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미온느/ [733803] · MS 2017 · 쪽지

2019-03-31 16: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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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칼럼]콘크리트 지문으로 보는 기출분석법, 지문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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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헤르미온느 입니다. 


 오늘은 2017 9월 콘크리트 지문을 가지고 지문 읽는 법과 기출분석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앞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기출 분석 그거 이게 왜 답이고 이건 왜 답이 아닌지 체크하는 거 아닌가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닙니다. 아주 많은 학생들이 저런 식으로 기출분석을 하면서 본인들은 기출분석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기출 분석이란 이렇습니다. 

 

 1. 지문을 읽으며 문제를 푼다

 2. 왜 이게 답이고 이건 오답인지 체크한다

 3. 평가원은 지문에서 이러이러한 맥락에서 이 문제를 냈고 이러한 양상이 반복되는 구나~ 를 체크한다. (예를 들면 과학 지문 등에서 비례 관계가 나오면 평가원은 무조건 선지 혹은 문제로 반영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3번입니다. 


 앞으로 3번에 초점을 맞추어 기출 분석하는 법을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콘크리트 지문에 대한 기출 분석(+지문 읽는 법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콘크리트'는 건축 재료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콘크리트가 근대 기술의 산물로 알려져 있지만, 콘크리트는 이미 고대 로마 시대에도 사용되었다. 로마 시대의 탁월한 건축미를 보여 주는 판테온은 콘크리트 구조물인데, 반구형의 지붕인 돔은 오직 콘크리트로만 이루어져 있다. 로마인들은 콘크리트의 골재 배합을 달리하면서 돔의 상부로 갈수록 두께를 점점 줄여 지붕을 가볍게 할 수 있었다. 돔 지붕이 지름 45m 남짓의 넓은 원형 내부 공간과 이어지도록 하였고, 지붕의 중앙에는 지름 9m가 넘는 원형의 천창을 내어 빛이 내부 공간을 채울 수 있도록 하였다.


→ 첫 번째 문단입니다. 첫 번째 문단에서 평가원은 두 가지 경우의 수를 둡니다. 1. 전체 지문의 핵심을 넣어두거나 2. 핵심처럼 보이지만 사실 핵심을 설명하기 위한 베이스를 깔아 두거나.

지문을 다 읽어 본 분이라면 알겠지만, 이 지문에서 첫 번째 문단은 첫 번째 경우의 수를 적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인즉슨, 첫 번쨰 문장인 "'콘크리트'는 건축 재료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를 핵심 문장으로 볼 수 있겠네요. 이를 기억해 두고 지문을 읽어야 합니다. 

 학생들은 이 지문을 읽으며 방대한 정보량에 눌려 버린 나머지 이를 잊고 지문을 읽어버립니다. 그럼 26번 문제와 30번 보기 문제를 빨리 풀지 못합니다. 



 이제 2문단입니다.


 ~ 반죽 상태의 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부어 경화시키면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구조물을 만들 수 있다. 콘크리트의 골재는 종류에 따라 강도와 밀도가 다양하므로 골재의 종류와 비율을 조절하여 콘크리트의 강도와 밀도를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골재들 간의 접촉을 높여야 강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서로 다른 크기의 골재를 배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지막 문장을 주의하여 읽으셔야겠습니다.  비례 관계가 나왔네요. 비례 관계가 나오면 평가원에서는 선지나 문제로 출제됩니다. 이번 지문에서는 27번 문제의 5번 선지에서 나왔네요. 비례가 나오면 문제가 나온다. 이 점을 깨닫는 것이 진정한 기출분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엔 3문단을 보겠습니다.


 ~다만 철근은 무겁고 비싸기 때문에, 대개는 인장력을 많이 받는 부분을 정확히 계산하여 그 지점을 위주로 철근을 보강한다. 또한 가해진 힘의 방향에 수직인 방향으로 재료가 변형되는 점도 고려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포아송 비이다. 철재는 콘크리트보다 포아송 비가 크며, 대체로 철재의 포아송 비는 0.3, 콘크리트는 0.15 정도이다.


→ 역시 마지막 문장을 보세요. 철재와 콘크리트의 포아송 비의 대소관계를 비교했는데, 거기서 더 나아가서 포아송 비가 구체적으로 몇인지까지 명시하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구체적 수치'를 주면 문제로 출제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서 읽어야 합니다. 해당 기출 28번 보기 문제는 포아송 비를 알아야만 풀 수 있는 문제로, 킬러 문제였습니다. "구체적 수치를 주면 문제로 출제된다." 는 것을 꺠닫는 것이 기출 분석입니다.



마지막으로 26번 문제를 보겠습니다.


26. 윗글의 내용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판테온의 돔에서 상대적으로 더 얇은 부분은 상부 쪽이다.

 2. 사보아 주택의 지붕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되었다.

 3. 킴벨 미술관은 철근 콘크리트의 인장 강도를 높이는 방법을 이용하여 넓고 개방된 내부 공간을 확보하였다.

 4. 판테온과 사보아 주택은 모두 천창을 두어 빛이 위에서 들어올 수 있도록 하였다.

 5. 사보아 주택과 킴벨 미술관은 모두 층을 구분하지 않도록 구성하여 개방감을 확보하였다.


→답은 5번입니다. 여기서 해야 하는 기출 분석은 바로 이것입니다. "지문에서 공통적으로 설명한 것은 선지로 출제된다." 지문에서 사보아 주택과 킴벨 미술관을 설명하며 공통적으로 '층' 에 대해 언급하였습니다. 이에 공통적으로 언급된 것을 낚아서 선지로 출제했군요. 




 이런 식으로 기출분석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옳고 그른 것을 파악하는 것은 기출 분석이 아니라는 점, 이제 아시겠죠?  ㅎㅎ



 앞으로 가능하다면 하루에 한 지문씩 이런 방식으로 기출분석하는 법과 지문 읽는 법에 대한 칼럼을 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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