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학일기2 - 대학원생활과 복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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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뎃이 늦었네요 ㅎㅎ 지난주 발표가 있어서 ㅠ 준비한다고 바빳네요)
대학원생활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복불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앞전의 글에서 대학원을 선택하는것은 너무나 많은 조건에 의해 좌우되고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적었었는데.
대학원에 출근(등교?)해서 일어나는 상황 대부분이 정말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보통 출근시간은 9시인데, 실험실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8~10시 일것이다.
이마저도 석사, 박사과정이 다른것이 보통 석사들은 박사분들이 와서 본격적인 실험을 하기에 앞서 실험세팅이나
정리정돈? 등을 하기위해 미리 출근해야될 경우가 많다. 박사보다 더 레벨이 높은 포닥 같은 경우는
사실상 교수님 눈에만 안띄면 오후출근해도 큰 탈이없다.
직장처럼 카드를 찍어서 출근을 확인하는것도 아니고, 당연히 퇴근카드 찍는것은 의미가 없으므로
(6시전에 마칠일이 거의없다.)
출퇴근도 본인의 스케쥴에 따라 복불복이 강하다.
대학원생활은 본과1-2 학년 생활보다는 PK실습돌때의 생활과 비슷한 것같다.
하루하루 삶의 난이도가 너무나도 틀리기 때문이다.
석사과정의 경우 본인의 스케쥴보다는, 선배들의 실험일정을 돕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용히 있다가도
실험생기면 가서 도와주고 또 시간보내고 하는 경우가 참 많다. 중간중간에 남는시간없이
자기 스케쥴대로 빡빡하게 실험을 하면 9-6 퇴근을 못할것도 없을것 같다. 하지만 아직 한국의 실험실에선...
이런 문화가 자리잡긴 힘들어보인다^^
이런 일정말고도 복불복인 상황은 많이 있다.
실험기구를 공동으로 쓰는경우 예약을 잡아놓지 못하면 실험일정은 미뤄지게되고...
시약이나 물품을 주문했는데 업체측에서 사정이 있어서 늦게 오는경우...
교수님께서 아이디어를 주시지 않는경우, 피드백을 느리게 해 주시는경우 등등
너무나 많은 복합적인 상황들이 발생하는곳이 실험실이다.
물론 직장생활이나 인턴생활에도 돌발상황이 없는것은 아니겠지만,
실험실생활은 그 무엇보다도 정해진것이 없이. 즉흥적으로 돌아가는경우가 대부분이다!
즉흥적으로 돌아가지않는것은 문서작업이나, 개인공부, 논문읽기 정도 뿐인것같다.
대학원은 아무리 뛰어난 사람을 가져다 놓아도 주변환경이 안 따라주면 아무것도 할수가없다고
적은 글을 본 적이있다.
사실인것같다. 아무리 머리가 좋거나 의욕이 뛰어나도 제대로된 실험방법을 배우지못하고,
지도교수님이 방향을 제시하지 못 한다면 기껏해야 실험도우미정도의 역할밖에 하지못할것이다.
고등학교때까지는 정말 공부를 잘하면, 아니 열심히하면 눈에 보이는 성과가 분명히 있고
대학교때는 공부만하기는 힘들지만 어쨋든 공부가 큰 부분이고, 다른 여러 방면에서도 노력을하면
결국은 그에 걸맞는 보상이 대체로 오기 마련이지만.
대학원이라는 곳은 정말로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딱 맞는곳인것같다. 노력을 안한다면 당연히 잘 될 리가없겠지만
노력대비 결과의 편차가 정말 큰곳이기때문이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저 포함)이 희망을 가지고 오는곳이 대학원인것 같기도 하고...
그러기에 대학원생은 항상 희망을 가지면서도 불안해 할 수 밖에 없는것이다.
마음편하게 공부하는 나의 입장에도 걱정이 많은데, 다른 동기들은 어떨까 ㅠㅠ...
대학원생활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대학원의 미래에 대해서 논하게 되었는데.
나도 내가 성공한 소수가 될지, 그저그런 졸업생이이 될지 아직은 확신하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하루하루가 재밌으니 희망을 가져도 될것 같다^^
질문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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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재밌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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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로 끝장을 봐야되니까... 포닥후 자리잡을예정입니다! ㅎㅎ
생물학 계열 대학원과 의학계열 대학원은 많이 다른가요?
대동소이 하지만 의학계열 대학원은 대부분 병원주변에 붙어있는경우가 많아서 실제 임상연구와 접목을시키기 쉬운 연구실이 많습니다~^^. 물론 연구실의 세부 연구사항별로 다르겠지요? ㅎㅎ
예방의학 페이와, 학벌중요도가 궁금합니다
이거 정말 궁금
힝 치대간다면서요
산산고는 학종프패인가욤 ㅜㅜ
헉 님은 이점대???
예방의학에 의료통계학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사실 예방의학은 기초같은 공부를 하긴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병원에서 일하는 전문의 이고... ㅠ 실험이나 연구를 하는 분야가 아니기때문에 제가 정확히는 알수없습니다. 연봉의 경우 일반 전공의에 비해 많이 적다고 알고있고, 특별히 손기술, 실험기술,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과가 아니기때문에 학벌의 중요도는 정말 큽니다. 예방의학은 서울대가 거의 독식하다 시피한다고 들은바 있네요. 학부가 어디든 만약 예방의학하시려면 서울대에서 전문의 과정을 밟으셔야 할것같습니다!
혹시 기초의학 분야 중에 음향학이랑 청각과 관련된 연구 분야가 있는지 아시나요?
기회가 된다면 꼭 연구해 보고 싶은 쪽이에요... 음악이랑 VST에 관심이 많아서ㅎㅎ
음향학과 의학은너무 다른 분야입니다 ㅎㅎ 음향학은 물리쪽에 가까운곳이고... 혹시 난청치료에 관심이 있으신것인지요? 아니면 진짜 음향학을 전공하고싶으신것인지요? 난청치료라면 신경학/이비인후과쪽으로 가면될것이지만 음향학은 기초의학과거리가 멀어보입니다 ㅠ
타과(생명계열, 수의 등등)에서 의과학 진학시 의대 출신 대비 핸디캡은 없나요?
의과학대학원이라고 해도 결국은 절대다수가 생명계열에서 오기때문에 핸디캡이랄것 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의대출신이 연구실에 있을경우에 약간은 대우가 다를수도? 있습니다. 제가생각해도 저는 특혜까진 아니더라도 관심을 많이 받고, 좋은 기회를 많이 얻고있습니다. 물론 본인이 잘하신다면, 크게 상관없을 것같아 보입니다. 어짜피 기초의학자는 절대소수이기때문에...ㅎㅎ
의사 면허가 연구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들 하던데 사실인가요?(대우 측면에서)
실력적인 측면에서는 기초지식이 많이 부족하고 오히려 응용적인쪽에 강하기때문에 기초지식을 따로 공부해야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우 면에서는 나중에나 지금이나 좋은것 같긴합니다. 현재 교수님께서 저에게 좋은 대우를 많이 해주시더라구요^^
기초의학을 한다고 했을때 외국으로 나가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나요?
남자의경우라면 군대문제때문에 조금힘드실수있습니다. 대신전문연구요원(병역특례)을 다 끝내고는 분명 많은 기회가있습니다. MD 라는 타이틀이 분명 외국에서도 메리트가 있거든요.
기초의학을 하면 공보의보다 전문연구요원으로 많이 빠지나요??
네 기초의학을 하는사람중에 공보의 간 사람은... 거의 없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연구경력이 3년이나 단절되기때문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