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찬우가 보내는 예순 다섯 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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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무엇을 할거냐고 물으면 농담반 진담반으로 '세상을 구하려고 한다'고 말합니다.
참으로 어리고 또 순수한 저만의 철학이라고 치부해버리곤 했지만, 생각해보면 이보다 더한 생각과 목표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럴때마다 사람들은 늘 제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세상을 구할 것인지를 많이 요구했고, 세상은 차갑고 냉정하기에 그런 이상은 잠시 접어두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차마 겉으로 말은 못했지만 속으로 항상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이토록 세상이 더럽고 차가운 것이라면, 착하게만 살면 바보가 되어버리는 세상이라면 왜 우리는 학교에서 그토록 착하고 도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요받았던 것일까.
과연 미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야 한다고 가르칠 수 있을까.
나는 이제 참지 않으려고 합니다.
설혹 이상주의라고 비난 받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지요.
이상을 꿈꾸는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이상이라고 규정짓는 사람들의 생각이, 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차갑게 만들어버린 현실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라는 제 의문에 대해 이제는 명확히 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과가 끝나고 새벽마다 이것저것 핸드폰에 써두기 시작했습니다. 수능 이후에 진행할 공감콘서트에 대한 기획안 준비를 하면서 생각들을 추려내보고 있는 중입니다.
현실에 안주하면서 외제차 한 번 끌어보겠다는 얄팍한 심보에, 우리가 만날 미래의 가치를 값싸게 흥정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직 어리니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치겠다고 말입니다.
심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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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응원합니다 쌤
이번 공감콘서트도 수능 후의 논술시기가 다 끝난다음에 개최하실 예정이신가여?
세상에 선생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면 점점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줄어들 거예요. 일단 제가 뒤를 따릅니다 (•̀ᴗ•́)و !!
히히 저도...♡
저도요!
아직 어리니까라는 말이 뭔가 찡하면서 좋네요 ㅎㅎ
함께할게요 심멘- 응원합니다
♡♡
그 콘서트 꼭 가고싶어요
쌤이 말씀해주신 세상의 중심으로 우리는 나아가야해 라는 말이 아직도 제 가슴 속에 제 머리속에 있어요 ㅎㅎ
지금은 그걸 모토로 공부에 올인 할거지만
수능이 끝나고 나서는 알바도하고 이것저것해서 버스킹 용품도 사서
버스킹하려구요 쌤 ㅎㅎ <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싶어요 물론 소음공해일 수 도 있지만 하하 ..
장애학우들을 돌보는 선생님이자 길거리에선 따뜻한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음악가가 될거에요 :)
세상을 구할게요 선생님 :)
심추
따ㅡ봉
말과 생각으로는 하루에도 수십번은 세상을 더 바꾸었습니다
세상을 구하겠다고 말은 쉽습니다 고작 학생들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런 글 쓰는거 의미 없습니다
현실세계에 얘기하시려면 좀 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
얘기하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세상을 구하겠다구요? 국어선생님이면 당장 성적 올리고
싶어하는 학생들 성적 올려주는게 세상을 구하는 길입니다
현실에서 남안테 피해 안주고 본인 일 최선을 다하는게
세상을 구하는 길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구하겠다고 하셔서 지금까지 뭘 하셨죠?
세상 구하겠다는 특별한 생각없이 묵묵히 내 밥 열심히 챙겨먹는 저보다 더 위대한 일을 하신게 있나요?
현실이라는 단어가 메말라보이지만 그것이 곧 저희들이
사는 곳이고 살아가야 할 곳입니다
수험생활은 전쟁입니다 경주마처럼 좌우 가리고 앞만 보고 달리는 겁니다 재수종합반이 대체 얼마입니까 책을 또
얼마나 비쌉니까 세상을 구하겠다느니 그런 얘기가 지금
필요한가요? 이거는 어그로밖에 안 됩니다
여기 친구들 대학 한급간이라도 더 올릴려고 모인 것이지
그런 얘기하려고 모인 곳 아닙니다
그리고 어그로를 끌려는게 아니라면 적어도 어느 주제를 던졌어야지 개인적인 상념을 털어놓는 것 또한 학생들
전투 의지를 꺾어놓을 뿐입니다
전쟁터에서 총쏘고 싸우고 있는데 평화 얘기하며
사기 떨어뜨려놓는 병사있으면 그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그것도 장수가 그런다면 그 전투는 보나마나 아닐까요?
세상을 구하겠다는 얘기 주변에 계신 선생님들이나 동년배 친구들과 하십쇼 주위에서 받아주는 사람 있나요?
여기다가 세상을 구하겠다고 쓰며 사람들이 나의 진심을 모르고
이것의 진의와 큰의미를 몰라 한심해 이러는 것보다 당장 나가서 쓰레기하나라도 더 주워담는 것이 더 세상을 구하는 길일 것입니다
유기견을 구하시는 분께 물었습니다.
"그 강아지 한 마리 구한다고 세상이 좀 달라집니까?"
그분이 답했습니다.
"적어도 그 유기견의 세상은 달라지겠지요"
일전에도 제게 써주신 댓글을 보면, 자존감이 많이 낮으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한낱 어그로 정도로 이 글을 이해하시고 계신다면 제가 그간 살아온 인생과 써왔던 글들을 곡해하시는 것과 같지요.
제 동년배나 선배 강사, 제 지인들 중에 저보다 더 큰 이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 분들의 공통점은 현실도 현실이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무조건적인 비난과 비판을 하기보다 희망과 변화를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전에도 이렇게 써주셔서 댓글로 찬찬히 설명을 드렸는데도 같은 얘기를 또 댓글로 써주셨네요. 앞으로 써주시는 댓글들에 이렇게 하나하나 댓글을 써드리지는 않을겁니다.
현실적으로 살아가시는 글쓴이의 길을 응원합니다.
다만 지나친 현실주의에 물들어 있으시더라도 가끔은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세요. 세상은 글쓴이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잿빛만이 가득하진 않습니다.
전쟁중에 전쟁을 얘기하는 것보다 평화를 얘기하는게 분명 더 어려운 일입니다. 전쟁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일이기에 우린 계속 평화를 얘기해야합니다. 그것은 어려운 일일 뿐, 불가능한건 아니지요.
심찬우
전혀 잿빛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그렇다고 핑크빛도 아닙니다 보이는 그대로에요
그래서 선생님께서 유기견을 구하셨나요?
목숨걸고 공부하는 친구들 상대로 그런 얘기하시는게
맞나요?
고3친구들 비싼재수학원비내고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지금 그런 얘기를 통해서 현실을 의심케 하는게 맞나요?
차라리 그런 말씀을 하고 싶으시면
난민 문제나 드루킹이나 양심적 병역거부ㅈ사건이나
좀 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고 토의를
이어가야지요
그래서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유기견을 구하셨나요?
바보야. 유기견은 비유이자 상징이고ㅜ 머 알고 있겠지..? 많이 구하셨지. 선생님께서는 한사람 한 학생을 한 세상으로 보시는 거니까.
아 그리고 길가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줘서
고마워! 늘 그렇게 해줘~ 너 덕에 깨끗해진 길을 걷는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게 되었어.
아 참 구하셨냐고? 응 그럼 그러셨지~
나도 그런 학생이야! 그럼 구하신거네? 이제됐니? 자, 그럼 너도 내일도 화이팅하렴!
너와 같은 사람, 심찬우 같은 사람
둘중에 단 한 사람만 내 곁에 지인으로서 있어야 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나는 내 곁에 심찬우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해~ 인격과 성품..머 말하면야 너무 많이 길어질테고, 그의 모든 생각과 사상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무엇보다 따듯한 가슴을 가졌잖니? 그 따듯한 마음, 부끄러움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으로서의 인간됨
시간이 된다면 한번 하버드대 교수가 쓴 당신의 삶을 결정하는 것들 what really matters을 읽어봐~ 인문학의 자리에서 인류의 희망을증언한 책이야. 그 희망의 지점이 무엇인지 확인해봐~. 내가 아는 심찬우 선생님은 그것을가지신 분이야~ 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네가 있음으로 하여 참으로 다행이다 싶은 그런 사람이 네가 되었으면 좋겠다..^^
현실에도 하늘이 있고 바다가 있습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눈감으면 보이는게 찬우선생님 세상입니다
그곳은 어떻습니까
맞습니다
어두컴컴합니다
저는 GhbsvY054cA2Y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사람입니다.
GhbsvY054cA2Y님이 말씀하신 내용은 심찬우 선생님이 쓰시는 편지를 볼때마다 항상 들었던 생각인데 명쾌하게 잘 정리해 주신것 같습니다.
굳이 수험생 사이트에서 고매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자신의 뜻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은 속세에 찌든 사람으로 호도하는 심찬우 선생님의 모습은 굉장히 불편합니다.
편지글을 쓰는 심찬우 선생님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심찬우 선생님이 말하는 내용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왜 굳이 이런 사이트에서 수험생을 대상으로 말하는 것인가를 꼬집는 것입니다. 그런데 심찬우 쌤은 그런 비판자들을 큰 뜻을 이해 못하는 사람으로 치부하고,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는 사람으로 몰아세웁니다. 저는 그런 심찬우 선생님을 보면 큰 뜻을 방패로 삼아 자신의 치부를 가리려는 위선자로 보입니다.
자존감이 낮은건 오히려 심찬우 선생님인것 같습니다.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저 자존감 낮은 사람이 쓴 글로 넘겨버리려는 모습은 가치를 논하는 당신의 평소 언행과는 모순된다고 생각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하나, 말은 바로 합시다.
호도한 적 없고, 몰아 세운 적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속 좁은 사람은 아니지요. 지금껏 제가 쓴 글들과 댓글들을 읽어보시면 잘 알 것입니다.
그리고 수험생이 대상이기에 이런 얘기를 합니다.
나는 학생들을 제대로, 조금은 더 나은 방향으로 가르쳐야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돈과 명예를 쥐고 얕은 처세술에 숨어 약자들을 외면하라고 가르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수험생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는 당연히 그런 얘기를 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위선자와 열등감 덩어리라고 비난하셔도 제가 딱히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시나보다 하고 넘기는 편이니까요.
편지 글을 포함한 제 글들이 불편하시다면, 읽지 않으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글들로 인해 힘을 얻는, 그럼으로써 더 건강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저를 잘 모르시면서, '감히' 평소 제 언행을 논하지는 말아주세요 :D
오르비에 올라오는 일부 글 따위와 칠판 앞에서의 제 모습만으로 저라는 사람이 평가될 수 있을 만큼 쉬운 인생을 살아온 사람은 아니랍니다.
심찬우
1. '대부분의 오르비의 회원들이 대학 한급간이라도 더 올리려고 모인것이지, 학생들은 현실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모인것이 아니다.'
-> 많은 군중들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이 옳다라고 주장하는 "군중에 의거한 논증의 오류"를 범하고있다.
2. '세상을 구하겠다는 얘기 ~ 주위에서 받아주는 사람 있나요?' , '눈 감으면 보이는게 찬우 선생님 세상입니다~ 어두컴컴 합니다.'
-> 상대방의 인격적 환경을 스스로 판단하여, 주장하는 내용과 관계가 없는 "인신공격의 오류"를 범하고있다.
3. '난민 문제나 드루킹이나 양심적 병역 거부자 사건 ~ 말씀해주시고 토의를 이어가야죠.'
-> 사안과 관계없는 내용을 끌어들여 "논점 일탈의 오류"를 범하고있다.
4. '현실이라는 단어가 메말라 보이지만, 그것이 곧 저희들이 사는 곳이고 살아가야할 곳입니다.'
-> 'x는 y이다 따라서 x는 y여야 한다' 라는 식의 자연주의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 '지금의 현실=우리가 사는 곳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야할 곳'
지금의 현실이 그러하기 때문에, 나중의 현실도 그러할 것이라는 변화의 가능성을 배제한 자연주의의 오류를 범하고있다.)
국어공부를 하는방식으로 그런걸 배우나본데
완전 헛수고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국어공부 허투루 하셨습니다;;
고등 국어과정에서는 논리를 배우지는 않지만, 무언가를 비판해야할 때에는 논리와, 근거들이 타당해야 한다는건 모두가 알겠죠.
그리고 어떻게, 저보고 이런 식으로 국어 공부를 해왔냐 묻습니까? 제가 윗글에서 이렇게 국어공부를 해왔고 배워왔다는 말을 단 한마디라도 했습니까?
자신이 범했던 오류를 적어놓은 것을 보고도,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들여와서 그렇게 폄훼하시려는걸 보니 많이 답답하네요.
심추!
일기는 일기장에....
편진데요.
세상을 구하신다는 말..
저한테 큰 울림을 주셨죠
항상 감사합니다.
심-멘
쌤 오늘 올라온 발상의 전환에서 했던 얘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