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만 줘버렸던 첫사랑에게>(장문)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24632927
때는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너를 처음 좋아했지 그냥 너무 이뻤어 너무너무 이뻤어 그리고 너무 착했어 그래서 순수한 그때도 단번에 너한테 푹 빠져버렸어 3월 네 생일파티에 갔었을 때 나 놀이터에서 놀다가 높은 곳 위에서 못내려 왔을 때진짜 쪽팔렸었다 어린 마음에 너한테 멋있는 모습 남자다운 모습 보여줄려고 높이높이 올라갔는데 그게 그렇게 무섭던지,, 그래도 난 좋았어 니가 그거 보고 웃어줬잖아 그거면 된거였어 2학년 땐 내가 서든을 하고 있었는데 너한테서 카톡이 오더라 죽든 말든 네 카톡부터 먼저 봤어 서로 좋아하는 사람을 고백하자고 했었잖아 난 단번에 너를 골랐지만 넌 나도 좋지만 딴 남자애 한명도 같이 좋다고하더라 진짜 순수해 ㅋㅋ 지금 생각하면 질투나는데 그땐 니가 나를 좋아해준다는게 너무 기뻐서 얼굴이 빨개지고는 빤스만 입고 춤을 췄지 그리고 우리 2학년이 지나고 나선 연락을 안했었잖아 난 연락 안했을 때도 항상 니가 지나치면 니가 나를 보는거 같아서 괜히 어깨 한번 피고 그랬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우리 졸업했다 이제 중학생이 되었잖아 중딩 올라가면서 다른 학교였지만 너와의 연락이 다시 시작됐었지 그렇게 썸을 타고 중1 수련회 마지막날 2016년 4월 1일 내가 너한테 "사귀자 오귀자 육귀자" 이 드립 쳤잖아 ㅋㅋ 지금 생각하면 쪽팔리네 근데 너가 그랬지 "진심으로 고백하면 받아줄게" 라고. 그래서 바로 우린 연인 사이가 됐어 진짜 초1때부터 좋아하던 애와 사귀다니. 뭐 인연이 따로없다 생각했었어 사실 난 그때 연애란걸 그냥 아예 몰랐어 1도 0.1도. 그래서 그냥 사귀면 끝인줄 알았어 너랑 사귀는게 정말 좋았고 그게 다인 주 알았어 변명같지만 난 너랑 연락만 돼도 좋았고 네가 가끔씩 보내오는 사진만 봐도 좋았어 그게 잘못된건지 몰랐었지 너는 계속 이 상황을 고치려 했지만 난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네가 뭘 원하는지, 뭘 고치려 하는지 조차도 인지를 못했었지 한번은 방학 때 내가 윗동네 피씨방에 있었는데 네가 집가는 길에 그 피씨방을 지나친다더라 난 그래서 바로 그냥 너한테 만나자고 했지 그땐 방학이라 염색도 하고 말이야 한껏 멋있는 척하고 너를 만났지 내 인생 최악의 실수는 거기서 시작됐어 피씨방 1층에서 만나서 2~3분 동안 어색한 대화를 나눴지 그런데 그때 내 친구들이 내려왔잖아, 난 그때 그러면 안됐었어. 정말 그러면 안됐었어. 친구들이 "야, 가자" 하길래 난 그냥 아무생각없이 "나 갈게"하고 갔잖아. 넌 나를 잡지도 못하고. 혼자 집에 갔지. 지금 그땔 생각하면 또 가슴이 저려온다. 네 손을 잡고 집까지 바래다 줬어야 되는건데. 그날 밤에 너한테 연락이 왔지 우리 이렇게 계속 되어선 안된다고, 나의 소심한 부분과 무심한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지. 재차 말하지만 난 그냥 사귀면 끝인줄 안 병신이었어 그래서 난 네 말이 와닿지 않았고 우린 상황을 고칠 수 없었지 우리 사귈 때도 제대로 만난 적도 없잖아 병신인 나 때문에.. 결국 우린 헤어졌어 그런데 너가 계속 생각나서 내가 다시 고백했잖아 그런데 넌 받아주었어 지금 생각하면 네가 나를 많이 생각해주고 있다는게 느껴져 정말 많이 느껴져 그에 반해 난 그냥 사귀면 다인줄 알았고 두번째 때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말았어. 정말 난 진짜 안될 놈인가봐. 그렇게 우린 아예 끝이 났어. 네가 헤어지자고 할 때 솔직히 나 별 감흥 없었어. 그렇게 한달, 두달이 지나니까 네가 얼마나 나를 생각해주었고, 내가 얼마나 너한테 못했는지 하나하나 떠오르기 시작했어. 곧 그런 생각들은 하나하나 내 가슴에 박혀왔고 그것들이 모여 '후회'라는 감정이 내 마음을 장악했어. "왜 내가 그 때 이렇게 안했을까", "왜 내가 연락을 잘 안봤을까", "왜 내가 너를 놓쳤을까" 하고 말이야. 시간이 다 해결해준다는 말은 다 뻥이야. 니 생각을 하면 할수록 내 후회는 점점 커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후회는 점점 곪아가더라. 하루하루 너의 나의오늘을 보고, 인스타 사진을 봐오던 어느날, 니가 다른 남자랑 사귄다는 소식을 들었어. 생각보다 별 감흥은 없었어. 네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무서운 상상을 해오곤 했었거든 그런데 너의 사진 속에 그 애가 옆에 있는 걸 보니, 뭐라고해야할까 복잡한 감정이 들더라. 그냥 남자애면 몰라.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애였거든. 그래도 너가 좋아서 사귀니 한편으론 네가 좋으면 됐다라는 개 오지랖 넓은 한숨을 쉬곤 했어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넌 그 애와 헤어졌지 넌 마음이 안좋았겠지만 난 존나게 춤을 췄단다 넌 걔가 많이 좋았나봐 걔 얘기를 했다는 말을 건너건너 몇번 들었어, 좀 부럽네 그애. 그렇게 어영부영. 중학교 진짜 빠르더라 눈떠보니 마지막 기말고사였어 난 공부를 못하는 편이 아니었기에 기숙학교로 고등학교 진학을 했어 그렇게 우린 고1이 돼버렸네. 여기오니 공부 잘되더라 그런데 중학교 친구들이 정말 많이 생각나. 밤이면 밤마다 그애들 생각을 해. 눈물이 날 정도로. 너도 생각나. 네 생각을 하면 진짜 눈물이 나. 이젠 그냥 하루하루 니생각하는게 일상이 되었을 정도로 많이 생각한 것 같아. 네 생각하면서 에드시런 노래를 듣다보니 그냥 외웠을 정도야. 그러고보니 나 참 염치없다. 내가 후회할 자격이 있을까? 내가 너를 생각할 자격이 있을까? 이렇게 행동하는 것도 혹여나 네 귀에 들어가면 부담이 되지 않을까? 참 병신같다 내가. 내가 너를 아직 많이 보고싶어한다는 걸 아는 몇몇 불알들은 그냥 연락이나 해보라고 해. 그냥 잘지내냐고 물어보래. 내가 어떻게 너한테 연락을 해. 면목 없고 염치 없고. 잘못만 하고 아픔만 안겨준 너에게 어떻게 다시 연락을 해. 그래서 난 오늘도 공부를 해. 플래너 코멘트에도 항상 네 이름을 아무도 모르게 적어. 내가 공부를 하는 많은 이유 중 단연 첫 번째는 너에게 떳떳해지기 위해서야. 보란듯이 다른 이들보다 성공해서 널 만나고 싶어서, 네 앞에 나타나 같이 밥이나 먹고 싶어서, 돈 많이 벌어서 선물이나 간간히 주고싶어서. 공부 열심히 하고 좋은 대학가서 아무 부끄럼 없이 너를 만나고싶어. 그래서 난 내일도 공부를 할거야. 모레도, 다음 주도, 내년도, 공부할거야. 조금만 기다려줘.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나면 사진이나 찍자. 우리 제대로 같이 찍은 사진 하나 없잖아. 우리가 같이 사진을 찍을 날만 기다리며 난 오늘도 아무도 모르게 네 생각을 할게. 네 생각하면서 글 끄적이다 보니 벌써 1시 반이네, 잘자.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ㅈㄴ 잘 잡았네
-
아직도 나를 그렇게 몰라
-
이쁜데 키큰애 없냐 11
사진 이뻐보여서 직접보면 여자들보면 다 160이냐 한국여성분들 평균키160인가여
-
화작 15분안에 들어와서 상쾌하게 들어감 가나지문 정보량이 어마어마하던데요...
-
현역들 수학 꽤 하는데? 보수적으로 73잡았는데 75까지 나오네 미적이 상대적으로...
-
매일 욕하지만 내일이 되면 또다시 사랑한다 소리칠.. 3
애증의 타이거즈
-
(사진을 안올었렸군요ㅋㅋㅋㅋ죄송합니다 ㅠㅠ) 문제에 제시된 조건들 기출에서 어떻게...
-
휴대폰 시계는 폰으로 빠질 위험이 있고 독서실 시계는 보러가기 귀찮아서 이번에...
-
기하 vs 미적분 10
미적분은 어렵지만 익숙한 내용이고 기하는 미적분에 비해 쉽지만 낯서니까 둘이 합친...
-
와 8 9시간 꼴아박다니... 띰 12.13하는데
-
빨리빨리빨리빨리
-
재수생인데 수학 실력 좀 나아졌나 점검하려다가 ㅈ됐음을 감지했습니다 솔직히 수학을...
-
메가패스 양도 0
(급처)완전 매가패스 양도합니다 쪽지주세요 가격 : 27만원
-
진짜 뒤지게 쳐 어렵네 모고 수학 1등급 아래로 떨어져본적이 없었는데 오늘 72점...
-
국어가 너무 안올라서 학원도 다녀보고 과외도 하고 있고 인강도 좋다는거 다 들어보고...
-
공부시간 10시간 23분 물리만 5시간 가까이 한듯 내일 5모 보는데 걱정됨
-
내신입니다 2학기에 할건데 추천해주세요
-
성적 ㅁㅌㅊ? 1
재수생 오면 썰리겠지...?
-
쉽게 풀 수 있는 걸 너무 빙빙 돌아서 푼 느낌인데
-
없구나 알아써..
-
삼성 팬 없음? 8
경기 나만 ㅈㄴ 답답하냐
-
“이름이 한값하는중“
-
미적 과탐 난이도 어땠나요?
-
서울 성님들 한강다리주에 어떤 다리가 제일 경치좋나요??? 6
다리마다 야경이 다르다던데
-
덕코 수금 7
10XDK 이상 송금하지 않으면 길가다가 높은 볼라드에 급소를 가격당할 위험...
-
수학 개념서 0
아예 노베이스고 고1인데 개념+내신 대비 목적이면 어떤 문제집이 좋을까요?
-
다른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너무 불안해서 힘들어요,, 저같은 사람 또 있으신가요,,
-
22년 4월 30번이랑 정말똑같음 탄젠트이용
-
수험생활 ㅈㄴ 꼬이네 ㅅㅂ
-
그래서 이렇게 빨랐던건가요?
-
15년 고3 16시즌 현역으로써 수학 가형 64점 맞았을 때 고2 1학기 중간...
-
Vs게임 4
둘 다 이성관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 안 좋아하기(싫어하진 않는데 이성으로 안...
-
왜 수1첨배울때 쎈 풀때 안풀려가지고 찢어버리고 싶은 감정이 6모 한달전에...
-
영어 5모 0
5모 쉬웠던거 같은데 듣기 9개 틀을해서 독해보다 많이틀려서 4인데.. 듣기는 하면...
-
대 승 리
-
근데미적28어케푸는거임 17
최악의풀이를한느낌인데...
-
어디가 더 나을까요? 지거국은 저희 집이랑 가깝고 이대는 서울라이프 ㄱㄴ한게...
-
안녕하세요. 벌써 5월이네요. 날씨도 많이 덥더라구요. 다들 시험 보시느냐고 고생...
-
동생 계정으로도 성공 14
그러면 어제 성공한 내꺼는 내가 풀어야지
-
3월보다 어려운 것 같았는데 왜 등급컷이 올라갔지...
-
와 개빠르네 2
내일은 진짜 성공한다
-
안녕하세요. Another class 화학 II 저자 이병진입니다. 현역 투과목...
-
역시 엠티는 1
가평 ㅋㅋㅋ
-
귀찮다
-
ㅇ
-
공부용으로 ㄱㅊ?
-
5모수학 0
풀어봤는데 작수압살이네요..
-
교사용 지도서 참고해서 공부해보고 싶은데 교사용 지도서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팔지...
비문학지문인줄 알았네
새벽갬성이자나,,,
읽어보려다가 길이에 압도당함
읽어줘잉
수능 잘 치세요:)
고1이야,,,
오르비라 당연히 수능 수험생인줄 알았네요.
ㅋㅋㅋㅋ맞네용 안녕히주무세용 ㅎㅎ
크아 초2 때 카톡을 썼단 말에 놀램ㅋㅋㅋㅋㅋ나 늙어따,,
03년생 스웩
잘읽고가요^o^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