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 같은 경험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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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땐 왜 그렇게 생각이 짧았을까요
성적도 별로였고
멘탈은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었고
이과인데 수포자
도저히 될 상황이 아니었는데
그리고 왜 그때 독재를 했는지도 모르겠고요
대체 왜 그렇게 외롭고 고통스럽게 시간을 보냈을까요
그 때의 영향때문에 나이먹고도 인간관계에서 시행착오도 많았고요
안 좋은 일도 있고 3수 할때부턴 집 사정도 기울어서 독재 외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지만요
물론 내가 잘 하는거 찾는데 시간이 너무 걸리긴 했지만
정말 시간을 빙글빙글 되돌리고 싶어요
그 때 이 사실을 알리가 없었지만
그냥 대학 아무 곳이나 걸어두고 영어학원 가는게 저한텐 최선이었는데.
물론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 보는게 소용이 없을 수도 있지만
3년을 그냥 흘려보낸 건, 아니 그것도 지옥처럼 보내면서 흘려보낸 건 참 미친 짓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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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여 지나간 일이에요
보이후드란 영화 아세요? 이런 비슷한 이야기 들을 때마다 항상 추천하곤 하는 영환데 안 보셨음 한 번 봐보세여.
어릴 적 찍은 내 사진을 보고 지금의 나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같은 경우 마음이 힘들때는 가끔 눈물이 날 거 같고 그러던데. 고생고생해서 지금 여기까지 왔구나, 참 많이 힘들었구나 너도,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많이 힘드셨겠지만 어쨌든 나름대로는 잘 견뎌냈고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계시잖아여. 지나간 일이에요. 이랬으면 덜 힘들었을수도 있고 저랬으면 지금 더 좋았을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름대로 용써가며 고생하고 때로는 눈물도 흘려가며 여기까지 왔고, 이제는 지나간 일인거고... 고생 많으셨어요
저는 저를 자꾸만 과거와 단절된 존재로 규정하려는 것 같아요
위로 감사해요 그런데 쉽지만은 않네요
그 시간
그 아픔
그 감정
그누구보다도 당신께서 잘 아실거고 또 피하고 싶겠지만
하나 하나 헛되이 보낸 시간들만은 아니었을 것이며 아픔과 상처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더 성장해 나아갈 수 있었던 성장통이었을 겁니다ㅠㅠ
헛되이 보낸 시간이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부디
저도 모든게 무너지고 공허함이 가득했던 때가 있었는데(비록 당신께서 겪으신 경험과 같지는 아니하겠지만..) 오히려 그런 경험이 있기에 지금 제 주변과 같이 흘러가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할 수 있는지 느끼게 해주는 반면교사로 삼고 있습니다
바닥이 있기에 그보다 높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듯이 직시하기 싫고 무저갱 속에서 급작스럽게 나오는 그 싫은 감정들이 좋은 감정들을 조금 더 높여주는 조미료가 되더라구요^^
과거와 당연히 단절하시고 싶으시겠지만 그 과거또한 또다른 나의 모습이었고, 앞으로의 나를 조금 더 빛나게 해줄 바탕이 될 거에요ㅠㅠ
그 누구보다도 소중하신 분이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가시는 길 걸음걸음마다 확신과 행복이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