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놈은답은없다 [298233] · MS 2009 · 쪽지

2011-11-11 22:06:08
조회수 7,090

죽고싶어요..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2042510

수능망하고온 미필 삼수벌레입니다.. 글이 좀 기네요.
현역땐 전날 몸이 아파서 시험을 망쳤고
재수땐 원서를 잘못써서 대학을 못갔습니다.
올해 6평 보기전날 엄마에게 울고불고 떼를써서 삼수 허락을 받았습니다.
6평 97/96/97 50/50
9평 98/96/94 47/47
찍어서 맞춘 문제도 몇개 있지만 태어나 처음 받아보는 성적에 감격스럽고 행복했습니다. 잠시나마 희망이란것도 가져보고..
올해 결과는.. 90/85/94 44/50 등급컷을 보니 대충 232 컷에 걸쳐있는것 같네요..
집에와서 채점을 마치고 등급컷을 보고 나니 그냥 허탈하더군요. 현역이나 재수때 같았으면 컨디션이 나빴으니까, 너무 긴장했으니까.. 둘러댈 핑계거리라도 남아있었을텐데 이제는 정말 완벽하게 저의 패배였으니까요.
정말 안될놈은 안되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걸 바란건 아니였는데.. 내가 앉아있던 시간만큼, 평소에 받았던 성적만큼만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앞에 있는 성적표가 저를 너무도 절망스럽게 만드네요..
올해만큼은 '열심히 했다'는 말을 부끄럽지 않게 꺼낼 수 있을만큼 성실하게 보냈습니다. 투자한 시간의 효율을 따지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만큼 책상에 오래 앉아있던 사람이 많지는 않을거예요. 오르비에서 언젠가 '1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8시간 이상을 공부했는데 1%안에 들지 못하면 애초에 공부가 안될놈이다'라는 글을 본적이 있거든요. 설마 그렇게까지 머리가 나쁜 병1신이 있을까? 했는데 그게 바로 저였네요.. 이제는 깨끗하게 인정해야겠습니다.
근데 막상 저의 한계가 이렇게 적나라하게 까발려지니까 너무 자존심이 상해요. 재수, 삼수라는 저의 선택이 애초에 실현 불가능한, 치기어린 만용에 불과한 고집일 뿐이였다는 사실이 너무 야속하고 좌절스럽네요. 다른 사람들은 그 어려운 SKY입시도 현역으로 한번에 붙고, 그것조차 성이 안차서 반수, 재수로 의치한을 도전하고.. 누구는 학창시절 야자째고 연애하고 담배도 피면서 설렁설렁 보내다 서울대 한번에 붙고 풋풋거리고 있는데..
야자한번 안째고, 고등학교 졸업전까지 술은 입에도 안 대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연애한번 못하고 오로지 한 길만을, 깔려있는 벨트 위를 정직하게, 앞만보고 걸어온 저는 왜 이 모양일까요? 그분들이 공부한 시간과 저를 비교하면 제가 많으면 많았지 결코 적지는 않을텐데.. 삼수동안 누적된 공부량은 비교도 안될거고요..
저에게 그런 결과와 보상이 주어졌다면 저는 절대로 누구처럼 자만하지 않고, 오히려 정말로 겸손하게,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경건하게까지 살아갈 자신이 있는데.. 신이 있다면 원망하고 싶네요. 왜 저를 이렇게 만드셨을까요?
왜 2년을 넘게 써도 멀쩡한 손목시계가 언어영역을 풀다 갑자기 멈춰버리는지,
왜 4/5를 4/6으로 쓰고 2/3으로 약분하는 실수를 했는지, 문제집에서 수십번도 더 푼 문제를 엉뚱한 풀이로 풀었는지
검토까지 했는데 지나쳤던 문제의 답이 눈에 띈 순간 정확하게 맞춰서 종이 울리는지..
꼭 누가 시험볼때마다 장난이라도 치는것 같아요.. 아무라도 붙잡고 따지고 싶어요. 근데 결국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제 잘못이네요..
제 자신이 너무 밉고, 원망스럽고.. 죽어버리고 싶어요. 마음속으로는 벌써 수십번도 더 베란다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는데
슬퍼하실 부모님을 생각하니까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어요. 차라리 태어나질 않았었다면.. 나 대신 다른 누군가가 내 삶을 살고 있었다면 나도 부모님도 더 행복할 수 있었을텐데..
저 혼자만 속쓰리고 가슴아프면 괜찮을텐데.. 이런 버러지같은놈 믿고 응원해주신 부모님, 가장 친한 친구 한명한테 너무 죄송스럽네요.. 올해는 꼭 기뻐서 울고 싶었는데.. 좋은 대학 입학해서 이젠 다 끝났다고,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그게 너무 한스럽네요..
제가 들어왔을때 시험 결과는 묻지도 않고 수고했다 한 마디만 하시고 먹고 싶었던 탕수육을 시켜주신 아버지, 고생 많았다고 용돈으로 쓰라며 온화한 얼굴로 제 손에 4만원을 쥐어주신 어머니의 모습이 평생 잊혀지지 않을것 같아요..
너무 힘들어요.. 살다보면 살아지겠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후회와 자괴감에 파묻혀서 살아가야할지.. 답답하고 막막하네요.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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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돋는인생. · 379117 · 11/11/11 22:08 · MS 2011

    에휴....수능이 뭔지 ㅠㅠ...
    힘내요 ..저도 삼퀴인데 ..ㅠㅠ..
    안타깝네요 진심..
    이짓 세번한사람으로서 ㅠㅠ....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11 23:14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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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돌이 · 381817 · 11/11/11 22:09 · MS 2011

    저도 그런 상황인데 아 난 이렇게 고생할 운명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시면 편합니다
    노력이 있어야 결과도 있는 것은 당연한 말인데
    반대로 결과 없이는 노력에 값을 쳐줄 수 없다는게 이상하고 안타깝네요
    고생하셨고 사반수할지 쌩사수할지 군대갈지 그냥 대학갈지는
    님의 몫입니다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11 23:16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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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카라카 · 334828 · 11/11/11 22:12 · MS 2017

    저도 삼수인데요 와 외국어 컷도 컷이지만 탐구는 작년에 할만큼했고 1등급도 찍고 올해는 감만유지하자 이런 마음으로 했는데 그냥 다틀려버리고 진짜

    삼수하면서 진짜 뭐 살아본 인생도 얼마 안대지만 대학가서 오늘같은 마음가짐으로 남들보다 2년늦으니까 쉬지말고 많이 놀지말고 달려야겟다 올해 이렇게 하니까 갈수있겟지

    이러면서 했고 아 시간이 가면 갠찬을거 같은데 더 멘붕이 심해지네요 아

    양성장 중성자 전자 이런것도 잘못보고 10번이내 문제에서 영어뺀 전과목 한개씩 다틀리고

    아 자괴감 좀 쩌네요 대학라인 생각하는것도 스트레스 심하고

    올해 시험치면서 처음으로 떨었었는데 ...... 하........ 근데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 그냥 그거 믿고 있습니다 논술도 질러논거 어차피 가지도 않을것같고...하....삼순데 이러고있다는게 좀 그렇네요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11 23:17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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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성 · 280173 · 11/11/11 22:14 · MS 2009

    하... .... 읽으면서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 하라구♥ · 213799 · 11/11/11 22:15 · MS 2007

    진짜 이거보니까 눈물나네요ㅜㅜ
    전 재수벌레인데 진짜 3년내내 피나는노력했는데 거기다가 1년까지 더했는데
    재수하며서는 점수변동폭도 거의없었고 0.03%까지가서 이번엔됬다했는데
    어쩌다가 수능에 건국대라도 붙여주세요 하고있어야되는지

    진짜 수능은 나랑 인연이없는건가 싶은데
    왜 수리는 100점을 반년넘게 유지하다가도 2등급나오고
    진짜 저 세상이 원망스럽고 한탄스럽고 진짜 미칠거같아요 저도

    일단 힘내세요! 아직 대학은 인생의 1라운드 시작점일뿐이에요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수 있는 티켓을 쥐어진거라고 생각하려구요
    연고대간 볼트같은애가 실격해서 쩌리가 1등했듯이 언젠간 잡을수있을거에요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11 23:05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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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선­생 · 383894 · 11/11/11 22:15

    줄수있는게 추천뿐이라는게 안타깝네요.

  • 혀빈이 · 385917 · 11/11/11 22:17 · MS 2011

    제가 뭐라 말할수있는 처지는아니지만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라는 말을 좀아까 듣고 힘을 냈는데 님도 힘을 내시기바랍니다...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11 23:06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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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멘탈붕괴 · 381963 · 11/11/11 22:18

    글 읽으면서 울컥했음.. 저도 줄수있는게 추천밖에 없네요 힘내세요....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11 23:17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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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MATH · 375499 · 11/11/11 22:19 · MS 2011

    희망고문일지 모르겠지만 함 봐보세요.
    http://cafe.naver.com/kihoonenglish.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676&
    박진영이 20대에게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11 23:08 · MS 2009

    로그인이 필요해서 글은 볼 수 없지만 내용은 본적이 있는것 같네요..
    마음 잘 전달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카카오MATH · 375499 · 11/11/11 23:18 · MS 2011

    걍 네이버에 박진영이 20대에게 라고 쳐서 몇군데 들어가 보면 나오는데, 바로 링크걸면 저렇게 되네요. 확인을 해봤어야 했는데
    이번 수능으로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느끼네요.

  • 다신수능안봄 · 328334 · 11/11/11 22:19 · MS 2018

    ..눈물날거같다...정말힘내세요.....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11 23:08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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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를꿈꾸며 · 300580 · 11/11/11 22:20 · MS 2009

    정말......................................위로해주는것조차 죄송하게되네요.......................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11 23:09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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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프심♥ · 330802 · 11/11/11 22:22

    아.....힘내세요...정말.......마지막부분 읽고 너무 가슴이 찡하네요..언젠가 꼭 밝은 날이 올거에요. ㅠㅠ...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11 23:09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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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11 23:10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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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YKSSH · 253100 · 11/11/11 22:27 · MS 2017

    결과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 다는 말은 다 거짓인건가요?ㅠ

    열심히 공부하신 것 같은데 안타깝네요. 힘내시길...ㅠ

    저도 올해 반수 실패하긴 했지만...;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11 23:18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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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echang222 · 325752 · 11/11/11 22:43 · MS 2010

    저랑 같은 상황에 계신 분을 만나게 되네요.. 전 올해 세번째 수능을 본 여자이고 이과생입니다. 의대에 가기위해 시험준비를 했고 6월9월 평가원은 언수외 300에 과탐에서 1개틀렸습니다. 수학이라면 자신있었고 이번에는 꼭 갈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집에 와서 채점해 보니 언수외과 등급이 14111이 떴습니다. 독학으로 공부하면서 두달만에 집밖에 나간적도 있었고 일년내내 손가락이 짓무른 상태에서 수능날까지 밴드를 감고 시험을 봐야했습니다. 하지만 제 성적을 받고 보니 허탈해서 눈물도 안나더군요. 과연 내 가채점표가 맞는지 세번이나 채점을 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다가 새벽에야 정신이 들어 도대체 뭘 틀렸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너무 긴장을 해서였는지 계산실수를 연속으로 했더라구요.. 차라리 풀리지 않는 문제를 풀려고 욕심내지 않고 남은 문제들을 검토했더라면 한문제만 덜 틀려 등급을 올렸더라면.... 정말 죽고 싶습니다. 저보다 성적이 낮았고 그래서 문과로 전향해 다시 올해 수능을 본 친구가 좀 잘봤다면서 연대 합격했으면 좋겠다는 문자를 받고 너무 속상해 가슴속에 돌덩이가 들어있는 느낌이 납니다. 계속 수능을 보는동안 화를내기보다는계속 위로해주시며 인생에서 1,2년은 늦은게 아니다라고 응원해주시던 부모님을 뵐 낯이없구 수능 전날 걸려오는 전화에 올해는 잘갈거라구 자신있게 얘기하시던 아빠께도 너무 죄송합니다. 그래서 한강 물에 뛰어들까 창문으로 뛰어내릴까 싶다가도 딸 죽은 뒤에 평생한이되서 사실 부모님이 아른거려 죽지도 못합니다. 보험으로 들어두었던 이대 수시결과에 목숨걸고있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수시마저 떨어지면 난 과연 어찌될까 싶습니다. . 욕심이 있고 그동안 받아온 성적이 있기에 서성한 아래 대학은 차마 갈 수도 없습니다. 수능을 다시 볼 수도 없구 논술에 목숨을 걸어보려합니다. 같은 처지에 계신분을 만나 심정을 알 것도 같아 이렇게 길게 댓글남깁니다.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11 23:30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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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troos · 218114 · 11/11/11 22:49 · MS 2007

    이런글에 어울리지 않는 댓글이지만
    그저 변명일뿐입나다...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11 23:13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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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가려면공부해라 · 324904 · 11/11/12 14:43 · MS 2010

    이게 무슨 변명입니까. 이런건 한탄이라고 해야 옳지요

  • INSIDER · 109896 · 11/11/11 22:53 · MS 2005

    '나란놈은답은'님. 세상이 원망스럽고 미치게 힘들고 억울해 눈물밖에 나오지 않을 그 심정 정말 저도 잘 이해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진짜 미친듯이 달렸는데 그때 얻은 결과의 허무함이란 내가 딛고 서있는 땅이 주저 앉는 기분이죠. 그러면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ㅈ까라 그래 ㅅㅂ' 이러면서 세상을 저주하고 원망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근데 저 말 '결과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거짓이고 어찌보면 사실이에요. 무슨 말이냐면 단기적으로는 저 말이 거짓일 수 있다는 거에요. 혹자들은 그 노력에 '진정의, 절실한'의 수식어가 빠져 그렇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아니에요. 정말 미치도록 진정으로 노력해도 단기적으로 성과가 배신할 수 있어요. 저도 이제 20대 중반을 넘어가는 나이 밖에 안되어 사회생활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렇더라구요. 근데요

    장기적으로는 저 말은 진리입니다. 노력은 결코 님을 배신하지 않아요. 지금 당장 수능 1-2점 덜 나온 걸 가지고 님의 노력을 저주하기에는 님의 노력이 가진 가치는 정말 너무나 크답니다. 그 노력을 통해 님은 인내하는 법을 배우셨을 것이고, 사회를 좀 더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배우셨을 것이고,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도 배우셨을 것이고...이렇게 열거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많이 배우셨을 겁니다. 이 것은 큰 자산이 되어 님을 큰 나무로 성장시키는 훌륭한 거름이 될 것입니다.

    "하늘이 어떤이에게 큰 일을 맡기려 할때는 그 몸과 마음을 고되게 하여 그만한 그릇인지를 먼저 알아보고자 하신다."는 말이 있습니다.

    님 정말 수고하셨고, 님 자신을 냉철하게 분석해보시고 좋은 결정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님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최고의 사람입니다.

  • 손선­생 · 383894 · 11/11/11 23:04

    와ㅠㅠ 추천!

  • 개드립비긴즈 · 352883 · 11/11/11 23:18

    완전 동감 ㅎㅎ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11 23:21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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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샤라 · 367856 · 11/11/12 08:53 · MS 2017

    ㅠㅠ........

  • 서울대가려면공부해라 · 324904 · 11/11/12 14:40 · MS 2010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분인가를 생각하게된 것.
    이게 내가 삼수하면서 얻은 무엇보다 가치있는 깨달음

  • 부산빛나리 · 262061 · 11/11/12 15:04 · MS 2008

    너무나 훌륭한 글이네요. 새겨듣고 갑니다...

  • 쌩사수실패함 · 311095 · 11/11/11 23:04 · MS 2017

    아.. 다 이해 합니다... 뭐 이건 설명할 길이 없네

  • Elite · 103184 · 11/11/11 23:06

    세상에는 그것보다 훨씬 더 기가 막히고 말도 안되는 비극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날때부터 평생 고통받아야 하는 희귀병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도 있고,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되는 경우도 있죠.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멀쩡한 사지를 가지고 있는 님은 참 행복한겁니다.
    아무리 기가막힌 현실일지라도 일단 받아들이세요. 원래 우리 인생이 그런겁니다. 이 세상은 미칠듯한 행운의 주인공도 존재하는반면 운도 지지리 없는 비극적인 주인공도 항상 존재하죠. 어떤 현실이든 일단 받아들이고 그 위에서 다시 시작하세요. 그 시작은 한번 더 도전하는것일수도 있고 점수에 맞는 대학을가서 거기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일 수도 있겠죠. 그리고 님이 어떤 목표를 위해 청춘을 바쳐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만큼 죽어라 열심히 노력해 보았다는 것은 앞으로의 인생을 살때 정말 큰 자양분이 되어 줄 겁니다. 이제 겨우 22살이잖아요. 앞으로 수십년을 더 살텐데 수능에서 실패했다고 너무 자신을 비하하고 자책하지 마세요. 비록 결과가 안 좋을지언정 님이 삼수하면서 가졌던 그 목표를 향한 열정과 마음가짐, 끊임없이 노력했던 시간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느 대학을가서 무슨 일을 하든 님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정말 수고했다고 말한마디 해주세요. 그리고 오늘까지만 슬퍼하고 내일부턴 더 견고한 토양 위에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세요. 건승을 기원하겠습니다.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11 23:25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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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징이1 · 344500 · 11/11/11 23:10

    저도 마음같아서는 윗분들처럼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드리고 싶지만 필력이 딸려서 못하네요 힘내시고 일단 닉넴부터 좀 바꾸세요 제 닉넴처럼 멋있는거 많잖아요

  • shiver · 47896 · 11/11/11 23:29 · MS 2004

    소위말하는 스카이 명문대는 아니지만 이번에 대학 졸업반이고 이제는 취직한 인생 몇 년 선배로써, 어디 가시든 그 성실함 잊지 않으시면 나중에 빛을 발할 날이 올겁니다 화이팅!

  • 푸하하히 · 366856 · 11/11/11 23:45 · MS 2011

    제가 여자인것 빼고 다 같네요
    삼수실패하고 그냥 멍하게 .. 잘 모르겟어요
    정말 안될놈은 안되는건가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열심히하고
    나름 열심히 해서 기대도 하고 했었는데
    기대가 커서인지 실망도 크네요 ..
    이제 .. 앞으로 정말 어떻게 하죠 ?
    하...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22 00:27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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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ghun9797 · 358580 · 11/11/12 00:53 · MS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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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ghun9797 · 358580 · 11/11/12 00:53 · MS 2010

    님 저도 삼퀴인데 님 글 읽으면서 너무 저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려요... 2121정도 나오던 성적이 전날 신종플루 걸리고 어찌해볼 도리도 없이 아파서 4333....
    재수때는 평소만큼은 안나왔지만 어디 원서는 써볼만큼 나왔는데 최초예비1에서 한명도 안돌아서 짤리고;;
    올해는 사설,교육청, 평가원 통틀어서 점수 정말 제가 받아본 점수 중에 최악으로 받았어요.......저도 마찬가지로 핑계대고 싶지만 이건 완벽한 저의 패배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전 더이상은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해는 아........ 눈물이 나지만 자존심 다 버리고 대학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제 등급확인하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네요...하지만 뭐 어떻게 하겠어요 죽을 용기도 없는데 언젠간 제가 지금 겪고 있는 역경이 성공의 발판이 되어줄거라는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도 치열하게 살아야죠..

    님도 부디 힘내세요.. 같이 고생한 입장에서 님의 지금 경험이 빛을 발하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겟네요.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22 00:39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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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요뜨 · 378165 · 11/11/12 00:58 · MS 2011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책 한번 읽어보세요 저도 정말 힘들때 그책 읽고 힘을 얻었거든요.. 아직 당신은 젊고 남은 인생은 길어요 일찍 피는 꽃이 가장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이런말 아무리 들어봤자 크게 위로가 되진 않는다는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디 힘내시길.. 비록 아직 수능은 쳐보지 못했지만 그마음 약간이나마 이해가 가네요 괜스레 제가 마음이 아파옵니다.. 자살같은짓은 하면 안됩니다!!

  • Sixth · 119014 · 11/11/12 01:02 · MS 2005

    지나치려다 글을 남깁니다.
    검도라는 운동을 해보셨느지 모르겠습니다.
    이 운동에는 無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곧 마음일 비우라는 것이지요.
    상대방을 이기려는 마음을 버리고 무심의 상태를 가지면 비로소 상대방을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수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어떻게 마음일 비워! 수능은 내 인생을 결정하는 시험인데말이야! 말도안되!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옛 우리의 무사들은 마음을 비우고 자신의 목숨을 던져왔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습을 해야합니다.

    긴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생각이 깊은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음만 잘 가다듬으면 훌륭한 일을 할거라 생각합니다.

    행복하세요.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22 00:51 · MS 200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보보보 · 349936 · 11/11/12 01:16 · MS 2010

    현역때 sky 붙었으면 가시지 왜...

  • ㅅF대특급윙어 · 254851 · 11/11/12 17:42 · MS 2018

    난독증인가요?

  • 서성한비벼주세요 · 325759 · 11/11/26 21:33 · MS 2010

    개폭소ㅋㅋ

  • 아르바나 · 268012 · 11/11/12 01:17 · MS 2008

    저도 삼수하고 정말 죽고싶은 마음이었는데 사반수 하면서 제가 돈벌어서 인강사고 학비벌면서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공부했어요... 힘내세요 정말 끝인건 아니자나요 ㅠㅠ 가슴아프네요

  • 내일은다르다 · 345501 · 11/11/12 01:33 · MS 2010

    해드릴수 있는 말이 없네요. 그냥 힘내세요.
    일단 편이 푹 쉬시고. 일주일 정도 그냥 푹 쉬고 생각하세요.ㅠㅠ

  • Faith­ · 377350 · 11/11/12 02:58

    애휴 힘내세요 ㅜㅜ

  • 90980992 · 385422 · 11/11/12 04:15 · MS 2011

    님이 태어나실 때 부모님은 세상을 얻으셨습니다

    힘!

  • IDReal · 352773 · 11/11/12 04:28 · MS 2010

    아... 일찍일어나서 눈팅들어왔다가 진심 눈물나네요. 하.. 제가 다 화가납니다;; 이번 수능 너무 피해자를 많이 낳은것 같아요 ㅠㅠ.

  • 스윙스 · 381326 · 11/11/12 09:08 · MS 2011

    힘내세요 .

  • 창조의 원리 · 9274 · 11/11/12 09:59 · MS 2003

    세상일은 그렇습니다...
    10을 투자한다고 꼭 10을 얻는건 아니더러고요...
    20을 얻는 사람도 있고 5를 얻는 사람도 있고...

    근데 이 모든 결과물이 시간이란 걸 확장해서 생각해 보면 다~ 득이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절망스러울지라도 앞으로 10년 20년 후 그때 왜 내가 최선을 다 했는데도 그런 결과를 얻었을까에 대한 답이 보여질 겁니다...

    인샬라라고 그러지요...

  • transcendent · 143924 · 11/11/12 10:00 · MS 2006

    전 올해까지 수능 다섯번 봤거든요 ? 저도 수능 만 항상 더 털리더라구요... 일단 해 드리고 싶은 말은 수능이란 시험 자체가 생각보다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 시험이 아니에요. 그 이후가 더 중요해요. 대학이 중요하다고 해도 인생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건 아니에요. 특히,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대학은 첫인상 결정 정도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그뿐이에요.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더 중요하죠.
    그리고 지금 수능을 못봤죠. 하지만 이게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몰라요. 지금 현재 일어나는 사건 하나 하나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마세요. 원인은 어떤 일이더라도, 원하는 결과에 대한 확신을 갖고 사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제가 만약 고등학교 때 그냥 연대공대에 만족해서 갔으면, 삶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을지 의문이에요. 그때는 sky 이하 사람들은 다 재능이 없는 사람, 그냥 개성없는 평범한 사람으로만 생각했을거에요, 상당히 배타적인 관점을 지녔었죠... 결과적으로 여러번 걸친 수능과 옳은 진로,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 수능을 여러번 본 것은 제게 도움이 됬어요.
    글쓴분에게도 어떤 식으로든 간에 이 경험은 도움이 될거에요. 자신을 믿고 힘내세요

  • 올비*_* · 382127 · 11/11/12 10:10 · MS 2011

    힘내요

  • spesomnium · 336077 · 11/11/12 10:55 · MS 2010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 저도 이번에 목표를 이루지 못했는데, 님 글을 보니까 가슴이 찡하네요. 님이나 저나 이후에는 모든게 다 잘 될 겁니다. 희망을 갖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요.

  • 진리는 나의 빛! · 273528 · 11/11/12 11:03 · MS 2009

    제 얘긴 줄 알았어요. 저도 같은 삼수생이고..고삼 때 열심히 했고 재수는 고삼 때보다 더 삼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더 더 열심히 했는데...현실이 너무 비참해요.
    저도 한 평생을 오직 한 길만 보고 달렸는데.. 남들이 아무렇지 않게 누리는 것들..전부 다 포기하고 한 길만 달렸는데..너무 슬프네요.
    저도 아직 어린가봐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못 믿겠어요. 믿을 힘도 없구요. .. 좋은 날이 오겠죠?
    지금은..정말 아무 생각도 안 들어요. 오롯이 제 책임이고 제 탓이고.. 정말 저도 지금 되게 패닉 상태네요. 고삼이였다면 요행이라도 바랄텐데 삼수까지 한 지금의 저는..
    요행을 바라는 것조차 욕심이네요.. ㅜㅜ 힘내세요.. 일단.. 좀 쉬세요 ㅜㅜ

  • MIDA$ · 13187 · 11/11/12 11:06 · MS 2003

    한번더하세요.
    그럼 될거에요
    화이팅!

  • 메가스터디둠강 · 300335 · 11/11/12 11:24 · MS 2009

    실패했든 성공했든 간에,

    나이 20초 어른 되기 전에

    불가능에 한번 도전해본 것 자체만으로

    님은 이미 인생의 승리자라는 것

  • Hi Seoul! · 307928 · 11/11/12 12:33

    고려대 수시 지원 안하셨나요? 지원하셨다면 남은 기간 논술에 총력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 아의대가고싶다 · 379330 · 11/11/12 12:44 · MS 2011

    마지막 6줄에서 올라오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수능 전에는 잘하던 사람이 수능한방으로 훅간다는말 수능전까지는 아 그냥 불쌍하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 주위에 그런애들이 있고 그러다보니 정말 몸둘바를 모르겟더라구요... 힘내라는 말밖에 드릴말이 업네요 힘내세요!!

  • 샤toi · 372681 · 11/11/12 12:54

    말재주가 없어서 멋진말은 못해드리지만.............등이라도 두드려드리고싶지만............힘.......내주세요ㅠㅠ

  • 아이스쵸코 · 207408 · 11/11/12 13:13 · MS 2007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해요... ㅠㅠ 저는 10현역 때 열나고 아팠고, 저번 2011학년도에 반수했다가 제가 노력한만큼 결과 안나와서 복학했으니 실패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ㅠㅠ 나름 열심히한다고 열심히 했는데..가시적인 "결과"가 없으니깐 과정이 증명이 안되더라구요 수능이라는 거랑 우리나라 사회구조라는 게 그렇잖아요 ㅠㅠ 정말 속상하고 마음아팠는데.. 왜 남들은 쉽게 쉽게 잘 되는데, 노력보다 좋은 결과도 얻는데.. 나는 왜 이럴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예전에는 긍정적이고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일 년 노력해서 얻은 거라곤 나 자신에 대한 회의감이랑. 노력해도 안되는구나, 패배의식, 자신감 상실 이런 거 밖에 없는데 너무 슬픈거에요ㅠㅠㅠㅠ
    일 년 동안 고생 많이했는데, 정말 열심히 했는데 표면적으로는 그냥 1년 날린 거고.... 어디가서 그렇게 말을 못 하고 증명도 못해서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그래도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전 올해 수능날에도 괜히 기분이 이상해서 혼자 울었어요.. 표면적으로는 나는 1년을 날렸고, 1년 노력해서 얻은 거라곤 나에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점인데......진짜슬퍼요ㅠㅠ 전에는패기넘쳤는데 이제는 아 나는 안되나이런생각먼저들고.. 트라우마생긴거같아요.. ㅠㅠ 어쩌다보니 저도 댓글로 하소연하고 있는데 무튼 일년 먼저 지난 사람으로 ㅠㅠ 저는 그 당시 겨울에 너무 힘들었을 때 생각한게 과연 내가 뭘 위해 열심히 했을까였어요.. 다 행복하려고 한 일인데.. 대학도 사실 남들이랑 비교해서 순위 매기는 거잖아요.. 내가 내 인생 사는데 왜 굳이 남들이랑 결과 하나만으로 비교하고 당해가면서 슬퍼해야 하는가 였어요ㅣ... 비교에는 끝이 없으니깐 이런생각도했고 ㅠㅠ .......... 고작 12345중 정답맞추는 거에 목매어 연연해야하나 싶기도했고.. ㅠㅠ사람들시선이란게그렇지만은않지만 음 아무튼 아직까지는 저도 패배자고 1년의 노력을 상처랑 맞바꾸었지만.. 인생 길게보면 아무것도 아니겠지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지.. 살다보면 나한테도 좋은 날이 오겠지하고 살아가고 있어요 ㅠㅠㅠ 요즘이 수능철이라 또 급 예전 기억에 빠져서 요즘 유난히 우울하긴 한데 평소에는 그래도 무뎌지고 있구.. 나름 열심히 살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성공했으면 신빙성이있을텐데.. 제가 말하니깐 패배자의 변명같긴하지만.. ㅠㅠ 수능이 다가 아니구 대학이 다가 아니에요 인생에 정말 많은 일이 있더라구요.. 지금 이만큼 아픈 기억이있으면 언젠가 날아올라 빛을 발할 날도 있다고 생각해요. 진심으로 힘내시길 바랍니다..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22 01:02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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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fdfdfd12 · 279811 · 11/11/12 13:28 · MS 2009

    저도 삼수 실패하고 이러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님하고 똑같은 상황이네요.
    친구들은 다 군대가서 일병,상병 달고있는데 저는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라끄리님도 삼수해서 대학가셨고 다른분들도 그 이상하셔서 성공하신분들 많다고 해요.
    우리서로 힘냅시다.ㅋㅋ

  • IrkoBat · 356708 · 11/11/12 13:49 · MS 2010

    인생의 굴곡을 미리 겪지 못한 사람은 반드시 더 미래에 더 큰 굴곡을 겪기 마련입니다. 이번에 겪은 굴곡이 알게모르게 님 인생의 단단한 토양으로 굳어져 앞으로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힘내세요.. 노력하려는 그리고 착실히 자신의 길을 걸으려는 자가 언제나 최후의 승자이니.

  • 칠칼풀우희 · 331514 · 11/11/12 15:03 · MS 2010

    아.....눈물이 나네요......

  • 사이비 · 385868 · 11/11/12 15:37 · MS 2011

    ..한줄 한줄 제가 겪은 아픈 시간들이 다시 떠오르네요.
    그 마음 너무나 깊이 이해 됩니다.
    "하루하루새생명처럼"
    그 시간을 지내면서 힘들때마다 읊은 말입니다. 힘들때마다 버틸수 있게 해줬죠.
    갖가지 생각들이 괴롭힐 때마다 인내하고 또 인내하며 약한 생각이 더 약하게 만든다며 괴로운 생각들을 머리를 저으며 무시했죠.
    그리고 '눈앞에 놓인 당장의 것만 생각하자'며 버텼습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힘들거란걸 압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 버텨오신거 처럼 조금만 더 힘내시고 아직 수시 모집도 남았으니 끝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수시 최선을 다해 보시고 반드시 좋은 결과 있길 빕니다.

  • 얼음결정 · 237874 · 11/11/12 16:03 · MS 2008

    자학하지 마세요. 수능 점수라는 하나가 당신이 살아온 모든 부분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님이 살아온 시간 속에, 자신 안에 그 보다 더 가치 있는 것들이 존재하는데 이번 하나로 그 모든 것을 없애버리지 않으셨으면 해요.

    저도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한 때도 있었어요. 그러나 어느 날 문득 그러고만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계기가 비극의 형태도 삶이다라는 생각이었어요. 삶에는 기쁜 일, 화나는 일, 슬픈 일, 즐거운 일같이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그것이 모두 삶의 형태라는 것이죠. 지금 일어나는 힘든 일도 삶의 다양한 모습 중 하나일 뿐 그 다음도 반드시 존재하는 것이죠.

    위에 글에도 있듯이 님은 이것으로 인생에서 배워야 될 것을 하나 배우고 성장하신 겁니다. 우리가 키가 크기 전에는 반드시 성장통이라는 아픔을 겪게 되잖아요. 그런 것처럼 이번 일이 나라는 사람을 한층 더 성장시키는 꼭 있어야 할 성장통이라고 생각하세요. 실제로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고는 겪을 수 없었던 생각, 느낌, 감정들을 배우게 되었잖아요.

    이럴수록 냉정해져야 합니다. 어떤 책에서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균형잡기를 하는 것이다라고 했어요. 너무 방방 뜨거나 가라앉지 않고 중심을 잡을 줄 알 필요가 있다는 거죠. 지금 내 감정이 정말 슬프고 힘들게 하지만 그것들을 배제하고 냉정히 방법을 찾아보는 겁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더 많이 남았는데 분명히 뭔가 있지 않겠습니까? 반드시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힘을 내세요! 힘이 안 나도 쥐어짜야 하는 때가 있고 그러다 보면 없는 힘도 생겨납니다!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그 중 하나구요!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22 01:06 · MS 200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후하 · 338798 · 11/11/12 16:45

    다 읽고 눈물을 흘렸네요...

  • 한가한자 · 328654 · 11/11/12 18:23 · MS 2010

    진짜 나같아도 뒤져버리고 싶겠다...

    저였다면 시계를 2개 챙겨가서 그 변수는 없앴을 거 같은데 나머지 변수는 도저히 어쩔수가 없는 것이네요..

    저도 극복 못한 문제라 뭐라 조언할수 없군요. 아무쪼록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 sewetwe · 282728 · 11/11/12 21:40 · MS 2009

    휴........... 저도평소에 앉아있는시간에 비해 나는 왜 잘 안풀릴까. 그런생각 많이 했어요 님말씀대로 연애 혹은 그이상의 일탈한번없이 정직하게 살았는데 왜 잘 안될까. 공감되는부분이 많지만 함부로 위로의 말을 드릴 수가 없네요

    글쎄요. 나이어린 제가 감히 그 고통을 짐작이라도 하겠냐마는 죽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죽지않고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 Da capo · 360541 · 11/11/12 23:22 · MS 2010

    저도 님처럼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앞에서 보낸 타입이였는데, 막상 수능에선 야자 째고 PC방 다니던 얘들 보다 수능을 못보니까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휴,, 그래도 댓글보고 많은 위안 얻어가네요.. 힘내세요

  • 허무한인생 · 380430 · 11/11/13 00:05 · MS 2011

    눈물이 뚝뚝.....우리 힘내요 저도 안좋네요.

  • 재수벌레TT · 346288 · 11/11/13 08:11 · MS 2010

    저도 재수초반에 열심히 할떄는 결과가 어찌됬든 인생으로 봤을때 많은걸 배우고 성숙해졋다 생각했는데

    결과가이렇게 되니깐 가슴이 터질것같네요.... 중간에 장애있으신분들 예기가나왔을떄

    이승복씨가 생각나네요.. 체조국가대표의 꿈을키우다 사고로 사지마비 장애인이 되셧지만 공부하셔서 존스홉킨스 의사가 되신....

    기분이 쓰신책 중1때부터 고2때까지 독후감으로 썻는데 다시 읽어봐야 겟네요... ㅜㅜ

  • 은빛연어 · 379524 · 11/11/14 15:02 · MS 2011

    정말 글 읽으면서 눈물이 주루룩....
    울 아들도 올해 재수를 했는데 수능 엄청 못 봤거든요
    근데 아들한테 수고했단 말 한마디도 못하고 그냥
    침묵만 지켰습니다...

    님 글 읽으면서 후회가 되네요
    글 읽어보니 사수하시면서 공부보다도 인생에 있어 배우지 못할
    많은것을 배웠으리라 생각됩니다...
    나중에 사회생활에서는 누구보다 최고가 되지않을까요
    공부잘하고 명문대라고 다 성공하는거 아니거든요...

  • 샤프한엘리트 · 196855 · 11/11/15 18:09 · MS 2007

    저 같으면 한번 더 합니다

  • 뷰티풀라이프, · 251871 · 11/11/16 18:55 · MS 2008

    지나치기엔 마음을 울리는 글이라서 이렇게 댓글 씁니다. 저는 재수해서 대학을 가서 지금은 한의대 본1재학생입니다. 제가 님께 조언을 드리고 싶은 이유는 제 현역 때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도 남들 잠 충분히 자고 놀고 쉬는 동안 저는365일 아니 고등학교 3년 1095일 설날마저도 추석마저도 공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성적은 오르지 않고 떨어지기만 해서 세상을 저주하고 제 운명을 원망했습니다. 그래도 이대로 대학을 갈 수는 없어서 1년을 더 공부했고 성공했습니다. 제가 자랑하려고 이렇게 댓글 단 거 아니구요. 님께서 1년 더 하시든 앞으로 어떤 시험을 보시든 꼭 조언해주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성적을 올릴 수있었던 첫번째 이유는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성격 변화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님께서는 압박감을 가지며 살아가거나 무척 소심한 건 아닌지요. 성격이 성적을 결정해요. 부정적마인드 산만한 성격 소심해서 잘 떠는 성격 이게 실패요인일 수 있습니다. 다음에 어떤일을 하시던지 담대하고 대범하게 하십시오. 성실은 기본이고요 하루12시간 공부 저도 했고요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합니다 또한 자신의 잘못된 점을 받아드리고 고치려는 자세 정말 중요합니다. 개선이없으면 진전도 없거든요. 마지막으로 성적으로 자존감을
    세우지 마세요 그냥 님자체로도 소중한 사람입니다 힘내시고 이겨내세요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22 01:12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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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란놈은답은없다 · 298233 · 11/11/22 01:28 · M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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