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당일에 '오늘 됐다' 느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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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경우는 수능 전날에 저녁 9시 반에 자려고 누웠는데 새벽 1시까지 정말 누워만 있었어요. 자려고 해도 잠은 안 오고 긴장되고 심지어 잔 거 같은데 시계 보면 40분 겨우 지나있고... 제가 남들에 비해 멘탈이 강한 편이라고 자부하는데도 수능의 중압감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더라고요.
그렇게 저녁 9시 반부터 수능 당일 아침 6시까지 겨우 3시간 잤으려나..? 계속 시계만 보다 깬 거 같아요. 근데 아침 6시에 일어났는데 느낌이 상쾌하더라고요. 마치 푹 잔 것처럼 말이죠. 평소에는 만성피로에 스트레스, 우울증 때문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일어나면 바로 졸렸는데 긴장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침에 정신이 말똥말똥한 걸 보고 '오늘 생각보다 컨디션 좋은데?'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내 컨디션이 좋다'라는 생각을 하니까 자신감도 붙게 되더라구요.
제가 항상 여러분들께 말씀드리는 내용 중 하나가 수능 당일은 멘탈 싸움이라는 거예요. 사실 수능 시험을 치르는 동안 내가 모르고 있던 내용을 갑자기 깨닫거나 실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일은 없죠. 다만 내가 컨디션이 좋을 경우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의 100%를 다 발휘할 수 있다는 것 뿐. 그런데 이 컨디션은 여러분들의 멘탈에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제가 '컨디션이 오늘 좋다'고 생각한 게 정말 컨디션이 좋아서였을까요? 그랬을 수도 있지만 아니었을 수도 있죠. 하루에 잠을 3시간 겨우 자고 시험을 치는 건 미친 짓이거든요.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을 뿐더러 자칫 잘못해서 졸거나 글자를 잘못 봤다? 그것도 수능에서? 끔찍하죠.
그렇다면 정답은 어디에 있었던 걸까요? 바로 '생각'입니다. 내가 내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가진다면, 멘탈만 꼭 잡고 있다면 충분히 여러분들의 능력을 전부 발휘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제가 추천하는 멘탈 관리 방법은 바로 이렇습니다.
1. 부정적인 생각은 지우세요.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보다 더 안좋은 것이 바로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부정적인 생각만을 하다보면 '내가 또 여기서 틀리지는 않을까?' '아 여기서 하나라도 틀리면 안되는데'라는 강박에 사로잡혀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못하게 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무념무상으로 지내도 좋아요. 단,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마세요.
2. 쉬어주세요.
마지막 스퍼트가 중요하죠. 근데 가뜩이나 체력이 방전되어 있을 요즘 조급하다고 책만 펴고 있으면 도움이 되나요. 쉴 때 쉬어줘야 할 때 온전한 정신으로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수능 스케쥴대로 사신다면 수능처럼 오후 6시 반 이후에는 푹 쉬고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주세요.
3. '이건 됐다!'라고 생각할 이유를 찾아보세요.
사소한 것도 상관없어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조금 잤는데 정신이 멀쩡하다는 이유 하나로 '이건 됐다'라는 생각을 했는 걸요. 모의고사를 풀어봤는데 다 맞았다, 오늘따라 느낌이 괜찮다, 오늘 컴싸가 잘 나온다, 다 괜찮아요. 긍정적인 의미부여를 할만한 일이라면 말이죠. 내가 긍정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면 그건 긍정적인 일이니까요.
사실 수험생 입장에서 두려움과 긴장감을 떨치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저도 겪어봤기 때문에 알고 있고요. 하지만 여러분들 모두가 그 긴장감에 휩쓸리지 않고 수능 당일에 자신의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능력치를 바탕으로 다들 원서 접수 영역까지 1등급 받으시길 바랄게요. (물론 저는 3합 23칸이긴 했는데 이건 수능 끝나고 생각할 문제니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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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진짜 잠 푹 잔거 아닌데도
그냥 눈 팍 떠졌던듯
전 그랬는데 80 일 동안 놀아서 수능망했..
ㄹㅇ 말 그대로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날
저는 오늘 됐다 말고
오늘 좆됐다 만 느껴봐서 공감이 잘 안돼요 ㅜㅜ 슬퍼요
저도 고3 때 6월 9월에 갑자기 국어 신유형이 나와서 풀다가 그 생각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요약하면 긍정의 힘!
채점하면서 "ㅈ됐다"
근데 연세대총장님이신디 벳지는 고대다...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