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장학금 [375082] · 쪽지

2012-10-15 22:27:21
조회수 5,046

정신차리자 또 모니터에 이거 띄울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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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에 제가 한숨만 푹푹 내뱉고 ,
아침에도 예전처럼 벌떡벌떡 일어나서 책상에 바로 앉아있지를 못하고 ... 침대에서 버벅거리고
맨날 불안하다 그러고 ... 
공부가 잘 안된다고 맨날 집앞으로 산책하러 간다 그러고 그러면서 한 일주일 보냈는데..

오늘 
엄마한테 카톡으로 장문의 편지비슷한글이랑 제가 고3 때 원서 썻었던 대학들 사진이 왔네요 ..
연경 고경 성글경 서강경
그때는 진짜 엄마아빠가 주변사람들한테 재수해서 잘되는꼴 별로 못봣다는말 듣고와서 
나한테도 재수허락 안해주고 이만하면 됬다고 ..
그냥 성적 맞쳐서 대학가라는 말투로 말했을때 .. 
진짜 섭섭해하고 그랫는데 ......... 
엄마는 이거 다 캡쳐떠서 가지고 있었네요 .
(저한테는 너가 쓴 대학이랑 과들이 니가 받아온 수능성적에는 택도 없다면서 빨리 마음접고 현실적으로 대학갈 생각하라고 했으면서 추합 발표까지 계속 확인하신듯..)

수능치고 온 날 그날밤 집에 들어와서 방에 들어오자마자 미친듯이 울었고...
성적표 받는날 쪽팔린줄모르고 친구들앞에서 질질짜고 내 인생한탄하고 ..
하나둘씩 친구들이 짱짱한 대학교 합격해서 먼저 갈 때 그 말 못할 씁쓸함과 부러움
하나둘씩 속속들이 대학교 합격자 발표날때 
수십번씩 기도하고 합격확인하러 들어가고 ........
진짜 그 누구보다 미친듯이 간절하게 바랬는데 ..

요즘은 그 간절함은 어디가고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면서.....
우왕좌왕 공부도 잘 안되고 방황했는데 
그때를 떠올리며 마지막 3주 미친듯이 달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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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erodynamic · 409111 · 12/10/15 22:42 · MS 2012

    힘내yo
    난 10수능때 9%->2.8%까지 올렸는데
    정시원서 트리플킬 당하고

    아름다운 입대

  • Jacques Lacan · 59684 · 12/10/15 22:42 · MS 2004

    껄껄 엘포관에서 뵈어요!

  • 그대에게꿈을 · 391028 · 12/10/15 23:21 · MS 2011

    이젠 현대자동차관!

  • 감나무사운드 · 384665 · 12/10/15 23:06 · MS 2011

    얼마 안 남았으니 화이팅 합시다 ㅎㅎ

  • 검은마리아 · 260378 · 12/10/15 23:35 · MS 2008

    전한달전부터 공부다시시작했어요 우리모두열심히합시다 한달기적을 전 믿어요^^

  • 3도방실차단 · 37808 · 12/10/15 23:53 · MS 2003

    힘내세요

    전 07 수능 4월 모의에 400점도 안되는 점수 맞고도 멀쩡히 수능보고 의대왔어요
    제 인생에서 제일 재밌게 공부했던 때인듯.

    간절한 기도만큼 공부에 도움 안되는것도 없습니다.
    유일하게 배신 안하는게 공부한 시간인것 같아요ㅎㅎ

  • 자전12 · 403328 · 12/10/16 01:57 · MS 2012

    1년만 지나면 지금의 고생도 한때의 추억이 될겁니다

  • zmsskadl · 410900 · 12/10/16 21:13 · MS 2012

    ,,,재수생인데 이거 보고 눈물이 핑..ㅜㅜ 작년 생각에 글남기고 가요 .. 같이 잘됬으면 좋겠습니다 재수팸들...n수팸들 ㅠ
    일년고생이 헛고생이 아니도록, 작년 한번 더 보겠다다던 생각은 올해는 무조건 작년보다는 잘보겠다는, 그런 마음가짐 아니였나요?
    최선의 결과, 두번의 실수는 없이 같이 잘 갔으면 해요 힘냅시다 ^^ !!

  • 천사아이유 · 402370 · 12/10/16 23:14 · MS 2018

    저랑 비슷하네...... 화이팅해요 우리! ㅎㅎ

  • vividsunmi · 380573 · 12/10/17 23:50 · MS 2011
    아저랑 대학넣은곳이 다똑같을수가.........
  • 우이아이유 · 352875 · 12/10/29 10:39 · MS 2010

    저도 재수에 성공해 11입시에 고대 정경 우선합으로 들어온 사람입니다~
    현역 때 연대, 설대, 한의대 다 아깝게 떨어지고, 엄빠가 나에 대해 많은 상처를 주는 말들을 하는구나 라고만 생각을 했는데요
    지금 와 생각해보면 나보다 더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엄빠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믿음이 없으면 수험생활이 더 험난해지는 건 분명한 사실이에요
    누구보다도 열심히 엄빠께서 기도하고 계실겁니다
    2년전 저의 이맘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전해 6월 9월 수능 그해 6월 9월을 돌이켜보며 몸에 최대한 감각을 익히고, 컨디션 관리에 치중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너무 많이 공부하겠다고 무리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마시구요!! 님의 그동안의 노력과 주변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를 믿으세요
    분명히 아주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심난한 마음을 달래는 건 지금 할 수 있는 일 중에 최선은 아닐 거라고 믿습니다
    최대한 그날에 맞춘 컨디션 조절, 마무리 학습, 본인의 실수 되새기기를 하시며 그날을 기다리시고 건승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