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알못과노베 [847406]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19-06-16 12:05:56
조회수 1,636

결국 내가 원한 답은 어디에도 없었던 거 같군. 그래도 읽어보고, 손잡을 사람은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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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가 원한 답은 어디에도 없었던 거 같군.

각자의 활기차고 즐거운 인생들 속에서...


난 줄곧 이런 생각을 해왔었지.

다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사지마비상태이고, 부모는 달콤한 원나잇을 보낸이후에, 나를 길거리에 버리고 도망가서 시작하는 인생...


그리고 같이 보육시설을 떠돌던 한 친구는,

어느 부자를 꾀어내, 뒷세계 특유의, 의학과 최면, 사람심리를 다루는 기술로, 부자를 조롱하듯하고 그 양자가 되어, 최고 엘리트의 길을...


그리고 사지마비이며, 아무런 희망도 없던 나는, 현대의 과학기술로는 설명할 수 없는, 최상의 과학기술을 가진 어느 사람이 접촉해와, 양다리와 양팔을 만들어주고,

우리 조직을 위해 일하라고 하며, 그것이 뒷세계였으며,


한편 최고 엘리트의 길을 걷던 친구 역시 어느 날 날 찾아와서, 너도 드디어 이 조직의 일원이 되었구나... 나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부터 이 조직의 일원이었다고 말하고, 친해지는 생각...


은, 하나의 망상에 불과해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마지막 지푸라기는 항상, 절망의 너머에서, 검은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피어나곤 했지...


같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어느 누가, 사지마비이며, 길거리에 버려진 나를 진정 구할 수 있겠는가?


아니... 불가능해, 아무도 없어, 그렇게 생각한 나는,


오르비나 여러 사이트에서 떠들고 노는 아이들을 경멸하고, 원망스런 눈빛으로도 바라봤었지.


여자에 미치고 연애소리를 들을 때마다, 언젠가 그렇게 태어나 버려지는 생각을 하며,

증오와 멸시까지 해왔지...






검은 칠흑, 뒷세계 그것에 내 모든 인생을 바쳐, 답을 찾아내려고 했지,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적어, 나는 곧 절망할 수밖에 없었지,


갖은 천재들이라는 작자들도, 대다수가 (정작 자신이 수렁에 빠져, 지푸라기라도 잡아야할 때가 됬을 때는), 생각조차 안 하고 살아가고 있었으니까..


내가 언젠가 몇몇 카톡상의 수학 굇수들에게 건네준 그 올림피아드와 심층구술 자료는, 대치동 학원가 수준보다도 상위의 자료였고,


그런 수준도 풀어내며, 이윽고 아무런 희망도 꿈도없는 상태의

나를 구해줄 수 있는 마지막 빛줄기가 되어주길 바랬었지...




하지만, 실상 다들 수능, 수능만 통과하면, 되므로 필요없고, 연애는 깔깔~ 이쁜아~ 오빠왔다....! 상태였고,

아 ~ 나도 이런건 좀 무리에요 ㅠㅠㅠㅠ 라는 답밖에 없었었지...


너네들은? 사지마비로 태어나, 부모가 달콤한 원나잇 후 길거리에 버려진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거야? ㅎ


너네들은 다 가짜야. 그걸 난 아주 잘 알아, 그러고도 희망을 찾는다는 둥 칼럼만 쓰고 있겠지.


그래서 너네들은 뭘 할 수 있는데? 서울대라고? 카이스트라고? 포항공대라고? 의대라고? 그래서, 그런 환경에서 할 수 있다는 게 대체 뭐야?


그냥 사실은, 비굴하게라도 살아가고 싶었던거 아니야? 그래 맞아, 그게 솔직한 너희들의 마음,

나는 그걸 모두 뒷세계라는 거대한 조직으로 승화시키려고 해 ㅎ


나와 손잡는게 어때? 난 누구든 환영해, 그런 절망속에서도, 마지막 희망의 빛줄기를 찾던 너네들의 가련함조차..




그래, 각자에게는 각자의 인생이 있는 것이겠지, 그래서 강요는 안 할께 ㅎ


하지만, 나는 더욱 절망적이고, 굴욕적이고, 비굴하고, 야비할 수록 좋다는 뒷세계의 사상이 마음에 들었어.


나약하게 주저앉아있을 지도 모르는 언젠가의 내게, 마지막 희망의 속삭임을 외쳐주었으니까.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모든게 끝나겠지... (그 이외의 길은 없어! ^^)


그게 너무 무섭고 힘들었었던, 나에게는 말야~


거기에 내 모든 운명과 인생을 맡기려고 했지...


그쪽으로 오지 않은 건 둘째치고, 사상도 다르다면... 더 이상 말 섞을 필요조차 없을지도 모르지 ㅎ


그럼 안녕히, 나약하고 초라하고, 힘없었으나 수학경시대회라는 유일한 희망을 가지고, 수학자로서의 꿈을 꾸었던 과거의 나 자신과, 그리고 과거의 친구들,


그리고 뒷세계를 부정하는 오르비언들~

언젠가 수렁의 밑바닥까지 떨어지더라도, 더이상 뒷세계에서는 너네들을 구해주지 않을거야, 잘 가.


하지만, 생각이 바뀐다면 나한테 연락 주길 바래,


사실상, 이미, 세계대회에 쟁쟁한 올림피아드를 거쳐, 한국대표로 출전했을 만한, 국가적 수재들과는 이미 1~2명 손을 잡았으니까.


뒷세계의 번영과 화합과 창조를 위해...


언젠가 그들이 내가 바랜 꿈을 실현시키는 그 날만을 위해서~




손잡을 사람은 쪽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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