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게 [675956] · MS 2016 · 쪽지

2018-11-16 11:03:21
조회수 869

올해도 수능이 끝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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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제얘기를 해보자면

수능이 끝나자마자 너무 못봐서 핸드폰가지고가면서 펑펑울다가 학교사물함에서 30분울다가 고사장 나갔습니다

그런데 고사장나갔는데 담임선생님이 계시더군요

그래서 죄송한 마음에 펑펑울었습니다. 선생님이 저 이대로 집보내지말랴고 친구들한테 말해서 피씨방갔다가 해장국먹고 집들어가는데, 또 혼자 있으니까 계속 눈물이 나더라고요.

밤 늦게 집갔는데 어머니가 자고 계실줄 알았는데, 아들 수고했다라는 말에 너무 죄송해서 현관에서 신발도 못 벗고 울었습니다.

아직도 술먹고 수능생각날때마다, 그때 그 감정이 생각나서 펑펑 울고는 합니다.

항상 못해도 연고대급은 나왔었는데, 생전 처음 맞아본 점수에 너무 좌절했습니다.


근데 다행히 가채점도 못해본 국어를 생각보다 잘 봐서 성대 왔어요.

물론 아쉬움도 있지만, 또 나름대로 좋은 대학생활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반수를 하려다가 포기했습니다.

반수를 함으로써 얻는 이득보다, 그냥 여기 있는게 더 이득인것 같더라고요.


단순히 대학타이틀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잖아요.

수능 잘 보신 분은 축하드리고요.

혹시 생각보다 못보신 분들이라도 일단 대학교가서 반년이라도 사회생활해고, 그래도 맘에 안든다면 그때 반수해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1년동안 독서실에 있는거보다 우리주위에는 훨씬 누릴게 많아요. 

대학생이 된다면 생각보다 학벌이라는게 크지 않다는 것을 느껴요.

고등학교 때는 서성한 중경외시 이렇게 급을 나누고, 그 안에서도 중앙대는 경외시보다 높다 아니다 이렇게 싸웠는데, 대학오니까 별 의미없더라고요.


뭐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니 글이 이상하게 끝나네요 ㅋㅋㅋ

그냥 제가 하고싶었던 말은 수험생 시절만큼 대학교간에 급의 차이가 있지는 않다는 거에요.

내년에 어떤 선택을 할지 조금 더 신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년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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