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시절 중국인 유학생 누나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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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다니다보면 중국 유학생분들에 대해 반감을 가진 사람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시끄럽다.", "더럽다.", "책임감이 없다." 등등...
그 이유도 각양각색.
나는 중국인 유학생에 대해서 굉장히 호의적인 사람이다.
오히려 다른 문화권의 사람이기 때문에 더 호기심이 많고 친해지고 싶고 알고 싶다.
이건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때는 바야흐로 코드킴이 새내기이던 시절,
딥-다크-판타지에 빠져 깊고 깊은 우울의 바다를 헤엄치던 날들이었다.
씹-아싸의 아우라를 4m 반지름의 원으로 뿜어대던 시절.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애니멀-콜렉티브의 싸이키-델릭한 곡을틀어 둠칫함을 속에 품고 걸어다녔다.
다음 수업은 어디냐.
학술적 글쓰기.
교양 수업이라 우리 과 학생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나 혼자만 우두커니 있어서 독강의 달콤함을 탐닉하던 중이었다.
그렇게 교수님이 들어오고, 수업의 방향을 말씀하셨다.
교재 설명을 하시려는 도중, 갑자기 두 여자 분이 들어오셨다.
서툰 한국어로 말하길
"이 수업 청강하고 싶은데,,,"
교수님은 자기의 수업을 청강하고 싶다는 학생이 있다는 것이 기쁘지만, 나름대로의 체통을 지키려고 하는지 입 주변이 씰룩거렸다.
그 모습은 꽤나 웃겼다.
하지만 자리는 꽉 차있었다.
교수님이 직접 다른 강의실에서 책상과 의자를 들고와서(진짜임;;;) 내 뒷자리에 놓아두셨다.
나는 맨 뒷자리였는데, 뒤에 또 책상을 놓으려니 나는 불편하게 책상을 앞으로 밀어야했다.
그렇게 다시 진행되다가, 교수님이 결정적인 한 마디를 하셨다.
"조별수업"
그렇다. 이 수업은 조별 수업이었던 것이다.
퓨어 콜드-블러드 씹아싸 찐따인 나에게 "조별"은 너무 가혹했다.
이를 피하려고 정보 수집에 얼마나 매진했던가.
나의 노력은 도대체 뭘 위한 것이었을까.
교수님은 따로 조를 정해주지 않고, 그냥 앉은 자리에서 책상을 돌려 조를 만들어버리셨다.
그 결과, 나는 중국인 유학생인 두 분과 같은 조가 되었다.
이들은 나에게 조장....을 시켰으며......쒸,,,불,,,,,
그렇게 조원끼리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저는 아무개다. xxx과 이고. 몇학번이며, 어떠어떠하다.
참으로 간편한 소개가 이어졌다.
중국인 유학생 분 중 한 분이(A라고 지칭)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저어는.. A이고... 중국에서 왔고... 대학원 과정으로 왔어요... 조장님보다 나이가 쫌 많은데..ㅎㅎ 스물.. 여섯이에요.."
얼굴을 붉히며 수줍은 듯 자기 소개를 마쳤다.
부족한 한국어 실력 탓이었을까. 아니면 부끄럼이 많은 성격 탓이었을까.
생김새도 한 몫 했겠지만, 더듬거리는 말투가 더욱 A누나를 어려 보이게 했다.
겉으로 봐선 나름 동안인(???) 나랑 나이가 같다고 봐도 무방했으리라.
그렇게 어색한 시간이 지나고, OT인 첫 수업을 마쳤다.
아싸인 나는 어디 갈 곳은 없으니 집-학교-집-학교 다.
강의실 문을 나서고 집으로 가려던 찰나, A누나가 내 옷깃을 잡았다.
"저기... ㅎㅎ 어려보이세요."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거다.
아주 생글생글하게 웃으며 이야기하여서, 나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태어나서 여자에겐 3번째로 듣는 외모 칭찬이었다.
첫째는 엄마에게 아주 어릴 적... 아마 7살 이전이었고
둘째는 고등학교 때 친구 엄마의 빈말이었다.
그리고 셋째가 이 순간이다.
그리고 넷째는 지금까지 오지 않는다. 쒸,,,불,,,,,,
아무튼 그 때 A누나는 이후로 조별과제를 하며 더 친해지게 되었다.
자기의 고향은 베이징이며, 거긴 서울보다 어마어마한 곳이다...
졸졸졸, 찰싹찰싹, 어마어마 등 과 같은 첩어를 이용한 표현을 자주 사용했는데,
과연 중국인인가 싶기도 했다.
또한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서도 항상 존칭을 사용했다.
언제는 나에게 개인적으로 카톡을 보낸 적이 있었다.
같이 한국을 온 친구랑 같이 놀기로 했는데 그 친구가 갑자기 못 오게 되어서,
막상 부를 사람이 없자, 나를 택한 것이다.
뭐 집에 있어 봤자 게임만 주구장창하고 슬픈 개구리 표정만 잔뜩 짓다가 새벽에 누워 잠에 들 인간인데...
타인과 같이 있어보는 것도 나같은 예비 히키코모리에겐 드문경험이 될 것이다 라고 판단했다.
도착하니 왠지 꾸민 상태로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난 이미 저녁은 먹고 배가 부른 상황이었기에, 뭔가를 더 먹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 저어기 칵테일 바엘 가요."
밖에 있어봤자 봄의 밤은 추우니 그러자고 했다.
우린 학교 앞의 칵테일 바에 도착했다.
나는 처음 오는 곳이었다.
A 누나는 친구랑 몇번 와봤다고 했다. 그 누나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곳이 어두컴컴하게 반짝반짝해"서 좋다고 한다.
사이키델릭한 조명이 좋았나보다.
그날 술을 같이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중국의 정치에 대해서, 우리나라의 정치에 대해서,
결국 다를 바가 없다는 게 우리의 중론이 되었다.
나는 평소에 궁금했던 걸 물었다.
왜 나보다 나이가 많으시면서 꾸준히 나에게 존댓말을 쓰세요?
"소중하니까요."
네?
"아니.. 아 그게 아니라 그... 어.... 존경한다는 거죠 ㅎㅎ 소중하기도 하고.. 뭐 이런저런 감정이.."
하면서 다시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다.
처음 만났던 그 강의실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보다 훨씬 빨갛게 되었다.
술이 들어가서 그렇게 되었던 걸까?
얼마쯤 마셨을까.
그렇게 비싼 곳이 아님에도 1인당 4~5만원은 나오게 마신 듯 하다.
A누나는 가게를 나서고 같이 마로니에 공원에 가자고 했다.
밤 12시에 가까운데도 사람이 몇명 있었다.
A누나가 갑자기 내 옷깃을 잡고 뭔가 말하기 시작했다.
"그...저..."
나는 궁금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나보다 키가 10cm정도는 작았기에 아래로 바라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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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의 폭풍으로 오게!
차ㅡ단
ㅠㅠ
마지막 엌ㅋㅋㅋㅋ
ㅇr... 존나 화난다...
https://i.orbi.kr/00011654482
결말입니다.
이건 사실 작년 4월에 쓴 이야기인데 끝만 조금 바꾼 겁니다.
소중하니까요..
ㄹㅇ 꾸ㅡ준
않히;;;
쌤 원래 중국인들은 첩어를 많이 사용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