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이 눈물로 쓰는 편지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1130382
저는 19년을 시골 촌구석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남들이 다 안다는 최소한의 정보도 없이 그에따라 당연히 모든 것에 뒤쳐져가며
간절함과 열정만 넘치면 길이 있을거라고 믿으면서...
오늘 또다른 제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부끄러운 글을 씁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아래
선생님도 부모님도 친구들도 제발 몸좀 돌보고 쉬엄쉬엄 하라고 할정도로
그리고 저 자신도 제게 연민이 느껴질 만큼 치열하게 3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수시에 지원하려고 점수를 보니 형편이 없더군요. 1.56. 성적표 받아보고 얼마나 울었던지.
그런데 세상물정 모르는 이상주의자는 입학사정관제를 보고 눈을 반짝였습니다.
스펙도 없었습니다. 사탐 4과목을 지원분야에 맞도록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들로 독학하여 수능까지 쳤고
일상의 사소한 노력을 기울일수 있는대로 기울였습니다. 말 그대로 일상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시골학교에 작은 인원수를 고려해주겠다느니 계속 1위를 한것도 고려하겠다는 말들이
제겐 희망적일 수 밖에 없었고 이주가 넘는 시간동안 온갖 정성을 다들여
증빙서류를 마련하고 자소서를 썼습니다.
그러나 지역균형은 물론이고 자소서와 그외 모든것을 고려했을 기회균형도 비웃듯 떨어뜨렸습니다.
더많은 학생들에게 수학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 열정을 존중한다고요?
이제야 이 바보는 적어도 "스펙"과 "점수"가 되는 사람들에 한한 얘기라는 것을 절절히 실감합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낮은 점수지만 열정과 노력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확신하는 후배님이 계신다면 이 어리숙한 바보 선배가
눈물로 애원합니다.
안됩니다. 제발 현실을 바라보세요.
현실적으로 공략하세요.
그 뒤로 전과를 하든 복수전공이든 부전공이든 편입이든 길을 찾으세요.
너무 늦은 시작도 발전 가능성도 공부하고 싶어 미칠것 같은 심정도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할말없습니다. 더 낮은, 제가 아무 관심없었던 과에 썼다면 가능했을겁니다.
학교에 개설된 사탐 공부했더라면 내신도 그지경으로 박살나지는 않았을겁니다.
부디 여러분의 열정이 비웃음 당하지 않도록 지금은 현실을 좇아주세요
다시 한번 바보 선배가 눈물로 부탁드립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가능세계 기원
-
시대썰대로 뜨면 0
물2 던지고 생2로 가야하겠는데 전공자 출신인데 (물론 스킬문제 연습필수인 건...
-
성인 돼서도 가능한가요?? ㅈㄴ 버벅이는 거 스스로가 너무열받음 ㅋㅋ
-
의대 사탐 고민 1
올해 지구 4초반 떴는데 의대가 정말 가고싶어서 과탐 못버리겠는데 사탐 가는게...
-
화학I : 40 생명I : 39
-
얼마나 맞았나요?
-
시대야 0
사탐 컷도 좀 알려줘 나 사문 좆된것같아...
-
지구 ㅁㅊ 0
좃댔네
-
걍 육각형 강사던데 욕 먹는 건 그냥 담요단픽이라고 욕 먹는 거임?
-
뭐가 더 어려움?
-
오늘 분당 시대 수강신청 구글 설문지로 하라는데 어떻게 하는건지 아시는 분..?
-
국어 사탐 과외하면 받을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나이 문제로 2학년부터...
-
살려주시라요
-
생2런이 답이었다
-
“저급한 억지 시위 멈춰”…동덕여대 선배 ‘미달이’ 김성은이 공유한 글 1
‘미달이’로 친숙한 배우 김성은(33)이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는...
-
과외를 받아줄 사람이 없는 현실
-
선택틀 확통96점 백분위 97 노려볼슈 있는건가
-
이엏게 나오면 폭동남?
-
국어과외 구하는 글 들어가면 다 여자선생님만 찾는대...
-
ㅈㄱㄴ
-
고2 A학생 영어 과외 ing 고2 B학생 수학 과외 ing 고2 B학생 영어 과외...
-
정직한 제목
-
3합6에 10명뽑고 24등인데 앞에 애들 그래도 미충족좀 있지 않을까....나도...
-
애들 다 경기보는데 여기에 이상한 애니메이션 사진올리고 글쓰면 행복한가요 ㅠ
-
어떤게 좋을까요?? 참고로 본인 아이패드 에어 4세대 쓰는중이라 이번에 13으로 사보려 함
-
기계공,사이버 보안은 많이 힘들까요..?ㅔ
-
현재 등급보다 좀 더 상향 지원 가능한거 아닌가..?
-
재수해서 안정으로 여기 넣고 나머지 지를 것 같은데 인식 궁금하네요
-
진학사 기준 한양대 낮과 추합뜨는데 ㅜㅜ…
-
님들은 야간조함 0
심야조함
-
오늘 갑자기 생긴 표본인데 이분들 뭐임뇨..?
-
개 충격이다
-
시대공식등급컷 떴다 27
이게 뭐람..? 진짠가
-
두 강의의 차이점이 궁금해요!
-
탐구는 동일과목 만점, 영어는 모두 1으로 가정할 때, 국수(언매 미적)93,...
-
세젤쉬 확통 조건부확률 예제 문제도 못풀 정도면 그냥 미적 하는게 맞나요? 이번수능...
-
의사들은 영양제 왜 먹냐 비싼 오줌이다 이러고 약사들은 종합비타민, 오메가3,...
-
아주대 인문논술 0
시험 시간 몇 분인가요?
-
ㅈㄱㄴ
-
제가 발목 가동성이 좋은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하체 ㅈ도 안 올라서 역도화라도 사볼까 싶은데 흠
-
제발
-
영화같은거 볼땐 근처에서 뭔 소리가 나든 내 이름 부르거나 너무 큰정도만 아니면...
-
정시 0
6 3 3 으로 가야겠다.. 6칸짜리는 무조건붙을각이라 흐에
-
모집단보다 수준이 높은가요?
-
07이고 모고보면 화작 다맞거나 하나정도 틀리는데 수특 그냥 가볍게 풀고 넘어가는...
-
반갑습니다 12
다들 잘 지내고 계신지?
-
씹덕 쇼핑옴 33
뭐살까
이상과 도전정신은 인간을 유지하는 기반이면서도, 때로는 인간을 파괴하는 재앙이기도 하지요....
저도 그 균형을 맞추지 못한 탓에 이렇게 망해버리고 그저 여기 와서 눈물로 또다시 하루를 보내네요
뭔가 내용이 노래 가사같은 분위기인데요... 진심이 우러나오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