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란인 [347336] · MS 2017 · 쪽지

2011-11-12 11:53:28
조회수 502

딱 한번 미치도록 울었더니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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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그리고 어제 제 생일까지 아무 일없는 듯한 표정으로
그냥 지균에 내 인생을 걸어야지 하는 심정으로 일상을 지내듯이 지냈는데


아빠가 3년간 모의고사 성적표 보시면서 계속 우수에 차 계시고
오늘은 또 외국어 30번 틀린거 가지고 아쉬워하시면서

속이 뒤집어지더라고요. 이제와서 저보고 어쩌란건지....
죽는게 정말 싫었는데 정말 벽에 머리 박고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했습니다...

아빠 나가시자마자
침대에서 미친듯이 울어봤습니다. 소리도 맘껏 질러보고.

화장실 가서 얼굴을 보는데 웃음이 나오질 않더라고요 아예...
억지 웃음도 안 나오더라고요. 얼굴이 마비된 듯이 덜덜덜 거리면서....

손으로 입꼬리 올리고 미친듯이 하하하 거리면서 있더니
정말 미친 사람이 따로 없더라구요.


그래도 있는 없는 울음 다 토해내고 나니까
한결 기분이 좋네요.
나에겐 아직 지균 면접이 남아있고
그걸 응원해주는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있는데
왜 이러니 하면서 ㅋㅋ 얼굴 주무르면서 웃으니까

아아 기분조타
말이 참 잘 나오네요.

세상은 넓고 기회는 그 제곱에 비례하여 많고 또 불행한 자는 그 세제곱에 비례하여 많다.

자위겸 카타르시스 삼아서
일어납니다. 여러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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