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색 [700705] · MS 2016 · 쪽지

2019-04-27 01:12:05
조회수 1,469

바쁘게 사는 요즘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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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를 준비할 때는 

지금과 똑같은 시간을 자도, 똑같이 노력해도,

우울함만이 남았다.


그래서 계속 잠에 빠져들었다.

세상에서 도피하고 싶었던 걸까?

난 내 체력이 약하다고 자책하며 나 자신을 또 다시 갉아 먹었다.


요즘도 쌓인 과제와 공부거리들 때문에 똑같은 시간을 잔다.

하루 4시간 정도..?

간혹 1-2주에 한번 정도 좀 더 많이 자긴 하지만...


몸은 똑같이 힘들고, 공부가 그닥 엄청 하고싶은 것도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잠이 안온다.

아니, 잠은 오지만 이겨낼 수 있는 거려나?

열심히 사는 것은 내 미래를 위한다는 느낌이 든다.

수험생 때는, 운이 너무 작용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불안하기만 했었다.


두 번째 대학 생활을 하며, 그동안 느낀 건

난 참 대학 생활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


지긋지긋한 입시를 다시 쳐다보기 싫다.

내 욕심에 의한 세 번의 수능을 거쳐도

매번 간발의 차이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진 못했기 때문에,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미련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

그 목표가 당시의 나에겐 너무나도 큰 의미였어서

마음이 괴로웠었다.


근데 지금은,

바쁘게 사는 요즘이 더 좋다.


사는 건 그 때와 똑같은데,

지금은 오히려 행복하다.


나는 남들과 같을 수 없는 ‘나’일 뿐이고,

지금보다 더 성장할 것을 믿는다.


그 때의 나는 왜 그리도 얽매였던 걸까?

그런데 이건 또, 내가 마지막 수능을 치뤘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마음가짐일 수도..


세상도 인생도 참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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