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인T [698139] · MS 2016 · 쪽지

2018-02-09 00: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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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환경을 버티고 있는 그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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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쫒는 학생들의 글을 읽으며 


문득 옛날의 내모습이 오버랩된다. 



고2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책값을 벌기위해 추운 겨울 학교가기전에 우유 배달을 하다가.. 


어느집 처마 밑에서.. 


꽁꽁 언손을 호호 불어가며 문득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난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지?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기에 책 몇권을 위해 이렇게 고생을 해야 할까?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훔치며.. 다짐했었다. 


반드시 성공해서 보란듯이 살겠다고..



시장 경제의 사회에서.. 


누군가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경제적 지위와 삶의 윤택함을 누리며 자라나고..


누군가는.. 부모님의 사랑이 저들과 비교해서 작지 않을진데..


또한 어려운 환경에 태어나는 것이 자신의 선택은 아니었을진데..


아무런 선택권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나 힘든 환경을 버텨야 하는..


어찌보면 지극히 불공평한 세상.. 



난 적어도 내 자식들에게는 이 가난을 되풀이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이를 악물고 버티며 공부 했다. 


세월이 흘러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문득 꽁꽁언 손을 녹이며 눈물을 흘리던 그때의 그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그때 얻었던 그 치열한 독기가 그래도.. 이만치 나를 살아가게한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물론 난 그대들 앞에서 떳떳하게 성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없다.


빈약하고 보잘것 없는 삶일지도 모르니..


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 있어..  내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예전의 나처럼 치열한 삶을 버티고 있는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다. 


삶이 그대들에게만 처절한 고통을 허락하는듯 느껴져 억울하고 힘들더라도 따사로운 햇볕 가득한 내일이 그대들에게 절대로 주어지지 않을것 같아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이를 악물고 버티라고..


그리고 그럼에도 내일을 꿈꾸라고..



지금 이 아픔이 언젠간 반드시 그대들의 삶에 따듯한 햇살처럼.. 축복으로 다가올테니..



누군가 그랬다..


하늘은 귀한자를 시험하기위해 더 호되고 모진 환경을 허락한다고..그래서 그것을 이겨내는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신다고..



지금 아픈 그대들이 훗날 참 귀한 사람들로 성장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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