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찬우가 보내는 쉰 여섯 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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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길었습니다.
돌아보니 빨리 지나온 것 같은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성장을 향한 발돋움은 늘 정직했지만 삐끗할 때가 많았고, 쌓여만 가는 생각의 무게는 날이 갈수록 무거워졌으며, 반복된 일상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도전들은 우리들에게 참으로 쉽지 않은 것들을 요구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성장을 한다는 것은 이토록 어려운 것이지요.
수험생이라는 이름표가 아닌 내 이름 석자의 의미를 되찾기까지 2주하고도 이틀이 남았습니다.
준비되셨는지요.
초반에는 좀 버거울 수 있습니다.
학벌이 만드는 세간의 시선들이 때에 따라 날카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심해야합니다.
나를 포장하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내 이름 속에 담긴 본질적 자아가 단단해야 한다는 것을.
수능이 끝난 후 누군가는 그대를 두고 별볼일 없다고 손가락질 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아직 내가 스스로를 증명해보이지 않았기에 발생하는 잡음이라는 것을.
우리는 '충분히'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힘내라는 말과 불안해 하지말라는 말, 시험을 잘 보라는 말과 긴장하지 말라는 말.
저 역시도 매년 이 말을 들으면서 이처럼 형식적인 말들이 진심으로 그대를 격려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곤합니다.
그래서 그대에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다만 그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일이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고 또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수험생 여러분
우리에게 주어진 15일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나의 수능 성적을 결정짓는 것이 아닌 세상을 대하는 나의 당당함과 포부를 결정짓습니다.
지금껏 빛나왔던 그대의 뜨거운 젊음을 믿습니다.
정직하게, 솔직하게 진정성을 가지고 남은 시간을 임합시다.
공감콘서트는 11월 19일(일) 18시입니다.
(곧 공지하겠습니다 >.
심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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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콘서트..가고싶었는데...논술 때문에 못가겠네요 ㅠㅠㅠ 아쉽지만..다음에 선생님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가겠습니다!!
논술 안 가도 되는 점수 받고 공콘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험생이라는 이름표가 아닌 내 이름 석자의 의미를 되찾기까지 2주하고도 이틀이 남았습니다.' 라는 말이 정말 와닿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모두가 아름답기를..
어떤 이름으로 불리던 간에 모든 사람들의 삶은 아름다움 그 자체라고 봐야할 것 같아요
"어떤 삶을 사는 게 제일 효율적인가?"
에 대해 답을 줄 수 있겠지만
"어떤 삶이 제일 비효율적인가?"
에 대한 답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실패도 아름다운 거겠죠 :)
심-멘
오늘도 감사합니다 신경림의 시 잘 읽었습니다
심-멘
하지만 명심해야합니다 부분 부터 마음이 먹먹해지고 코 끝이 찡해졌네요ㅜ_ㅜ자아가 단단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순간 나는 대학을 보고 세상에 휩쓸려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건져올리고 수험생활 내내 아니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했는 것 같아요 사회에 나가서도 저 마음가짐으로 살 수 있을지 ...
장소와 인원은 미정인가요?
한국과학기술회관, 300석입니다.
예약제 이겠죠?? ㅇ,ㅇ
네
예약은 언제부터인가여??
다음주 월욜에 광고 올라갑니다
ㅠ논술끝나고면 좋았을텐데.... VOD판매가능한가요ㅋ
쌤 공감콘서트 촬영은 안하시나요? 보고싶은데요 ㅠ
스케치용 촬영은 진행하지만 공개하지 않습니다.
선생님ㅠㅠ 선생님이쓰신글보면 항상눈가가 촉촉해져요ㅠㅠㅠ 매번감동받음요ㅠㅠㅠ 늘 감사합니다 화이팅♡♡♡
어어오오오옹 예약성공하길..! ㅎㅎㅎ
가고싶다!!
선생님 강의를 들은 학생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험생활 동안 우울한 감정이나 역경을 선생님 글을 보면서 다시 다잡을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3년간 노력에 대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야한다는것은 분명한것 같네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