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연세대 기출 낭비에 대해...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3088023
눈팅이나 댓글만 달다가 처음 글 올립니다.
연세대 작년 기출인 낭비문제가 너무 어려워 혼란스러워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해서 저희 나름의 분석을 공개합니다. 출제교수님의 의도와 얼마나 부합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타당성을 여러분이 검증해주셔도 좋고, 아니라면 그저 다양한 의견 중의 하나로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우선 제 신분부터 밝힙니다. 전 대성마이맥/티치미의 논술팀장이고 직영인 부산대성의 논술팀장이기도 합니다.
신분을 밝힌 이유는 불필요한 오해 등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알고보니 광고나 낚시다 등등의.
(아시겠지만 저희 논술이 인강에선 아직 듣보라 낚고 자시고도 없습니다.)
특히, 본 글의 게시 동기는 어디까지나 수험생들의 혼란을 줄이는데 일조하려는 것일 뿐 악의적인 의도로 특정 강사나 교재를 비방하고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음을 밝힙니다.
괜히 우리 소스만 공개하고 좋은 소리 못들을 것이란 동료의 조언도 있었습니다만, 진심담긴 의도임을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건설적인 토론이나 의견교환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먼저 본 논제는 특정 주제에 대한 상이한 관점의 비교가 아니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낍니다.
(가)는 도락을 말하고 있는 것이지 (나)와 같은 종류의 낭비를 언급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두 제시문에서 낭비는 주제가 아니라 소재입니다. 이점을 염두에 두고 비교한다면 조금은 덜 혼란스럽습니다.
(가)(나)는 공통적으로 시간과 피로도를 유발하는 낭비요소를 언급합니다.
그러나 (가)의 낭비는 목적 수행 중에 임의적으로 발생하는 도락심에 의한 시간과 체력의 소모이기에 자발적이고 또한 임의적입니다.
이를 통해 기쁨을 느끼며, 심지어 문학, 과학 따위의 새로운 창안도, 본래 목적에 충실하지 못하게 하는 이 도락의 결과물이라고 말합니다. (원래 도락은 원래 목적 외의 행위로 느끼는 기쁨이란 뜻이 있습니다.)
또한 자아본위라 도덕심이나 의무적인 행동으로 억제는 가능하지만 제거는 불가하다고 말합니다.
때문에 (가)는 ‘도락에 의한 낭비’를 효율/비효율의 차원에서 생각하지 않으며, 수용해야할 대상으로 봅니다.
이와 달리 (나)의 낭비는 작업 과정 중에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시간과 체력의 소모이기에 비자발적이고, 비의도적입니다. 이를 제거해서 절약을 이루어 효율성을 높여야 하며, 과학적 관리법에 의해 분석과 제거가 가능합니다.
때문에 (나)는 ‘작업과정 중의 낭비’를 효율/비효율의 차원에서 제거해야할 대상으로 봅니다.
(다)는 이른 바 사장된 가설입니다. ‘비판적’이란 논제의 부연은 바로 (다)가 이미 과학계에서는 (제시문 저자의 업적과는 별개로) 과거의 가정일 뿐 현제에는 고려하지 않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예는 학문에선 허다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사대원소를 중심으로 화살의 비행을 설명한 내용을 보시면 요즘 초딩도 안 믿을 내용입니다.)
바로 축음기의 원리에서 착안해 인간의 기억과 회상이란 정신작용을 설명하려는 가설입니다. 원근단축과 같은 표현에서 인간의 기억과 회상을 선형적, 순차적으로 파악합니다.
(가)의 관점에서는 정신작용에 대한 선형적, 순차적 이해를 비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작용은 도락과 같이 임의적이며 그 반응 역시 즉각적이라 비판하는 것이지요. 오히려 (다)가 예외적인 것들이라 논하는 부분이 실은 정신작용의 임의성이나 즉각성으로 설명가능 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의 관점에서는, (다)와 논리구조가 유사해 보여 자승자박하는 것 같지만, 원근단축을 이루는 ‘선택작용’과 과학적 관리법을 비교해 비판 가능합니다. 바로 주체, 시점, 기준에 있어 과학적 관리법은 과학자가, 작업과정 이후에, 시간과 피로도를 높이는 요소를 낭비요소로 판단해 제거하지만, 선택작용은 누가, 언제, 어떤 기준으로 기억의 유무용을 판단하는 것인지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문제 2는 다소 열린 논제입니다. (나)와 (라)의 결합요소를 근거로 타당하게 채용과정을 제시하면 됩니다.
(나)가 시간과 피로도를 유발하는 요소, (라) 실험에서 선명도가 우선, 시간은 차선이라는 점을 결합해, 피로도를 줄이고 선명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시한 후, 장치인 서류를 업무수행능력의 선명도를 올리는 방법으로 개선하고, 면접 전 초기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서류심사단계에서 컷트라인을 높게 설정하며 등과 같은, 제 과정에서 피로도를 낮추고 선명도를 높이는 의견이면 타당합니다. 특이한 내용은 서류심사관이 면접단계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는 정도입니다. 이 경우 피로도 조건에도 위배되고, (라)에서 선명도가 낮은 상태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사례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보다 구체적이거나 예시답안을 올릴까도 했습니다만, 조금은 편한 마음가짐에서 적어 보았습니다.
이 분석이 가장 출제의도에 합치되는 분석은 아니겠으나, 나름 연구의 결과인지라...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 0
-
저는 n수이후 전문대를 간 사람이구요. 대략 n수비용 1천만원정도의 자금을 날린...
-
sin+cos= @@ 으로 나타냈을때 숫자로 추론하기 어려운 숫자 값 조합이...
-
남자향수는 0
아묻따말닥여사비이사후말 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닥치고 여기서만 사라 존나 비싸고...
-
벼랑 끝에는 나락이 있다 라는 말을 조정석쌤인가? 암튼 영어선생님이 했던 말인것...
-
일주일에 한 세네번정도 단원별로 1~3개씩 풀고 지금 문제가 각각 4~5개 정도...
-
절약좀하자 시발롬아 돈도 없음시롱
-
내 주변엔 먹고살 정도만 벌면 된다 이런 사람들이 은근 많아서 갑자기 궁금해짐
-
5덮 0
국어-코막혀서 코뚫을려고 옆으로 누웠다가 눈떠보니 20분지났음 "이렇게된거 그냥...
-
백분위 95~98을 노리는 문돌이입니다.(수학 선택관련) 0
경제학과를 다니다가 우연한 기회에 다시 입시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목표...
-
난 죽을때까지 들고 다닐거같음.. 약간 추억저장
-
분리변표 0
쓸 지 안 쓸 지는 수능 끝나기전까진 아무도 모르는건가요? 사탐런하고 미적사탐으로...
-
연대가고싶다 0
아
-
요즘날씨에 켜고자면 덥네요
-
추억이 새록새록
-
방에 크게 씹덕 노래 풀어놓음
-
올붕이 굿나잇 0
여름 시작이 수능시작이지 진짜는 이제부터
-
전부 높은 확률 계산해보니 88%로 밝혀져 방송 발췌 (다소 수정 있음)
-
이수만, 다시 엔터사업 뛰어드나…'A20 엔터테인먼트' 상표 출원 3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엔터테인먼트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
대학교 시험인데 이런 경우는 어떡하나요,,?
-
1. 컨디션 난조인데 그래도 억지로 손움직여서 뭔가를 하긴 한 그런 애매타취쓰한.....
-
확통인데 5모 6등급 받았습니다 국어나 영어는 1아니면2 나와서 상관업ㄱ는데 수학이...
-
입시판 좀 뜨고싶음
-
방금 단톡에서 얘기나왓는데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데 1. 살면서 SKY 성, 한...
-
인강 강사 개념책 회독이 본 걸 계속 보는 걸까요? 인강도 계속 반복하여서 보는게...
-
정석민 양자역학 2
정석민 양자역학 (18년 9평) 지문 해설 듣는데 예전에 커뮤에 달 해석에 관해서...
-
프사랑 잘 어울려 맘에든다
-
사회문화 과목 대수능 1등급/ 사설 만점을 받은 것을 인증합니다.
-
침공국이라지만, 473,400명이라는 사상자는 정말 안타깝게 느껴진다. 전쟁은...
-
3일 뒀네...
-
오답 방금까지 하고 후기 국: 독2 문3틀 90점 문학 ㅈㄴ어려움 진짜...
-
오늘(22일)안으로 일반사회 칼럼 하나 올라갈 거 같습니다 2
저 팔로우하시고 잡담태그 알림 해제하시면 칼럼이 올라가면 알림이 올 거에요...!
-
선착순/우선선발/특별전형 3개가 있는데, 3개 다 해당되거든요... 그냥 아무...
-
수능 끝나면 1년안에 3천만원 갚아야하고 군대도 끌려가게 생겼구만 애를 빨리낳아서...
-
궁금합니다 2
안녕하세요 24학번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친구들이 많이...
-
현재나의상황 2
누워서 남은 학교생활과 졸업 이후를 걱정하며 당장 다음주까지 해야 할 일을 미루고있음
-
이건 비밀인데 8
전 아직도 온수매트 틀고자용
-
먼저 푸나요?
-
지구 질문..! 2
일본해구는 해양판-대륙판 경계인가요 해양판-해양판 경계인가요? 일본‘열도’ 이니깐...
-
소수점 빼고 국어 90 수학 96 물리 83 지구 88 떴는데 누벡은 96임 ㅋㅋㅋㅋㅋ 어이가 없네
-
이력서 쓰는중 8
도대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를 이력서 사실 이력이 있어야 이략서를 쓸텐데…..
-
. 0
잠이 안온다..
-
나도 수능전에는 4
'간세포에서 프로트롬빈과 혈액응고인자들이 활성화(카르복실화되어 칼슘과 결합)되고...
-
I feel too sleepy now…
-
이감만큼 문학 평가원과 필작하는 퀄리티로 출제하는데가 없는듯 고난도 문학 n제 내면 대박날텐데
-
너무 슬프다 6
자고 일어나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자기가싫군
-
펜 가격 진짜 오프라인 너무 비쌈 온라인 배송비 3000원 받는건 10개이상으로 주문하면 문제업음
-
근데 미필 6수로 대학교 다시 들어가면 군대는 어캄 4
1학년 되자마자 바로 군대 가야하나요??
-
매월승리 5678 kbs 수완 남은 대성패스 15에 양도 합니다...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