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내일을 향해 [811057] · MS 2018 · 쪽지

2018-11-14 11:31:40
조회수 892

더 나은 내일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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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좋아하는 말입니다. 뭐 제가 이런 글을 쓰기에 대단한놈이겠냐만은

물론 제가 만들든거같긴 하지만요


현역 00년생이고, 올해 수능봅니다.

여느 오르비언들께서나 다 그러시겠지만, 오늘 수험표 나왔습니다. 다행히도 수험장은 집 주변이네요.



오늘 선생님, 친구들과 수능 잘보고와라, 잘 볼 수 있을거다 등 가볍게 덕담 돌리고, 

봤던 기출문제, 빠듯한 시간이나마 다시 다지면서 찬찬히 떠오르는 생각이지만,


내년 즈음 과잠입고 대학생활하고 계실 본인을 위해 오늘을 달리시는 오르비언님들

그간의 지겹고도 토나올거같던 1여년이 오늘로서 마무리가 되어가네요..

그런거보면 3월 학평 보고서 남은 8개월 진짜 어떻게 버티나 하고서 징징댔던 때가 생각나는군요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은 전혀 몰랐는데..


어쩌면 지난 시간들이, 8개월 언제 다 지나가지라는 별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보냈던 허송세월이었다고도 생각이 들면서도, 참 많은걸 해왔고 배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던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떨런지 잘 모르겠습니다만은, 나란 놈도 늘긴 느는구나, 공부는 어떤 자세로 해야하는가, 내가 왜 공부를 해야하는가 등 정말 스스로를 빛낼 수 있는 그런 생각과 가치관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도 생각해요.


대성마이맥에서도 박광일 선생님, 김봉소 선생님의 담화도 올라왔었죠. 이 수험생활을 거쳐가며 키운 생각과 행동, 습관들이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그 중간과정이라고, 점점 성숙해져가는 시간들이라고 말씀하셨었습니다. 제게 정말 그런 시간이 아니었을까,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계획하고, 불안해해보기도 하고, 걱정도 해보면서 한편으로는 근자감도 가져보는, 어찌보면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아니었을까라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말이에요.


물론 전 앞서 말했던 것처럼 허송세월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3월부터 6월까진 진짜 현타와서 공부 지지리도 안했던거같아요.

대체 이 8개월을 어떻게 보내냐, 겨울방학 그 70일도 너무 엿같았었는데 등 자기 변명을 하면서 말이죠.

3월때 백분위 평균이 98이었는데(이때 좀 놀랐습니다..!!) 6월땐 국어 2에 전부 3으로 뚝 떨어지기도 했었거든요.

(그렇다고 7월 이후엔 열심히했느냐 하면.. 스탑워치 공부팀분들 전적 보면.. 나대질 못하겠습니다 ㅎㅎ..)


뭐 강성태 공신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죠

자신도 후회했다, 지난 시간들을 되돌이켜 보며 3월때로 돌아가고 싶었다고도 말씀하셨죠


하지만 그 공신님께서도 그러셨듯,  제 몇몇 지인도 그랬듯,

결국엔 웃으면서 나왔다고들 하셨죠. 달려온 길이 결국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전 결국 앞서 있었던 전례들과 제가 해왔던 것들을 믿고 수능날 쇼부치자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 살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결국엔, 지나가지 않을거같았던 8개월이 모두 지나갔고, 마주하지 않을거같았던 마지막 관문이 제 눈앞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젠 보고 나올 시험이겠죠.

이 시험이 제게 어떤 관문이 되었든, 고교 교육과정을 마무리하는 관문이고,

이 관문이 제게 무엇이 되었든, 언젠가 지나가고 기억으로 남을 시험이겠죠.


물론 내일 당장의 들어갈 때의 표정과, 나올 때의 표정이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겠죠.

어찌보면 결과가 만족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닐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저 또한 할 수 있는 놈이란 생각을 들게 해줄, 수험생활 중 마지막 전국단위 공식 시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 곁에서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왔던 소중한 사람들과 지난 고교생활을 되돌아보며, 다같이 목표했던 대학들, 손잡고 정문부터 부숴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뭐 누가 그러고싶지 않겠습니까만은)






뭐 이 글을 진지하게 바라보실 분이 대체 얼마나 계시겠냐만은,


저처럼(?) 미래를 두려워하면서도, 패기있게 바라보실

여기계신 수많은 오르비언님들.

어짜피 보고 나올 시험,같이  쿨하게 들어가서 멋지게 싸우고 나옵시다

내일이야말로 고교민족 해방의 날이잖습니까?

또 여기 실력파 현역부터 수 삼수생 선배분들까지 꽤 계신거같은데

올해 내로 평가원 밟아버리고 입시판 뜹시다

많은걸 배우긴 했지만 이런 삶은 다시 살고싶진 않네요 ㅋㅋㅋㅋ



고로 건승입니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한.


근데 이런거 쓰고서 재수하게되면 전 뭐가 되는거죠?

고로 7일 연기좀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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