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홀릭 [220891] · MS 2007 · 쪽지

2011-02-12 03:24:07
조회수 1,147

이 게시판에 이런글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수험생 또래 남자분들이 관심 가지는 분야에 대한 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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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얼마전에 카페에 썼던 글인데 그대로 한 번 올려봅니다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생각이니 이렇구나 하고 생각하심 되구요
이야기의 주제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남자들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제가 나름 겪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본 글이에요.
너무 현실적인 얘기만 쭉 써놔서 민망한데.. 작은 참고만 해보셨음 합니다.






보통 수험생 나이또래 남자분들이 관심 갖는 분야가.. 대학, 연애, 군대, 취업 이런 종류 맞아요?

그런 것들을 좀더 먼저 겪어본 제가 조금만 말씀드리자면..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생각이에요



먼저 학벌.. 학벌은 참 중요해요. 그렇다고 학벌이 여러분들 생각처럼 인생을 확 바꿔줄 정도로 대단하진 않을 수 있어요.
학벌이 좋음 사람들을 처음 만났을 때 첫인상에서 임팩트를 강하게 줄 수 있단 것과.. 졸업후 취업을 하든 사업을 하든 인맥 등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구요.
학벌이 안 좋음 아무래도 무의식 중에 깔보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사실 그 선입견이 젤 무서운 거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에게 무시 당하면 견디지 못 하고 남시선을 신경 많이 쓰기도 하니..

부모님들도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인생이 활짝 편다.. 이런 측면의 기대보단 어쩌면 좋은 대학을 가면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섞인 시선을 받는다던지 건전한 친구들과 교우할 수 있다던지 이런 부분을 더 중요시 생각들 하시는 걸 수도 있어요..^^

어쨌거나 학벌이 자신감이란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 같긴하구요..


다만 어느 집단이나 그렇듯 고학력에 전문직 가진 사람들 중에도 역시 모든 걸 가진 것처럼 행복해하진 않고 열등감 느끼며 사는 사람들도 많아요.
실제로 제 지인 중 병원 원장님들도 많은데 그 원장님들이 고용한 의사분들이 정작 병원 원장님보다 돈을 더 버는 경우도 많아 고용한 의사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분들도 봤어요.
거기에다 전문직인 분들은 주변 사람들이 결혼식 등이 있을때 축의금 낼때도 다른 사람들처럼 5만원 10만원 내면 쫌생이 소리 들으니 벌이랑 상관없이 20만원 30만원 내고.. 동창 모임에서도 아무래도 좀더 쏘고 해서.. 섀는 돈이 많아 스트레스라하고..

그래서 월 1000만원을 번다해도 실제로 손에 쥐는건 얼마 없다 푸념하는게 오버는 아닌듯 싶기도 해요^^;

직장인이라면 세금으로 나가는 돈 빼곤 고스란히 본인손에 들어오는데 저런 분들은 품위 유지 비용?으로 나가는 비용이 워낙 많아서 하하;;
암튼.. 제가 전에 타워펠리스 근처 살아 본적이 있어 그쪽 사람들을 대충 관찰해보고 조사해본 적이 있는데.. 타워펠리스 거주하는 사람들 중 고학력에 전문직 가진 사람들 비율은 30% 내외였던 듯 해요.
나머지 70%는 분야가 어디가 됐든 그 분야서 성공한 사람들이었고 가끔은 사기꾼들도 있고 ㅋㅋ
결론을 내긴 힘든 얘긴데 간단히 정리하자면 학벌 후광은 분명 존재하나 뒤집지 못 할 정도는 아니에요.




그리고 연애..
연애야 뭐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데..
키크고 잘생긴게 낫나 돈 많은게 낫나 이런 생각 가진 분들 많은데요.

실제로 여러분 또래 남자들이 많이 모인 커뮤니티가면 쉬지 않고 나오는 떡밥이 키 얘기, 돈 얘기 잖아요 ㅎㅎㅎ
그보다 좀더 나이 많은 남자들이 모인데 가면 돈 얘기, 군대 얘기, 정치 얘기 ㅋㅋ

일단 이부분을 말씀드리자면 20대 초까지의 연애에선 키크고 잘생긴게 돈 잘 쓰는 얘들보단 좀더 먹어줘요.
그러다 여자들이 대학 졸업하고 사회 나올쯤엔 무게 중심이 남자의 외모보단 자본력으로 바뀌구요.(일반적인 얘기지 절대적은 아니에요. 사람 취향에 절대란 건 없습니다)
다만 집에 돈이 아싸리 많은 경우라면 20대 초 시절에도 얘기가 좀 다른데요..

서울대 경영(혹은 의예) 다닌다 했을 때와 집 주소 타워펠리스 찍힌 민증을 보여줬을때를 비교해봄 집주소 타워펠리스 찍힌 민증 봤을 때 사람들이 더 경이로운 반응을 보이고 호의적인 것 같긴해요.

통상적으로 첨보는 사람들에게 서울대 최상위학과 다닌다 하면 우와~ 공부 짱잘했네요 하고 살짝 놀라는 정도라면 타워펠리스 산다하면 눈이 휘둥그래지고 다른 세계 사람 보듯 한다할까요?
물론 제가 타워펠리스 살고 그런단건 아니고 ㅋㅋ 주변 친구들 통해 겪어 본거구요.
그리고 외모도 잘 나지 않고 돈도 많지 않고 해도 다 자기에 맞는 짝은 있어요. 좋은 사람도 만날 수 있구요.
돈 많고 잘 생겨도 그닥 괜찮지 않은 여자 만나 고생하는 남자도 많구요 ㅋ
학벌과 마찬가지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만 남잔 돈이 많음 여러 이성들에게 호감을 사는데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여자들은 외모가 예쁘면 유리한건 사실 같긴해요...

안타깝지만 저게 현실이고 저런 물질만능주의적인 풍토는 더 심해질 거 같아요 ㅠㅠ





그리고 군대..
이건 뭐 사람마다 다른데..
90% 이상의 사람들은 공익을 욕하면서도 공익을 갈 수 있음 공익으로 갈거라 생각을 하구요.
현역 가면 배우는 것도 많고.. 한편으론 고생도 죽어라 할 수 있어요.
요즘 군대 꿀빤다고 부러워하는 분들 계시는데 꿀빤다 해봐야 군대는 군대에요.
모든 일에 제약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스트레슨데요 ㅋ
당장 추운날 집에서 뒹굴 거리고 싶은데 아버지가 강제 산행 몇 시간씩 끌고 다닌다 생각해보세요 ㅎㅎ
그것보다 좀더 짜증나는 상황이 2년간 계속;;
이과 분들은 산업체로도 많이 가고 의대 분들은 군의관 등으로도 많이 가지만 다수가 현역병으로 갈테니..
보통 입대하는 나이는 현역이나 부사관 입대자는 20대 초가 절대 다수고 23~4이면 입대자중 나이로는 최상위권에 속해요.
공익은 보통 22~3이긴 한데 가끔 30 먹어 오는 사람들도 있구요.
지금 군대가 이명박 정권 들어서 다시 훈련이 빡세지고 있으니 이것 참조 하시고..

분명한건 대다수의 분들이 입대전에 생각하는 것보단 훠~얼씬 답답하단거...

많은 남자들이 인생에서 최고로 힘들고 괴로웠던 시기로 고3이나 재수생 시절이 아닌 군인 시절을 꼽는 이유가 있어요 ㅋㅋ;;;;



취업..
뭐 수능인 회원분들중엔 전문직 갖는 분들도 계실테고 취업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사업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요.
분명한건 예전에 비해 대박 직업은 없어진 듯 해요.


변호사나 의사들도 예전보다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늘었지만 그 처우가 예전보다 나아진 건 절대 아니에요.
주변 원장님들 보면.. 90년대초에 월 2~3000을 벌었는데 지금은 1000 턱걸이 하고 있단 분들도 많거든요.
전문직 달고 연 1억 이상 벌면 엄청 부러워보이겠지만 그 사람들은 또 같은 직군의 다른 동기 선후배랑 심리적 경쟁을 하기에 그만큼 스트레스와 열등감 갖는 케이스도 많아요.(위에도 언급했듯이 품위유지비?도 무시할 수 없구요)
변호사나 의사도 개업을 하면 결국은 자기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가 되는 거라 사업 수완에 따라 많이 갈리구요..

잘나가는 상위 20~30% 변호사, 의사들은 우리나라에서 소위 말하는 1% 이내의 삶을 살고 나머지 60~70%는 중산층에서 여유있는 정도.. 10~20% 정돈 의외로 중산층보다 못 할 수도 있어요.






취업은 음.. 요즘 취업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직을 한 두번씩은 해요.
이건 x세대라고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면 x세대의 삶을 다룬 매일경제 기사가 뜨는데.. 그 기사 참조해봐도 언젠가부터 80% 이상의 사람들이 이직을 하더라구요.
심리적으로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졌단 거구요.

직장 생활은 대기업 중소기업할 것 없이 대부분이 빡세요.


예전엔 남자들에게 인생 최악의 1년이 언제였냐 물어보면 1위 군인시절 2위 수험생시절 3위 기타 였는데 이젠 군대보다 취업이후가 더 힘들단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그리고 앞으론 100살까지 살건데 50 전후로 퇴직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퇴직 후의 삶도 그렇고..
보통 삼성 같은데서 임원달 확률을 1%라 해요.
군대로 치면 별이 대기업의 임원인데.. 삼성 입사도 힘들지만 그런데서 1% 안에 들기도 힘들겠죠?
일잘하고 공부 잘했던 사람이면 자연스럽게 임원 될수 있을거라 생각함 오산이에요. 그 세계서도 나름 정치력? 이런게 필요하다는 ㅋㅋ




마지막으로 사업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데요.
imf 직전의 한국 경제 황금기 일때는 구멍가게를 운영해도 웬간한 직장인보다 고소득 올리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지금은 온라인의 발달과 대기업 자본의 구멍가게 진출도 가속화 되고 있어서.. 일반 자영업으론 예전처럼 부자되기 힘들구요.
이 세계서도 많이 버는 사람 소수가 독점하는 체제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잘 버는 사람들은 웬만한 의사, 변호사들 수입은 떡관광 시키지요.
사업 성공의 기준을 어느 정도로 두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 직장인보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20~30% 정도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적자 경영내지 입에 풀칠한다는 표현을 써요.
스트레스는 직장인보다 월등히 클테구요.
사업하는 사람들 중 상위 1%는 위에도 언급했듯이 연 몇 억 단위 이상 순수입을 가져가구요.

많이 버는 사람들의 정확한 수입은 베일에 가려져있지만.. 탑클래스 연예인들과 마찬가지로 연 10억 이상 가져가기도 하고..

이보다 급이 더 높아서 주식에 상장하는 회사를 만든 오너라면 재산이 수백억~수천억.. 삼성, 현대 등의 재벌기업 총수들은 1조원이 넘기도 해요(우리나라에서 재산 1조가 넘는 사람이 5명 정도 됩니다. 인구 5000만이니 1/1000만 이죠 ㄷㄷㄷ)
모험심 있고 추진력 있는 사람들은 사업 할만 하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죽도록'(과장아니라 진짜 죽도록) 고생만 하다 끝날 가능성이 높은게 현실이에요.
통상적으로 사업에서 평타라도 칠 확률은 재수 성공률과 비슷하다 할 수 있어요.

대박쳐서 연간 10 억 이나 그 이상 버는 경우는.. 음.. 어렵기로 따지면 고3 수험생 나이로 수능쳐서 서울대 최상위학과(의예과나 예전의 법학과 등) 들어가는 것 이상으로 어려울 수도 있구요.




그리고 카페 회원분들 중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되는 분이 나올 수도 있는데.. 음

가끔 연예인 탑스타나 스포츠 스타들 중엔 연간 몇 십억 번다는 얘기가 언론통해 계속 들어오는데 그런 사람들은 운동선수나 연예인 중에선 0.1~0.5% 안팎이에요 ㅎㅎ

탑스타들의 사회적 인지도나 대중의 주목을 받는 정도는 웬간한 대기업 총수들보다도 쎄구요.

수입이란 측면에선 탑스타들도 큰 기업의 오너들보다 작은 건 당연하고 사회적 파워에서도 밀리는 건 맞구요.

물론 비틀즈나 메시, 조던 이런급이면 대기업 오너들과 비슷한 권력 내지 파워를 갖고 있을 수 있겠네요~

그래도 대부분의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들은 일반 직장인보다 못 한 벌이를 한다는 것 역시 안타까운 사실이에요..

성공률이 굉장히 낮은 세계라는 ㅠㅠ





암튼 통상적으로 물질적인 측면만 봤을 때 그 정도 지위에 올라가기 힘든 정도는..

연예인 탑스타 = 중견기업 이상 대표 >>>> 대기업 임원 >> 전문직

인듯해요.

그래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법조인이나 의사 하려는 듯 하구요.

공부 잘 하는 학생이 좋은 대학 들어간다 해도 연예인 탑스타나 중견기업 대표, 대기업 임원 이상 되는 정도로 사회적 성공을 하는 게 쉽지 않으니 일단 시험에서 합격만 하면 성공확률이 높은 법조인이나 의사 등이 되려 하는 거겠죠.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지만 일단은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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