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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5 14: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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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학년도별 이과생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장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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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려다가 억울해하는 수험생들이 많은거같아서 씁니다. 팩트폭력을 하고싶은게아니라..그냥 혹시나 더 억울해하는 학생들 있을까 싶어서 글을 써요.


이번 시험만 더 어려웠다, 이번 시험만 대학가기 너무 어렵다. 이러면 얼마나 억울합니까.. 전 그런 분들을 위로해드리려고..



14부터 가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과한테 대학가기 너무 어려운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의전원에서 의과대학 체제로 돌아가기 전이기 때문입니다. 15때랑 14때랑 차이가 상당히 크더라구요. 14때 연대원주의대면 15때 인설의 그냥 가는정도였던가..당시 이과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했던 과목인 화1이 6,9평에 비해 너무 어렵게 나왔어요. 그정도의 계산문제를 준비했던 학생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 소수의 학생들 제외하곤 찍기배틀이었던거로 기억합니다. 문제 세개 못풀어서 제일 적게 나온 선지 둘중 하나로 밀었는데 다틀리는 상황도 있었고, 문제 네개 못풀었는데 제일 적게 나온 선지 하나있길레 그거로 미니까 두개맞았다 하는 사람도 있었구요. 이런 헬을 예상해서 준비하고 화1 만점을 받은 학생은 0.07펀가 0.06펀가 그랬던거같습니다. 그치만..이제는 화1 응시생들 수준이 높아져서 14화1정도는 껌이된거같네요.

수능체제가 14를 기점으로 확 바뀐거도 당황스러웠을거같습니다. 그치만 그런 당황은 다같이 겪는거라 대학가기 힘든거랑은 큰 상관 없는거같아요. 다만 화1은 너무 모평이랑 달랐어서 어느 강사를 따라갔느냐에 따라 차이가 컸을거라 생각합니다. 



15입니다.


14때 의대간 학생들이 억울해서 15수능을 대거 본다는 썰이 돌았습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근데 그럴만 하긴 했습니다. 정원 차이가 상당했으니까요. 그래서 14때보다도 오히려 대학가기 힘들다는 얘기까지도 있었습니다. 특히 9월모평, 아니 반수생은 조용히 있다가 수능때 반짝 하고 등장하니까 수능때 컷이 확 오를것이다. 이런식으로요. 결과적으로 15수능 컷이 확 오르긴 올랐죠..ㅎㅎ 

재수생을 중심으로 화1 ㅈ망설이 퍼졌고, 저도 화1을 버리고 지1을 갈까 고민 많이했었습니다. 그때 오지훈선생님이 하던 소리가 지구과학 10만시대가 곧 옵니다! 였는데 궁금해서 18수능 응시생보니까 지1이 제일 많네요 ㅋㅋㅋㅋㅋ(와 지1 16만 실화냐 원래 5만명이었는데) 지1으로 갈만하죠. 그때 트렌드가 물화생하다가 던지고 7월에 지구과학으로 굴러들어가는 분위기였는데. 그렇게 지구과학으로 굴러들어가서 9월에 성적을 의외로 잘받고(?) 수능때 이재민들 더 모아서 결판내는 분위기였습니다. 당시 모평별 과탐 응시인원보시면 지1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유입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 당시에 서울대갈거아니면 투과목은 절대하면 안되고 원과목도 지1은 무조건 끼고가야된다고 주장했었어요. 그만큼 최상위권중에 어려운 과탐고른 학생들이 많았고, 그 과탐 하나때문에 망한 학생들 정말로 많았습니다. 특히나 국수영이 너무 쉽게 나와서 과탐백분위로 대학가는데 투과목은 더더욱 아팠죠. 

15수능은 아시다시피 유사이래 가장 난장판이었던 수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거같습니다. 특히 이과생들은 국수영1컷이 97/100/98이었어요. 그전까지 수학 1컷92점 2컷84점이 기조였어서 상당한 통수였죠. 30번문제 버리고 96점받아서 대학가자던 학생들 일단 망했구요. 글구 저같은경우엔 그전의 모든 모의고사에서 1등급받았던 수학을 4등급받았어요. 항상 4등급받았던 학생이 어쩌다 30번 풀어서 100점받는 경우도 꽤 있었구요. 이런 사례가 주위에서 너무 많았던 시험이었어요. 로또수능이라고들 많이 말했죠. 열심히 해봤자 수능에서 가장 중요한건 운이라는 것을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시험이었다 생각합니다. 물론 그래도 평소에 잘하는 사람이 수능때 거의 잘 하긴 했죠. 

최저 노리던 학생들은 힘들었던 시험이기도 합니다. 1컷이 전부 100점가까이 되니까 전부다 1등급이면 전부다 100점이란 얘기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최상위권에서도 2등급이나 3등급을 끼는 경우가 많았고, 최저맞추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연대원주캠 의대논술은 최저맞추고 응시만 했어도 합격이었어요. 

문과생들은 어렵게 나올거라 생각을 못한 국어에서 너무 어려워서 통수를 맞았습니다. 그게 17수능국어로 가는 난이도 변곡점이었는듯..



마지막으로 16입니다. 


이때는 최상위권이 안정지원해서 대학가기 힘들다는 썰이 돌았습니다. 15수능을 통해서 수능을 믿을 수 없다는걸 알았고, 17수능때 개편되니까 16수능때 메이져의대갈 학생이 지거국정도 나와도 재수 안하고 들어갈거니까 그밑에 있는 학생들은 더 힘들어질거란 논리였죠. 참 너무 맞는 말이어서 반박이 안됐습니다.

또 당시에 절대평가로 넘어갈 영어가 쉬울거라는 예상이 중론이었죠. 15때부터 영어가 쉽게나오기도 했으니까요. 제 기억에 15 6평/9평/수능 16 6평/9평까지 1컷은 98아니면 100이었습니다. 영어는 어차피 쉽게 나온다->1등급받나 3등급받나 점수차이 얼마안난다->수학많이하자 했다가 개털린 사람들 많았습니다. 1등급 3등급 점수차이 얼마 안나는건 수학이었죠. 등급컷 96/92/88이었습니다. 게다가 수학은 표점증발이 많아서 원점수에 비해서 차이가 더 적었습니다. 아마 13111보다 11311이 대학가기 더 힘들었을겁니다. 

 저도 이과니까 수학에서 변별해주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만, 병가원이 통수를 치지 않는 해는 없는것같습니다. 수학은 그때부터 27+3이라하나요? 킬러와 비킬러의 난이도 차이가 명확해졌고, 저도 여느 오르비언들처럼 21번과 30번에 한시간을 썼던것같아요. 다행히 21번 풀어서 93점받았었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시험 정말 안좋아합니다...

과탐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었는데 물2와 지2만점자가 너무 많아서 만점받아도 백분위가 너무 낮다는 거였어요. 백분위 100을 노리고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은 너무 뼈아픈 손해를 봤다고 볼 수 있죠. 맨날 물2 1등급받다가 수능날 계산실수 하나 했다면? 3등급입니다. 과탐의 유불리는 현 수능의 고질적인 문제라 생각합니다만, 올수능 과탐 예상1컷은 전부다 45~47이네요..ㄷㄷ 



17, 18은 제가 수능친게 아니라서 잘은 모릅니다만, 


17은 국어가 정말 어려웠고(휴;;), 18은 영어절평으로 국수탐의 난이도가 더 올라간거같아요(휴x2). 전 영어잘해서 대학간건데 16때 대학못갔으면 의대못갔을듯...게다가 수능 일주일연기...ㄷㄷㄷㄷ



18수능 끝나고 오르비 들어와서 보니까 피지컬에 대해서 얘기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사실 그건 개인적으로 15 16때부터도 느껴왔습니다. 수학 21번 29번 30번을 위한 피지컬, 과탐 20번을 위한 피지컬. 14 15 16수능 수학 30번은 진짜 벽으로 느껴졌습니다. 그 30번 유형도 싹다 똑같고 느낌도 비슷해서 비슷한 유형 진짜 많이 풀고 별의별 연구에 인강을 다듣는데도 어째 그리 안풀립니까?? 푸는 인간들 보면 뭐지 싶습니다. 그런걸 피지컬이라 하고 넘을 수 없는 벽이라 느끼나봅니다. 국어도 전 1컷 96점인 시험도 시간이 안남던데 1컷 93에 어떻게 문제푸는지 모르겠습니다. 18수능때도 비슷했을거고, 영어절평으로 국수탐의 학생들수준이 더 높아져서 더 크게 느껴졌을것 같습니다. 17수능때 어려웠으니 18수능을 더 열심히 대비했겠죠. 게다가 정시는 더 줄어들어서 문도 좁구요. 


그치만..이것은 어느 해에나 있는 어려움들이라 생각을 하셔야 할것같습니다. 올해라 해서 더 억울하게 생각할 건 없다 생각합니다. 차라리 피지컬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게 더 나은거같기도 해요. 난이도조정 실패나 출제오류같은거로 게시판이 도배되는것보단 말이죠. 



올수능 망한 분들께 찡찡대지 말란 소리처럼 들릴까봐 한 문장 한 문장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들릴까봐 무섭네요. 저도 수능망한 기억이 있기에 그런 소리 못합니다ㅋㅋㅋ 수능 잘 보신 분은 수시랑 원서영역 잘 마무리하시구요.

수능 못 보신 분은 그래도 원서영역이란게 뭔지 수시논술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최대한 해보시면서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그걸 해보는거랑 안해보는건 내년에 차이가 있을겁니다. 전 15, 16수능 봤는데 15수능 너무 어처구니없게 망하고나서 많이 슬펐지만 16수능 치고 대학오니까 차라리 15수능 망하길 잘했다 싶기도 했습니다. 인생 끝나는줄 알았던 15수능을 치고도 그동안 많은 시간과 많은 일이 있었거든요.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맞는거같습니다. 그렇게 최대한 좋게 생각을 하시면서 내년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17이나 13이전에 재밌는얘기도 올려주시면 좋을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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