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으로 [399397] · MS 2011 · 쪽지

2012-04-26 21:02:23
조회수 825

제발 남에게 매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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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애들 보고서도 생각나고


일주일전에 공군가서 휴가나온 친구 만나서 

아는 애들 근황들어 보면서 느낀건데

제발 남에게 열등감 느끼지 마시고

'자신'을 돌아보세요.


저도 잘난건 없지만 사례를 들어보죠.

제가 아는 친구 A는 고 3때 서강대 수시 1차에서 2차 전형에서 떨어졌습니다.
완전 학교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죠. A와 앙숙관계에 있던  B는(1학년때 같은 반이었습니다.)
너무나도 들뜬 나머지, 30여명을 데리고 가서 애들에게 매점을 사주게 됩니다.

그렇게 된 이유가 몰랐는데, 휴가나온 친구 말을 들어보니까
너무 겸손하지 못했네요. 합격을 하면 피자를 쏜다느니... 이런식으로 하니까 말이죠.
또 2학년땐 사탐 전과목 인강을 들었다죠. 허세인가? 친구는 허세라 던데..

결국 그 아이는 그게 트라우마가 되었던거 같습니다.
친구 한테 그때 듣기론 재수 실패하고 문과였는데 피트 치고 공무원 치고...
실패해서 그냥 대학 다니고 있다 하네요.

또 하나의 사례 그와 라이벌인 친구 B가 있습니다.
이 친구 무지 집요했습니다. 시험 치면 맨날 저도 그렇고 주변사람들한테 집요하게 점수를 
물어보았죠. 은근 짜증났습니다. 필요할때만 친한척 하는 느낌마저도 들었습니다.
(안 그러길 바랬는데, 대학 와서도 같은 과에 이런류의 애들이 거의 다수더라고요. 진실함은 없고 말이죠. 무조건 남만이용하고...)

이 친구는 원래 예체능계가 아닌데, 배드민턴 과외까지 받아가면서 연대 체육쪽에 들어가는 데 성공합니다. 그런데, 애초에 적성이 아닌 학교에 맞춰서 들어간 거라, 학교 다니면서 무지 힘들어 하더랍니다. 결국 삼수까지 해보지만 실패하고 공군에 입대합니다. 개인적으론 이 아이가 제일 걱정이네요.


이 중에서 비루하지만 그나마 제가 제일 낫겠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전 재수해서 점수 맞춰서 대학 들어왔다가 (어문계열) 학교 멀쩡히 2년 다니다가
과도 그렇고 이게 너무나 아닌거 같아서, 평생 후회하면서 살기 싫어서
학교 선생하겠다고 휴학 때리고 수능 공부하고 있죠.

뭐 도찐개찐인데, 그나마 제가 낫다고 자부하는 건, a와 b처럼 남을 의식한게 아니라
자기가 무얼 하고 싶은지 그걸 끊임없기 찾았기에 그렇습니다.

제발 남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이 진정으로 무얼 하고 싶은지 찾으세요.
저도 이렇게 하기까지 너무나 먼길을 걸어왔지만,
앞으로 내가 미래에 가르치게 될 학생들(만약 진짜 선생이 된다면), 다른 분들은 저처럼 괜한짓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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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짝 · 246718 · 12/04/26 21:07 · MS 2008

    좀 느리게 가더라도 방향이 맞아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겠죠

    꿈 꼭 이루세요

  • 압도적으로 · 399397 · 12/04/26 21:10 · MS 2011

    감사합니다 :D

  • GeonuPark · 367317 · 12/04/26 21:13 · MS 2011

    다 자기만족이죠.

  • 小說家 · 336681 · 12/04/26 21:20

    축제때 떨어졌다는거에여 아니면 그 애가 떨어져서축제분위기라는거?

  • 압도적으로 · 399397 · 12/04/26 21:23 · MS 2011

    네 그 애가 떨어져서 거의 축제분위기 였어요.
    거의 미쳤다고 할 정도로 학교 전체가 들썩였죠...

  • 小說家 · 336681 · 12/04/26 21:24

    헐 왜여? 성격이 안좋나..

  • 압도적으로 · 399397 · 12/04/26 21:25 · MS 2011

    모랄까... 자존감이 너무 강했죠. 자신을 너무 자랑하려 하고...

    그 아이가 하도 자신이 몽골에서 봉사활동 하면서 봉사시간 어마어마 채운거로 자랑 하길래, 애들을 그 아일 '울란바토르의 성자'라고 불렀다죠. 쓰면서도 웃기네요 ㅋㅋㅋㅋㅋ

  • 엔디미온 · 406902 · 12/04/26 21:33 · MS 2012

    친구분 예시 너무 공감가네요. ㅎㅎ저 고등학교떄도 그런 애가 있었는데, 고대 붙었다고 하니까 애들이 기분나빠 하다가 분교라는 말 듣고 깨방정을 떨었었죠. ㅎㅎ평소에 그 아이의 행실이 형편없었기 때문에 자업자득이고 이해가 가지만 그냥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기엔 깨닫는 점이 많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