
아무리 쉴거 쉬고 해도 ㅈ같다 이거 1년더는 도저히 못한다 싶었음
ㅇㅈ 또 ㅇㅈ합니다.
근데 또 할거 다 하고 잘놀면서도 좋은 대학 간 애들도 많이 봐서 공부량이랑 스트레스가 무조건 비례하는건 아닌 듯
뭐.. 열심히 공부하다면 스트레스가 쌓이는 사람이면 어쩔 수 없겠다만 굳이 그 스트레스를 찾아서 만들 필요는..ㅎ
스트레스가 없으면 발전도 없죠
와 제 이야긴줄 알았네요 너무 공감돼요
더 열심히 ㅈ같게 할걸 그랬나 후회가 남네요
공감되서 추천 박고가욤
우우우웅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학창생활이 너무 즐거운데 ㅈ된건가요
사람바이 사람이죠?
저는 고3때 반수할때 다 즐겁게 했습니다
제 장점중 하나기도 한데 스트레스 많이 안받거든요
각자의 방식이 다를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해당될거같은 얘기같네요.
즐거움은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주입하는 엔돌핀 주사일뿐이지 한계를 넘는건 대부분 힘들고 짜증나는일.. 성취감 그런거는 넘고 나서 느끼는 감정일뿐이고 그것마저도 새로운 한계앞에서 금세 휘발될뿐이죠.
ㅈ같음의 정도가 다르긴한데 평소보단 확실히 힘들어야하는듯 ㅇㅇ 멘탈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ㅇㅇ 즐거울수가 없긴해ㅐㅐ ㅠㅠ
진짜 토악질나고 ㅈ같은데 마킹실수하니 피눈물나고 다시하게되네요 올해는 꼭 마지막이면좋겠네요 그럴것같구요
이게맞음 돌아보니 할만했잖아 >> 이러면서 1년더함
해보고 돌아보니 ㅈ같은거지(매우) , 'ㅈ같아야한다'까진 아닌듯. ㅈ같지않게 잘 하고있었다면 그대로 하면 됨.
재능의 차이는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지만 그 과정만큼 대가리 깨지는 일도 없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결국 길은 하나밖에 없으니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지 뭐..
정신 차리고 갑니다.. 안일한거 같네요 제가
이 글 읽으시는 분들,
시작하기 전에 삶 습관 개선하고 건강 챙기는 건 기본입니다. 수험생활이 ㅈ같은건 맞지만 그 ㅈ같음을 미리 피할 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삶 습관이나 건강 때문에 ㅈ같은 경우가 많은데 충분히 피할 수 있으니..
담배 피고싶을때마다 한 갑씩 샀는데 10갑ㅋㅋㅋ 근데 피진 않았음
그냥 다시는 하지 못할만큼 개빡세게 해버리면 됨
동의합니다! 그때생각하면...아직도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입니다 ㅜㅜ
노베 애들은 쉬엄쉬엄하면 안되
유베 애들이나 스트레스 관리라며 가끔 게임, 친구 만나면서도 의대 가는거지
너가 노베인지는 잘 판단해
ㄹㅇ루 나랑 똑같아서 소름돋았음.... 고3때 독서실 가서 폰만 하다가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서성한 공대 라인 썼다가 광탈→지금 강대 공부 열심히 해야겄다...
담배 펴도 성적에 지장 없나요?
피던사람은 계속 피시고 안피는사람은 피지마세요
현역땐 몰라도 재수때는 공부양 = 성적인듯 좀만더 열심히할걸 아 ㅋㅋ
겉으로 평온해보이는애들보고 함부로 무시하거나 덩달아 본인도 풀어지면 안됨.
알고보면 좇같으면서 힘들다는걸 느끼고 있음..
단지 겉으로 티를 안내는것뿐임ㅋㅋ
저도 이게 사실인지 아닌진 모르겠는데 너무 힘들어서 이게 사실이라고 믿고 살거임 다들 티 안내는 거지!!!
이렇게 혹사시켜야 하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저처럼 그냥 적당히 길게 하는 케이스가 있어요.
전 고 1때부터 쭈우욱 해온케이스라
고 1과 고 3을 비교해도 하루 순공시간이 3시간이상 차이나진 않는듯합니다.
고 1땐남들보다 더하고 고 3땐 덜함.
그래도 고딩생활 토탈하면 웬만해선 안밀릴듯
이게 가능했던 이유-보닌과 보닌 친구들모두 놀줄모르는 찐따라서
혹시 집에서 강대 통학하는데 편도 몇분정도걸리셨나요?
이글 힘들때마다 보겠습니다
이게 참 ㅈ같은게 ㅈ같은게 아니라
꾸준히 해야되는게 진짜 ㅈ같은데
재수할 때 하루하루 플랜짜고 공부에 의미부여하고 알아가는 맛도 있고 하니까 공부가 재밌어서 항상 ㅈ 같지는 않았음
혹시 강대 담임쌤 성함 초성이라도 알려주실수 있으신가요?? 멋진 결과 거두신점 진짜 멋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