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로 [791632]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0-03-05 23: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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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서울대로스쿨 사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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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의 갑작스런 "의대정원 확대" 총선공약 발표로.. 경기도 지역 의대증원과 한양대 에리카 새병원 건립으로 에리카 의대신설 가능성에 관한 내용을 살펴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서울대로스쿨 신입생 선발 결과가 발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걱정하는 만큼 이 문제에 관해서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양대 정책학과는 최근 5년간 연속으로 서울대로스쿨 진학생을 배출해 왔고.. 연도별로 따지면 다음과 같습니다


2015년 - 1명  

2016년 - 2명

2017년 - 2명

2018년 - 2명

2019년 - 1명




최근 5년간 총 진학자수는 8명이고.. 한정책이 신설학과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분명 파격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20년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하면서 연속배출 기록도 마감됨과 동시에.. 두자릿수 진학도 실패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2019년 행정고시에서 서울대 경제학부에 이어 한양대 정책학과가 전국 2위를 차지한 직후 서울대로스쿨 합격생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한정책 입장에서 행정고시 합격보다 서울대로스쿨 문턱을 넘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인데.. 이것이 현실적으로 타당한 결과인지 스스로 자문하게 됩니다




입학사정을 담당하는 서울대로스쿨 입장에서는 경쟁하는 서울대생들과 타대생들 사이에서 한정책 지원자들이 상대적 우위를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에 불합격 처리가 된 것이라고 말 할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고시와 달리 합/불에 관한 전권은 서울대로스쿨 측이 갖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한양대나 한정책이 왈가왈부 할만한 문제가 아닌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한양대와 한정책 입장에서는 서울대로스쿨에 지원할 때 무작정 지원하는 것이 아니고.. 기존 합격생들의 스팩을 고려하고, 합격을 위한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설정한 후 거기에 해당되는 사람들만 지원하곤 합니다(한양대 로스쿨 준비반 운영이 그렇게 허술하지 않습니다)


즉 서울대로스쿨 합격 가능성 여부를 사전에 꼼꼼히 따져보고 지원하게 되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명의 합격생도 배출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솔직하게 한양대와 한정책 입장에서 굴욕(?)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문제는 합/불의 문제로 접근하기 보다는.. 서울대와 서울대로스쿨 측이 바라보는 한양대와 한정책의 위상을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언급했다시피 한정책은 합격할만한 사람들이 지원했을 뿐인데.. 서울대로스쿨 측이 예년보다 더 높은 스팩이나 조건을 요구했다는 것이 팩트입니다


가령 이번에 한정책에서 서울대로스쿨에 지원했던 사람들의 스팩은 그대로 두고.. 출신학부만 한양대가 아닌 서울대로 바꾸거나 연고대 상경계열로 바꾼다면 그래도 합격하지 못했을까요?


물론 스팩 이외 면접과 자소서 등에서 헛점이 발견되거나 서울대로스쿨 측이 원하는 인재상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불합격 처리가 됐을 수도 있지만.. 한양대와 한정책 지원자들 전부가 거기에 해당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그럴 개연성이 낮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연경이나 고경에서 매년 두자릿 수 안팎의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한다는 사실은.. 단순히 스팩이나 면접 그리고 자소서 등의 문제로만 바라볼 수 없음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서울대와 서울대로스쿨 측이 한양대와 한정책을 바라보는 시선이 개선되지 않는 한.. 지금처럼 언제든지 굴욕(?)을 당할 수 있고, 합격자를 배출한다고 해도 매년 1~2명에 불과 할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한정책의 위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서울대로스쿨 측이 한정책에게 준 굴욕(?)은 생각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는데.. 세상 모든 일은 무조건 좋거나,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처럼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정책 입장에서 서울대로스쿨 진학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증가할 수록.. 대안과 차선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또한 그 대안이라고 할만한 것은 최근 합격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5급 행정고시 정도가 될 것이고.. 차선이라고 해봐야 연고대로스쿨이나 A매치 금융공기업 정도가 될 것입니다



즉 행정고시와 로스쿨로 양분되는 사회진출 스펙트럼 사이에서 한정책 상위권의 선호도가 급격하게 행정고시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3:4:3 정도의 선호도로 행정고시:로스쿨:취업 등으로 나뉘는 상황에서.. 로스쿨 상위권이 행정고시로 방향을 틀게 되면 4:3:3 이나, 극단적으로는 5:2:3 정도로 재편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한정책 입학정원 94명 중 기수별 20~30명 정도가 행정고시에 매진하고.. 그 결과 작년 행정고시 전국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는데.. 만약 서울대로스쿨에 지원 가능한 상위권들이 행정고시에 몰두하게 되면 한정책의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인 행정고시 전국 1위 달성도 빠르게 사정권 안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서울대로스쿨 교수들은 에리카캠퍼스 잘 모르고.. 캠퍼스 혁신파크나 ICT융복합 클러스터 잘 모를 것입니다


에리카에 조만간 사기업 산단 연구원이 30,000명 이상 근무하게 되고.. 몇조 단위의 투자가 이뤄지며, 연구력이 10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는 사실에 관심조차 없을 것입니다


즉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에라카의 재정규모와 산학협력 그리고 연구력으로 아무리 어필해봐야 서울대로스쿨 교수들은 눈 하나 깜짝 안한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정책이 행정고시 전국 1위로 서울대 경제학부를 제압하고.. 한양대가 40명대 안팎의 행정고시 합격자 수로 본격적으로 연고대와 전국 최상위권 관료집단 아웃풋 경쟁을 시작한다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에 한양대와 한정책의 굴욕은 서울대와 서울대로스쿨 측이 의도한 것은 전혀 아닐 것입니다(그렇게 믿습니다)


사실 서울대로스쿨 입장에서는 1년에 겨우 1~2명 뽑았던 한정책은 안중에도 없을지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한정책의 행정고시 전국 1위를 향한 노력 또한 서울대와 설경제에게 굴욕을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한정책이 이번 서울대로스쿨에서 촉발된 사태에 절치부심하고, 굴욕감을 가슴 깊이 새기듯.. 같은 방법으로 행정고시를 통해 서울대와 서울대로스쿨에 굴욕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한정책을 알리고 위상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한정책은 언제까지나 서울대로스쿨 합격생 1~2명으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한정책은 그런 학과가 아니고.. 10명 안팎, 최소한 연경이나 고경 수준의 대우를 받아야 하며, 실제로 행시판에서 현재 그런 위상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행정고시에서 만큼은 서울대 조차 한정책에게 굴욕감을 느끼고, 열등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을 때.. 한정책이 서울대로스쿨에 진학하는 것이, 자교인 한양대로스쿨에 진학하는 것만큼 쉬워질 것입니다




매년 당연한 듯 서울대로스쿨에 합격하던 한정책 합격생이 올해는 없다는 사실에.. 그동안 한정책의 등장으로 억압(?) 받았던 행시판 SKY출신 행시생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들의 속내는 한정책이 많은 투자로 나이 어린 행정고시 합격생들은 만들어 낼 수 있었지만.. 올해 서울대로스쿨 신입생 선발 결과에서 드러나듯, 결국 한정책도 한양대이기 때문에 학벌의 벽은 넘을 수 없다는 것을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견 맞는 말이고, 그래서 굴욕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비SKY 대학 중 어떤 학과가 이렇게 SKY출신들을 자극하고 그래서 견제받고, 비판받고 있는가? 싶은 생각에 한정책의 높아진 위상과 가능성을 새삼 느끼기도 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한양대는 한정책에 넘치도록 투자하고 있고.. 행정고시 합격의 문턱까지 인도할 수 있습니다


"서연고성한" Top5 체제로 재편되기 위해서 반드시 뚤어야 하는 벽 중 하나가 서울대로스쿨 입니다


서울대로스쿨 사태의 해법은 한정책이 가장 잘 할수 있는 행정고시를 통해 결국 찾아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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