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andonedSoul [59684] · MS 2004 · 쪽지

2012-04-26 02:42:16
조회수 608

오늘 독반, 사진관 등에 재미있는 글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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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대단한 건 아니지만 이런 생각들이 드네요.


1. 나의 의도는 특정인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그 특정인에 대한 이야기가 그 특정인만이 아닌 다른 사람의 감정상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하고, 그러한 것들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
오늘 생담실에서 있었던 그 놀라운 글의 댓글들을 아침에 다 봤었는데, 글의 문제는 차치하고 댓글들 중에 '~아치'라는 표현이 아주 심심찮게 등장하더군요. 그리고 이런 표현을 쓰시는 분들은 '네가 아치 아니면 되는거 아니냐, 네가 왜 기분 나쁘냐. 기분 나쁘면 너도 아치인거 아니냐.' 이런 논리를 펴죠. 이건 아주 큰 착각이라는 걸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 텐데, 왜 그런 생각을 못할까요? 다른 표현이 충분히 있을 텐데요.

2. 예전에 사진관에 썼던 댓글이 아주 조금은 효과가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그런 분들이 나타나 주신 건지는 모르지만 아주 약간은 기쁘다.
사진관 공지 중 '새는 한쪽 날개로 날 수 없다' 라는 글에 이러한 댓글을 썼었습니다. '자신과 의견이 같고 같은 스탠스를 갖고 같은 사유를 하는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사람에게는 생각없이 추천하지 말고 그것을 비판하고 제지시킬 수 있어야 한다.
사실 그 놀라운 글은 제가 봐도 얼척없는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 얼척없는 글보다는 그 얼척없는 글에 달린 '그 이상 얼척없는' 댓글들이 훨씬 더 눈에 띄더군요. 그리고 분명히 같은 얼척없음을 느꼈을 것임에도 부적절한 표현으로 필요이상의 공격을 하는 분들에 대한 제지가 댓글들을 통해 상당 부분 이뤄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런 분들이 많아야 커뮤니티가 제대로 돌아간다고 생각하거든요.

3. 타인에 대한 공격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하는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다만, 그 공격에는 충분한 목적성이 있어야 하며, 또한 진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누구를 까고 싶다면 까면 됩니다. 솔직히 까는 자체가 죄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내가 왜 저 사람을 까는가, 그리고 저 사람을 까는 행동을 통해 나와 저 사람과 그 까는 행동을 보는 사람들은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어떠한 소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고 까야 한다는 거죠.
정말 힘든 부분이고, 사실 저도 잘 안 되긴 합니다. 다만, '걍 너 기분나쁘라고 깐다' 라면 그건 그냥 언어를 통한 새디즘의 분출에 불과합니다. 그건 그냥 깡패나 양아치에 가깝죠. 격한 어조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스스로 판단했다면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격한 어조를 쓰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수위조절에 극도로 신경써야겠죠. 기실 오르비에서는 '걍 너 기분나쁘라고, 막말 찍찍 얹어가면서' 타인을 까는 사람이 꽤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건 친구사이에서나 할 일이겠죠. 심지어 친구사이에서도 지나치게 수위를 넘어서면 '관계의 단절'로 이어질 수 있죠. 하물며 타인에게는 어떠하겠습니까.

뒤늦게 와서 주저리주저리하는 모습을 독반에 몇번 보인 것 같은데,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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