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torsnucba [414206] · MS 2012 · 쪽지

2012-08-27 22:06:38
조회수 1,353

서울대 졸업생이 이야기 하는 경영대, 세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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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동안 출장으로 글을 쓰지 못했네요.

아무도 기다리시지 않으시려나 ㅎㅎ

다른 이야기들을 많이 원하시는 듯 싶으나, 그 스펙트럼이 넓어서 일단은 하던 경영대의 과목 이야기부터 마무리를 지을까 합니다.
먼저 경영학에서 가장 거대한 파트 중 하나인 재무에 대해 이야기를 좀 풀어 나갈게요. 재무분야는 워낙 다양하고 각각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없으면 이해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서 재무의 가장 큰 두 부분인 기업재무와 투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 정말 중요한 것중 하나가 뭘까요? 바로 돈이겠죠. 돈이 있어야 제품을 만들고 마케팅을 하고 사람을 고용하고 하니까요. 또한 기업의 목표가 되는 것도 이윤의 창출, 즉 돈을 버는 것이죠. 이러한 기업의 돈에 대해 신경 쓰는 분야가 기업재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기업에서 돈이 어떻게 오가느냐를 생각해보면 기업재무의 큰 파트를 머릿속에 그릴 수 있겠네요. 먼저 돈을 기업으로 끌어오고 그 돈을 운영하고 벌어 들인 돈을 또 분배하는. 이러한 구조가 머릿속에 그려지시나요? 그래서 기업 재무는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됩니다.
1) 자본 예산(Capital budget)
 - 돈을 어디에 사용할지를 결정하는 방법론입니다. 기업의 장기투자를 결정하는 분야죠. 어디에 돈을 투자해야 기업의 이윤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실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A와 B 두 가지가 있다고 가정하죠. 이 때 어느쪽에 투자하는 것이 보다 기업에 이익인가를 정량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배웁니다. 예를 들어 투자한 자본을 회수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하는 자본회수기간(payback period), 투자한 돈을 제외하고 일정 기간내에 순수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을 계산하는 순현재가치(NPV), 프로젝트의 이익률을 나타내는 방법인 내부 수익률(IRR) 등의 투자 지표에 대해 공부합니다. 이러한 지표를 바탕으로 좋은 프로젝트와 그렇지 않은 프로젝트를 구분하고 이에 걸맞게 투자를 실행하는거죠.

2) 자본 구조(Capital structure)
 - 지난번에 자본에 대한 정의를 기억하시나요? 그렇다면 자본의 구성도 기억하시나요? 그거랑 조금 다를 수 있는데요. 여기에서의 자본은 자기자본(equity)+타인자본(Debt)으로 구성됩니다. 이 둘을 얼만큼씩 가지고 있을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이 바로 자본구조 파트입니다. 자기 자본에서 실질적으로 초기 투자금은 크게 차지하지 않고,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어지는 부분은 주식 부분입니다. 기업이 주식을 발행하여 벌어들인 돈은 자기 자본이되는거죠. 타인 자본은 말 그대로 타인게에 빌려온 돈, 즉 부채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둘을 어떤 비율로 갖고 있을지에 대해 왜 고민할까요? 바로 최소의 돈으로 최대의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투자해야 하는 일이 있다고 할게요. 이 때 자기 돈 100만원을 투자해서 120만원을 벌면 실질적인 수익률은 20%겠죠? 근데 만약 이 돈이 없다면 물건을 팔고 자기 지분(주식)을 팔고해서 돈을 벌어들인 다음 투자를해야겠죠. 잃는게 많습니다. 이 때 만약 60만원을 빌려서 투자한다면? 실질적인 수익률은 50%가 되겠죠?(자기돈 40만원) 그렇다고 100만원 다 빌려서 했다가는 이자가 만만치 않겠죠. (그리고 빚이 많아지면 매일 뉴스에서 말하는 신용등급이 낮아져서 이자도 비싸진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을 고려해서 자본 구조를 결정합니다.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CAPM), 가중평균비용(WACC) 등이 이 때에 활용되는 개념입니다. 자세하게 말할 필요는 없고, 그저 시기상, 비율 상 결정되는 "돈을 빌려오는 비용"을 알아내는 모형이라고 생각하시면됩니다.

3.운전자본(Working Captial)
- 기업의 자본과 부채 중에 유동 자본과 유동 부채에 대해 공부하는 분야입니다. 기업의 재무에 있어서 유동성이란 것은 상당히 중요한데요, 돈을 쓰고 싶을 때 쓸 수 있어야 하고, 돈을 갚아야할 때 갚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운전자본이라는 개념이 도입 되는데요, 운전자본이라는 것은 당장 현금화시킬 수 있는 자산의 총액에서 슬슬 갚아야 되는 부채의 총액을 제외한 액수를 의미합니다. 이 돈이야말로 기업에서 낮은 위험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라고 할 수 있죠. 때문에 현재 자사의 운전자본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는 법에 대해 공부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분야인 운전자본 분야가 기업재무의 큰 파트가 되는것입니다.

여기까지가 기업재무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음은 투자론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투자론은 제 주전공 분야가 아니었어서 자세히는 설명을 못드리고 간략하게나마 글을 써볼게요.

투자론은 말 그대로 돈을 투자하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학문입니다. 일전의 기업의 입장에서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시점과는 차이가 있죠. 그래서 이 파트에서는 금융자산, 예를 들어 주식, 채권, 선물, 파생상품 등에 대해 가격을 결정하는 방법과 투자를 했을 때 위험-수익 모델, 포트폴리오 구성방법에 대해서 공부합니다.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특정 금융자산에 대한 Valuation이 그 주요 골자라고 할 수 있구요, 이를 하기 위해 위험도를 측정하거나 수익률을 구하는 학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온 금융자산의 위험과 수익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죠. 이 포트폴리오라는 것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라는 유명한 문구로 비유되며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자산을 분배하는 방법에 대해 공부합니다.

투자론에 대한 이야기가 본의 아니게 미약하네요. 이 부분 죄송합니다!


이렇게 해서 대충 경영대에서 배우는 과목에 대한 이야기는 끝이난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점도 많고 더 궁금하신 분야도 많으시겠지만 다 다루기에는 역시 경영대는 너무 방대하군요. 그래서인지 문의 쪽지들도 상당히 많이오네요. 쪽지가 너무 많이와서 일일히 답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ㅠ 
글을 쓰다보니까 생각보다 경영대에 관해서 잘 모르시고 지망하시는 분들, 잘 모르셔서 오해하시고 지망하지 않으시는 분들 모두 상당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친구들하고 하루정도 날을 잡아서 경영대 체험 교실을 열어볼까 하는데요. http://cafe.naver.com/snumentors 여기 카페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광고글이 될까 우려가 되긴하는데 달리 공유할 방법이 없어서 그냥 링크할게요.
만약에 링크 삭제해야 되는거면 말씀해주세요. 얼른 삭제하겠습니다. 아까운 글 없어지는건 싫으니까..

혹시나 링크가 삭제된다면 개인적으로 쪽지주시면 체험교실 이야기 해드릴게요.
그럼 오늘 글은 여기까지 쓰도록하겠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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