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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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기원
5천년 쯤 전, 구리를 제련해 청동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인류가 알아내면서, 갑작스럽게 생산성이 증가해 당장 먹고 살 수 있는 양을 초과하는 자원을 생산해 내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진 식량을 확보하는 데 급급했는데, 모든 사람이 사냥을 하거나 농사를 짓지 않아도 더 많은 사람이 먹고 살 식량을 생산할 수 있게 되니, 농기구나 사냥기구가 아닌 장식품도 만들 여유도 생기고 문화도 융성하게 되었습니다. 남아도는 여러 물건들을 필요에 따라 서로 교환하는데 물고기니 쌀이니를 직접 들고다니며 물물 교환을 하니 너무 번거롭고 힘들어서, “야 우리 그냥 이렇게 생긴 조개 껍데기 하나를 물고기 한 마리라 치고, 물고기는 창고에 보관해 두고 조개 껍데기 하나 당 물고기 하나를 바꿔서 쓸 수 있게 하자”는 식으로 생겨난 게 화폐였습니다. 화폐가 작동을 하려면, 조개껍데기를 가지고 가면 물고기랑 바꿔줄 것이고 아무나 비슷하게 생긴 조개껍데기를 만들어서 사기를 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신뢰도”)이 있어야 하며, 누구나 조개껍데기가 물고기 한 마리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인지도”).
즉 화폐가 제 역할을 하려면 화폐 자체에 대해
1) 신뢰도: 교환가치가 있으며 위조가 불가능하다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2) 인지도: 그 존재에 대해 사람들이 널리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세금을 걷을 수 있고 그렇게 걷은 세금을 지급/집행할 수 있습니다. 미국 달러 지폐는 미국 정부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지폐에 적힌 만큼의 빚을 갚겠다는 약속/영수증이고, 그 약속을 바탕으로 (역시 미국스럽게 의외로 정부기관이 아니고 사기업에 가까운)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달러를 발권합니다. 지폐에 적힌 달러 만큼의 가치를 결국은 미국 정부가 파산하면서 모른 채 하지 않고, 지급을 보증해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신뢰도"를 확보하고, 마찬가지로 한국 원화는 한국 정부가 지급을 보증함으로써 "신뢰도"를 확보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화폐의 존재와 가치에 대해서는 정규교육과정을 통해 미취학 아동이 수를 셀 수 있을 때부터 널리 교육을 시킴으로써 "인지도"를 확보합니다.
요컨대 달러, 원 같은 법정화폐(fiat)는 정부가 그 가치를 보존/보증해 줄 것이라는 믿음과 교육을 통해 누구나 그 가치를 알고 있다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화폐의 가치를 갖고 그 기능을 하는 것입니다.
그 외 교환가치를 갖는 것들로 대표적인 “금” 역시 수백 년 동안 연금술사들이 노력했지만 결국 합성을 하는데 실패한 것처럼 위조가 불가능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특성으로 "신뢰도"를 확보하며, 언어, 문화, 우화, 역사 등 여러 차원의 교육을 통해 그 가치가 널리 알려져 있어 "인지도"를 확보해 화폐의 대용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국가와 정부는 여러 세기에 걸친 역사를 통해 사라지고 생겨왔지만 금은 영원해왔던 만큼 오히려 금은 법정화폐를 넘어서는 안정성과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서, 신용을 바탕으로 작동하는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하면 상대적으로 금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금값이 오르기도 하지요.
다만 금은 들고 다니기가 번거롭고 위조된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귀찮은 절차를 거쳐야 하며, 필요에 따라 작은 단위로 쪼개기가 너무 힘들어서 교환 수단이라기보다는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으로 쓰입니다. 금을 단순히 팔라듐, 텅스텐, 티타늄처럼 어떤 특성을 가진 금속의 일종으로만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하면 지금보다 가치가 훨씬 떨어지게 됩니다. “인지도” 프리미엄이 빠지기 때문이죠.
교환가치를 갖는 또다른 예는 각 회사의 “포인트”가 있습니다. 항공사 "마일리지"도 "포인트"의 일종이죠. 법정화폐는 정부가 지급을 보증하는 반면, 포인트는 회사가 지급을 보증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죠. 말하자면 그 회사가 망하지 않고 등가의 물건으로 교환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신뢰도”를 바탕으로 가치를 지탱하는 것입니다. 포인트는 회사가 파산을 하면 교환가치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법정화폐보다는 위험이 높고 그래서 “신뢰” 수준이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습니다. 또 포인트는 그 회사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범용성이 떨어져서 “인지도”가 낮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만원 상품권이 시장에서는 10만원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법정화폐는 정부가 지급을 보증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정부가 파산을 하면 법정화폐의 가치도 사라집니다. 그렇게 가치가 사라지는 모습을 지금은 베네주엘라나 짐바브웨에서 보고 있고, 10년 전 그리스도 그런 위험을 겪었고, 의외로 이런 일은 역사적으로 아주 흔했죠.
비트코인을 “가상화폐”라고 흔히 부르는데, 국내에서만 사용되는 “가상”이라는 표현은 실체가 없다는 편견을 줘서 혼란을 부추깁니다. 해외에서는 비트코인을 가상화폐에 상응하는 표현인 "virtual currency" 라고는 거의 부르지 않으며 보통은 cryptocurrency(“암호화폐”)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비트코인은 왜 "암호"화폐이고, "화폐"로서의 지위에 도전하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비트코인이 "신뢰도"의 문제와 "인지도"의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입니다.
1. “신뢰” 문제의 해결
1982년에 “비잔틴 장군 문제”라는 논문에서 난제가 제시되었습니다. 비잔틴 제국의 여러 장군들이 적군의 도시를 공격하려는데 장군들은 지리적으로 서로 떨어져 있고, 장군들끼리 다른 장군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전령이 중간에 잡혀버릴 수도 있고, 장군 중에 배신자나 간첩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군들이 동일한 공격계획을 세우고 적국에 쳐들어 가려면 어떤 규칙을 따라 교신을 하고, 배신자 대비 얼마나 많은 비율의 충직한 장군이 필요한가를 증명하라는 것이 비잔틴 장군 문제입니다.
2008년에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을 쓰는 사람이 이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제일 먼저 찾아내고, 다른 사람(코인)이 그 자리를 위협할 수 없게 "넘사벽"이 쌓여버린 데에서부터 비트코인은 가치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해커들이 암호를 풀 때는 암호 소유자의 생일, 전화번호, 자동차 번호나 흔히 사람들이 많이 쓰는 암호를 때려넣어서 그렇게 많지 않은 시도 내에 암호를 찾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 K9UiGvJWBucgiWRRqc%>Ltr8YQKaKgdV 같이 잘 만든 암호는, 암호를 깨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것이 32글자라는 점은 알아도, abcdefghijklmnopqrstuvwxyz012345 를 넣어보고 그게 안 되면 마지막 5를 6으로 바꿔보고, .... 하는 식으로 하나하나 무식하게 암호를 입력해서 답을 찾아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식으로 해커들이 암호를 찾아내는 걸 "무지막지 공격(=brute force attack)"이라고 합니다.
이 무지막지 공격을 통해서만 답을 찾아낼 수 있는 암호를 내어 놓고, 저렇게 무식한 방법으로 수 억, 수 조 번의 연산을 해서 정말 힘들게 답을 찾아낸 사람에게만 “일정 기간 동안 발생한 거래를 기장할 권한”과 그에 따른 "보상"(=비트코인)을 주자는 것이 요지입니다.
즉 답을 찾아낸 사람에게 이전 답을 찾은 때부터 이번 답을 찾은 기간 사이에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이 사용한(주고받은) 비트코인의 내역을 “블록(block)”에 감싸서 이전까지의 블록에 “사슬(chain)”처럼 연결할 수 있는 권한을 줍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이 “블록으로 된 체인 =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에 근거한 화폐라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까지 503,970개의 암호를 저런 무식한 무지막지 공격 방식으로 흔히 “채굴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찾아냈고, 암호의 다음 답을 찾는 사람은 그 503,970번째 블록 다음에, 그 사이에 발생한 모든 거래를 블록으로 감싸서 503,971번째 블록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거래(transaction)"를 “컨펌(confirm+ation)”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엄청난 전기를 소모하며 답을 찾아낸 채굴자에게는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전송하면서 사람들이 냈던 소정의 비트코인 수수료에 사전에 정해진 규칙에 따라 하나의 블럭마다 일정량으로 지급하게 되어 있는 비트코인을 줍니다.
동시에 “기존의 체인에 503,971번째 블록이 연결되었어요”라는 내용이 인터넷(비트코인 네트워크)을 통해 전세계에 방송이 되고, 세계에 퍼져 있는 수천 개의 “노드(node)”가 그 방송을 듣고 503,971번째 블록의 내용을 똑같이 받아적습니다. 즉 거래의 내역을 기록하는 “장부(ledger)”가 은행이나 정부같은 “중앙”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나 유지하고 운영할 수 있는 “노드”에 나뉘어 저장된다고 해서 “분산장부(distributed ledger)”나 “탈중앙화(de-centralized)”가 블록체인의 특성이라는 얘기를 흔히 하는 것입니다.
한편 블록체인에는 중요한 특징이 있는데 예를 들어 400,000번째 블록에 기록된 내용을 변경하면, 400,001번째 블록부터 503,971번째 블록까지 10만 개가 넘는 블록의 내용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내용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단지 딱 한 글자만 바꿔도 10만 개 블록에 적힌 수백만 개의 글자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합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400,000번째 블록에 있는 거래기록을 위조하려고 하면, 일단 저 풀기 어려운 암호를 엄청난 전기세를 들여서 찾아내야 합니다. 비트코인 암호의 난이도는 채굴자들의 수에 따라 더 높아지게 사전에 프로그래밍되어 있는데, 지금은 그 난이도가 너무 높아져 버려서, 하나의 답을 찾아내는데 정말 전기세가 많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같이 전기세가 저렴한 일부 지역에서는 보상으로 받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전기세보다 아주 약간 더 높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는 채굴을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다른 지역에서는 전기세가 보상보다 크기 때문에 채굴 시도를 할 유인이 보통은 없습니다. 아무튼 거래기록을 위조하려는 채굴자가, 400,000번째 블록부터 503,971번째 블록까지가 통째로 위조된 블록을 “방송”해야 하는데, 만약 그렇게 잘못된 내용을 방송하면, 전 세계에 있는 “노드”들이 그 방송을 듣고 “어라 내가 가지고 있는 내용과 내용이 너무 다른데요? 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삼?” 하고 노드들 간에 교신을 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어라 한 놈이 위조를 했네? 이 사기꾼... 님들아 이번 503,971번째 기록 취소요, 니가 상으로 받은 비트코인도 무효!” 라고 하고 그 다음 암호를 찾은 사람에게 다시 503,971번째 블록을 이어붙일 권한과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주게 됩니다. 그래서 힘들게 힘들게 답을 찾은 사람 입장에서는 위조된 내용을 넣고 전기세를 날리는 것보다 순순히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받는 쪽이 극도로 유리하도록 인센티브가 주어져 있습니다. 요컨대 다수결로 사기 여부를 판단하고, 기술적으로 위조를 할 유인이 도무지 없게 만들어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조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채굴 능력 중 50%를 초과(쉬운 이해를 위해 흔히 "51%"라고 표현)하는 만큼이 모여서 담합을 한 후, 위조된 내용을 과반수로 밀어붙여서 대체해 나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소모하는 전력량이 왠만한 유럽 국가 하나가 통째로 쓰는 전기량과 같을 정도여서, 비트코인을 파괴하기 위해 그만한 한 국가가 쓰는 전기량을 통째로 소모할 사람이나 집단이 더 이상은 없고, 그런 힘이 있으면서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집단이 있다면 그냥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편이 기대수익이 더 큰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설령 과거 기록을 위조해서 자신에게 엄청난 양의 비트코인을 모든 소유자들이 전송했다고 기록을 한다고 할지라도, 그 순간 해킹을 당한 비트코인의 신뢰도가 급락하면서, 해킹으로 소유하게 된 비트코인 가치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보상으로 받은 코인 만큼의 가치도 없어질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중앙에서 통제하고 지시하는 권력이 없이도,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이미 사용한 코인은 또 사용("double spending")할 수 없는 화폐와 장부를 전 세계에 분산된 노드들이 유지해 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화폐로서의 비트코인은 “신뢰도”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비트코인은 극단적으로 투명성이 높기도 한데, 어떤 지갑(“주소”라고 함)에서 어떤 지갑으로 얼마를 보냈는지는 영원히 거래 기록에 남고 조작이나 변경, 삭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역사적으로 발생한 모든 비트코인의 흐름을 추적하고, 어떤 지갑에 얼마가 들어있는지, 어떤 지갑에서 어떤 지갑들로 얼마가 갔는지를 누구나 쉽게 보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실에서는 그 지갑이 누구의 것인지를 모를 뿐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 주소를 보고 현실에서 누구 것인지 알고 추적을 하고, 과세를 하기 위해 정부가 실명화를 추진하는 것입니다.
2. “인지도” 문제의 해결
비트코인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며, 비용을 얼마 들이지 않고 똑같은 원리의 코인을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가 며칠 전 "비트코인은 이미 기술이 공개되어 있어 6천만원이면 만들 수 있는, 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진 물건"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요, 실제로는 그만큼도 안 듭니다. 저희가 XDK를 만든데는 6만원...이라고 하면 개발자의 지적재산과 노동력을 너무 폄하하는 것 같고, 뭐, 6백만원은 확실히 안 들었습니다.
비트코인이 나온 이후 적어도 수십 가지의 실체가 있는 "알트코인(대안 코인, alternative coins, alt-coins)"이 파생되거나 새로 개발되어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이 “컨펌”을 받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걸리는 문제를 해결해서 빨리 송금을 할 수 있게 했고, “모네로”나 "대시", “지캐쉬” 같은 류는 비트코인에 익명성이 없다는 점(어떤 주소에서 어떤 주소로 얼마가 갔는지가 다 보이니까)을 수정해서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보냈는지” 비트코인처럼 손바닥 들여보듯 환히 알 수는 없지만, “누가 얼마를 받은 게 맞나요” 라는 질문이나 “누가 얼마를 쓴 게 맞나요” 라는 질문은 확인해 줄 수 있어서 익명성 하에서도 여전히 “신뢰도” 요소를 확보하고 있는 코인입니다. (예를 들어 "지캐쉬"의 경우 이를 위해 “영지식증명(zero knowledge proof)” 이라는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영지식증명의 약자 ZKP의 Z에서 Z-Cash라는 이름이 온 것입니다.)
비트코인이 “어떤 주소에서 어떤 주소로 얼마가 송금되었다”라는 것만 기록한다면, “이더리움”은 “이러이러한 조건이 충족되면, 어떤 주소에서 어떤 주소로 송금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해라”라는 식으로 아예 블록체인 상에서 프로그램을 짤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서의 프로그램(흔히 계약, contract라고 합니다)을 자바로 짤 수 있게 만든 것이 "리스크"이고, 웹어셈블리로 만들 수 있으면 "이오스", C#으로 짤 수 있게 해 놓은 것은 "스트라티스"입니다.
이렇게 기존 기술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해결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추가해서 만든 것들이 흔히들 잡코인이라고 하는 알트코인이고 유명한 것이 “이더리움”, “리플”, “카르다노”, “아이오타”, “네오(앤트쉐어)” 등등입니다. 이 자리에서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지만 다들 나름의 사연과 기능, 가치가 있습니다.
아무튼 비트코인과 여러 잡코인들은 특히 요즘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소란을 피우면서 자꾸 방송을 타면서 그 전까지는 일면식이 없던 사람들도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거래소가 법정화폐와 비트코인 간의 교환을 매개해 주니, “어라, 비트코인을 누군가에게서 받으면(혹은 미리 사두면) 그걸 언제든 거래소에서 실제 돈으로 바꿔서 인출해 쓸 수 있네?” 라고 믿게 됩니다. 이렇게 “그런 게 있다더라”라는 인식을, 악명을 떨치든 투기심리에 의해서든 더더욱 확보하게 되면서 비트코인은 마침내 확고한 “인지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이 자꾸 보도되고, 분석되고, 문제화되고,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어가면서 다른 잡코인들도 덩달아 인지도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현 시점에서 어느 누구도 “내가 너에게 1비트코인을 줄게” 라고 하면 “그게 뭔데요? 먹는건가요? 현실에는 있지도 않고 컴퓨터 상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실체 없는 물건이니 나는 받지 않겠어요.”라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심지어 비트코인 버블 붕괴에 내기를 걸었다는 최흥식 금감원장조차도 만약 10,000 비트코인을 주겠다고 하면, "일신상의 사유"로 금감원장을 그만 두시고 ("버블이 붕괴하기 전에") 거래소에서 2천억원으로 바꿔가실 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내가 너에게 1비트코인을 줄게, 나한테 통장으로 1천만원을 넣어줘”라고 하면 그것조차도 대부분 받아들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1비트코인을 환전하면 쉽게 2천만원으로 현금화가 가능하므로, 즉시 1천만원의 차익을 챙길 수 있으니까요.
“내가 너에게 10,000 ADA(“카르다노”라는 잡코인의 단위)를 줄게 나한테 5백만원을 줄래?” 라고 하면 아직 대부분은 “뭔 개소리여 헛소리 말고 일이나 해”라고 하겠지만 사정을 아는 사람은 그 제안을 덥썩 받아들여서 즉시 몇백만원의 차익을 실현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점점 비트코인에 대해 아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그 자체로 인지도를 확보하고, 범용성이 더 늘어나면서 화폐의 가치는 높아집니다. 단지 그 자리에서 즉시 송금이 가능해야만 화폐의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말한 "내가 너에게 1비트코인을 줄게, 나한테 통장으로 1천만원을 넣어줘"가 받아들여지는 것만으로도 가치의 저장, 교환 수단으로서 화폐의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은 과대평가일 수 있지만, 그 가격/가치의 상당부분은 이렇게 쌓아온 신뢰도와 인지도에 의한 것입니다.
중간 결론은 비트코인은 “신뢰”할 수 있고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화폐로서의 속성을 갖추었고, 그 가치가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가치가 없는 물건은 아니며, 현 시점의 가치가 너무 고평가되어 있어 곧 폭락을 할 수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어느날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져 버릴 신기루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비트코인과 잡코인은 얼마의 가치를 갖는 것이 적당한가?
코인을 만들어내는 건 앞서 설명하였듯, 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는 아주 간단한 일입니다. 그러나 코인을 새로 만들어내서 비트코인과 같은 신뢰도와 인지도를 갖추려면 우선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현재까지 투하해온, 이제는 산정하기조차 힘든 양의 전기, 즉 에너지를 소모하며 우주의 엔트로피를 증가시켜야만 합니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인지도를 확보해 전 세계에 수 만 개의 분산 장부를 자발적으로 배치시켜야 합니다.
"6천만원이면 비트코인 같은 것을 새로 만들어낼 수 있다"라는 말은, "페이스북과 같은 기능을 하는 앱은 6천만원이면 만들어낼 수 있는데 어떻게 페이스북이 550조원 가치를 갖는 회사라고 할 수 있냐"라는 말 만큼이나 무식한 것입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다른 코인들보다 시기적으로 더 빠른 시점에 "제일 먼저", “어마어마한 양의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면서” 진입장벽을 치고 선수를 쳐서 신뢰도와 인지도를 확보한 만큼의 가치가 비트코인의 “브랜드로서의 가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종의 first mover advantage입니다. 사람들은 구글이나 애플의 브랜드 가치를 100조 단위로 셉니다. 이런 브랜드들은 사람들이 널리 인지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만큼의 가치를 갖는다는 뜻입니다. 비트코인도 이러한 브랜드 가치가 있습니다. 더불어 그런 브랜드를 기반으로 인터넷만 연결된 곳이라면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신뢰할 수 있는 가치전달(송금)을 매개해 줄 수 있다는 “기술적인 가치”가 있으므로 적어도 그 둘의 합이 비트코인의 적정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잡코인의 경우 브랜드로서의 가치는 낮지만, 비트코인에는 없는 여러 기능이 있으므로 기술적인 가치는 좀 더 높을 수도 있겠지요.
앞서 비트코인의 기술적인 가치는 권위있는 정부나, 거래를 중개하는 중개인의 존재 없이도 “신뢰”를 확보할 수 있게 한다는 데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사회에서 “신뢰”의 비용은 얼마일까요? 그것은 금리를 보면 됩니다. 정부도 파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위험을 산정해 국채 금리에 녹이고, 회사가 파산할 가능성을 계산해서 회사채의 가치와 금리를 산정합니다. 개인에 대해서도 “저 놈이 돈을 꿔가서 갚지 않을 가능성이 얼마일까, 돈을 떼먹으려 할 때 쫓아가서 때려잡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일까”를 신용도로 측정해 가산금리를 정합니다. 즉 금리라는 것은 정부의 통화공급/회수 정책에 의해서도 기준선이 정해지지만 기본적으로는 “신뢰”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비용이 얼마인지에 따라 시장이 그 값을 최종적으로 정확히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블록체인을 기반으로한 화폐나 프로그램들은 그러한 신뢰 비용을 없애거나 대폭 줄일 수 있게 해줍니다. 비트코인은 송금을 받았을 때 위조되었거나 이중지출 되었을 것이라는 의심을 하지 않아도 되고, 이더리움 계약을 통해 체결된 계약은 부동산 중개인이 중간에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주고 배상보험 증서 사본을 주지 않아도 거래 쌍방이 서로를 믿고 거래할 수 있게 합니다. 그러면 중개인에게 주는 수수료가 필요 없어집니다.
세계 금융자산의 가치가 지금 30경 정도 됩니다. 다시 말해 300,000조입니다. 현재 비트코인을 비롯해 잡코인 가치의 총계는 1,000조를 향해 달려가는 중입니다. 대략 세계 금융자산의 0.3% 정도가 된다는 것인데, 이것이 적정값인지는 비트코인과 잡코인이 얼마나 널리 인지도를 갖고 있는지/갖게 될 것인지, 향후 유무형의 자산을 비롯한 소유의 의미가 있는 가치의 소유권 회전율(매년 얼마나 많은 비율의 자산/가치의 소유자가 바뀌는지) 등을 모두 헤아려 봐야 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가상”화폐는 “가공”의 것이니 그 가치를 아예 무시하고 평가절하하거나,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사람들조차도 기술적인 면에만 집중해서 그 기술이 갖는 가치만 산정하려 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이런 코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이러한 "인지도(브랜드)" 가치입니다.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보다 좋은 점은?
예전에는 펜팔이라는 게 있었는데, 손편지를 해외에 있는 친구와 며칠을 기다려 주고 받으면서 교신을 했던 것입니다. 이제는 그냥 메신저로 대화를 하면 되죠. 얼마 전까지도 해외의 친척과 통화를 하려면 무지막지한 해외통화료를 내야만 했고,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실질적으로 무료로 보이스톡이나 스카이프로 실시간으로 목소리를 듣거나 얼굴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법정화폐와 비트코인의 관계는 기술적인 면에서는 해외우편과 메신저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마치 카톡으로 메시지를 날리듯이 어디에 있는 누구와도 실시간으로 금전 거래를 간단히 할 수 있게 되면서도 그 거래가 위조되지 않았으며 사실이라는 점을 “신뢰”할 수도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송금을 확인(confirm)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이러한 가치의 전달은 “리플”, "스텔라루멘"이나 "대시", “아이오타” 같이 몇 초 내지는 몇 밀리초 안에 전송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잡코인으로 하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클라우드 드라이브라는 것은 생소한 개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실질적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두가 클라우드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셈이 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은 금처럼 금고에 보관하고 보안을 유지하지 않아도 마치 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저장된 파일에 비밀번호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것처럼 한 줄 암호만 보관을 하면 세계 어디서든 꺼내쓰고 전송할 수 있습니다. 금처럼 칼로 나누지 않아도 거스름돈을 주고받지 않아도 0.00000001 단위로 쪼개 쓸 수 있으며 그렇게 사용했다는 내역을 전세계가 사본으로 보관해 검증해줍니다.
왜 정부는 비트코인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인가?
가정에서도 경제력/경제권이 있는 사람의 목소리와 존재감이 큰 것처럼, 정부가 존재감과 힘을 갖는 것도 화폐를 발행하고, 세금을 거둬들이며, 그것을 처분할 권한을 갖는다는데서 옵니다. 개인과 회사들이 특정 국가의 법정화폐를 받아들이고, 이용하고, 그것으로 가치 이전을 하며 그 과정에서 세금을 내야 정부의 힘과 권한이 강해집니다.
그런데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그러한 권한을 정부와 국가로부터 불특정 다수에게로 이전시킵니다. 정부로서는 지난 10년 이상의 시간동안 기껏 신용카드 거래를 확산시키고 은행계좌를 실명화해서 현금의 흐름을 손바닥 들여보듯 하고 과세를 수월히 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 놨는데, 이제와서 정부의 통제 밖에 있는 시장이 커지고 그 시장에서 가치교환이 발생하니 더 이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세원을 확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대두된 것입니다.
개인도, 기업도 밥줄에 손을 대면 격렬히 저항하고 흥분합니다. 각국 정부도 이제는 비트코인에 대해 흥분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트코인의 힘이 커지면 가치 이전 과정에서 과세를 못하니 세원이 줄어들고, 통화 공급과 금리 조정을 통한 시장 통제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종국에는 정부의 밥줄을 끊을 수 있습니다. 법정통화 대비 비트코인과 잡코인의 가치가 너무 커지면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 국가 경제를 정부가 통제하고 세수를 확보하기 곤란한 상황이 되어버리는데, "그런 것도 있었냐"라고 하는 사이에 비트코인의 가치가 너무 커져버린 것입니다. 미리 준비해두거나 공부해둔 것은 없고, 이제와 새삼 법정통화의 가치를 높일 방법도 없으니, 경착륙을 위해 비트코인의 가치를 침식하는 전략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려면 화폐의 “신뢰”와 “인지도”를 깎아내려야 할 것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너무 자명하고 투명한 장점이 있으니, 정부로서는 사회공학적인 전략을 택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가령 "비트코인은 마약중개상, 범죄자, 북한, 테러리스트나 사용하는 것이다"라고 하며 비도덕적인 올가미를 씌울 수 있습니다. 마치 “인터넷을 많이 하면 히키코모리가 되고, 건강을 해치며, 야한 동영상을 보고 나쁜 말이나 배우게 된다”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과 같죠. 입법을 통해 통제할 수 있는 법역 내에서는 비트코인을 거래하거나 그것을 통해 가치를 교환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해 범용성을 떨어트림으로써 화폐로서의 전망과 가치를 훼손시킬 수도 있습니다. 즉, 비트코인을 “불량하며 쓸데없는 것”으로 널리 교육시킴으로써 법정통화 대비 비트코인의 가치가 임계점을 넘지 않도록 찍어눌러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비트코인을 통한 개인간(P2P), 개인-회사간(B2C), 회사간(B2B) 거래라는 것은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마치 금고속의 금처럼 보관되어 있다가, 소유자는 실생활에서 활용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교환을 해야만 그 가치를 소모할 수 있는 형편입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과 법정화폐 간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거래소의 현금 흐름을 차단함으로써 비트코인이 범용성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 정부로서는 합리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거래소들을 급습하여 세무조사를 하고, 도박죄와 같은 불량사범의 덫을 씌우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비용효율적이고 신속한 해결책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 어떻게 투자를 하고, 이익을 보는 것이 현명할까?
지금 이 시점에서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과 잡코인을 거래하는 사람들의 99.9%가 그것들의 가치와 본질을 모른 채 투자(투기)하고 거래하며, 정부 역시 실체를 모른 채 규제, 처벌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그리고 그것이 기반하고 있는 블록체인이라는 것은 마치 1990년대의 인터넷, 1980년대 개인컴퓨터의 등장처럼, 2010년대의 거대한 흐름이며 결국은 세계와 사회 전반에 널리 응용되고, 채택될 기술이어서 이제는 돌이킬 수도 거부할 수도 없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코인을 미리 사두고 그걸 보유해서 얻을 수 있는 시세 차익보다는 (더 이상 "미리"라는 말을 쓸 수 없을만큼 높은 미래가치와 기대를 코인들의 가격이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을 잘 채택하고 응용해서 성장하는 회사를 빨리 알아보고 돈을 묻는 쪽이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더 많은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전략일 것입니다.
인터넷의 모체가 된 기술은 1969년에 등장했고, WWW(월드와이드 웹, 실질적인 인터넷 대중화의 시초)는 1990년에 등장하였지만, 지금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인터넷 기업인 FANG (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 은 각각 2004년, 1994년, 1997년, 1998년에야 창업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업들의 주식의 가치가 본격적으로 팽창하기 시작한 것은 창업으로부터 10년이 더 지난 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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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약
와!!!
일단 창조주 추
ㄷㄷ
선 추천 후 정독 하겠습니다
아니 형이 거기서 왜나와??ㅋㅋㅋ
덕코인 상장좀
인터넷 없는 세계를 어느덧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인터넷은 확고히 자리 잡았지만 그래도 당시 닷컴 버블은 분명히 버블이었죠. 블록체인이 어찌될진 모르겠지만 코인판 자체에는 거품이 껴있는게 분명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도 차라리 기술 관련 부문에 투자하는게 맞다고 봐요.
인정해요. 저번에 말씀 나눴었지만 저는 비트코인에는 상당한 거품이 끼어있고(마치 튤립버블) 결국 그것들이 빠지게 되면서 블록체인 기술로서의 가치만 남아있게 될듯해요. 얼마나 클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작지만은않을거같아요 ㅋㅋ 그리고 저번에 얘기했던 주식에서는 큰 수익을 거뒀습니다! 다른곳에서 물렸지만요 ㅋㅋ
선 추천 후 감상
닥추하고 정독 가드아 ㅏㅏ
일단 라끄리는 닥추 후 눈닦고 손닦고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정독하겠습니다
정부입장에서 규제는 어찌보면 당연한것...
달레반들이 읽어야 할 글이네 요즘 비트코인 기사에서 비트코인 발행량의 98퍼를 개발진이 가지고 있다는 개씹잡소리 씨부리면서 양념치던데 바보인가 스캠코인이 2천만원까지 오르게
이제는 오르비가 코인을 발행합니다.
이제는 오르비에서도 코인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이런거 내심기대했는데..ㅎ!
ㅋㅋㅋ
뭐야 이분 아이민 왜저래요?
이분이 오르비 창시자
헐 ㄷㄷㄷ
글 읽고 풀매수
덕코인 상장좀
그래서 덕코인은 언제?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라끄리옹...
와우 잘 읽었습니당!!
그레서 비트코인하시나요??
;
할 수 도 있고 안할 수 도 있고 둘 다 일 수도 있습니다. ㅋㅋ
앜ㅋㅋ 넵
음성지원 매너좀 하시죠 소리 때문에 놀랐자늠
그렇게 라끄리님은 학교 선배님 드립을 치시고
이 답글 왜이리 웃기죠? 미치겠네 ㅋㅋㅋㅋ
덕코인 기부했던 제 자신을 반성해봅니다.
라끌추
화폐로서의 가치를 보장하는 기준에 안정성도 포함이 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과거에 마르크화 같은 경우는 하루가 다르게 가치가 급격하게 변해서 화폐로서의 가치를 하지 못했고 베네수엘라 같은 경우도 현재 초인플레이션을 겪으여 화폐가 화폐로서의 가치를 하지 못하는데 이처럼 비트코인 또한 너무나 높은 변동성 때문에 아직 화폐로서의 가치를 가진다고 보기에는 너무 이른거 아닐까요
아직은 비트코인이 "인식되고 있는 단계"이며 투기수요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한동안 비트코인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버블이 터지고, 그 이후에도 한두 번의 버블을 겪으며 몇 년이 지나고 나면 지금보다 변동성이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거래량도 줄어들 것이고요.
변동성의 측면에서는, 금보다는 비트코인의 환금성과 거래편의도가 훨씬 높으니 금의 2~5배 정도 변동성을 갖는 것이 적정 범위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드디어 계몽되는구나
어떻게 이렇게 글을 잘 쓰시는지..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대학교 때 사고와 표현이라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글을 잘 쓰실 수 있는 것은 글을 만들기 전에 개요에 따른 정보들을 많이 습득하신 것이 큰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이 글만 봐도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눈에 훤하네요
정말 노력하셔서 이런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끄리님
사고와 표현 빡세게 하는 대학으로 가시면 글쓰기에 대해서 많이 배울겁니다
실습도 엄청 많이할거에요, 그 때 열심히 하시면 글쓰기 실력 많이 올라가실겁니다 ㅎ
아무것도몰랐는데 완벽하게 이해하고갑니다. 점점 ㄹㅇ 정보화사회가 되가는듯.
아 진짜 존나 재밌게 읽었다 닥추
와..글 쓰는 실력 미쳤다 진짜 재밌게, 집중해서 봤네요. 저 제재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는데 감사합니다
정말 잘읽었습니다
탁!치고 갑니다
박수를
한번시기를 놓쳐서 에피못단게 후회막급합니다 이미 이주전형에서 제외된 평가원 모의고사로는 에피신청이 영구히 불가능한가요?? 구제방법이 없을까요???
고도 기술사회가 도래한다면 현대의 국민국가가 아닌 아나키적 사회가 구성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진 않을 겁니다. 왕국과 각국 정부가 모양을 바꿔가며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쌓은 유무형의 자산은 훨씬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위에서 설명한 예를 들면, 채굴에 성공한 채굴자가 블록체인을 위조하는 것보다는 보상을 그냥 취하는 것이 극도로 합리적이듯이, 고도기술로 새롭게 큰 가치를 창출해 낸 개인이 천 년 권위를 상대로 맞서서 '존버'할 유인이 없습니다.
영국 여왕이 하사하는 기사작위를 다들 그냥 받아들듯이, 새로운 기술도 기존의 권위와 체제에 편입될 것입니다.
그렇군요. 지금도 암호화폐의 가치는 법정통화 기준으로 평가되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쪽이 맞는 것 같네요.
뭐 처음으로 돌아가면 암호화폐의 궁극적인 목적은 화폐의 중앙 관리자를 두지 않는 거고, 결국 법정통화를 없애는 것이 되기는 합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실패한 실험이라는 얘를 하기도 하죠.
와... 진짜 대단한 통찰력이십니다.
크으 무릎을 탁치고 갑니다
고대생이 연대프사 무엇?
마음은 갓세대생 입니다
30만조로 수정해주세요!
.....그래서 오르비 주식은 어디서 살 수 있나요? ^^;;;
어떤 자료 참고하시고 글을 쓰시나요? 외신보도인가요 평소 어떤걸 읽으시는지 궁금해요 책도 읽으시겠지만 그외에 더있을것같아서요.. 궁금
다 뇌피셜입니다
공부 엄청 하셨군요 ㄷㄷ
뇌피셜 클라스 무엇....
태그가 auto:정치가 아니라 auto:경제가 달려야 할 것 같은데..
오르비에 투자하면 된다는거군요
비트코인이 화폐라면 당장 오르비 서점의 서적들도 비트코인으로 거래 가능 할까요?
그런데 비트코인의 시세가 급등락해서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데 어떻게 하지요?
매일 비트코인 시세를 반영 해서 가격 표시를 하는건가요?
환율처럼요?
음....... 생각 해 보니
제가 오늘 1비트코인(=만원이라고 가정)을 주고 한완수를 구매 했는데
내일 그 1비트코인의 시세가 이만원으로 상승 한다면
구매한지 하루만에 만원 비싸게 사는 꼴이 되겠네요.
그냥 안정적인 현금(원)으로 구매 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비트코인은 이미 1만원짜리 거래를 하기에는 너무 송금 비용이 커져버렸습니다. 10분 이내에 적어도 50%의 확률로 송금을 컨펌받는데 들어가는 수수료가 오늘 기준으로 $18.63입니다.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은 지급결제 수단으로 작용하기보다는 가치의 보관수단 (말 그대로 "digital gold")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고, 지급 결제는 법정화폐나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송금 수수료가 훨씬 낮은 다른 종류의 결제수단이 맡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수시로 변동하여 안정성이 너무 떨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변동성이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아닌 각국의 법정화폐를 기축통화로 인식하도록 교육받아왔기 때문에, 영원히 혹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은 송금의 기술적인 부분은 암호화폐의 기술을 차용하더라도 화폐의 가치는 법정화폐를 기준으로 측정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1BTC = 10,000KRW 이라면, 소비자 10,000KRW를 지불해야 하는 시점에 10,000KRW를 1BTC로 환전하고, 1BTC를 상인에게 지급하고, 상인은 즉시 1BTC를 10,000KRW로 다시 환전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비트코인이 기축통화로 인식되는 시점이라면 사람들이 책 가격을 표시할 때 애초에 10,000원이라고 적지 않고 1BTC라고 적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날은 아마도 오지 않을 것입니다.
무역업을 하는 경우 어느 정도의 외화를 늘 보유하게 되므로 환차익의 기회/환차손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으로 거래를 하는 경우 어느 정도 변동성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외화의 10배라면 청산 주기를 외화의 1/10만큼의 기간으로 잦게 하면 변동성 위험을 등가로 맞출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365일 24시간 작동하므로, 연휴에 따른 오버나잇 위험조차도 없습니다.
오르비 ai로 펀드 수익을 내는 걸 보여주셨는데, 이걸 코인 판에도 쓰는 걸 보고 싶군요.
2019년 수능에 비트코인이 나올삘!!
이미 15학년도 9평인가 나왔죠 ㅋㅋ
그 때 그거 읽고 저도 비트코인 입문했었죠 ㅋㅋ
정말 읽으면서 화폐로서 정말 매력적이고 스팀에서도 거래된다는 사실도 알아서..
아마 그 때 학생들이 많이 알게되었을거에요
해시함수 지문 ㅋㅋ 평가원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아 어려웡
크으..탁탁탁!
스팀 2만원 가즈아~~~
결론: 하지마라
이해관계가 없어야만 상황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걸까요??
문제는 저 블럭체인이 만들어낸 특징과 산물을 가지고 투기질을 하고 있다는게 제일 큰 문제.
네덜란드 튤립 그때처럼.
저도 이렇게 생각함
지나치게 과열되서 투기판으로 전락해버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흔히들 "없어도 되는 돈" 이라는 표현을 쓰죠) 투기를 하는 것은 순수하게 시장의 관점에서만 보면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매수가와 매도가의 호가 차이(bid-ask spread)를 줄여 거래가 더 원활하게 체결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투기자들이 공급하는 유동성으로 인해 때로는 체결될 수 없는 거래가 체결되기도 하고, 팔고 싶은 사람은 더 비싼 가격에, 사고 싶은 사람은 더 싼 가격에 재화를 사고 팔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투기자가 없으면 1비트코인을 팔고 싶어하는 사람들 중 가장 싼 가격에 팔고자 하는 사람의 호가가 2,110만원이고,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 중 가장 비싼 가격에 사고자 하는 사람의 호가가 2,050만원일 수 있습니다. 투기자가 개입하지 않는 시장에서 이렇게 3% 정도의 bid-ask spread는 흔히 있습니다. 이 경우 매도자, 매수자 누구도 3%의 손해를 보고싶어하지 않으므로 정말 절박한 급매물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거래는 체결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싼 가격에 사서 더 비싸게 팔려고 하는 투기자가 개입을 하면 그러한 호가 차이가 지금처럼 2,080만원과 2,079만원으로 줄어듭니다. 결국 사려는 사람은 2,110만원이 아니라 2,080만원에, 팔려고 하는 사람은 2,050만원이 아니라 2,079만원에 팔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자기가 감당할 수 없는 도박에 가까운 투기는 개인과 사회를 병들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인간의 이기심에 근거한 투기심리와 그에 기반한 활발한 거래는 자유시장경제의 톱니바퀴를 원활히 돌아가게 하는 윤활유이자 보이지 않는 손의 또다른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것 관련해 좀 더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예전에는 농부들이 날씨가 좋지 않아서 수확이 안 되면 그냥 굶어죽거나 나라 탓을 하거나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작황이 안 좋으면 배추 가격이 올라서 김치가 금치가 되고, 작황이 너무 좋아도 농산물이 과잉공급되어 가격이 폭락해 농부들이 다 수확한 야채를 갈아엎고 시위를 벌이곤 했죠.
하지만 이런 야채에 대한 선물시장이 형성되고 투기자들이 꼬이면 이런 문제가 해결됩니다.
예를 들어 선물시장에서는 돈육이나 커피콩, 모직, 과일과 같은 것들을 거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커피콩 선물 시장의 참여자들이 모두 커피콩의 공급자(농부)와 수요자(커피 회사) 뿐일까요? 그보다는 그와 전혀 관계 없는 투기자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들 중에는 단지 운에 기대서 가즈아ㅏㅏ를 외치는 사람도 있고, 혹은 기후 변화에 대한 나름의 전망에 따라 베팅을 하는 사람도 있고, 단지 차트를 보고 기술적 분석을 해서 이쯤에서 팔고 이쯤에서 사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투기자들이 커피콩 선물 시장을 지탱하고 유동성을 공급하기 때문에, 농부들은 작황이 좋든 나쁘든 사전에 약속된 일정한 금액을 받고 커피콩을 팔 수 있고, 커피 회사도 작황이 좋든 나쁘든 사전에 약속된 일정한 금액을 받고 커피콩을 살 수 있습니다. 커피콩을 너무 비싸게 사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권장가격도 안정되어서 물가도 휘둘리지 않습니다. 대신 가격 변동에 따른 충격은 원래 받았어야 할 농부나 커피회사가 받지 않고 선물시장의 투기자들이 받게 됩니다. 투기자들은 커피콩이 품귀를 빚어 비싸게 판매될 상황일 때에는 사전에 약속된 싼 가격에 커피콩을 사들여서 이익을 보고, 반대로 작황이 좋아 너무 싸게 판매될 수밖에 없을 때에는 사전에 약속된 비싼 가격에 콩을 사서 손해를 봅니다. 농부는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기후와 환경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약속된 일정한 이익을 취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게 선진국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진국은 배추가 남아돌면 "더 많이 김장해서 농가 돕기" 운동을 하는 것이고,
선진국은 "제도"를 통해 인센티브 구조를 설계하고 이익과 손실을 사전에 분산시키는 것이죠.
이 세상에는 무조건 나쁜 것, 무조건 좋은 것은 아주 드뭅니다.
대부분은 양면을 갖죠. 투기도 그런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비트코인같은 암호화폐의 문제점은 가치에 대한 문제입니다. 블럭체인 기술은 화폐로서의 문제 전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력적이죠. 예를들면 보안이 중요시되는 환자 기록등을 블럭체인을 이용해서 보관할수도 있고요. 서로간의 인증을 위해 나온 녀석이라 선거에도 활용할 수 있죠.
문제는 이걸 화폐로 사용하는데, 블럭체인이라는 기술은 유용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위해 만들어진 데이터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는게 의미가 있는지부터가 전 의문이긴 합니다. 심지어 화폐라는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거든요. 안전성은 있지만 안정성이 없어요. 저 시세란 것도 누군가 위에 깔아줘야 누군가 먹고 결국 최후에 남는 사람들이 한강 가즈아로 되는 것이죠. 결국 다단계의 특징을 갖는 투기라는거고, 블럭체인의 산물 자체에 시세를 만든다는 거에 뭔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심지어 우후죽순 늘어나는 많은 종류의 코인도 나중에는 몇개만 남게 되겠지요.
물론 블럭체인을 활용해서 운영하는 카카오뱅크가 원화와 같은 가격 고정되기 때문에 이정도면 좋은 사용법이라고 봅니다.
다시 설명하면 카카오뱅크 시장이 가치가 높아지고 커진다고 카카오에서 쓰는 1원이 원화 10원 100원이 되진 않는다는 것이죠.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 문제는 암호화폐의 익명성입니다. 보안성과 익명성은 차이가 있죠.
그래서 이를 해결해서 나오는게 페드코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 익명성을 해결해서 이게 내 계좌라는건 증명할 수 있지만 자금의 익명화란 문제는 존재에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검은돈으로 쓸게 아니면 화폐의 익명성이란건 필요도 없고요. 현재 비트코인이 가지는 문제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남의 컴퓨터를 암호화하고 비트코인으로 입금하면 풀어주겠다는 범죄가 일어나는 것이죠.
그런데 이 익명성이 사라지려면 제도화된 금융기관이나 국가가 있어야 합니다. 즉 중앙에서 관리하는 기관이나 단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위 설명하신 농산품 시세는 알고보면 국가가 개입해서 관리를 합니다.
쌀의 경우 수매가가 존재하여 농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관세를 통해 무역에서 방어를 할 수도 있죠. 우유의 경우 국내는 면세입니다. 낙농업 하는 사람을 보호하고 우유의 특징상 남아돌아도 소젖은 계속 짜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죠. 가격 안정화를 결국 누군가가 해주고 있다는 거죠. 하지만 가상화폐는 그런게 없습니다.
대신 차이가 있다면 현물은 보관하는데 비용이 들지만 암호화폐는 비용이 들진 않긴 합니다.
데이터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는게 의미가 있냐는 말씀은 조개껍데기나 금에 가치를 부여하는 게 의미가 있냐는 말과 동일한 것 같네요. 사회 구성원이 가치를 부여하자는 약속을 하고 동의하면 그건 가치를 가지는 게 되죠.
그런데 조개껍데기나 금에는 실제 활용가치가 있으니까요
금은 컴퓨터부품에도 쓰입니다. 열전도와 저항성에 관련해서 금은 가치가 매우 높아요
금이 단순히 변질이 잘 안되고 희귀해서 보석같은 부류에서 가치가 높은게 아닙니다.
조개껍데기는 금에 비하면 가치가 매우 낮지만 중화제로 사용되니까요
그런데 비트코인은 그런게 없습니다. 물론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유용하지만 그 산물을 가지고 지금 가격장난을 치는거거든요
물론 사회의 약속을 부여하는건 종이화폐지만, 이것은 국가간의 약속으로 컨트롤이 됩니다. 어떤 가치를 가진다는 상호간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죠. 정부나 금융권의 컨트롤이 없고 약속도 없기 때문에 화폐의 기능을 하는것도 아닌게 암호화폐입니다. 공인은 커녕 약속조차 없어서 시세계 몇초단위로 들쑥날쑥 해지는거고요. 즉 금이나 조개나 화폐나 이런것들은 당시 시대에 공인된 가치라는 것이죠. 하지만 비트코인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면 비트코인의 시세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인지 근본적으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도대체 어디서 자금이 들어와서 100원이 1000원이 되고 10000원이 되는것일까요?
누가 들어오지 않는한 가격은 오르지 않고 결국 마지막에 투자하는사람이 그 차익만큼 손해를 봅니다. 절대 가치가 어디서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누군가가 돌을 빼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돌을 올려야 하는 구조일 뿐인데요.
이런 용어를 폰지게임 이라고 합니다.
댓글 뎁스가 더 깊어지지 않는군요.
조개껍데기나 금이 "화폐" 로서 인지되는 순간 그 전까지의 목적과는 다르게 인식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먼 옛날에 중화제가 많이 필요해서 조개껍데기를 화폐로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고, 같은 이유로 필요할 때 주머니에서 꺼내 반도체 생산공정에 넣으려고 금으로 동전을 만들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화폐라는 건 그냥 사회적인 약속입니다. money와 currency는 같은 게 아니죠. 지폐같은 것도 사실 그냥 종이/금속 덩어리인거잖아요.
그리고 비트코인은 화폐로서의 기능을 전부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비트코인을 무엇으로 담보하고 거기에 가치를 부여하느냐는 의문이 있으실 수도 있는데, 비트코인은 실물경제에서 "금" 이랑 동일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은 그 자체가 가치이고 스스로가 담보입니다. 물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고, 이런 사건은 흔치 않죠.
비트코인뿐 아니라 어느 것이든 거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게 되면(새로운 가치가 발견되면) 거기에는 자금이 흘러들어오고 누군가는 이득을 보고 누군가는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건 무엇이라도 동일하고, 비트코인 같은 경우에는 현물이 아니기 때문에 "장난", "사기" 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드는 것이죠. 하지만 "영구보존되는 조작불가 거래장부" 라는 것은 매우 큰 가치를 지닌 것입니다. 일반인들이 코인광풍에 돈을 넣었다가 쫄딱 날리고 한강 가는 것은 주식시장 작전주에 물린 개미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요. 그걸 가지고 비트코인을 욕할 것은 아니라 봅니다.
라고할때 살껄 아 ㅋㅋ
글 정말 잘 쓰셨네요 ㄷㄷ 그런데 이 글을 보며 미래 사회를 생각하다보니 궁금해진 것이 있는데 현재 사회에서는 중앙은행이 경제상황 조절의 목적으로 화폐를 찍어내는 등의 통화량 조절 정책을 펼치잖아요? 그런데 가상화폐는 그러한 역할을 해낼 수 없어서 기술적인 측면에서 화폐를 대신할 수 있는 우수성은 인정하지만 가상화폐의 채굴량은 정해져 있다고 들어서 이러한 현재 화폐의 역할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하신 보관의 가치라는 것을 확실히 아는 것은 아닙니다만 제가 읽은 바로는 그 역할 또한 현재 화폐가 대신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아무리 추세가 가상화폐로 흐르고 있다는 말이 있어도 결국에는 일종의 신드롬 수준으로만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데 작성자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리 ㅋㅋ 혹시 그런 잘못된 정보 혹은 추정으로 논리에 오류가 있다면 깔끔히 바로 잡아주셨으면 하기도 합니다 ㅎ
1. 가상화폐는 발행시 총량을 제한할 것인지, 발행량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인지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XDK도 발행량 상한선이 없습니다. 저희 마음대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fiat(법정화폐)도 마찬가지여서 정부는 언제든 개인이 보관하고 있는 fiat의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fiat은 가치의 보관이라는 역할을 하기 어렵습니다.
2. 비트코인의 경우 총 발행량이 20,999,999.9769개로 한정되어 있는데 이렇게 화폐를 늘릴 수 없다는 점은 희소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gold와 유사한 장점을 갖습니다. Gold도 금광에서 캐낼 수 있지만, 손쉽게 캐낼 수 있는 gold는 이미 캐냈고, gold의 가격이 더 올라서 채산성이 있을 때에만 앞으로 더 캐내기 어려운 금광에 손을 대게 되므로, 실질적으로 총량이 제한되어 있다고 간주합니다.
3. 하지만 총량이 제한되어 있는 비트코인의 특성이, 비트코인의 통화로서의 기능을 장기적으로 제약할 수 있습니다. 만약 비트코인이 기축통화가 된다면, 비트코인의 환전 대상이 되는 세상의 재화와 용역은 점점 늘어나는데, 비트코인의 총량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1비트코인의 fiat에 대한 가치는 이론적으로는 점점 늘어나기만 하는 것이 맞습니다. 마치 gold의 가격이 fiat을 소각하지 않는 이상은 장기적으로는 증가하기만 하듯이. 이러한 기대를 사람들이 공유하면 비트코인은 보유하는 것으로 마치 이자가 붙는 것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처분하지 않고 보관하려는 유인이 생기고, 그러면 화폐가 유통되지 않으면서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이것을 deflationary spiral이라고 합니다.
또 질문이라 죄송하기도 합니다만... 그렇다면 가상화폐의 채굴량이 무제한이거나 제한적이거나 둘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모두 경제적 위기가 되풀이되는 양상으로 흘러간다는 건가요??
그런데... 그 사토시라는 사람은 어떻게 돈을 주는거죠? 원래부터 돈이 그렇게 많은건가요?암호푸는데 전기세 들였다고 돈 줄 정도면 돈이 엄청 많은건가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가 힘드네요
Satoshi Nakamoto라는 가명을 쓰는 인물의 신원은 밝혀져 있지 않다고 간주하며 (한때 누군지 찾아냈다는 기사가 돌았지만 신뢰성이 없습니다) 사토시는 첫 블록(genesis block)의 채굴자이기도 하면서,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초반 상당부분을 채굴했기 때문에, 현재는 대략 98만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지금은 많이 오르면서 98만 비트코인의 가치는 한화로 환산하면 20조 5700억원 정도가 됩니다.
비트코인은 말씀드린 특성상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지불했는지를 블록체인 상에서 모두 조회할 수 있습니다. 체인의 앞부분을 보면 사토시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보유한 비트코인들을 다 볼 수 있는데, 사토시는 아직 자신이 채굴한 비트코인들을 사용하지 않은(fiat으로 현금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 체인은 암호를 푸는 난이도가 낮아 많은 전기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개인 컴퓨터로도 채굴이 가능했었습니다. 채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점점 난이도가 올라가고, 경쟁이 덜해지면 난이도는 다시 낮아지면서 예정된 비트코인 발행 총량을 맞추게 됩니다.
채굴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점점 올랐기 때문입니다. 채굴 경쟁과 비트코인의 난이도 변화는 모두 자유시장경제 논리를 따릅니다.
그럼 현금화는 누가 해주는거죠?
거래소에서 해주는건가요?
어느 누구에게도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현금화를 해줄 의무는 없습니다.
시장 논리에 따라 암호화폐의 수요자와 법정화폐의 수요자가 만나 거래를 하는 것 뿐입니다.
거래소는 그런 거래가 더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장소와 환경을 제공하는 것 뿐이고요.
그렇다면 거래소에서 거래를 해줄 수도 있다.. 군요
이 글을 보고 주변사람들한테도 많이 물어봤는데...
오늘에서야 이해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조개, 금을 예시로 드신 이유를 이제 좀 알거 같군요
사토시가 돈을 주는게 아니고 블럭을 채굴하면 채굴자에게 비트코인을 지급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습니다.
이제 이해했습니다 ㅎㅎ
저때는 뭐가 뭔지 잘 몰라서요 ㅋㅋ
암호 화폐가 구 금, 현 달러의 역할을 꾀할듯 싶네요 암호 화폐를 기준으로 환율, 통화량이 같은 전세계 완전개방시장의 도래가 시작 될 수도 있겠네요
물론 뇌피셜 ㅎㅎ;
비트코인관련해서 궁금한 점(어떤가치가있길래 돈으로 환산할수있는가)이 모두해소됬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ㅠㅠ
잘 읽었습니다.
초반 내용중 연방은행이 사기업 같은 공기업이라고 하셨습니다만,
FRB는 엄연한 사기업이 맞습니다
"정부기관에 가까운 사기업"이라고 적었으니, 굳이 다른 표현으로 바꿔적자면 "사기업 같은 공기업"보다는 반대로 "공기업 같은 사기업"이라고 적은 셈일 듯 합니다.
코인 추천좀
화폐와 사회구조가 엮인 흐름이 한눈에 잘 읽히네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채굴 경쟁과 난이도 변화가 자유시장경제의 논리를 따른다고 하셨는데, 채굴이 안된 채 남아있는 블록의 수가 채굴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겠네요.
시간이 지나 채굴 보상이 적어지면 채굴을 유지하려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고, 그러면 자동으로 채굴 난이도가 낮아지고 그러면서 계속 균형을 맞춰가겠죠.
진짜 정성이 담긴 글이네요..... 원래는 비트코인을 도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글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네요
비트코인이 아무리 현대법정화폐에 비해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도 가치차이가 저렇게 극단적인 이유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와드
블럭이 뒤로 갈 수록 거래내역이 커질 테니까 (코인이 시장에 많이 풀려 있을 테니까) 나중에 갈 수록 한 블럭을 푸는데 그 보상인 수수료가 커지는 건가요? 오늘 처음 읽었는대 굉장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비트코인을 예로 들면 블럭을 채굴해서 얻는 보상은 기본 채굴보상(현재 12.5BTC일겁니다 쩔죠 2억) + 블럭에 포함된 거래에 실린 수수료입니다. 기본 보상은 계속 줄어들어 결국 0이 될 것이고, 그때는 채굴 보상으로 얻는 것은 수수료가 전부가 됩니다. 블럭을 채굴하는 사람은 원하는 거래를 골라서 블럭에 담을 수 있는데, 채굴 보상에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 수수료가 높은 거래를 우선 가져다가 채굴하게 되겠죠. 자기 거래가 빨리 컨펌될 필요가 있는 사람은 더 높은 수수료를 제시하게 될 것이고, 시장원리에 따라 적정 수준으로 수수료율이 점점 상승하게 되겠죠.
밑에 다른 답글까지 읽고 이해했습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
오늘의 비문학 요약훈련은 요놈이다!!
와... 설의신데 경제학도 공부하시나요??. . . 비문학좀 만들어주세욧
금융과 관련된 자격증 같은 것 취득하셨던 걸로 기억하고 수학, 컴퓨터공학, 경제학, 경영학 심지어 인문학에도 조예가 깊으세요.
본인께선 민망해하시겠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로 비추어 정말 본보기로 삼고 존경할 만한 가치 충분한 분이라 생각해요. 단순히 똑똑한 걸 넘어서.
ㄹㅇ 말하는것만봐도 똑똑함이 느껴짐 진정한 설의.. 격이 다르다는게 느껴짐
학벌이 중요하진 않지만 설의 출신인 게 학벌주의 분위기 만연한 한국에선 적절한 까방권을 지닌 것이긴 하네요.
오 마치 엄청나게 긴 존댓말로 쓴 하나의 평가원 독서 지문을 읽는 느낌..
글 잘 읽었습니다.
그렇군요.. 라끄리님 말대로 디지털 골드=비트코인 일거라 생각합니다.
이분이 이광복인가..
가즈아ㅏㅏㅏ
본문의
"지금 이 순간까지 503,970개의 암호를 저런 무식한 무지막지 공격 방식으로 흔히 “채굴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찾아냈고, 암호의 다음 답을 찾는 사람은 그 503,970번째 블록 다음에, 그 사이에 발생한 모든 거래를 블록으로 감싸서 503,971번째 블록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거래(transaction)"를 “컨펌(confirm+ation)”한다고 합니다."
에 대해서 기술적인 부연을 좀 하자면,
블록에 포함된 거래는 체인에 연결되기 때문에(=장부에 기록되기 때문에) 승인받은 거래가 됩니다. 더 깊어질수록 더 신뢰도가 높아지게 되죠. 하지만 채굴자가 다음 답을 찾고, 그 블럭에 그간의 거래를 쓸어담아 연결하는 것은 아닙니다. 채굴자는 블록을 만들기 전에 내가 만들 블록에 어떤 거래를 담을 지 미리 정할 수 있고, 이렇게 블록이 만들어지면 이 안에 있는 거래들만 승인을 받게 되는거죠. 기본적으로 코어에 오래된것+수수료가 비싼것을 가지고 가중치를 계산해 거래를 자동으로 선정하는 알고리즘이 있습니다만, 이는 채굴자가 맘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수수료가 비싼 순으로 뽑을 수도 있고, 오래된 순으로 뽑을 수도, 심지어는 아무 거래도 고르지 않아도 됩니다.
요즘 비트코인 채굴은 거래를 한 건도 담지 않고 채굴하는 채굴자들이 많아 빈 블록도 꽤 있다고 합니다. 이는 블록 사이즈를 줄여 내가 채굴한 블록이 빨리 전파되는 것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데, 하여튼 이런 채굴자들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느리게 하는 한 원인입니다. 업데이트를 통해 빈 블록을 막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잘 됐는지는 모르겠네요.
중간에 위조에 대한 내용도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이해하는 데에는 별 무리가 없지만 정확히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방식과 일치하지는 않아 문법나치의 성향이 강한 저로서는 설명을 해야만 하겠네요 ㅋㅋ
기본적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합의에 이르는 방식은 다수결이 맞습니다. 그런데 그게 각 노드가 서로 자기가 가진 내용을 가지고 데이터를 비교하면서 이게 맞네요 땅땅을 하는 게 아니라 모든 노드가 독립적이고 자동적으로 "메인 브랜치" 라는 것을 선정하게 됩니다. 단 하나의 간단한 원칙, "가장 많은 노력이 든 브랜치를 메인 브랜치로 한다" 입니다. 블록체인 구조를 좀 아시는 분들도 브랜치가 뭔가 처음 든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https://orbi.kr/00012636722 의 6번 연재글을 보시면 관련된 내용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궁금하신 분은 1편부터 쭉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네 제가 쓴 글입니다 낄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 (를 빙자한 투기) 한 뒤로 읽었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글 중에 가장 이해하기 쉽게 쓴 글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다행히 좋은 흐름을 잘 타서 앞으로 의사 생활 큰 스트레스받지 않고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와 역시 창립자님.... 대단하시네요.
근데 죄송한데 하나만 물어볼 수 있을까요?
전 글에 ai로 투자 수익을 만드는 알고리즘을 짜신 것인데, 무슨 공부를 해야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문과입니다.
기본적으로 인공지능은 수학/컴퓨터가 토대입니다.
기초적인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통계(regression)부터 시작하면 될 것이고,
딥러닝을 공부하시려면 선형대수부터 시작해서(그거 다 행렬 연산) 뉴럴넷에 대해 공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관련 프로그래밍 언어로는 요새는 파이썬이 제일 선두에 있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BS6O0zOGX4E&list;=PLlMkM4tgfjnLSOjrEJN31gZATbcj_MpUm
이런거 보시면 입문에 도움이 되실 것 같네요.
통계 복전해야겠네요 감사해요!
글 잘 읽고 있어요!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indizio&logNo=221184382187&navType=tl
라끄리님 그렇다면 이 글의 판단은 옳다고 볼 수 있을까요?
아주 좋은 글이네요.
세상에는 여러분을 거지로 만드는 사고방식과 부자로 만드는 사고방식이 있는데 이런 글은 여러분들은 부자로 만드는 쪽으로 사고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거지로 만드는 사고방식은 암호화폐를 다루는 대부분의 신문 기사들이 가르쳐주고 있죠.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혹시 코인에 관한 책을 써볼 생각 있다면 쪽지 주세요
와 거의 책을 읽는 느낌이네요
블록체인기술을 처음 고안해냈던 저사람은 수학자였을까여?
제 생각은
아무리 원리나 기술이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아이템이라고 해도 그렇게 이성적, 합리적으로 모든 게 착착 진행되지는 않는 것 같더라고요. 사람은 생각보다 광복님처럼 논리적이지 못하고 기존 현상과 안정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암호화폐 전망과 가치가 얼마나 밝아 보이고 진척이 되어왔고 ‘금’과 견줄 만한 위치를 가졌든 그게 일상에서 사람들이 친밀한 효용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상, 구구절절 쓰신 글을 너무 쉽게 엎어 버리는 소리 같지만 그냥 허무하게 사장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거래소 폐쇄는, 전 암호화폐에 부정적이지만 그러든 말든 별로 신경 안 쓰여요. 없어도 돌아가야 하는 게 암호화폐다울 테니까요. 근데 그거 좀 없앤다고 몸부림을 치며 온갖 잡음을 낸단 건 걍 도박판과 같은 투기에 불과해서란 것일 테고 고작 투기 갖고 이만한 이익을 보고 저만한 손해를 본단 건 오히려 그 사회가 얼마나 형편없는 산업 기반을 가졌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보여요. 좋은 투기, 나쁜 투기... 투기는 어디까지나 투기일 뿐 그런 구분은 무척 결과론적 같습니다.
정부가 결국엔 자기 책임 아래에서 자중하란 식으로 정리하긴 했지만 그건 고작 몇 사람 한강으로 간다고 이런 기회 놓칠 수 없단 식의 자본주의 논리(위에 광복님이 찬사하며 부자/거지 사고방식 언급한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이요)를 옹호해서 한 말은 절대 아니고 결국 개개인의 투기 손해에 따른 사회의 물질적·심리적 부정적 영향은 국가가, 아니 궁극적으로 전국민이 감당해야 할 몫이니 웬만하면 적당히 하고 나오란 경고에 가까운 주의라 비쳐요.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는 안전한 사회 만들겠단 모토를 지닌 것도 현 정부이고요.
암호화폐는 분명 ‘좋은 것’이 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황금만능주의와 한탕주의에 푹 빠져서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좀 뱅뱅 돌아서 가야 하지 싶어요. 그땐 차분해진 상태로 투기 아닌 투자를 하는, 진정한 평가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늘겠죠?
그때까지 오르비가 야심차게 도입한 덕코인도 무사했음 합니다.
덧: 암호화폐 말고 블록체인 기술은 법정 화폐의 약점을 보완하며 적용되는 방안이 가장 적절할 것 같아요.
글의 논점과는 별개로, 제 생각에는 라끄리 님이 저 윗 글을 찬사한 이유는 그것이 글쓴 분이 말씀하신 '자본주의 논리'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생산자'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첨언하자면, mint님께서는 황금만능주의, 한탕주의를 안좋은 뉘앙스로 사용하셨고, 실제로 그것이 우리 사회에서 좋지 않은 의미로 통하지만, 부(wealth)는 가치중립적이며, 추구해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광복님이 찬사하는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저 문구의 출처가 그 네이버 블로그라는 것이고요, 별개로 광복님이 그 포스팅을 좋아하시는 이유는 생산자여서가 아닌 비판적인 사고 과정 때문일 것입니다. 언론과 대조되니까요.
황금만능주의와 한탕주의를 좋은 의미로 사용할 리는 당연히 없고 한국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는 병폐이며 돈, 부는 가치중립적이 아니라 가치방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인간이니까요. 따라서 추구하는 방식과 목적 등도 건전하게 고려돼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좋은 투기, 나쁜 투기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구분 자체가 무의미하게 투기는 건전하지 못하고 그 구분은 순전히 결과론적이기 때문에요.
아하, 알겠습니다. 제가 mint님의 의도를 오해했네요. 그런데 돈이 가치'방관'적이라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요? 돈은 생명체가 아닌데.... 혹여나 인간이 돈에 대해 '방관' 하신다는 말씀이시면, 그 뒷 말과 배치되고...
인간이 의미를 부여하기 전까지 방관된단 뜻입니다. 추구하는 과정으로 그 가치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고요. 돈도 결국 수단으로 사용될 뿐이니까요. 근데 중립적이란 것은 돈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추구 과정을 어떻게 지나든 돈은 결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뜻이니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하여 대조하는 의미로 사용한 것입니다.
네, 그렇다면 방관된다는 것과 돈이 가치중립적이라는 것의 근본적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할 때, 추구하는 과정에서 돈의 가치(여기서는 도덕적인 옳고 그름으로서의 가치 같습니다)가 성립된다면, 그것에 대한 책임을 돈을 추구하는 당사자에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돈 자체는 mint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인간이 의미를 부여하기 전까지 '방관' 되기 때문이죠. 인간이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건 간에, 돈은 그대로 있으며, 그것에 대한 책임은 인간에게 있습니다. 칼 또한 그렇습니다. 인간 역사상 칼로 인하여 많은 무고한 사람이 죽었습니다만, 칼 자체가 나쁜건 아니지 않습니까. 칼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가치중립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시며 앞에다가 '좋지 않은 의미로 통하지만'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돈을 추구하는 과정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결국 중립이란 의미를 그 사이 무슨 일이 생기든 돈은 무조건 무고한 위치라고 전제한 뒤 사용하신 걸로 이해됩니다. 저는 추구하는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그것에 동의하지 않기에 이런 맥락의 중립에 반대되는 의미로 방관이란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따라서 돈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책임을 당사자에게 묻는다면 그것은 제가 주장하는 바가 됩니다. 중립을 그런 표현으로 사용하신 게 아니고 저와 생각이 같다면 제가 더 설명해 드릴 것은 없습니다.
네. 최종 주장이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만, 그 주장에 도달하는 과정 중에 의문점이 들어
제가 반문한 것입니다. 제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돈 자체는 '무'고(無辜)합니다. 하지만
통상 무고하다는 표현이 innocent라고 쓰인다는 점을 고려해서 표현을 다듬어본다면, amoral이 적절해 보입니다. 무고하다는 말은 보통 인간에게 쓰는 말이니까 말이죠.
댓글 달아주세요!! 라끄리님
라끄리님의 글을 항상 눈여겨보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라끄리님은 서울대의대를 가셨지만 의사로 살지않고 다른 길을 찾아서 무브주식회사, 오르비사이트를 만들고 이 회사들이 수험생들의 글을 올리는 곳에서 책을 판매하게 되기도 또 패션쪽에서도 이제는 AI분야에까지 손을 댄다는 사실을 알고있는데요.
그 과정을 자세히 듣고싶기도하고.. 어떻게 다른길을 계속 찾아나갈수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라끄리님 책으로 수험생부터 입학때까지의 이야기는 들었는데 입학후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네요
의사분인데 컴공부는 어캐하셨는지.. 이 사이트를 어떻게 만들수 있었는지....
확실히 오르비페이지도 깔끔하고 잘 만드신편인데 궁금합니다
라끄리님의 글을 읽다 보면 한 사람이 얼만큼의 지적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이정도의 지적 경지에 오르게 되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실것 같은데, 외롭지는 않으신가요...?
라끄리님 예전글중에 찾을 게 있어서 스크롤 내리다가 제목에 혹해서 들어왔습니다 어느새 다읽어버렸네요 ㅋㅋㅋ
읽고나니...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해보고 싶어지네요. 본문에서 비트코인을 사는 99.9프로의 사람들과 심지어 정부도 정확히 모른다고 하셨죠. 0.1프로의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지네요 ㅋㅋ
제가 앞으로 라끄리님처럼 전문적으로 주식 분야 관련해서 일하지는 않겠지만, 충분히 공부해서 세상 돌아가는 걸 이해하고 근거있는 주식투자를 해보고싶네요.ㅎㅎ 비트코인도 주식처럼 오르고 내릴 것을 예측할 수 있는것인지도 궁금해지는...
그리고 인터넷의 등장처럼 2010년대에는 블록체인이 앞으로의 세상에 빠질 수 없을거라니.. 정말이라면 이런 건 알아보지 않을수가 없죠 ㅎㅎ 공부해봐야겠네요
18년에 대학을 입학해서 이 글을 읽지 못한 것 같네요. 대학에 입학하고 5년동안 주식을 하다가, 얼마전 비트코인에 대해 써 두신 내용만큼을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일찍 읽었더라도 저는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겠죠. 세번째 반감기때 이만큼을 생각해내신 라크리님 만큼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저 스스로 이제서라도 이해해서 기쁩니다.(슬프기도 하고요) 오르비라는 사이트를 만들어서 이런글 게시해주신 점 무척 감사드립니다.
저는 비트코인의 상승은 무척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적어도 달러환산으로 금보다 커질 것이라고(수요가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언제 얼마나 변동할지를 모르고, 주식투자의 장기 수익률이 비트코인보다 좋을것이라고 현재 판단하여 포트폴리오에 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얼만큼 오른다~ 라고 주장하는것은 반박이 불가능한 투자논리라고 생각해서 시점과 잠재가치에 대해 확신이 들때 얼마건 포트폴리오에 넣고 싶은데요. 혹시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계시다면 어떠한 로직으로, 어떠한 확신으로 결정을 하신 바인지. 정말 조금이라도 간단하게라도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