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쌤이 해주신 인생충고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11373171
아마 일주일 전으로 기억하는데 요즘에 수학 때문에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게 있어서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여봐요..(한석원으로 갈아타기로 했어요!! 내일 아침에 결제 넣고 교재까지 주문할 예정)
음슴체로 편안하게 쓸게요. 희곡 처럼??
영어쌤이 저를 부르심. 옐로즈야(이하 로즈), 잠시만 와 봐.
로즈: 네?? 갑자기 왜 그러세요??
쌤: 해줄 말이 있어.
로즈:뭔데요??
쌤:요즘에 고3 되고나서 걱정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로즈:네 당연하죠.. 수시도 내신 찢어먹기 심해서 중경외시나 갈지도 불확실하고 기하와벡터가 저를 괴롭히네요...
쌤:걱정하지 마라.
로즈:네?? 갑자기 무슨 말씀이신지...
쌤: 너 내가 얼마나 고딩때 공부 안 했는지 알지??
로즈:고1,고2 때 리니지 폐인이셨다고 했잖아요. 그거 때문에 공부 벼르다가 고3 때 바짝해서 국어랑 영어 탐구 1 찍고 수학(이과)만 6등급 받으셨다고...
쌤:내가 어디 대학 다녔는지도 알지??
로즈: 서경대 나오셨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쌤:그래 서경대. 흔히 인서울이긴 하지만 인식이 없는 설잡대로 불리지.
로즈: 그래서 해주고 싶은 말씀이 뭔데요??
쌤: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거야.. 지금은 고3이라 그럴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사회 나가보면 알거야 스카이 빼고는 학벌로 이득 보기는 힘들고 나머지는 본인의 대학 생활과 노력에 달려 있다는거..
인서울에 있는 어느정도의 대학이나 지거국만 가도 과만 이상한 곳 나오지 않는 이상 먹고 살 수 있고 결혼도 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멀게 크게 인생목표를 잡도록 해..
로즈:하지만 그래도.. 대학이라는게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데... 저는 지금 매우 두렵단 말이에요.. 중경외시라도 갔으면 좋겠는데... 경상도쪽 과기원도 지원해보고 싶고...
쌤:그 정도만 가도 충분히 먹고 인생의 여유를 즐길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는게 내가 해주고픈 말이야.. 물론 지거국가면 서울에서 취직하고 살기는 좀 힘들겠지만, 나를 봐. 서경대 나왔고, 그 흔히 말하는 88만원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32의 나이에 학원 일 즐겁게 하면서 부인도 있고 아들도 있잖니?? 너도 알겠지만 나는 방산업체에서도 군 대체복무를 했었고 그러고 나서도 삼성물산도 들어갔지, 근데 다 부질없었어. 왜냐고?? 일이 너무 힘들었고 여유가 없었거든 내가 그래서 지금 다시 학원 일을 하고 있고, 또한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따서 한 달에 4건정도 올리지... 그런데도 먹고 살기에도 충분하고 여가 생활도 할 수 있잖니..
내가 대학 진학 할 때 즈음, 건축공학을 그렇게 가겠다고 해서 갔는데.. 일도 힘들고 모든게 다 힘들었지..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까 다 부질없었어.. 먹고 살기에는 어느정도만 하면 되는거야..
로즈: 그래도 그렇게 와 닿지가 않아요...
쌤: 물론 지금은 그렇겠지. 하지만 나중에 대학에 진학하면 이제 진정한 사회로 진출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겪는 학교라는 사회에서 살게 될텐데, 여기서는 최대한 공부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대학을 가길 바란다. 사회 나가면 알게 될거야. 너 기계공학 지망이라며. 최소한 굶어 죽지는 않아. 여튼 내가 말해주고 싶은건 인생 목표를 대학에 맞추지 말고 최대한 길게 길게 잡고, 여유 좀 가지고 대학이라는 어른이 되기 직전 진짜 사회를 경험해 본다는 곳에 가기 위해 지금 노력하고 있는거라고 생각을해. 중경외시?? 그것만 가도 정말 성공한거야. 너만큼 이 지역에서 노력하고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놈들도 얼마 없어. 너정도면 노력이 배신을 할 망정 실패는 하지 않을거다. 그리고 너는 나 보다 상황이 훨씬 유리하잖아. 나는 리니지 때문에 날려먹은 시간 복구한다고 얼마나 죽기살기로 했는지 아니?? 넌 적어도 영어 한국사라도 되어 있으니 국수탐에만 집중하면 되잖아.. 그리고 아버지 회사에서 등록금도 나온다면서, 크게 불안할 필요 없어. 넌 무조건 성공할거다.
로즈:네... 좋은 말씀 감사해요.. 길게 길게 여유를 가져라.. 마음에 새겨둘게요.
쌤: 그래 공부 열심히 하고 너무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여러분 모두들 입시 성공해서 취직합시다 ㅎㅎ
인생은 길게 길게 여유롭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고2 자퇴 어떰 0
연대 목푠데 자퇴해도 되나... 핑프 ㅈㅅ
-
일단 검토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내일 중으로 손해설이랑 같이...
-
가끔씩 친구들이 담배나 술 사달라 할 때 좀 그럼 술까진 ㅇㅋ인데 담배는 좀 오늘도...
-
피뎁 제본 0
제본할 때 무선이 ㄱㅊ음 스프링이 ㄱㅊ음?
-
고2 정시 가자 0
국어, 영어, 수1은 고1 때 보다 잘본 듯. 국어, 영어는 2 나올 것 같고,...
-
3모 2등급 나왔어요. (아직 많이 부족해서 노력중입니다.) 점수가 잘 나오진...
-
머리카락 안자르는건 이때나 지금이나.. 에휴..
-
하지만 후드티가 편한걸 히히
-
10년생이니 4년에서 5년만 기다린다면... 그때까지는 여기 남아있을거야
-
현재 경희대 공대 다니고있는데요 (수시) 현역때에는 3합7 최저를 목표로 공부해서...
-
원래 독서 기출 풀거나 시험 보면 몇개씩 틀렸었는데 4월달부터 갑자기 4덮 독서 다...
-
그때는 진짜 극험이라서 안했는데 아쉽군
-
그렇게 해보신 분 계신가요? 제가 가족들 몰래 먹고 있기도 하고 그거 때문에 보험...
-
총정원은 전체입학인원중 약 20퍼센트 내신반영따위없고 최저등급은 의대 치대 4합4...
-
은 무슨 야자하는 애들 자습하러 와래 ㅋㅋㅋ
-
원래 승리쌤kbs 들을려고 했는데 범작가님 유튜브보니깐 ebs인강에 시간을 쏟지...
-
재밌네요 딱 재밌는 문제들만 모아놓은 기분 전체 정답률 90퍼 높1분들은 무난하게 푸실 듯 합니다
-
는 너무 맹신하지마시길...
-
토요일밤이좋아 2
히히
-
공부시작. 13:12 공부종료. 16:09 수학 아이디어 수2 20강 아이디어 수2...
-
기출에서 배운 거 써먹을랬는데 문제 케이스 따라서 유리한 정도가 다 다르네 살려줘...
-
지금 2달내내 수학만 하고있는데 ㄱㅊ은건가요? 3월부터 지금까지 미적시발점 상 수1...
-
미안하다 너무 엄마 아빠도 나 말고 조금만 정상적인 자식이 있었으면 행복했을텐데
-
한건희초대석 2
ㄱㄱ
-
몇명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
ㄱㄱ
-
공잘하싶 4
아.
-
ㄷㅅㅇ ㅅㅌㅇ?
-
25 의대 말고 타과들도 수시 정시 비율 조정되려나? 0
의대는 모집인원 자체가 달라질 수 있으니 그에 맞춰 비율 새로 짜겠지만 치한약수...
-
물리1 질문 4
우주선에서 빛쏘는 유형은 처음봄 이거 풀이 매커니즘이 어떻게 되는건가요
-
조금 칭찬에 가깝지 않나 싶어요
-
수열 자작문제 0
처음 오르비에 올렸던 모의고사 문제 중 한 문제입니다. 케이스 분류 명확하게 해야...
-
뉴런미적진심 0
합성함수부터 머라는지 1도 모르겟다 이빡대가리야.. 진짜 그냥 뭔소린질 하나도...
-
공부하는데 머리에서 자꾸 재생됨
-
이젠 수능의 내신화와 실현되는건가? ㄷㄷㄷ
-
대학다니고있는 친구들 만나기 좀 그런가
-
고3 3모 턱걸이3에서 4 뜨는실력인데요 지금 짱중요 풀고있고 그 담에 어삼쉬사,...
-
ㄹㅇ 공부량보면 미친놈인것 같음 매일 14시간 이상에 시대 라이브 박종민, 강기원,...
-
전글과 이어서..
-
20일동안 난 럼통이네
-
나누는 기준이 보편적으로는 난도지만 (22>15) 좀 특이하게 몇문제는 그냥...
-
06 있으면 생존신고좀 15
없니.
-
[칼럼] 내가 유인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 : 뉴럴링크 실험과 유인쇼 0
원숭이가 뉴럴링크 칩 실험에 사용되는 동안 달콤한 바나나 스무디라는 도파민에...
-
3모 92(둘 다 계산 미스)인데 아직 수1수2미적 뉴런도 다 안 들은 상태입니다...
-
저도 운동 싫어하고 땀흘리는거 특히 싫어서 정말 극혐하는데 운동이 여러가지로 도움...
-
다들 재종반을 가셨습니까? 1학년에 물어보면 04가 많습니다. 내년에는 오시겠죠?...
-
목표달성하고싶다
-
숨셔 1
수학 빡쎄
-
약간 이런거에 강박있음
-
집가고있는데 0
우리집 불 다 꺼져있네 나혼자농ㅋㅋ
오 좋은 덕담이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