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집중을 잘 하는 법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21860714
글이 깁니다. 선 팔로우, 후 독해. 아시죠?
"나는 왜 집중하지 못할까?"
1월 1일 많은 목표를 세웠다.
학교로 돌아가기 이전에 제대로 된 전공 공부를 하자며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을 다시 처음부터 공부하자. 재무를 모르니까, CFA를 공부하자. 공모전에서도 입상해보자. 영어도 차근 차근 공부하자. 운동도 꾸준하게 하자. 벌어놨던(몇 개월 인턴덕에) 돈도 다 떨어져 가니, 다시 돈을 벌어보자. 꾸준히 독서를 하고 글도 써보자.
많은 목표들을 엑셀에 차근차근 '멋지게' 정리하며 뿌듯해 했다.
그리고, 2월 12일이 된 지금 스스로 질문을 던져봤다. "1월에 세웠던 목표들이 얼마나 지켜지고 있니?" 대답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거의 대부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다.
이런 상태가 장기화 되니 나름 위기의식을 느껴서 가만히 앉아 곰곰이 생각했다. "나는 왜 집중하지 못할까?" 그리고 고민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을 정리하고자 글을 쓰는 중이다.
1. 목표가 너무 많았다.
- 나는 너무 많은 일을 목표로 잡았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처음엔 많은 일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일 들을 '아주 예쁘고 고르게' 분배했다. 그렇게 '조금씩 다' 쪼개서 하게 됐다.
- 그런데, 해야 할 일들을 하면서 점점 지쳐갔다. 오늘은 A과목을 내일은 B과목을, 그리고 오늘은 공모전 준비를, 내일은 독서를 했다. 처음에는 다 조금씩 재밌더니, 점점 재미가 없어졌다. 일 들을 계속 바꿔가면서 하니습관이 붙지 않았다. 습관이 붙지 않으니, 쌓이는 느낌이 없고 재미가 없어졌다. 그러다 보니 점점 멀어졌다. 마음 속에서 '하긴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하진 못하고 껄적대기만 했다.
- 가장 중요한건, 나는 많은 일을 '동시에'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하나의 일에 집중해서 완주를 하면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인데, 일을 나눠서 하다 보니 어떠한 성취감도 얻을 수 없었다. 그렇다보니 모든 일에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무기력해졌다.
2. 목표가 너무 많아서, 목표가 없어졌다.
- 목표가 너무 많아서 몰입이 되지 않았다. 몰입이 되지 않으니, 동기부여가 떨어졌다. 동기부여가 떨어져니,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되니, 목표가 없어졌다. 목표는 내가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표지판이어야 한다. 그런데, 목표가 내가 가야할 길을 말해주지 않게 되었다. 아니, 오히려 그 목표는 나를 자책하게 만들었다. 세워둔 목표를 하지 않는 나는 스트레스를 받고, '하긴 해야 하는데..'와 같은 생각들이 오히려 날 더 몰입할 수 없게 만들었다. 목표는 사라지고, 목표가 새로운 장애물로 등장했다.
3. 문제는 '우선순위'가 없었기 때문이다.
- 나의 목표는 '많음' -> '없음' -> '장애물'의 순서로 변했다(?). 목표는 많았지만, 중요 목표는 없었다. 무엇이 중요한지 고려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중요하다보니, 목표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 목표는 나를 누르는 장애물이 됐다.
- 나는 '어떤 일에 집중해야 하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우선 순위'를 고려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 에너지는 다양한 방향으로 퍼졌다. 한 방향으로 모이지 못한 느낌이었다. 산발적으로 '낭비' 되었고, 그렇게 이곳 저곳으로 퍼진 에너지는 아무 곳에도 쓰이지 못하고 사라졌다. 나는 효율적으로 내 에너지를 쓰지 못했다. 즉, '관리'에 실패했다.
4. 그래서, 목표를 줄이기로 했다.
- 그래서 목표를 줄이기로 했다. 아니, 목표를 줄이는게 아니라 목표에 우선순위를 설정하기로 했다. 우선, '해야하는 일'과 '하고싶은 일'을 구분했다. 하루를 '해야하는 일'과 '하고싶은 일'을 하는 시간으로 나눠서 적절한 시간을 배당했다. '하고싶은 일'은 주로 독서, 운동 등이 들어갔고 '해야하는 일'은 공부등이 주로 들어갔다.
- 그리고, '급한 일'과 '급하지 않은 일',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일'과 '시간이 적게 들어가는 일'을 구분했다. 물론 급한 일을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얼마나 많은 input이 들어가는지도 고려하여 정확하게 내가 해야 된다면 얼마나 해야 하는지를 구분하기 위함이다.
- 마지막으로 나에게 돌아오는 output을 기준으로도 나눴다. 물론 output이 정량적인 기준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기에 '내가 느끼기에 주관적인' output을 기준으로 중요도를 정했다.
- 이렇게 우선순위가 생기니, 하고싶은 일에서도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해야하는 일 중에서도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목표가 구체화 된 느낌이다.
이렇게 고민을 하니, 조금은 문제가 해결된 느낌이다. 하지만, 진짜 내일부터 다시 집중할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오늘의 고민 결과 고민들이 명쾌해진 것은 분명하다. 일단 시도해보자. 그리고 또 문제가 생기면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면 될 일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축소해봤자 전공의 안돌아오는데 뭐하러 헛짓거리하는지 이해 x 이제 진짜 앞으로 민주당 찍음 ㅇㅇ
-
제194차 에피/센츄리온 심사 결과 (24년 3월) 0
본 제194차 심사는 2024년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접수된 신청에 대한...
-
과에서 사고쳐서 군수로 2027학년도 준비할려합니다.. 5
혹시.. 2023학년도 수능 응시자인데 2027학년도에는 무언가 바뀌는게 있을까요?
-
세가지 요소의 공통점을 학생이 말한다... 교사가 채점한다 하나는 맞고 두개는...
-
이대역 도착 3
여기를 등굣길로 갈 수 있다면..
-
아니 충격 사실 님들 EBS 사이트에서 수학답 체점할때 답이 예를 들어 8이면...
-
[속보]대통령실 "의대 2000명 축소 가능…국립대 총장 합리적 안 가져와" 2
https://naver.me/IDos9KiD
-
이거 성적표 받으려면 온라인 응시하면 댐?
-
그분들도 "근거가 경국대전인건 좀..." 이러시더라고
-
온라인 신청 보통 언제쯤 열리나요?
-
참가비 만원, 고기·막걸리 준다…홈피 마비시킨 화제의 '수육런' 4
서울 금천구에서 주최하는 건강달리기 대회가 화제다. 참가비 1만원을 내면, 기념품은...
-
코첼라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르세라핌 쪽팔려서 어떡하나? 1
어떡하긴 뭘 어떡해요. 자기네들 책임이죠.
-
추천 커리큘럼 고2 / 시발점 + 수분감 고3 겨울 / 뉴런 + 시냅스 고3 봄 /...
-
정부, '의대 증원 규모 조정' 국립대 총장 건의 수용할 듯 11
▲ 조용한 의과대학 강의실 정부가 오늘(19일) 의과대학 정원 증원 규모를 일부...
-
수학 기출 질문 2
현재 수2 뉴런에 수분감, 자이 하고 있는데 양승진쌤 기출 코드랑 정병훈쌤...
-
정부, '의대 증원 규모 조정' 국립대 총장 건의 수용할 듯 1
한총리, 직접 중대본 주재한 뒤 브리핑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이동환...
-
할만한 책 추천좀 N제고 뭐고 이것부터 확실히 해야겠음
-
208일 뒤의 수능이 더 신경쓰이는 반수붕이들은 갳우
-
합정역 간다! 8
소리벗고 팬티질러~~
-
월선헌십육경가 (2020 수능) 여기서 ㄴ이 한가로운 자연속 흥취가 있다고...
-
역학은 확실히 어렵긴해도 다른 인강 강사들에 비해서 독보적이다란 말이 많던데...
-
한국어 보고 영어 쓰기 이거 의미 있나? 비난하다에 맞는 단어 쓰라 그러면 그냥...
-
요즘 입 터짐 0
야식은 살 안쪄요 살은 내가 찌지
-
실수 전체 집합에서 감소하는 함수 f와 f의 역함수 g가 원점을 지나면 f와 g의...
-
6평 검토하고 사교육 압수수색 하는거임? 이러다가 과탐 또 쉬우면 올해는 진짜 망하는데
-
하루에 수1 수2 합해서 7문제인데 이 문제만 풀고 나머지 시간엔 선택과목에...
-
이럼 안되겠제...
-
시험하고 할때하고 혼자공부할때 시간때문인가 점수가 생각보다 안나옴 독해력 문제인가
-
으로 나오나요?
-
이럼 철퇴맞나요?
-
내가 생각하는 내 문제점 중 하나가 어떤걸 하나 배우거나 깨달으면 거기서 더 깊게...
-
얼버기 6
-
2,000명을 ㅋㅋㅋㅋ 물러설 줄 알았는데
-
정환쌤 100엔드랑 성훈썀 M스킬중 뭐가 더 낫나요?? 전 갠적으로 정환쌤 너무...
-
얼버기 2
-
진짜 개 ㅈ같 밤샜음
-
얼버기 3
하지만 다시 잠을 선택
-
대학생임
-
오늘도 파이앗!!!
-
하루에 한과목만 공부할 것을 추천하는 분들 많이 계시던데 이게 절대적일까요?? 4
인강 강사분들이나 유튜버 분들이 하루에 한과목만 공부해라고 하시더라구요 심지어 어떤...
-
아사람이 노래 더 잘 부를수도?...
-
보통 뭐 먼저 푸시나요?
-
얼버기 0
졸려요 ㅠ
-
무서워
-
나만 있어 ㄷㄷ 선생님도 아무도 없고
-
전공공부는 싫지만 학점 3.5는 받아가고 싶다
-
아진찌 좆같다 0
공부못하겟다하기싫다이미망햇다 월요일부터시험인데...
ㅇ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