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첨지는 설렁탕이 싫다고하셨어 [930686] · MS 2019 · 쪽지

2020-10-13 22:41:52
조회수 6,139

산속고시원 한 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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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부터 10월 초 까지 한 달 다녀왔습니다

수능 50일 앞두고 산속고시원을 알아보는 오르비언들은 물론 없겠지만 심심해서 글이나 찌끄려 봅니다


1.장점

-해발 400미터 위 산 속이라 공기 풍경 정말 좋습니다

 똥도 잘나오고 잠도 잘 옵니다. 몸이 그냥 건강해지는 느낌이 팍 들어요


-공부 진짜 잘 됩니다. 제가 있었던 고시원엔 독서실도 따로 있었고 스터디 제도가 있어서 무조건 7시까지 착석, 하루 8시간이상 공부 등 규칙도 있고 벌금도 걷고 공부시간순으로 1등 만원 2등 7000원 등등 상금도 줬습니다. 


-밥 정말 맛있습니다. 노량진에서 재수를 해봤지만 그쪽에서 유명한 황금공, 진짜짱, 느그집고시부페 등 싸구려 고시식당이랑은 음식의 질 자체가 다릅니다. 반찬도 여러가지 나오고 정말  좋았네요.


-운동하기 정말 좋습니다

작게나마 체육관도 있고 어딜 가든 조깅코스로 알맞고 20분거리에 가야산 국립공원이 있어서(진짜 더럽게 힘듭니다 만물상 코스..) 매일 4-5키로씩 걷거나 종종 등산, 줄넘기 꾸준히 했더니 6.5키로 감량 했습니다. 체력도 엄청 길렀구요 


2.단점

-졸라게 춥습니다

난방을 떼도 추워요 하루종일 춥습니다


-벌레랑 친구해야 합니다

무당거미, 말벌, 사마귀, 곱등이, 여치 이렇게 고시원 5형제 입니다. 가끔 벌이 방안으로 들어오기도 하구요 닭가슴살 데우러 1층 내려가면 곱등이랑 여치가 반겨줍니다. 곤충 질색하시면 못버팁니다


-방음이 노량진 고시원보다 못합니다

잘 때 복도 걸어다니는소리 옆 방 코고는소리 심지어 화장실에서 양치하다 구역질하는 소리까지 생생하게 다 들립니다. 에어팟 프로 없었으면 잠 못잤을겁니다


3.추신

결국 산속 고시원이든 기숙학원이든 평판은 구성원에 달린 것 같네요

제가 갔을때 계신 분들은 대부분 정상적이신 분들이었지만


제 옆방 222호 맨날 로카 후리스 입고 수염 지저분하게 기르고 밤마다 시끄럽게 염병하고 코골고 독서실에선 대놓고 가래먹고 코푸는 빌런 한 마리와 


3층에 서식하는 맨날 나이키 맨투맨 입고 가오부리는 어린 친구이렇게 두 마리가 정말 신경 쓰였었죠.. 


내년 1월에도 한 달 쯤 다시 갈 생각이지만 저 두명은 안보였으면 좋겠네요 ㅎㅎ


3줄요약

심심해서

찌끄려보는

고시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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