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고기 [335529] · MS 2010 · 쪽지

2010-12-15 11:18:19
조회수 498

연정공 2003년 펌글입니다.. 인문계 취업 관련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293695

인문계 취업 관련

제 개인적인 조언으로는

인문학 쪽에 취향이 없으시고(그니까 별로 안 좋아하고) 오로지 간판만 딸 생각이라면 비추입니다...

취업도 생각있지만 정말로 인문학 공부를 해보고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그런거싫어하면 4년 그거 공부하는 것도 참 힘들;;

참고로 전 연대 어문계열 재학 중

암튼 이 아래로는 옛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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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게시판 갔다가 답글을 하나 길게 달았는데


품팔이 하느라 고생해서 여기에다가도 똑같이 하나 올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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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새내기 게시판을 클릭해서 들어 왔소.


문대 고학번으로 이번에 대기업 몇개 합격하고 또 몇 개 기다리고 있는 중이오.


그래서 조금 안다고 할 수 있소.


 


취업만을 고려한다면


문대 안에서는 영문, 중문이 다른 전공보다는 확실히 더 낫다오.


문정도 괜찮지만 분야가 한정되어 있다오.


 


대기업 서류전형은 학교, 학과, 학점, 토익 등으로


점수를 매겨서 짜른다오.


이때 같은 문대라고 하더라도 영, 중이 학과 점수가 조금 더 있는 게 분명하오.


이것은 내가 직접 친구와 여러차례 원서 내면서 실험(?)한 결과라서 확실하오.


무슨 말인지 알거요.


 


여러차례 면접 가서 학과 분포를 파악해 보고


주위의 취직 결과를 종합한 나의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취업만 놓고 볼 때 인문계열 안에서


 


상 영문 중문 교육


중 국문 문정


하 기타 학과


 


로 배치표 형성이 가능하다오. 사회나 심리보다는 확실히 국문을 더 많이 봤소.


물론 이 배치표의 상중하가 많은 편차가 있는 건 아니오. 다 어렵기 마찬가지지만


굳이 나눠 보자면 경험상 저게 맞다고 생각할 뿐이오.


 


사회, 심리가 공부가 재밌어서 지원자들이 많지만


취업에는 영, 중보다 확연히 불리하오.


교육은 일단 교사가 되는 길이 있는데다가 대기업에서도 인사교육팀에서


일정 부분 뽑는 분량이 있어서 괜찮은 편이오.


 


특히 대기업의 해외영업 분야는(이 쪽이 뽑는 수가 꽤 된다오)


영, 중, 상경 졸업자만 지원가능인 경우가 99%라오.


즉, 지망분야에서 문대의 두 학과만 가능한 곳이 있으니까


참고하기 바라오.


 


모집자격에서 '법학, 상경계열, 어문계열'로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소.


이 경우 사회, 심리 전공자는 원서를 낼 수 없소.


물론 '상경계열'만 뽑는 경우가 훨씬 많지만 말이오.


 


해외영업 분야는 문대생들이 기업에서 주로 하는 인사, 총무, 홍보보다는


확실히 더 비전있는 직종이라오.


 


학부 졸업 수준에서 심리학은 전혀 수요가 없소.


사회학은 정외와 함께 대기업에서 다소 기피한다는 인상을 좀 받고 있소.


사회학 전공자를 친노조적이라는 편견을 가진 기업 임원들이 적당히 있소. 


 


나는 인문학부 세대라서 영문학/사회학을 전공했는데


사회학은 취업 과정에서 도움이 되기는 커녕 발목을 잡는 형국이오.


모 대기업 면접에서는 영문학을 했으면 경영이나 경제를 하지 왜


쓸데 없는 사회학을 했냐고 질책을 듣고 어이 없어 하기도 했소.


그냥 짜증나서 인문학부 만의 독특한 이중전공 시스템을 설명하려다가 관뒀소.


 


그래서 그 전에도 대개 그랬지만 그 이후로는 아예 사회학은 했다고는 걸


쓰지도 않고 있소.


 


우리학교에서 영문이나 중문 전공했고 남학생이면 99% 대기업 취업 된다오.


특별히 학점 토익이 모자라지 않는다면 말이오.


여학생은 다소 얘기가 틀리오.ㅠ.ㅠ


 


문대생에게 취업이 전공 선택에 있어서 최우선 조건이란 건


참 아쉬운 현실이오만....그것을 속일 수는 없다오.


 


문대생을 보는 시각은 너무 왜곡되어 있소.


영, 중이 취업에서 낫다는 것은 기업에서 언어능력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오.


그런데 중문이야 중국어 조금 가르쳐 주지만 영문은 전혀 아니질 않소?


 


어쨌든 취업 잘 되고 안 되는 학과가 크게 나뉘지는 않소.


문대는 다 어렵다고 보면 되오. 도토리 키재기요.


다만 앞서 말한대로의 약간의 차이는 있다오.


 


결론은 현재 인문계열 안에서 커트라인이


취직에서 용이한 순서하고는 다소 다르게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오.


원인은


 


1. 어떤 전공이 취직이 더 잘 되는지 잘못 파악하고 있다.


2. 문대생 답게 소신대로 하고 싶은 공부로 몰린다.(특히 사회, 심리로 몰리는 걸 보면)


 


원인이 이렇게 두개로 나눠지고 두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되오.


 


취업이 최우선 과제인 인문계열 후배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전공은


 


여학생의 경우 '교육+영문'이오.(영문+교직이 가능한 후배는 이것도 괜찮소)    


남학생의 경우 '중문+경영'이오.


 


남녀 공히 '영문+경영' 혹은 '영문+경제'는 연세대학교란 간판이 받쳐 주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인 전공조합이오.


그리고 수리적 감각이 좀 있는 편이고 특히 이중전공 승인 받고 싶은데


학점이 조금 모자란다면 응용통계학을 한번 해보시오.


꽤 어려울 테지만 썩 괜찮은 것 같소.


 


그리고 문과대 인기전공 big4에 못간 게 천추의 한이라고


이중전공을 그걸로 하지 마시오. 또 사회대에서 행정학을 제외한 정외, 신방을 이중전공하지 마시오.


학문적 관심이라면 괜찮소만 취업을 우선시하는 후배라면 거의 도움 안 되니까


왠만하면 상대 쪽으로 이중전공 하시오.


 


내가 느끼기에 정외나 신방은 영문, 중문보다 취업이 힘드오.


행정은 공기업 쪽에서 수요가 꽤 있으니까 약간 널널한 이중전공을 찾는다면


강력히 추천하오.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은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고시에 좀 더 관심을 두라는 것이오.


어차피 전공과 상관없이 대기업 사원이라는 위치는 극히 불안정하오.


문대에서 이런 저런 고시 합치면 해마다 10명 넘게 붙고 있는데


응시하는 인원수를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의 합격률이라오.


한국사회에서 아직 고시보다 더 잘 통하는 길은 없소.


 


이 글은 오로지 '취업'만을 염두에 두고 기계적으로 쓴 글이라


마음이 불편하오. 나름대로 인문학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있는 편이기 때문에 그렇소.


다만 현실은 현실인지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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