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달빛 [374611] · MS 2011 · 쪽지

2011-04-09 23:58:46
조회수 2,561

게임 중독.. 늦깎이 공부, 그리고 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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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학교는 언제나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졸릴때면 자고, 심심할때면 선생님과 농담따먹고

친구들과 미친듯이 쏘다니며 노는 곳이었죠.

저녁시간부터, 저의 주무대는 pc 방이었습니다.
거침없이 디펠을 날렸고, 적과의 한타싸움에 희열을..

또한 제 총알이 팀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때, 거침없이 뛰는 심장을 느꼈던

그야말로 폐인이었습니다.

하루라도 교복에서 담배냄새가 빠진 적이 없을..... ㅠ

그렇게 긴 시간은 흘렀고

뒤늦게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렸습니다,.아주 조금요 ..

그렇게나마 차린 정신으로 모의고사에 성의껏 응시했고

4 7 4 의 등급을 받았죠. 무슨 생각이었는지 몰라도

흠? 공부한번도 안했는데 이정도면 나 좀 똑똑한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 미쳤죠ㅠ

언어는 옛날부터 책을 좋아했고 또 많이 읽었기에 따로 공부는 한 적이없었어요.

모의고사를 볼때, 그날그날에 따라 1~3이 떠줬기 때문이었죠 ..

외국어는 단어만 외우면 될 것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1학기에 단어만 외웠고, 그 이후로는 학교에서 하는

커리큘럼대로만 따라가면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수리,.

저는 일년동안 모래위에 지푸라기로 만든 오두막을 짓고있었죠.

지반도 불안정한데다가, 재료마저 열악했기에 그 결과는 ... 와르르...

.. 수능은 4 6 3 이었습니다.

수리영역 가 의 점수는 28점. 다들 찍었으리라 생각하겠지만

너무 슬프게도, 난 28점이 시험시간동안 온 힘을 다하여 푼 점수였습니다.. 아.... ㅠ

아무 생각없이 1월을 보내고, 2월을 보내던 중, 문득 수학이 정말 하고싶어졌습니다.

일년동안 정말 재밌었지만, 그 결과가 비참하리만큼 초라했던 바로 그 수학이 말이에요 ..

다른건 다 몰라도, 정말 내가 수학의 쓰레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전, 일년 더 공부를 합니다.

나는 수학의 쓰레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일 수 있도록 ...

//

자신에게 무언가 막장스러운 과거습관이 있다면 정말 버려야 하는 것 같아요.

일주일에 10시간이상 게임을 안한적이 없는 제가 지금은 한달에 2시간도 안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 두시간이 오늘이었어요. 그래서 ... 아 내가 지금 한달 조금더 공부했다고

벌써 풀렸구나, 하는 필이 딱 와서, 이렇게 글로써 자가 강경책을 쓰고있습니다.

사실 올해 필수목표가 수능전까지 게임 '절대로' 하지 않기와 슈스케 안보기였는데 ... ㅠ

슈스케는 어차피 케이블도 안나오고, pmp 도 제가 던져버려서 작살내버린 상태라

제가 보기위해서 남에게 pmp 나 기타 영상플레이어등을 빌리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안보게 될거라 걱정하지 않습니다만..

아ㅡ, 정말 이 x같은 게임중독은 ;;

오늘 부터 수능전까지, 다시 오르비에 글 쓰는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재도전하시는 모든분들,

악습은 버리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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