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찬우가 보내는 편지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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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에 아이들에게 보내는
문자를 오르비에도 같이 공유하겠습니다
'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다'
첫 구절을 보자마자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입니다.
늘 곁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엄마의 존재가,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다는 것이 가져다 주는 당혹스러움 때문입니다.
'엄마를 부탁해'를 통해 신경숙 씨가 '너'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은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엄마는 실종된 것일까. 잃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엄마가 스스로 사라져버린 것일까.
엄마의 생일도, 나이도, 고향도 모르는 자식들의 엄마 찾기가 책의 후반부까지 계속 됩니다.
책을 덮을 때쯤 작가가 다시 묻습니다.
그래서 과연 '엄마는 엄마로서 정말 행복했을까'
늘 끝없는 보호와 관심 아래, 공부라는 명분을 들이대며 엄마를 조금씩 괴롭히고 잃어왔던 지난 몇 년의 시절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엄마는 엄마가 아닌, 학부모로서의 엄마로 탈바꿈된지 오래.
사랑한다는 말도, 고맙다는 말도 차마 하지 못했던 부끄러운 시절들이 그대에게 다시 묻습니다.
그대가 잃어버린 엄마는 대학에만 간다면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제가 대학에 진학을 할 때쯤 깜짝 놀랐던 것은, 어머니가 또 아버지가 못 본 사이 나이가 많이 들었음을 알게된 것입니다.
허나 이 또한 잠시뿐. 세월의 흐름에 조금씩 마모되어가는 그분들을 뒤로한채 1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자본과의 싸움. 사회적 관계에 지친 내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왔을 때, 문득 부모님이 떠올랐습니다.
그래 내가 외면했을 뿐, 부모님은 늘 그 자리에 계셨구나...
수험생 여러분
어버이날은 특별한 날이 아닙니다. 부모님과 통화를 하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얼마남지 않은' 그 순간순간들이 어버이날인 것이지요.
오늘은 여느 월요일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늘 같은 곳에 계셨던, 끝없는 존경과 사랑만이 가득한, 은하계를 통틀어 유일한 내 편인 두 분을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더 이상 10년전의 나처럼 부끄러운 시간들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엄마와 아빠를 부탁합니다.
심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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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하면서 늘 같은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계실 것만 같던 부모님의 나이를 문득 실감한 날이 있었어요. 저 포함 삼남매를 혼자 키우시는(아빠가 타지에 계셔서) 엄마의 흰머리와 예전과 다른 목소리가 떠오르는데.. 제가 힘들다는 이유 하나로 지난 고등시절 어린애처럼 제자리에 멈춰서있던게 너무 부끄러워지더라구요. 부모님 두 분 다 너무나도 바쁘시고 힘드셨을텐데.. 이제라도 부모님을 더 생각하면서, 그렇게 공부해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세상에 모든 것이 다 당연한 것은 아니다.
아침부터 눙물이... 쑥쓰러워서 꽃만 놓거나왔네여... 아침부터 좋은글 읽었습니다~
작년까지만해도 올해 어버이날은 아버지 없이 맞이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람 인생이란 건 정말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암이란 놈 때문에 아버지와 이별했지만 편하고 좋은 가셨으니.. 마음은 놓입니다. 그렇게 아프셨는데 .. 조만간 아빠 뵈러 시간 내서라도 가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모든 부모님들 화이팅... 그리고 모든 수험생들 화이팅! ( 오늘 하루만이라도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합시다! )
공부만 해서 힘든 수험생들이라도 오늘만큼은 자신만 보지 말길!!
오늘 아침 처음으로 두번 읽게 되던 글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가장 고생했을 분들을 위해 평소보단 조금 더 굳게 다시 다짐했습니다모든 문자가 감사하고 도움이 되고 깨닫게 해줬지만 이번은 쉽게 잊혀지지않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