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설승환 [521434]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9-04-30 15:39:44
조회수 8,728

[설승환] 문법 칼럼 #1. 음운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22578728

약속드린 대로, 본격적으로 문법 기획 칼럼 시작하겠습니다.


작성하고 보니, 내용이 깁니다. 하지만 이왕 들어온 김에 꼼꼼히 읽어주셔요.


공부하신다는 마음으로!!



Ⅰ.


자, 우선 2017~2019학년도 수능/모의평가 음운 문제가 어떻게 출제되었는지 보겠습니다.




위 표를 보고 알 수 있는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9번 중 7번 출제되었다. 음운 문제는 웬만하면 1문제는 꼭 출제된다.


2) 10명 중에 3~4명 정도가 틀리는 정도로, 난도가 좀 높은 편이다. 


1)번은 당연한 사실인 것이,

내용이 음운-단어-문장-담화-국어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죠.


2)번을 볼 때, 생각보다 많은 수험생분들이 음운 문제에서 틀린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음운 변동 문제에서 개념 설명이 나오지 않고 출제된 적이 많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밑에서 다시 다루기 때문에, 여기선 캡처해드리지 않겠습니다.)


에 예시만 주고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해결해야 하는 겁니다.


문법 개념을 공부하기 싫어하는 수험생들이 의외로 참 많기 때문에...


공부를 해 놓지 않은 수험생들이 냅다 틀려버리는 것입니다.


안정적인 국어 1등급을 위해서 국어 문법은 필수인 거 아시죠?






Ⅱ.


현 교육과정에서 단원 내용은 아래와 같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교과서에서는 음운 체계, 음운 변동 두 개의 소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최근 3개년 간 출제된 7개의 음운 문제 중, 무려 6문제가 음운 변동이고 딱 1문제만 '최소 대립쌍'이라는 개념을 다뤘습니다. 작년 수능이었지요.


그렇다면, 음운 변동만큼은 제대로 공부해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드시지요??


음운 변동 문제를 틀리지 않으려면,


1) 우선 체계를 잘 잡아야 합니다. 

    즉, 아래 도식이 머리에 들어와 있어야 합니다.


    교체 - 음절의 끝소리 규칙

           - 동화 -> 비음화, 유음화, 구개음화

           - 된소리되기

    축약 - 자음축약(=거센소리되기)

           - 모음축약(=음절축약)

    탈락 - 자음탈락 -> 자음군 단순화, 'ㄹ' 탈락', ㅎ' 탈락

           - 모음탈락 -> 'ㅡ' 탈락, 'ㅏ/ㅓ' 탈락

    첨가 - 사잇소리 현상

           - 'ㄴ' 첨가


  놀랍게도, 제가 2년 전인가?? 한 학생한테 질문을 받는데,

  어떤 인강 선생님이 된소리되기가 '동화'에 속한다고 알려주셨더라고요.

  정말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연히 아니지요ㅠㅠ


  위 체계를 명확하게 잡아야만, 음운 변동 문제를 자유자재로 풀 수 있습니다. 


2) 각 음운 변동에 해당하는 사례 1~2개쯤은 자동적으로 알고 계셔야 합니다.






Ⅲ.


음운 변동 문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여러 번의 음운 변동이 일어난 단어를 빈번하게 출제한다.


   가랑잎[가랑닙], 값지다[갑찌다], 숱하다[수타다], 급행열차[그팽녈차], 

   서른여덟[서른녀덜] 등


   어떤 단어가 발음될 때 두 번 이상의 음운 변동이 일어난 사례를 

   집중적으로 낸다는 것입니다.


   음운 변동은 '표기[발음]'의 형태로 출제하기 때문에,

   '표기'와 '발음'을 비교하여 무엇이 달라졌는지 세심히 확인만 한다면,

   어떤 음운 변동이 적용되었는지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특정 사례들을 외워야 하는 게 아니라,

   어떤 사례가 출제되어도 능수능란하게 어떤 음운 변동이 적용되었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2) 오답률이 높았던 선택지라면, 그 떡밥은 언젠가 반드시 회수한다.


  유독 음운 단원에서, 수험생들이 생소해 했던 개념/문제는 다시 한번 꼭 출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아래 사례들을 쭉 훑어보시면, 문법 기출문제도 분석이 필수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2015학년도 수능 국어 B형 11번-2017학년도 수능 국어 12번


<2015학년도 수능 국어 B형 11번>



<2017학년도 수능 국어 12번>


2015학년도 수능 국어 B형 11번의 4번 선택지를,

2017학년도 수능 국어 12번의 5번 선택지와 비교하며 생각하십시오.

2016년에 공부했을 때 2015학년도 수능 국어 B형 11번을 잘 분석했다면, 

당시 수능인 2017학년도 국어 12번 문제는 쉽게 맞혔을 겁니다. 




2017학년도 6평 국어 13번-2018학년도 수능 국어 14번


<2017학년도 6평 국어 13번>



<2018학년도 수능 국어 14번>


2017학년도 6평 국어 13번의 3번 선택지 '물약[물략]'과,

2018학년도 수능 국어 14번의 '발야구[발랴구]'를 보십시오.

이 두 단어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동 과정을 잘 생각해야만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17년에 공부했을 때 2017학년도 6평 국어 13번을 잘 분석했다면,

당시 수능인 2018학년도 국어 14번 문제의 함정에 빠지지 않았을 겁니다.




2018학년도 6평 국어 13번-2018학년도 수능 국어 14번


<2018학년도 6평 국어 13번>


2018학년도 6평 국어 13번의 아이디어가,

위에 있는 2018학년도 수능 국어 14번에 그대로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지요??

(음운 변동 시, 음운의 개수 변화)

이렇게 볼 때, 올해 치를 6평/9평에 대한 분석도 당연히 필수일 겁니다.



제가 보기에, 평가원에서 한번 출제했는데 아직 떡밥을 회수하지 않은 문제는

이것입니다. 2015학년도 수능 국어 A형 11번입니다.




이 문제는 모음 축약과 반모음 첨가의 개념을 잘 구분하는지 물어보고 있어요.


그런데 '모음 축약'이란 말을 쓰지 않고, 

'두 개의 단모음이 합쳐져 이중 모음이 되기도 하며'라고 나와 있지요.


사실 '살피+어 -> [살펴]'를 대학 과정, 즉 일반적으로는 '교체'로 봅니다.

(왜인지는 모르셔도 됩니다.)


하지만 교육과정에서는 '살피어'가 '살펴'가 되면서 음절이 줄어들기 때문에

'모음축약'이라고 설정한 것이지요.


2015 개정 교육과정, 


즉 내년 수능 시험범위부터는 이 이 아예 삭제가 되었습니다.


5종 교과서에서, 이 을 언급한 교과서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올해 수능이 2009 개정 교육과정 마지막이니,


1) 모음축약을 화려하게 한 번 내느냐,


2) 아니면 논란이 있는 개념이고 어차피 내년부터 안 나오니 묻을 것이냐,


둘 중 하나일 것인데, 아마 제 생각에는 2)번으로 굳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합니다만, 

혹시 모르니 2015학년도 수능 국어 A형 11번도 잘 분석해 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Ⅳ.

작년 수능에 출제된 음운 문제입니다.



그 유명한 '최소대립쌍' 문제이지요. 


시간을 쓰게 만들어 발목을 잡은 그 문제ㅠㅠ


근데 이 문제에 대해서,


"교육과정 이탈이다." "이런 문제를 출제하다니." 


등의 부정적 평가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과연 이 문제가 정말로 교육과정 이탈일까요?


아래는  6종 교과서 중, 지학사 교과서의 내용입니다.




명백히 '최소 대립쌍'에 대한 사항이 녹아나 있지요.


만약 어떤 문법 강의를 들으시는데 '최소 대립쌍'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시지 않는다면, 그 강의는 위험합니다.


개념 강의에서, 교과서 하나에서라도 언급된 게 있다면 


당연히 수험생 여러분들은 알고 계셔야 합니다.


사탐/과탐 강의에서, 강사분들께서 지엽적인 내용 정리해주실 때


교과서에 하나라도 언급되어 있는 것들 알려주시잖아요?


국어 문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소 대립쌍' 개념은 다소 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과정에서 이탈된 것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처럼 이지만 교육과정에서 이탈된 것은 아닌,


그런 내용이 음운 단원에 또 없을까요?


있습니다!! 심지어 모든 교과서에 있습니다.


바로 "비분절 음운"입니다.


즉, 소리의 길이(장단)에 따라, 단어의 뜻이 변별된다는 내용인데요.


이 '소리의 길이'와 관련된 내용이 있습니다.




제6항, 제7항은 비분절 음운인 소리의 길이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요,


용언의 어간/어미, 축약, 피동/사동 접미사 등 그 내용이 꽤 복잡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 내용이 잘 출제된 적은 없으나, '소리의 길이'에 대한 내용이 교과서에 제시되어 있고, 은 음운 공부를 할 때 지침이 되는 내용이니,


출제될 가능성도 꽤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리 한번 훑어 두시면 좋겠습니다!










길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서 쭉 읽어보시면, 


아마 깨닫거나 얻어가시는 게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일은 단어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0 XDK (+520)

  1. 500

  2. 10

  3. 10

  • 설생명수석안희망 · 881620 · 19/04/30 16:23 · MS 201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매의 눈 · 805951 · 19/04/30 16:32 · MS 2018

  • 내 성적은 영벡터 · 872124 · 19/04/30 17:13 · MS 2019

    저.. 혹시 스크랩 해가도 되나요? 제가 문법이 약해서 두고두고 보고싶은데..ㅜㅜ

  • 국어 설승환 · 521434 · 19/04/30 17:53 · MS 2017

    네네^^

  • suksuk · 886448 · 19/04/30 18:13 · MS 2019

  • 연논 · 886108 · 19/04/30 19:50 · MS 2019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올해 수능전까지 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ㅠㅠㅠㅠ

  • 국어 설승환 · 521434 · 19/04/30 19:59 · MS 2017

    절대 안 지우겠습니다ㅎㅎ

  • 국어 설승환 · 521434 · 19/04/30 22:28 · MS 2017

  • 레망 · 845294 · 19/05/01 09:17 · MS 2018

    모음 축약이 이번 수특에 이겨 (이기+어) 단모음ㅣ가 반모음으로 바뀐 경우라 적혀있던데 그냥 축약으로 보면 되는거죠?

  • 국어 설승환 · 521434 · 19/05/01 14:16 · MS 2017

    6종 교과서 중, 교학사/미래N/비상교육/지학사/천재교육(가나다순) 5개의 교과서에서 모음 축약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그 내용을 첨부합니다.

    모음 축약은 '오-+-아서[와서]', '가지-+-어[가져]'처럼 앞뒤 형태소의 두 모음 중에서 한 모음이 반모음으로 벼하여 한 음절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교학사)

    모음들이 합쳐져 이중 모음을 이루는 것을 모음 축약이라고 한다. (미래N)
    예시) 그리-+-어 -> [그려], 보-+-아 -> [봐]

    모음 축약은 'ㅣ'와 'ㅓ'가 만나서 'ㅕ'로 바뀌거나, 'ㅗ, ㅜ'가 'ㅏ, ㅓ'를 만나서 둘이 'ㅘ, ㅝ'로 바뀌는 현상이다. 이때 어느 하나의 모음은 반모음으로 바뀐다. (비상교육)

    두 형태소가 서로 만날 때에 앞뒤 형태소의 두 음절이 한 음절로 줄어드는 일이 있는데, 이것도 축약의 하나이다. 이때 어느 하나의 모음은 반모음으로 바뀐다. (지학사)
    예시) 오+아서 -> 와서, 두+었다 -> 뒀다, 가지+어 -> 가져

    모음 'ㅣ'나 'ㅗ/ㅜ'가 다른 모음과 결합하여 이중 모음이 되는 것도 축약이라 한다. 이때 모음 'ㅣ'나 'ㅗ/ㅜ'는 반모음으로 바뀐다. (천재교육)
    예시) 가리-+-어 -> 가려, 두-+-었다 -> 뒀다

    그런데 미래N/천재교육 교과서에서 아래와 같은 설명을 첨언합니다.

    단모음이 겨랍하여 이중 모음으로 변하는 현상을 축약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중 모음을 '반모음+단모음'의 두 음운으로 분석하면 음운 변동이 일어나기 전이나 후 모두 두 음운이므로 축약으로 보기 어렵다. 따라서 축약으로 보려면 이중 모음을 하나의 음운으로 보아야 한다. (미래N)

    '가리+어 -> 가려'와 같은 현상은 두 음절이 한 음절로 줄어드는 것이므로 음절 축약에 해당한다. 이 현상은 '단모음+단모음'이 '반모음+단모음'이 되는 것이므로, 단모음이 반모음으로 바뀌는 음운의 교체로 설명하기도 한다. (천재교육)

    어찌됐든, 현재 교육과정 내에서 이기+어 -> [이겨]와 같은 현상을 모음 축약으로 보고 있는데, 교과서에서 '교체'로 봐야 한다는 문제점을 언급하면서 논란을 대놓고 보이고 있습니다. 대학 과정에서 '교체'로 보는데, 우리 교육과정에서는 '축약'으로 보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 그런지, 다음 교육과정인 부터는 모음 축약이 아예 교과서에서 언급되지 않는 방향으로 갔더군요.

    올해 에서 이기+어 -> [이겨]와 같은 현상을 교체라고 설명했는데, 지문형 문법으로 출제하다 보니 그 지문을 쓰신 분의 견해가 들어간 듯합니다. 교과서에서는 축약으로 소개하고 있으므로, 교과서와 이 충돌되는 아이러니한 경우가 생겼지요. 그래서 수능/모의평가에서 이를 안 다룰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괜히 논란 있는 것을 출제하는 것보단, 안전하게 출제하는 게 당연히 좋으니까요ㅎㅎ

    참고로만 알아두셔요!

  • 느림보 · 836892 · 19/05/11 22:46 · MS 2018

    좋은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