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보] 정치 글이 분란이 되는 이유 + 통수단어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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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현재 상황에 대해 특정 정치인이나 오르비 유저들, 그 누구를 옹호하고 비판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게 전달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정치에 무관심한 것 보다는 행여 싸움이 나더라도 토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게 민주주의 방식 그 자체이고요. (반대와 대립이 없는, 하나의 주장만 있는 곳이 북한이죠)
민주주의가 작동을 해야 죽 쒀서 개주는 꼴이 아닌, 모두 함께 잘 끓인 죽을 나도 먹는 셈이 되잖아요. 결국 “나의 이익”이 되는 거겠죠.
근데 정치적 토론이 벌어지면 항상 의견을 넘어서는 충돌이 발생합니다.
그 이유로는
1. 우리는 토론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2. 정치와 상관없는 모든 경우에도, 인간은 기본적으로 나와 다른 의견에 불편하다.
3. 정치인에 대한 감정은 단순한 호불호를 넘어서 “나의 이익”을 반영하고, 또 많은 경우에 그것을 넘어서서 “나의 삶과 가치관”을 반영하기도 한다.
각론을 간단하게만 보자면
1. 토론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것은 저부터도 그래요. 초중고 12년 동안 토론다운 토론을 한 적이 없어요. 문제 푸는 방법에 대한 얘기만 한 거죠. 나의 의견과 다른 의견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과정이 없었어요. 그냥 면역이 없는 상태입니다.
2. 나와 다른 의견을 만나면 “본능적으로”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의 가치관에 대한 반박이 매우 깊게는 생존의 문제와도 연결이 될 수 있어요.
나는 A라고 생각한다.
->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A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사고해왔다.
-> 이 선택들이 모여 나를 이룬다.
-> 그리고 미래에 내가 나갈 방향성을 정한다.
-> 누군가 나타나서 그것이 아니라고 한다.
-> !!!
-> 정말로 A가 아니고 틀린 것이라면 지금까지 나의 선택은 잘못된 것이고, 이를 통해 나의 미래도 내가 기대하는 것만큼의 보장을 받을 수 없다.
이런 원리인 것 같아요.
이게 공무원에 대한 얘기든,
예절에 대한 것이든
어떤 친구에 대한 평가이든
자사고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든
모든 의견이 전부 비슷하게 작동한다고 봅니다.
그러니 다른 의견에 불편함이 저절로 생기는 거죠.
3. 그 와중에 정치는 더더욱 “나의 이익”과 관계가 있죠. 가령, 영어강사인 저는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서 좀 힘듭니다 ㅠㅠ
이렇게 자신의 이익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아는 분들이 열을 올리는 거예요. 이런 식이죠.
나의 선택이 모여진, 나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등장했다
-> 그를 지지한다.
-> 누군가가 반대한다. 그리고 음해한다.
-> 불편해. 이것을 반박할 수 있는 증거를 찾는다
-> 싸우자~!!
여기서 중요한 것이 self-serving bias 라고 (수특영어 11강에 10번), 모두들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보고 받아들이고 싶은 정보를 받아들이죠. 그러니 어느 한 쪽이 맞고 틀리고를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다들 자기 가치관대로 가는 거예요. 그게 무너지면 나 자신을 부정하는 게 되는 꼴이니까요.
여기서 더 나아간 게 종교이고요. 어떤 종교가 신념인 사람에게 가서 그 종교를 부정할 수 있나요?
그건 자살하라는 얘깁니다.
정치가 그것에 못 미칠 뿐이지 전체적인 틀은 비슷하다고 봅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은 나의 아바타 같은 존재입니다.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나를 비판하는 것과 같게 받아들여집니다. 그게 합당하면 나도 인정하겠는데, 자기 생각에는 말도 안 되는 것을 갖고 시비를 터니 참을 수가 없죠.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하는 정치 글이 분란이 되는 이유입니다.
제 생각에는 누구 하나 잘못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냥 다들 착하고 열심히 살려는 사람들이에요.
뭐 앞으로 어떻게 하자는 얘기는 자제하려고 합니다. 정치 글을 쓸 수 있죠. 의견을 낼 수 있죠.
반대로 관심 없고, 공부하고 싶으면 안 보면 되고요. 대학 가서 관심 가져도 되잖아요. 다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정치 글을 쓸 때는 비판받을 각오 정도는 해야 할 겁니다.
자신의 정치 관련 글에 누군가가 나타나서 '논리적이지도 않고', '말도 안 되는 시비'를 터는 일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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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일종의 정치 글이면 비판받을 지도 모르는데,
그러지 말아 주세요.
욕먹기 싫어서 강의도 누구에게도 욕먹지 않는다는 각오로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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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라인업 소개합니다~!
1. She is now satisfied since she has gained her end.
2. He was first introduced to smoking by his older brother.
3. Was that remark directed at me?
---------------------정답 및 해설----------------------
1. She is now satisfied since she has gained her end.
오해 : 끝
진실 : 목적
해석 : 그녀는 목적을 이루었기 때문에 이제 만족했다.
우리가 지금 하는 일과 생각의 끝에는 우리가 원하는 목표 지점, 목적지가 있겠죠.
작년 수능 기억나죠??
평가원에서 선지로 출제하는 결정적 단어,
제가 통수단어라고 부르는 것들인데요.
그 정확한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학생이 더 적은
그런 단어들입니다.
2. He was first introduced to smoking by his older brother.
오해 : 소개하다
진실 : 안으로 끌어들이다 (기본의미) -> 도입하다, 소개하다 등
해석 : 그는 자신의 형에 이끌려 처음으로 담배를 피게 됐다.
intro(=into) + duc(=끌다)
= introduce 안으로 끌다
그렇습니다. 안으로 끌어당기는 거예요. 위의 문장에서도 흡연의 세계로 끌어당겨진 것이죠
그게 바로 도입하는 것이고, 소개하는 것이고요.
단어의 기본의미를 알아야만 한국어 번역에 국한되면서 해석이 붕 뜨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duc 가 들어가는 단어는
induce = in (안) + duc (끌다) = 안으로 끌다 -> 유도하다
abduct = ab (애, 아이)...?? + duc (끌다) = 애를 끌다 -> 유괴하다
deduct = de (아래) + duc (끌다) = 아래로 끌다 -> 빼다
3. Was that remark directed at me?
오해 : 지시하다, 명령하다
(맞는 의미이지만 이 문장에서는 fail...)
진실 : 방향을 잡다 (기본의미)
해석 : 그 말이 나를 향한 것이었냐??
direction 이 방향이죠?
그럼 direct 가 ‘방향’과 관계가 있는 말임에 분명하겠죠?!
이 단어의 의미는 바로 목적어의 방향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방향을 잡아주다 보면 그것이
‘지시’하는 경우도 있고
‘명령’하는 경우도 있고
‘감독’하는 경우도 있죠.
ㅈ전부 방향을 잡아주는 겁니다.
그럼 회사의 director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요?
a.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
b. 자신이 스스로 선장이 되어 방향을 잡고 일을 추진하는 사람.
정답은 b입니다. 이해되죵?!
여러분도 자신의 삶을 잘 direct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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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처음으로 봤는데 글잘쓰시고 유익하네요
아이구 감사
걍 똥글이여~
갓경보! 탈르비지만 칼럼은 꾸준히 읽겠습니다
데헷.
왠지 내가 아는 학생 같은디
특히 2번에 무쟈게 공감하면서 읽었네욤 ㅎㅎㅎ 인사이트 감사합니당!! 칼럼 내용이나 쌤님 의견이나 많이 배우고 가여!!!
오 내가 알고 있는 웰메이드형이 맞는 거죠?
오랜만이여 방가^^
갓경보.. 당신은 대체..ㅎㅎㅎ 응원합니다!!^^
황송하옵니다 ㅠ 그냥 똥생각이에요 ㅎㅎ
선생님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023.png)
정말 조리있는 글인것 같습니다...역시...경보쌤이 글올리는 날이면 내마음의 사랑의 경보를 울릴...ㅋㅋㅋ 군대 있을 때 야간근무서면서 선임이 사랑의 경보 라는 제목으로 트로트 곡 만들라고 했던 거 기억나네ㅋㅋㅋ
감동적인 칼럼.....
ㅋㅋㅋ
글 잘 읽었습니다. 내용 아주 좋네요.....강남오르비에서 학생들도 좋아하는 이유가 있군요....내일 질문 상담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 항상 감사합니다!^^
이경보 선생님 항상 글 잘읽고있습니다. 존경해요!!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026.png)
받고 레이스고마워용~
"정치 글을 쓸 때는 비판받을 각오 정도는 해야 할 겁니다."
자명타ㅎ
에크리튀르가 뭔지 봤더니 이건 뭐 beyond me ㄷㄷ
제가 하고싶은 말을 정말 조리있게 잘 쓰셨네요. 다만 비판받을 각오로는 써야겠지만 비판하시는분들도 이 글을 읽고 한번쯤은 생각해보시고 결국 정답없는 논쟁인데 본인과 생각이 틀리다고 상대방을 폄하하고 인신공격까지 하는건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ㅇㅇ 내 생각 여우별 생각,
여우별 생각 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