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내 [407896] · MS 2012 · 쪽지

2012-11-09 03:22:11
조회수 593

노력은 정말 어떤식으로든 보상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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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8개월이었는데...특히 마지막 두달은 미친듯이 했는데..
진짜 수능끝나고 멋지게 수기 쓰고싶었는데, 그래서 진짜 열심히 했는데, 두번다시 이 생활을 하라고 하면 못할 정도로 했는데..
진짜 머리탓을 할 수 밖에 없는 이 상황에서.. 내 3년은 어디로 간걸까.. 작년에 갔어야 하는건가.. 아.............. 미치게 서러운 밤입니다...
더이상 자취하며 독학을 하는 짓을 할 수 없는데.. 작년보다 못한 대학을 가야한다는 이 더러운 현실에.. 도대체 노력이란 뭔지 새삼 생각하게 만드는 밤입니다..
저녁이 되서 감성적인가.. 아침에 보면 부끄러울 글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적는데는......  신이 있다면 도대체 내 노력이 어디로 갔는지 물어보고싶은 밤입니다..
수능은 몇년더한다고 성적이 오르는 그런 시험이 아님을 다시한번 느끼며.. 이제 더이상 미련을 두지 않아야 할 거 같습니다.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거 같습니다.
그동안 달려오신 많은 오르비유저분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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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hilien · 404157 · 12/11/09 03:26 · MS 2012

    진짜 신이 있다면 나한테 이러면 안되요.. 책상에 오래 처박혀서 공부한게 죕니까.. 거기에 대한 보답으로 하반신 습진이라뇨.. 시험장에서 시험을 본게 아니라 온몸을 부르르 떨며 춤을 춘거 같았습니다. 매 시간마다'난 나를 믿어 괜찮아 난 나를믿어' 이 다짐을 반복하며 봤는데 모든 시험은 똑같은 사이클.. 평소점수에서 과목당 5-15점씩 죄다 폭락해서 논술시험도 치러 갈 수가 없습니다.. 열심히 한것도 죄라니... 주춧돌에 머리찍고 죽고싶네요

  • 똥내 · 407896 · 12/11/09 03:32 · MS 2012

    자고일어나면 좀 나아질지도... 아무튼 수고하셨습니다. 푹 쉬세요.

  • 보고시프당당 · 407037 · 12/11/09 04:07 · MS 2012

    뭔가 마음이 아프네요.. 이런 말 너무 들어서 지겨우시겠지만 노력하신 날들은 절대 물거품이 되지 않을 거에요, 어떤 대학을 가든 반드시, 분명히 훌륭한 사람이 되실 거에요. (라고 현역때 플래너에 적어놨던 글ㅎㅎ)
    누군가 그 노력을 보상해주진 못해도 분명히 님 스스로 무언갈 일구어내실 거라고 믿어요.
    저도 감성적이었네욬ㅋㅋㅋㅋㅋ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