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의반란 [915573] · MS 2019 · 쪽지

2020-05-01 17: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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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F 판매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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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불법 PDF 판매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된 저작자 분들, 더 나아가 제 값에 교재를 구입하시는 학생들에게 사과문을 작성하게 된 글쓴이입니다. 



먼저, 이 사건으로 콘텐츠 상 저작권법을 어기고 피해를 끼친 관계자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사건의 발단부터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월의 어느 날, 한 친구로부터 텔레그램에 인터넷 강의 교재, 현장 강의 교재 등 유명 강사들의 PDF가 돌아다닌다는 공공재 방이 존재함을 알게 됐습니다. 


공공재 방에 떠돌아다니는 PDF를 소지하거나 더 나아가 유포하는 행위는 비윤리적인 행위이자 엄연한 불법 행위였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PDF 파일을 다운받아 돈을 충당하여 용돈에 보태려고 오픈 카카오톡 내 불법 판매를 저질렀습니다. 



더 어리석었던 점은, “설마 구매자가 신고하겠어?”라고 생각하면서 지속적으로 판매를 해왔다는 점입니다. 


좋지 않던 가정형편 속에서 살아왔던 저는 재능이 없으면 만들면서 극복할 생각을 해야 되는데, 조금의 노력도 없이 한 저작자의 저작권을 짓밟으면서 맘 편히 돈을 벌 궁리만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마저도 들키지 않으려고, PDF를 판매하는 입장에서 구매자 측에게 학생증, 민증 등을 요구하면서 학생임을 인증 받았습니다. “학생이라면 설마 신고하지 않겠지”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학생임을 알면 그제서야 안심하고 판매를 했던 것입니다. 



생각 없이 판매를 해 오다가 4월 21일, 제헌이N제 제작자이신 이제헌 님이 올리신 글을 보았습니다. 


콘텐츠를 PDF화 시켜서 판 적이 있다면, 더 나아가 판매하고 있다면 이에 대해 고소를 하겠다는 글이었는데, 이 글을 보자 너무 무서우면서도 불안했습니다. 


지금까지 판매해왔던 기억이 엄습하면서 “고소를 당하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했음에도 눈 앞에 돈이 보이니 욕심을 버릴 수가 없어 불안한 마음과 함께 판매를 꿋꿋이 이어왔습니다. 충분히 범법행위임을 인지하였음에도 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판매하던 중 한 구매자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바로 제헌이 팀 관계자였습니다. 


불법 PDF 판매에 대해 모든 대화내역을 영상 채증했다고 말씀하셨고 적발당한 사안에 대해 금전 거래 내역 등 증거자료 및 고소 건을 수사기관에 요청하고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제서야 모든 상황이 잘못됨을 알고 ”잘못했다, 정말 죄송하다”등 제헌이 님께 하소연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제헌이 님이 쓰신 글은 불법 PDF 판매 및 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나가고자, 궁극적으로 저작권 인식을 개선하자는 목적에서 작성한 것인데, 이 글로 충분히 경각심을 심어줬음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판매를 해왔다는 점에서 절대 용서받을 수 없었습니다. 


제 값을 지불하여 책을 사용하는 수험생들을 두고 불법행위를 저지른 자에게 용서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제가 잘못 저지른 일이었기 때문에 어떠한 제재가 들어와도 달게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험생의 입장으로서 현 시국에 공부만 집중에도 모자랄 판에, 판매와 공부를 병행하면서 지금까지 이 일을 해왔다는 점에 제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저는 올해 고려대학교에 입학하여 최저학점을 이수하면서 삼수를 준비 중인 수험생입니다. 


지금 다니는 대학이 성에 차지 않아 입시 판에 또 뛰어들었지만, 공부하는 데 필요한 책값을 충당하기에는 지금의 가정형편으론 턱없이 부족했고 조금이라도 용돈을 벌고자 선택했던 길이 바로 불법 PDF 판매였던 것입니다. 


수험생활에 드는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과외나 학원조교, 알바 등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많았음에도 전부 제쳐두고 한심한 짓을 저지른 것입니다. 


실력이 없어 과외는 하기 싫은데도 제가 만족하는 더 좋은 대학에 가려는 심보는 지금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도 “역겹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몸으로 뛰는 알바를 하지도 않고 모니터 앞에 앉아 저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면서까지 손쉽게 돈을 벌어나갔습니다. 


지금까지 제헌이 님, 피램 님 등의 PDF를 불법으로 판매하여 벌어들인 돈은 약 70만원에 이르고, 이는 알바를 조금이라도 했다면 충분히 벌 수 있었던 금액임에도 불법행위를 저지른 제 자신에 대해 그저 한심하기 짝이 없고, 지금도 반성 중입니다.



또한, 제 값에 책값을 지불하는 수험생들에게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당하게 책값을 지불하여 책을 사용하는 수험생들을 두고 불법으로 PDF를 사용한 행위, 기만한 행위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불법 PDF 판매로 인해 피해를 보신 제헌이 팀 관계자, 피램 저자님 및 다른 콘텐츠 관계자들에게 어떠한 처벌이 내려져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온전히 공부에만 집념하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저의 어리석은 행위로 피해를 보신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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