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og [868009] · MS 2019 · 쪽지

2019-01-13 11:28:48
조회수 7,615

[펌] 6년차 한의사의 글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20720318

2016년1월 작성된 글인데 퍼 왔습니다

한의학을 옹호하기 위해 퍼온 것이 아니라(우연히도 반대글이 따로 동시 올려졌네요)
지금 추합기간이라 선택에 도움이 되었음 하는 마음에 옮겨 온 것입니다.

인터넷의 글만 읽고 인생과 진로를 결정짓지 않았으면해서요

이 글도 물론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실제 오프라인 한의사 몇 분께도 들었는데 동일한 의견들을 대부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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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쯤 많은 수험생들이 고민하고 있을겁니다

 

같은 한의대 안에서 고민이라면

경희대, 부산대 말고는 솔직히 크게 차이 없습니다


완전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무리하게 입결 점수 따라서

집에서 해주는 엄마 밥 먹고 다닐 수 있는 한의대에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멀리 타지역에서 자취할 정도의 가치가 있나 ? 그 정도의 차이 까지는 없다고 볼 수 있겠지요

( 저는 개인적으로 제 모교를 정말 별로 안 좋아합니다, 하지만 지방 한의대 중에서 입결이 높은 편입니다 -ㅅ-

제 모교가 어딘지는 훌리 목적이 없는 글이니 말할 수 없고요, 입결과 한의대 커리큘럼이 좋은것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는걸 부연설명하기 위한 표현 입니다 )


부산대는 경희대 바로 다음으로 좋다는 뜻은 아니고

다른 학교에 비해서 커리큘럼이 좀 독특합니다

부산대 커리큘럼 스타일이 장단점이 있는 학교라 사람에 따라서 좋을수도 나쁠 수도 있어서

제 주관을 표현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고로 저 두개학교랑 다른 한의대랑 고민중이라면

실제 그 학교를 졸업한 사람의 조언을 듣고 선택하시는게 좋고

그냥 저 두개학교를 제외한 한의대 중에서 여러개 붙엇는데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평소 본인이 가고 싶었던 대학 or 집 가까운 곳이 후회가 적을거라고 생각 되네요

 

그리고 다른과와 한의과 동시에 붙어서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그 다른과도 전문직이 될 수 있는거라면 함부로 얘기할 수 없는데

그 과 졸업해봤자 전문직 라이센스를 얻을 수 있는게 아닌 이상

왠~~만하면 한의예과에 들어가세요

 

요새 대한민국 헬조선헬조선 거리죠 ?

저의 지난 6년간의 삶을 얘기하자면

3년은 공보의

3년은 정말 별 짓 다 했습니다

 

사진을 워낙 좋아해서 웨딩촬영, 돌스냅, 데이트스냅 등의 일을 하면서 한의사 일을 1년 가량 그만두었었고

( 중간에 저의 재능을 높게 봐주신 분께서 스카웃을 하셔서, 달빛스쿠터에서 실장으로 일도 햇엇습니다. ㅋㅋㄱㅋ )

커피를 워낙 좋아해서 조용히 하고 있었던 제가 운영하는 카페를 본점에 이어서 지점 2군데를 더 확장도 햇엇습니다

( 카페 손 떼면서 3군데를 다 팔앗엇는데, 제가 손을 뗀 후에 다 망해서, 지금은 다 없어졌을겁니다 ㅠ ㅜ)

게다가 제가 워낙 미술쪽 재능이 좋아서 틈틈히 그렸던 작품을 모아서 전시회도 열었었습니다 ( 이건 앞으로 자주 하기 힘들듯요 ㅠ ㅜ 돈 너무 깨져요 ................ ㅋㅋㄱㅋ )

그리고 지금은 미래를 위해 다 접고 다시 봉직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것 저것 좋아한다는것들을 다 해보니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면서

막상 벌어지는 돈은 거의 없더라구요

 

그러나 좋아하진 않았지만 한의사로서 일할때의 삶은

월차, 연차 원하는 달 원하는 날에 편하게 막 쓸 수 있고

출퇴근시간 일정하고

일 잇으면 월차, 연차 상관 없이 눈치 안 보고, 늦게 출근, 조기 퇴근 유도리 잇게 허락해주고

환자 보는 시간 외에 자유롭게 독립된 진료실 안에서 혼자 개인 업무 볼 수 있고

몸이 좀 안 좋다 싶으면 사직서 내고

한 2-3달 해외여행 다니고

갓다와서 또 다른일 하다가 다시 또 봉직의로 취직해서 일하고

고향에서만 사니까 답답해서 또 타지역 가서 자취하면서 봉직의로 일하고

거의 내 마음 가는데로 막 살았습니다


게다가 가장 큰 좋은 점

과장이라는 직책때문에 상사 눈치 없이 오히려 어린 나이에

엄마아빠뻘인 사람이 과장님 하면서 오히려 대접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직업

대한민국에서 몇개나 있겠습니까 ?

 

혹시 꿈이 사진작가 이신분 잇나요 ?

그럼 한의사 출신 사진작가를 하세요

훨씬 더 잘 됩니다

그리고 하다가 잘 안되면 다시 한의사 하시면 됩니다

 

한의사 힘들다 힘들다 해도

기본급 세금 다 떼고 실수령 500-550 은 최소에

인센 계약 하면 700 이상도 받습니다 : )

제 주변 개원한 친구들은 다 1000 이상 벌고 있어서 ㅠ ㅜ

요즘 이제 슬슬 저도 개원 준비를 해야하나 고민중이네요 ~


한의원이 정말로 망해서 폐업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아닙니다 ~

봉직의로 월급 받으면서 일하면 주5일에 월차, 연차 자유롭고, 스트레스 없고, 업무 로딩도 편한데

한의원 개원했으면서도 봉직의랑 비슷하게 벌거나 별 차이 없어서 그냥 접는거지

망해서 접는게 아닙니다. ㅋㅋㄱㅋ

 

일반과 vs 한의예과를 고민한다면

주저없이 한의예과를 선택하십시오

 

그래야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준비하느라 끙끙대는 20대 중반에

아 .. 내가 왜 sky 일반과를 갓지 .. 하고 후회하면 너무 늦습니다 ~

 

젊을때 전문직 하나 ! 딱 확보하시고 ~

그 길로 쭉 가시든, 중간에 저 처럼 아쉬움 남았던거 한의사 된 후에

화끈하게 다 해보시고

아 ~ 역시 한의사 만한게 없구나 하고 느끼면, 한의사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저렇게 미련 남았던 꿈들 다 해보고도

30대 초반 나이에 2억 가까이 되는 돈을 모아둔 상태로

게다가 앞으로도 전망이 밝은 전문직종에서 계속 일하고 있는 사람

몇명이나 될까요 ?

 

저 금수저 아닙니다

20살 이후엔 집이 너무 가난해서 등록금이고 생활비고 다 제가 벌어서 썻습니다 ㅠㅡㅜ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전문직, 연예인 걱정 입니다

일반과와 한의예과가 고민된다면

서울대 상위권학과라도 전 무조건 한의예과를 추천합니다

 

5급 행시 쳐서 합격하고 싶으신가요 ?

서울대 연고대 나와서

행시 합격하면 대박

떨어지면 취직하기도 힘들어진 나이만 먹은 백수

이런 스트레스 받지 말고

 

1. 한의대 다니면서

2. 한의사 된 후에 일하면서

3. 한의사 된 후에 백수 투혼


이런 여러가지 본인이 마음에 드는 방법으로

한번 해보고 싶엇던 공부하세요

제 주위에 이렇게 공부해서 다른 길로 뒤늦게 간 친구들도 있고

갓다가 다시 한의사로 돌아온 사람도 많고 다양합니다


전문직을 하나 확보하고 산다라는 것

대한민국에서 어마어마한 힘입니다

 

전문직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버리고 일반과를 간다는 것

정말 뜯어 말리고 싶습니다

 

일반과를 간다는건 전문직이 될 수 있는 과를 갈 수 없는 성적인 사람들이

마지못해 최대한 좋은 대학교의 일반과에 들어가서

월화수목금금금에 야근에 상사스트레스에 회식스트레스 받으면서 일하는 기업에 취직하고

또 그게 싫어서 뒤늦게 대학교 졸업하고 공무원 CPA 관세사 이런 시험 치는거지

 

수능을 잘치신 분들은 무조건 전문직 하나 잡고 가야합니다

( 난 죽었다 깨어나도 어떠한 전공 과목을 공부하고 싶다, 한의대 들어가서 하세요 .. 하고도 넘칩니다 ~~

졸업 후 대학원 원하는 과 가서 배우고 한의사 출신이라는 대접도 받고, 벌이가 힘들면 한의사로 돌아오세요 )

 

저도 최근 3-6년간 한의사 일에 집중 안하고 다른 하고 싶었던 것들 할때

부모님께서 당연히 싫은티 냈고 반대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 진짜 레알 화내면서 뒤집어 엎지 않으시고 그래도 묵묵히 응원해주셧던 이유는

그래도 아들이 한의사였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게 있는데 부모님이 반대하신다면

한의사라는 전문직 하나 깔고 도전해보십시요

부모님께서 적극 응원해 주실겁니다


아들이 한의사 된 이후에 그 능력으로 매달 용돈 100-200씩 드리고

자기가 미련 남은 다른일 짬짬히 해보겠다는데 말리는 부모가 몇명이나 될까요 ? ㅎㅎ

거의 없다고 봅니다

 

무언가를 도전하고 싶은데

한의대 합격할 수능성적이 나왔다면

한의사라는 보험 깔아두고 정신도 몸도 건강하게 도전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실패하면 한강다리행 ㅠ ㅜ 이런건 너무 힘들고 슬프잖아요

 

저 또한 아직 해보고 싶은게 1개 더 남아있어서

봉직의 생활하면서 또 새 인생을 한번 더 준비중에 있습니다

( 어머니 표정은 별로 좋진 않습니다 ㅠ ㅋㅋㄱㅋ )

 

수험생 여러분들 꼭

뒤늦게 후회하는 선택 절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ㅎㅎ

 

( 댓글 읽어보니 예비 후보 이신 분들에게는 죄송한 글이 될 수도 있겠네요 ㅠ ㅜ

1. 부산대 특유의 커리큘럼에 대해 고민중인 수험생

2. 집이랑 엄청 멈에도 불구하고 단순이 입결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먼 곳으로 오는거에 대해 고민중인 수험생

3. spkky등 상위학교 일반과 vs 한의예과 고민중인 수험생

에게 도움이 되고자 쓴 글이니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민한 추합시기에 글 올린점은 사과드리겠습니다 )

 

p.s) 전문직 vs 전문직 비교에 대해서는 제 주관을 표시하지 않겟습니다 ! 그건 개인의 성향을 따라가시기를 바래요

 

왜냐하면 상황에 따라서 수능 점수 컷은 비슷하지만

졸업후의 결과가 너무 심하게 차이날 가능성이 높은 일반과 vs 한의예과가 아닌

어느쪽을 가든 왠만한 사람 보다 배부르고 따시게 사는 전문직 사람들끼리

내가 더 잘낫다, 니가 더 못낫다 하는

그런 소모적인 비교를 하고자 하는 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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