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1] · MS 2000 · 쪽지

2003-09-09 07: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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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2 제2차 모의수능] 모의 수능으로 본 최상위권 전망과 경향 및 대책 (2) - 모의 수능으로 예상해 보는 2004 수능 난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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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실시 제2차 모의 수능으로 본 최상위권 전망과 경향 및 대책


2부 - 모의 수능으로 예상해 보는 2004 수능 난이도



이 광 복  .

(ORBIS OPTIMUS 운영자)



 이번 시험에서 출제진들은 문제의 난이도를 높임으로써, 쉬운 문제 (제1차 모의 수능) 와 어려운 문제 (제2차 모의 수능) 에서 수험생들의 점수 분포가 어떠하고, 시험에 대한 수험생들과 사회의 반응이 어떠한 지를 측정할 수 있었을 것이다.
 수능 시험 난이도를 예측하기는 로또 복권 1등 당첨 번호를 예측하기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능 시험 문제의 난이도는 당일이 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며, 섣부른 난이도 예측은 모조리 빗나갔다는 사실은 10년 간의 수능 역사가 이미 증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 난이도는 모든 수험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임에 틀림이 없다. 이에 우리는 기출 수능 문제들을 바탕으로 올 수능 시험의 난이도에 걸려있는 몇 가지 제약을 살펴봄으로써 어떤 수준의 난이도를 예상하는 것이 그나마 합리적인 일일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언어 영역은 다른 어떤 영역들 보다도 그 난이도를 예측하기 힘든 영역이다. 이 영역은 2002 수능 이후로 비교적 높은 수준의 난이도를 꾸준히 지속하고 있었으나, 지난 6월 제1차 모의 수능에서 이러한 추세를 대놓고 비웃는 문제들이 출제된 까닭에, 이번 2차 모의 수능에서 난이도가 높아졌다 해도 이 난이도가 11월에도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결코 장담할 수 없다. 대부분의 입시 기관들은 작년에도 모의 수능의 높은 언어 난이도가 실제 수능까지 이어졌다는 사례를 들어 올 수능에서도 언어 영역의 난이도가 높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출제 위원장의 인터뷰에서도 밝혀졌다시피, 이번 언어 영역 문제들은 출제진들이 '쉬운 문제를 출제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제된 문제이다. 이번 모의 수능에서의 난이도 조절 실패로 ─실제 상황과 의도했던 상황이 달랐으므로─ 인해 난이도를 끌어내리기 위한 노력이 과장됨으로써 언어 영역의 난이도가 급락하고 이러한 난이도가 수험생들을 고무시킴으로써 나머지 영역에서 연쇄 효과가 일어나 수능 평균 점수가 수십 점이 뛰어 오르는 비극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언어 영역은 10년 동안의 수능 역사에서 ─쉽건 어렵건 간에─ 놀라운 난이도로 항상 수험생들을 농락했던 영역임을 한 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언어 영역의 난이도는 11월 5일 8시 40분까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에 비해 수리 영역과 외국어 영역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영역이다. 2003 모의 수능의 수리 영역에서는 2002 수능에서의 같은 영역보다 난이도가 조금 떨어졌는데, 이 난이도를 이번 제2차 모의 수능까지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하위권 수험생들과 최상위권 수험생들을 그 와중에도 변별하기 위해서 전체 문제들 간에 난이도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문제의 난이도가 조금 더 늘어나고 문제의 수도 약간 더 늘어난다면 이번 수리 영역 문제들은 매우 이상적인 문제의 조합이 될 것이며, 실제로도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수리 영역과 외국어 영역에서는 문제 전체의 난이도를 올려 버리면 시험 다음날 즉시 사교육 논란이 일어나기 때문에 출제진들은 항상 이 두 영역의 문제 출제에 대해서 고심해 왔다. 그러한 과정에서 찾은 해답이 쉬운 문제는 더 쉽게 출제하고 어려운 문제는 더 어렵게 출제하는 일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식으로 출제하면 언론에서 발표되는 겉보기 난이도는 그대로 유지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수능 시험에서 수리 영역과 외국어 영역의 문제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평이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수리 영역에서의 한 문제와 외국어 영역에서의 일부 듣기 평가 문제, 문법 문제 등이 다소 찜찜한 문제로 남을 것이고, 바로 이 문제들이 이들을 변별하는 문제가 될 것이다. 외국어 영역에서는 이러한 난이도 높은 문제들에 대한 역배점의 가능성이 특히 문법 문제를 중심으로 상당히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특히 이 두 영역에서 실수를 줄이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사회 탐구 영역과 과학 탐구 영역에서 인문계 학생들과 자연계 학생들의 학력 격차는, 모든 계열 모든 영역에서 수험생들의 학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인문계 과학 탐구 영역이나 자연계 사회 탐구 영역에서 30점대 초중반에 1등급 커트라인이 형성되는 상황을 출제진들이 여전히 두려워하고 있는 이상, 탐구 영역의 난이도가 현재 수준에서 더 어려워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과학 탐구 영역은 작년 수능 이후로 난이도를 일정히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의 낮은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난이도가 더 올라갈 가능성은 비교적 희박하다. 오히려 이번 수능이 인문계 모든 학생들이 과학 탐구 영역에 응시하고 자연계 모든 학생들이 사회 탐구 영역에 응시하는 마지막 수능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더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경우에 특히 자연계에서 과학 탐구 영역 1등급 커트라인이 70점에 가까워지고 선택 과목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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