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존재하는 닉네임입니다. [486121]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18-08-31 09:48:44
조회수 33,124

공부에 대한 비정상적인 믿음을 깨야한다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18271193

입시 공부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다.

해가 갈 수록 공부에 대한 '비정상적인 믿음'들이 증가하고 있다.

매스미디어에서 너무 과장되게 보도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예로 '공부법'에 대한 환상이다.

"누구 강의를 들으면서 어떤 교재를 어떻게 얼마만큼 풀면 XX점이 나온다" 

"전교1등들은 교과서 위주로 공부한다" 

라는 식의 생각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그런것들은 사람들이 입시 공부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을 방해할 뿐이다.

이 글에서는 공부에 대한 비정상적인 믿음들을 욕하고 어떤 것이 정상적인 믿음인지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1. 교과서를 안봐도 된다.

교과서는 순수하게 교육용으로 제작된 것이지

대학 입시 대비용, 즉 수능대비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다.

당연히 시중에 출판되는 수능대비용으로 최적화된 교재들이 훨씬 더 수능공부하기에 좋다.

인터뷰 같은데서 전교1등, 혹은 수능만점자들이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식의 말을 자주하는데

그거 전부 다 방송사에서 대본주는거다.

그냥 인터뷰하러 온 카메라맨이 시키는 대로 다 말한다. 인터뷰하는 학생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하면 그건 다 짜르고 방송사가 원하는 대답이 나올때까지 계속 유도한다.

괜히 공부가 힘드니까 공부방법이라도 거창한걸로 해보려고하다가 더 큰 손해보지 말고

좋다고 정평나있는 수험서를 사서 써라.

 

2. 인강, 학원, 교재독학 뭐든지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다.

'제대로' 공부한다는 것은 예컨대 다음과 같다.

자이스토리 수학2를 제대로 공부했다 = 자이스토리 수학2에 수록된 모든 문제는 새벽 4시에 누가 날 깨워서 풀어보라고 시켜도 풀 수 있다

이비에스에서 탐구 인강을 들었다 = 해당 강의의 필기노트를 싹 다 외우고 있다 

이런 것이 바로 '제대로' 된 공부이다.

그러므로 '제대로'된 공부를 했다는 가정하에

공부의 시작이 인강이든 학원이든 교재 독학이든, 결국 공부의 끝은 종국적으로 똑같아진다.(해당 교재 or 필기노트를 전부 풀 수 있다 or 전부 외웠다)

그런데 무슨 허구한날 공부할 생각은 안하고 인강 리뷰 교재 리뷰나 보고 있으니 성적이 안오르는 거다.

 

 

3. 성적을 상승시키고 싶은 사람은 계획표를 세우기가 힘들다.

비유컨대, 공부에는 역치값이 있다. 

(우리는 촉각이 있지만 피부에 먼지가 앉는 정도의 작은 자극은 알아채지 못한다. 우리는 모든 자극이 아니라 '일정수준 이상'의 자극만을 촉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그 '일정수준'을 역치라고 한다.)

공부는 역치값을 넘겼을 때 효과가 나온다.

예를 들어서 수학의 경우 하루에 10만큼 공부해야 효과가 나온다고 하자.

그런데 수학 못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2씩 일주일동안 14를 한다. 근데 이렇게 공부하면 시간은 많이 잡아먹지만 역치값을 넘기지 못했으므로 효과가 거의 없다.

하루에 10만큼씩 해야 효과가 있는데 2만큼씩 하니깐 일주일동안 단 한번도 역치값을 넘기지 못하고 당연히 아무런 효과가 없다.

이것보단 차라리

하루에 10을 몰아서 해버리고 나머지는 노는것이 더 효과가 있다. 단 하루일지라도 역치값을 넘겼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 과목을 공부할 때 정해진 시간만큼 딱딱 공부하지말고

오늘 내가 공부하기로 한 주제에 대해서 끝장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덤벼라.

이런식의 공부는 당연히 언제 끝날지 모른다. 그러므로 사실상 계획표를 세우는 것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사실 최상위권중에서도 이런 이유로 계획표를 지키지 못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다.

주변에 공부 좀 하는 애들중에 계획표대로 딱딱 공부하는 애들이 거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러니 노베이스에서 하나하나 쌓아올려야하는 2등급 '이하'의 학생들에게는 계획표를 세우는 것 자체가, 또 그것을 딱딱 지키기까지한다는게 얼마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겠는가.

 

4. 어떻게/얼마만큼 공부해야 1등급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1등급이 나올 때까지 어떻게든 얼마만큼이든 공부해야하는 것이다.

머리가 좋은 놈은 수능기출 5번만 돌려도 수능날까지 만점 혹은 1등급이 나온다.

머리가 나쁜 놈은 20번을 돌려도 1등급이 안나온다.

니가 전자라면 5번 돌리면 된다.

후자라면 20번해서 안나왔으니 21번 돌리면 된다.

그래도 안나오면 22번 돌리면 된다.

그래도 안나오면 23번 돌리면 된다.

언제까지? 니가 원하는 점수 받을 때까지. 아니면 그냥 포기하면 된다.

 

5. 이해중심이고 효율적인 암기법이고 자시고 일단 좀 외워라

특히 사회탐구 과목은 그냥 외워라.

이비에스에서 [수능개념]강좌만 듣고 교재&필기 전부 외우면 

사회탐구를 2등급 이하의 점수를 맞고 싶어도 못 맞는다. 

무조건 1등급이 나오게 되어있다.

 

무슨 이해가 어쩌구 하면서 그냥 여러번 슥슥 읽기만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머리가 좋은 애들은 그렇게 해도 되지만

평범한 머리를 가진 사람이 그렇게하면 디테일한 부분을 놓지게 돼서

평상시에 공부할 때는 내가 저걸 아는 것 같아도 시험문제로 나오면 무조건 틀리게 된다.


그리고 이해는 암기보다 쉽다. 바꿔말하면 암기가 이해보다 더 어렵고 대단한 것이다.

자꾸 이해이해거리는 놈들은 암기가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하기가 싫은것에 불과하다.

암기 위주의 한국 교욱 비판하지말고 그냥 쳐외워라. '이러니 서울대에선 노벨상이 없니~' 어쩌구하지 말고 외워라.

 

영어 단어도 그냥 쳐외워라. 어원 접두사 접미사 타령하면서 눈으로 깔짝대지 말고.

니가 그러니 외국어를 못하고 외국어를 못하니 외국에서 공부해본적이 없고 외국에서 공부해본 적이 없으니 수능 사회탐구정도 공부하는걸 주입식 암기교육이라고 찡찡대지. 세계 어디를 가도 다 외운다. 해외 명문대생들은 절대 암기안하고 슬슬 이해만 할거같냐? 걔네 시험기간에 공부하는거 본적은 있으려나 모르겠는데 니 허벅지보다 굵은전공책을 그냥 씹어먹어 외우다시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보다 더 심하게 암기교육을 시키는 일본이 미국 다음으로 21세기 노벨상수상자가 많은 국가다. 이래도 주입식 암기가 문제냐? 

애초에 고등학생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공부법 운운하는 것도 학문적 관점에선 참 부질없는 짓이다.

초2때 구구단을 단순 암기하는거랑
구구단을 곱셈에서 덧셈으로 풀어서 나열하고 계산하고 블록으로 사각형 만들어서 이해하는 거랑
그 차이가 수능성적에까지 영향을 주더냐? 고등학교 공부랑 노벨상은 어떨까?

고등학교 공부 가지고 공부법과 창의성 타령하면서 노벨상까지 운운하는게 너무 찌질하지 않냐?

동네 뒷산에 운동하러 가는데 귀찮아서 안간거면서 등산도구가 없어서 못간거라고 엄마한테 30만원짜리 아웃도어 패딩사달라고 조르는 격이다.


문제는 간단한 암기조차 못해서 빌빌대는 '너'다.

주입식 암기교육도 서울대도 노벨상도 문제가 아니고 그냥 게을러 터진 '너'다.



이와 같은 사고방식들이 공부에 대한 정상적인 믿음이다.

0 XDK (+300)

  1. 100

  2. 100

  3.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