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 기원)신세한탄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66975251
(주의)글이 중구난방 의식의 흐름입니다 + 쓰다보니 기억이 선명한 3학년만 비중이 왕창 커졌네요.
나는 중학교때 공부를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았다. 하는것도 아니고 안하는것도 아니고.. 하지만 가족들 중 엘리트가 많았고 나도 서울대는 가야겠다는 막연하면서도 강렬한 의지가 있었다.
기초가 없던 상태에서의 고등학교 생활을 하려니 정말 미친듯이 힘들었다. 4시반에 잠들어 8시 기상하는건 나의 일상이었다. 몸이 멀쩡했던 고1의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2학기가 된 어느날.. 갑자기 수업 중 등이 움직이지를 않았다. 조퇴를 하고 정형외과에 가보니 허리와 목의 뼈가 다 틀러져있고 그중 목은 더이상 악화될 여지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기에 도수치료를 받으며 고2까지 버텼다. 그날 이후로 오래 앉아있을 수 없었고 공부도 대부분 서서했지만 버틸만은 하였다. 물화생지/제2/국영수 단 한과목도 놓치지 않기 위해 학원과 과외의 연속, 자습시간은 잠을 줄여서 확보하였다. 날이 갈수록 몸이 악화되고 있음은 느꼈다.
문제는 3학년 1학기 방학식 다음날이었다. 오랜만에 스터디카페에 앉은채로 오랜시간 움직이지 않고 공부한 결과 등이 정말 너무 아파왔다. 그 중요한, 수능전 마지막 방학은 그렇게 침대에서 보내게 되었다. 3학년 2학기는 하루도 아프지 않은 날이 없었다. 목 목/허리 둘 중 하나는 꼭 문제였다. 9월 모의고사를 풀고 온 날은 온 몸 마디마디가 지끈거리고 눈은 충혈된듯이 아파서 비명을 지르며 잠을 자지 못했다. 타이레놀은 이미 진작에 먹히지 않았다.
3-1까지의 내신.. 1.19였다. 엄청나게 치열한 경쟁에서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 보일지 모르겠지만 2등급 7개중 5개의 문을 열었다. 그것만 전부 1등급이었어도 ㅎㅎ...
원서 접수는 설전정과 카이스트, 그 외는 전부 면접전형을 지원했다. 10.30에 발표나는 카이스트를 떨어진다면 사학비리라고 스스로 여길정도로 나의 서류는 우수했다. 최소한 카이스트를 떨어질 것같지는 않았다. 카이스트 합격->서울대만 면접 응시->탈락해도 정시로 서울대 재도전이 내 계획이었다. 당연히 카이스트는 합격했다.
수능을 포기하고 서울대 면접에 올인하고 싶었지만 학원에서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이 아파 결국 병원에 가장 쎈 진통제를 처방해달라했다. 첫 복용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일정도로 만성적인 아픔이 사라졌다. 하지만 점점 약효가 떨어져 가긴 했다. 결국 준비를 거의 못하고 수능을 응시했다. 수시에서 붙는다는 확신때문에 집중을 하지 않아서였을까? 무슨 기출문제 공부하는것 마냥 국어 한문제에 꽂혀서 15분을 쓰고 시험은 터졌다. 최종 성적은 21121 한심하기 짝이없는 성적이었다.
문제는 그날 이후 약효가 사라졌다. 알게모르게 너무 긴장을 많이했나.. 늘 무리하는 날을 기점으로 몸이 회복가능성을 잃는 것같다.서울대 면접까지 일주일남은.. 나에겐 수능보다 더 중요한 면접준비를 못했다. 면접학원에서 더는 앉아있지 못해 자리를 떴다. 그 중요한 시기에 목에 주사치료를 받으며 실소가 나왔다. 준비를 못한채로 들어간 면접장의 문제는 기출에 비해 너무 쉬웠다. 적당히 잘 한줄 알았지만 집에 와 복기해보니 설명이 개판이었다. 영재고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20분 남기고 다 풀었다더라..
서울대 발표날.. 아.. 그 충격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 적당히 했다가 떨어진거면 몰라도 난 3년을 말그대로 갈아넣었는데..나보다 비교도 안되는 실력과 노력을 한 주변인들은 지균으로 잘만 서울대를 갔다. 내신 경쟁도 쉬운 학교에서 나보다 낮은 내신을 받아놓고 지균으로 다 갔다. 아.. 몇주를 잠자는게 고통스러웠다. 작년 우리학교 카이스트 합격생 내신이 1.6이다 1.6. 내가 1.6을 목표로 했으면 공부량을 1/3으로 줄였을거다. 1.3만 맞아도 서울대 충분히 합격하는 것이 통념인 학교에서 내가 역대급으로 빡쎈 학년에서 1.1을 지켜냈는데 남은건 카이스트 합격증...
그나마 다행인건 난 군내 6광탈이었다. 아직 서울대가 남아있었다. 생기부는 무조건 AA니 이제 꼬리만 털리면 되는거였다. 공대 광역 지균에 원서접수 시작과 동시에 질렀다. 다른데는 쓸 수도 없었다 어차피. 현재 낙지는 356 메가스터디는 298이 꼬리로 잡혀있다. 제발 저 298이 실지원자이기를 하늘에 빈다.
의대 면접만 갔으면 무조건 합격이었지만 나는 가지 않았다. 나에게 대학은 서울대 컴퓨터/전기 뿐이다.
최초합/추가합/탈락 모두 가능하다. 확률이 1/3정도씩 되는것 같다. 하느님 계시다면 씨발 난 붙여줘야지 내가 못가면 서울대를 대체 누가가 씨발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한국이 끝인 거 같기도
-
경제를 내신으로 해봐서 그런지 브레턴우즈는 이해는 가는데 pcr, 키트지문 이런건...
-
찍맞 다 빼면 수학 작수 56점 4등급 3월 학평 73점 2등급 그냥 난이도...
-
뉴턴 운동법칙 3가지 쓰시오 역학적에너지보존법칙 쓰시오 보통 응용문제를 내기...
-
쎈B문제 0
고3인데 쎈B 첫문제랑 마지막문제(+난이도 상) 만 풀고 넘어가도 될까요..? 3모...
-
독해력 좋아짐 인강보다 줄글이 좋고 편해짐..
-
시범과외 후기 15
특성화고라 교과서 수업 받는다 입갤 개꿀이긴함 제발 한다고해라
-
기함수 질문이용 1
기함수 2개 원점 제외 2점에서 만나면 원점 무조건 중점인가용
-
누가 제 전글에 대한 반박 부탁드려요 저도 저 상황을 틀렸다고 보고싶은데 저는...
-
너드학개론 이거 보다가 중간에 꺼버림 하... 사실적시명예훼손아님 어떻게 이렇게...
-
제가 공부 하다보니 약점 몇개를 파악했는데요 우선 1. 수학 - 중학도형과 고1...
-
확통 0
확통 마더텅 수특 n티켓 풀었는데 n티켓 정답률 71%나왔어요. 그냥 너기출같은...
-
구글 검색에도 안뜨게 하는 법은 없나요??
-
앱키스마 2
앱스키마 구매했는데 아직 교재신청은 안되는건가요?
-
아미노산
-
1인실 아니고 남들 뭐하는지 다보이는 개방형이고 삼색볼펜 딸깍거리는것도 소음으로...
-
18수능 0
가형 88점 왜이리많음ㅋㅋㅋ 예전 성적인증글중에 건대부터 의대라인까지 수학은 표점...
-
'4천만원 벌었네'…까르띠에 다이아 귀걸이 2만원에 산 남성 2
멕시코 남성이 고가 브랜드 까르띠에 정품 귀걸이를 정가의 1000분의 1 가격으로...
-
[오늘의 독해7] LET ENGLISH BE ENGLISH 0
오르비 학생분들 안녕하세요:) 저 개인적으로는 수능영어를 가르침에 있어서 보다는...
-
하 고민
-
하나로 베고 0
다른 하나로 봉인하리
-
의대 증원 2000명은 무슨 1000명 확정이어도 예과생들 절대로 안돌아갈 거라는데...
-
개같이 2뜨고 개빡세게 하는중
-
공부를 안하다가 시작해서 3모 성적 52656 나왔습니다 수학은 해놨어서 그나마...
-
1. 만약 한완수를 메인커리로 삼으면 현우진T 커리 기준 어떤 인강을 듣나요?...
-
매체 다맞고 언어 두개틀림 저때 언매 시작한지 1달도 안된상태였음 개심각함? 아님...
-
끝나고 바로 가져가는 놈들을 본 적이 없다 냄새날텐데...
-
인강으로만 해도 ㄱㅊ?
-
작수 70점대 후반 3따리인데 풀만한가요?.. 어렵다는 사람이 많네 문해원이랑...
-
재수해보니까 3모는 아무 쓸모 없단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3모는 231에 국어도...
-
눈이 작고 속쌍인 남잔데 눈 성형 생각 중입니다.. 눈매교정을 하고 싶은데 주변에...
-
(대충 사탐런, 작수 국어 출제기조에 대한 긍정적 평가, 의대증원 여부로 매우...
-
단어만 와바박 외우면 풀리려나 힘들어
-
마감했습니다. 학림논술 일요일 저녁반 마감했습니다. 최강논술 임호일Pro입니다....
-
ㅈㄱㄴ 공식굿즈 위주로 보고싶은데 ...가볼만해요?
-
난 진짜 일요일에는 도저히 책을 못보겠음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7시부터 11시까지...
-
현역 국어5등급 1
국어5등급에서 안오르는 이유가뭘까요 강기본 강기분 고2까지 듣다가 지금 새기분...
-
작수 미적 88점으로 떨어져서 충격이 아직도 남아있네 0
27번 10분이상 박은거랑 30번 200으로 쓴건 ㄹㅇ 반성해야함
-
이중차분법 어쩌다보니 15분 걸렸지만 다 맞았는데 왜 이리 찜찜한걸까 증가 감소...
-
5만원의 행복 빨래도 잘 마른다!
-
제한되는 대학 ㅇㄷㅇㄷ있나요..!
-
작년에 매개완, 매기분 한 바퀴 돌렸고 올해 겨울방학때 매개완, 매기분 두바퀴째...
-
독서실 가자 1
ㄱㄱㄱ
-
아기 07즈제에 들어오셈이라해서 죄송합니다 내신>>>>>>>>정시라는 추세인데...
-
수잘싶 4
아.
-
점심배달추천좀 2
넵
-
물리의 좋은점 4
모든 식이 유기적으로 연결이됨 이게 ㄹㅇ 너무 좋음
-
기만글쓸거면 0
기만글 마지막에 싸이버거 깊콘 올려야
-
작년 까진 내신 3괴목이었는데 올해부터 4과목임 ㅠㅠ
오오오오오
으음..
빰! 빰! 빰! 빰!
고생하신만큼 성과가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와 님 카이만붙은상황 저랑 너무 비슷..
ㅋㅋㅋㅋ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