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램 [476057]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18-02-10 23:07:10
조회수 6,861

[피램]좋은 대학에 가야하는 이유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16057548

예전에 다른 커뮤니티에 썼던 글인데.. 메인에 있는 이상인 선생님 글보고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ㅋㅋ 물론 그 글을 반박하는건 아니예요! 자기가 어디로 갈 지 결과가 정해진 뒤에는 뒤를 보며 미련만 가지지 말고 앞을 봐야겠죠. 그런 의미에서 이상인 선생님 글은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구요!


다만 지금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 입장에서, 왜 공부를 해야할까에 대한 하나의 의견?을 드리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ㅋㅋ 너무 욕하진 마세요ㅜ



-----------------------------------------------------


저에겐 꿈이 하나 있습니다.

지방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하다가, 서울로 올라와 재수,삼수를 하며 느꼈던 정보 격차..

고3때는 들어보지도 못했던 강사들, 컨텐츠들, 공부법들, 입시정보들..


저것들을 가진 이들과 가지지 못한 이들의 차이는 엄청났습니다. 

저는 저 정보들을 바탕으로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구요.


그때부터 저에겐 꿈이 하나 생겼습니다.


'입시에 있어서,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정보 격차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싶다.'


이게 지금 제가 강사를 꿈꾸고, 이런저런 칼럼을 올리고, 무료특강을 여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처음 고대에 입학하고 나서,

이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행정고시 교육행정직렬'

자신있는 거라곤 앉아서 시험 잘보는거 밖에 없었기에,

당연히 어려운걸 알면서도,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교육부에서 사무관으로 일하다, 

능력을 인정받아 교육부 장관이 되고, 

정보격차 없이 교육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싶다.


뭐 그런 생각이었죠. 


당연히 무모한 생각입니다. 그래서 확신이 필요했고, 어릴때부터 친했던 고향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나 행시볼까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ㅋㅋㅋㅋ니가 무슨 행시야ㅋㅋㅋㅋ 행시는 아무나 하나'


뭐 이런류의 대화를 주고받다가, 전화를 끊었습니다.

착잡하더라구요. 그렇지... 행시 어렵지..


그러다가 어느날 과선배와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전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형 저 행시볼까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 행시보려고? 야 그거 xx학번에 yy형이 준비하고 있어. 그 형한테 가서 자료 좀 달라고 해봐.'

'아 그래요? 근데 행시 좀 어렵지 않을까요..?'

'어렵겠지 뭐. 리스크도 크고. 근데 못할건 아닌거 같은데? 하고 싶으면 한 번 해봐.'


이런 대화를 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부산 촌놈들은 꿈도 못꾸는 시험을, 이 사람들은 준비하고 있고, 할만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죠.


뭐 그 뒤론 이런저런 이유로 행시는 포기하고, 

강사가 되고 유명해져서 정보를 많이 주는 사람이 되자.. 라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지금 이러고는 있네요.


흔히들 말하는 명문대, 좋은 대학.. 전 아직까진 그게 그렇게 좋은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취업을 하려면 뭐 어디가 좋고 어떻게 해야하고 그런것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합니다. 주위 사람들의 시야가 정말 넓다는 걸, 생각보다 우리 능력이 더욱 뛰어나다는 걸.


전 이 하나만으로도 여러분들이 공부를 해야할 이유는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말도 안되게 뛰어난 주변 사람들, 그들이 보는 넓은 세상, 그들과 함께 찾아가는 나의 무궁무진한 가능성.


어디까지가 좋은 대학이고, 그 밑의 사람들은 전부 시야도 좁고 능력도 없다! 라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가능성'을 보자는 겁니다. 여러분이 공부를 '잘'해서 좋다고들 하는 대학에 갈수록

저런 사람들과 부대낄 확률이 더욱 커진다는 겁니다.


요즘 이런말이 있죠. '개천의 모든 물고기들이 용이 될 필요는 없다. 개천의 송사리, 잉어로도 행복하면 된다.'

뭐 사람들마다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전 여러분이 한번쯤 용을 꿈꾸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돈을 엄청나게 벌어라는 것도 아니고, 압도적인 권력을 가져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좁은 시야와 스스로 만든 한계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는 마세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하늘 끝가지 날아다닐 수 있는 용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대학'은 여러분에게 용이 될 수 있는 날개를 줄 것입니다.





ps. 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너무 물어뜯지는 말아주세요ㅜ


rare-#NOT FOUND rare-띵작, 마스터피스 rare-2021 신축년 rare-4스널 라봉이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泰梨 · 747802 · 18/02/10 23:09 · MS 2017

    정말로 맞는말이에영
    저희학교는 그런게 적어서 조금 속상합니다 따흑따흑

  • 피램 · 476057 · 18/02/10 23:10 · MS 2013

    그렇다면 스스로 그런걸 만들어 가봅시당 ㅎㅎ 힘든 길이겠지만 ㅜ

  • 泰梨 · 747802 · 18/02/10 23:11 · MS 2017

    맞아요ㅋㅋㅋ그래서 제 목표가 행시/금융권취뽀하고 정보를 후배들에게 널리널리 넘겨주는겁니당

  • 피램 · 476057 · 18/02/10 23:12 · MS 2013

    크 멋지네용 응원하겠습니다! :)

  • 泰梨 · 747802 · 18/02/10 23:14 · MS 2017

    저도 피램님이 원하시는 것 이루시길 응원할게여ㅎㅅㅎ 화이팅합시다

  • 피램 · 476057 · 18/02/10 23:10 · MS 2013

    물론 너는 그런말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냐 라고 물어보신다면, 아니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저도 아직은 수능이라는 좁은 우물안에 갇혀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개구리에 불과하니까요.

    하지만 저도 언젠간 용이 되어서 금전적인 고민 없이, 이런저런 고민 없이 마음껏 꿈을 펼치고 싶습니다.

  • 김산호 · 699683 · 18/02/10 23:14 · MS 2016

    맞습니다.환경이 한 사람의 거의 모든 것을 결정하죠. 이과생인 저는 과고 괴수들과 같은 환경에서 공부하기 위해 공부를 합니다.

  • Thank you Vㅔ리 much · 713985 · 18/02/11 00:17 · MS 2016

    저가 대학을 좋은데 가고싶어하는이유중 하나죠 동의합니다

  • 스카이강 · 809692 · 18/04/23 15:44 · MS 2018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지만 적당한 대학에 가지 않고 명문대를 포기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물론 좋은 학벌을 갖고싶다는 욕심도 있지만 그들이 가진 자신감과 가능성이 다른 것 같더라구요.

    피램님이 작성하신 기출 칼럼 너무 잘 보고 있는데 이제야 댓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좋은 칼럼 부탁드릴게요. :)

  • 스카이강 · 809692 · 18/04/23 15:45 · MS 2018

    그리고 궁금한 게 있는데 쪽지로 남기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ㅠㅠ 가능할까요?

  • 피램 · 476057 · 18/04/23 15:54 · MS 2013

    네네 물론이죠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