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ta [742576]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4-15 21: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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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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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말쯤에 오르비에 가입했었으니 벌써 오르비 시작한지 3년차네요


벌써 군대로 가게 되다니 참 어안이 벙벙할 지경입니다



좀 오래되신 고인물분들은 알고계신분도 몇몇 계시겠지만 작년부터 군대관련해서 여기저기서 조언을 많이 구했습니다


전문연을 강하게 추천하시던 모 카이스트분도 있었구 무조건 편하게 가라고 공군/의경 넣어보라는 분도 있었고


결국 아무도 추천하지 않던 육군으로 가게됐습니다 물론 한국의 대다수가 육군을 가니 딱히 별일 아니겠지만


어떻게든 대체 복무하려는 주변분위기에 역행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사실 중학생때부터 유구하게 공학 연구직을 꿈꿔왔기 때문에 전문연에 가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전문연에 대해서 이것저것 많이 생각해봤는데 목표를 향해 가는데 생각보다 좋지 않은 길이 될 수 있더군요



하고싶은 분야가 중학생때부터 대학생때까지 정말 변한적이 없는데 한국에서는 메이저한 분야가 아닌지라


생각보다 많은 노력을 거쳐야하는 준비과정이 대학원 과정 때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고


한국에서 전문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학문적 이득이 있을까에 대해서 회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뿐만아니라 저번 대선까지만 해도 이공계 지원을 부르짖던 후보들이 이번에 와서는 딱히 언급도 없고


이공계생들을 휩쓸고간 전문연 축소안 루머, 현재 대체복무자에 대한 압력을 가할 수도 있는 군복무기간축소 임기내 단축 예정안은


안그래도 의구심을 갖고있던 저에게 나름대로의 충격을 주게 됐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나름 학문적인 방향으로 가고 싶어하는 동기 2명과 얘기를 하던중


한명에게 전문연의 길로 가겠다는 말과 한명에게 전공공부를 위해 전공시작인 2학년전에 빨리 가겠다는 말을 들었고


나름대로 오랜시간동안 고민하여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네요




대학 입학하고 나서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고 싶었기도 했고


활동하던 때의 고인물 분들의 소식도 궁금하기도 해서 계속 남아있게 됐는데


이젠 손을 놓을때가 된거같아서 아쉽기도 합니다 ㅡ.




학생 분들은 남은 수험기간 잘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목표 이루시길 바랍니다


대학생분들은 중간고사기간일텐데 공부나 하세요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마지막으로 이공계 발전을 위해서 후배분들은 좋은 환경을 갖추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안그래도 고급인력 유출이 잦은 한국에서 이공계 연구직에 대한 구속력의 약화는 분명 부메랑으로 돌아올겁니다


미래의 이공계 인재분들 험난한 길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내일 오후 2시 강원도의 모 사단 신병교육대로 떠납니다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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