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나폴로 [768418] · MS 2017 · 쪽지

2018-11-16 19: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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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생의 2019 수능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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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능 만점자가 있다면 정말로 존경하고 10만원권 지폐에 새겨드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정답 유출이 있지 않았나 조사해봐야하지 않은가 싶을 정도의 난이도


1교시 국어영역


국어 화작문➡️비문학 ➡️문학 순서대로 품


화작문 : 22분 소요. 로봇세에서 시간 많이 써서 1차 당황.

중세국어에서 이번 국어 심상치 않다고 확신


비문학 : 32-33분 소요. 

법지문에선 큰 문제 없이 6-7분 

우주론 : 지문을 읽다가 편두통이 오기 시작, 재종반 어디를 갈지 5초 정도 고민, 3점 활용 문제 몇 분 동안 찬찬히 읽었지만 틀린곳이 안보여 찍고 2차 당황 13분

가능세계 : 1문단 정도 읽고 2017 9평 고전역학 LP지문이 떠올라 반가웠음. 근데 이 색기는 또 역대급 이상한 소리를 장황하게 늘어놓음. 오버슈팅이 그리워지기 시작함. 3오버슈팅의 난이도. 처음으로 내 정답에 자신이 없어짐


문학 : 24-25분 소요

오발탄 : 난이도 자체는 어렵지 않아 보였지만 직전의 비문학의 여파로 인해 난이도와 무관하게 고민 좀 했음.

출생가,샤갈,일동장유가,임장군전 : 고민할만한 함정선지를 발견했지만 평소와 달리 자신 있게 답을 고르지 못함.


1교시 종료 : 당장 누가 소주를 꺼내 마셔도 이해해줘야함.


2교시 수학 영역 (나형)


필자는 수능 공부를 시작할 고2 당시 수학 4등급이었지만 나름 열심히 해서 올해 69평 등 1등급을 받고 수학에 자신감이 붙어있었다. 물론 이번 수능 이전까지에 한해서..


수학 : 21 29 30  무리 없이 해결. 

등비급수는 단순했고 확통 문제가 걱정한것과 달리 고난도 문항은 없었다고 생각함. 21 29는 풀어볼만해서 풀다보니 종 침.


2교시 종료 : OMR 걷어가니 국어 생각이 다시 나서 “혹시 내가 찍은 문제들이 다 맞진 않을까?????” 라는 현실 부정 단계를거치고 있었다.


점심시간 : 죽을 먹었지만 국어 생각에 목이 메여서 죽조차도 삼키기 힘들었다. 대충 먹고 창밖 멍하게 보면서 지난 1년을 다시 돌이켜보면서 후회 없는 시간이었지만 왜 이런가 싶어서 울었다


3교시 영어 영역


듣기 들으면서 30까지 풀었는데 여기까지는 무난했지만 빈칸이역시나 크레바스급 빈칸. 시간이 좀 여유 있으니까 안전하게 쭉 다 읽고 보기를 하나씩 대입해봤지만 그래도 확신을 못했음. 

작년에 만년 영어 3 받던 친구가 빈칸 1번으로 다 밀고 (당시 빈칸 답 1211) 서강대 최저 맞춰서 갔던게 생각나서 33 1번으로 찍음 결과는 4개중 2개 맞음  처음으로 영어가 시간이 빠듯했음

국어 다음으로 어려웠던 영어


3교시 종료 : 1등급 4%로 맞추겠다는 평가원

자신 있던 영어도 어려워서 그냥 체념


4교시 한국사,탐구 영역

이제 국어의 여파는 사라지고 탐구에서 만회하자면서 으쌰했다


한국사 7번 문제 삽화에 누가봐도 세종 대왕이라 바로 훈민정음찍고 나머지도 적당히 풀고 끝


생활과 윤리 : 어렵지 않았다. 19번은 누가봐도 퇴계 이황이 있었다. 지폐 특집도 아니고 고민한 선지 없이  무난하게 다 풀었다


사회문화 : 빈곤 문제가 어려웠다. 20번 도표는 원래 풀던 방식이 아니라 당황했지만 어째 풀었다. 빈곤은 결국 못 풀었다.


5교시 제2외국어


아랍어 : 사탐 잘 쳐서 그냥 포기각서 쓰고 나옴



반수생의 푸념


내가 트루먼쇼의 주인공이라 해도 내 수험생활은 부끄럽지 않았다. 나도 오히려 도전하는 내가 자랑스러웠다. 

부모님과 선생님의 기대치

부산에서 김해까지 이른 아침에 응원하러 와준 친구들

수능 치는 날 하루종일 교회에서 기도해주신 할머니의 염원은 불과 몇시간만에 나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고 또 내가 안보이는 곳에서 원망과 경멸로 변할지도 모른다.

그 눈빛이 두려워 지금도 이름 모를 공원에서 서성이고 있다.




노력은 때때로 배신한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그런 클리셰는 이젠 내게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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