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A67 [398477] · 쪽지

2012-12-09 18:43:21
조회수 2,167

삼수VS삼반수VS점수맞춰 올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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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성적

22134-->언어,수리는 2컷에 걸린거고 외국어는 만점
<6월 성적>
23222-->언어,외국어는 둘다 1컷 바로 밑, 수리 실수를 많이 해서 미끄러짐
<9월 성적>
12122-->언어는 만점 수리는 1컷 바로 밑, 외국어는 간신히 1컷에 걸침
22222-->언어96,수리89로 둘다 1컷 바로 밑에 걸침, 외국어는 간신히 2등급 사수,사탐은 그적그런 2등급
다녓던 학원에서는 성대 낮은학과 일반선발정도는 노릴 수 있으리라 예상

2.그러나 입시 결과
 수시 우선선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그 결과 6군데 모두 광탈

3.집안 사정
아버지는 평범한 중소기업 직장인, 어머니는 중학교에서 특수학급 교사를 맡고 있음. 두분합쳐 월소득 약500의 평범한 서민층,인천에 32평짜리 집이 한채 있으나 집값 폭락, 땅이 몇평정도 있다고 들었는데 몇년째 않팔리는 땅,최근 집안 경제 사정은 아버지가 승진하시고 어머니가 비정규직인데 계약기간 연장되면서 개선됨,원래 부터가 별로 자녀교육에 관심히 적으신 분들(아버지는 경남대,어머니는 방통대 졸업)

4.주변사람들의 의견
부모님의견을 요약하면
1)그냥 성적맞춰서 대학가라
2)요즘은 연고대 나와도 취업된다는 보장도 없고 먹고살기 힘들긴 마찬가지다
3)대학 간판보단 네 적성이나 진로에 맞춰서 과보고 정시지원해라
4)삼성다니는 너희 이모부가 그러는데 삼성에서는 재수삼수한 애들은 아예 않뽑는다 카더라
5)이미 학벌로는 글렀으니 차라리 적성살려서 전문직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뭔가 자격증을 딴다던가 하는게 어떠냐

5.저의 진로
원래 별로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 않하다가 최근들어 부모님 말씀듣고 여러가지 알아봄

적성흥미검사,적성능력검사,적성가치관검사 이렇게 총 3가지 검사를 해봤고 검사결과 교집합으로 나온 진로: 회계,경영,볍률 계통

이건 어디까지나 검사결과일 뿐이며 개인적인 제 진로에 대한 심정: 딱히 '난 반드시 ㅍㅋㅁ ㅁㅅㅌ가 될꺼야!'라던가 '난 ㅎㅈㅇ이 될꺼야!'라는식으로 뚜렸하게 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없음. 이는 달리 생각하면 뭐가 딱히 좋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뭐가 싫은건 아니기 때문에 '내 재능과 소질을 발휘하고 남들한테 인정받을 수 있는 떳떳한 직업이라면 뭐든 상관없다"

6.학업에 대한 제 솔직한 심정
사실 저는 소위말하는 똥통고를 졸업한 학생입니다. 물론 저라고 그런 학교에 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간건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다 시피 저희 부모님은 교육에 대해 그다지 열성적이지 않으신 분들이고 중학교때의 저는 별 생각없이 살던,그렇고 그런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다른분들이 대부분 그렇듯 보통 특목고나 외고 같은 학교들에 들어가는 학생들은 부모님 입김이 많이 작용해서 들어간거지 본인이 중학생때부터 그걸 원해서 스스로 준비해서 들어가는 경우는 많지 않잖아요? 게다가 제때는 교고선택제가 실시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저로선 그런 특성화고교에 지원하지 않는 이상 이 학교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제가 학창시절에 어떤 학생이었냐 하면 공부는 최상위권은 아니고 그냥 상위권(내신기준)정도로 하는 평범하고 소심하고 성실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잘따르는 그런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올라오니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1학년때까지는 선생님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선생들이 불성실하고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태도가 눈에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교사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않좋게 자리잡혔습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글이 길어질태니 짤막하게 요약하자면 제가 다닌 학교는 쉽게 말해 '드래곤사쿠라'에나 나올법한 그런 학교였어요. 공부하기에는 열약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어찌됬든 열심히 해서 위에 적어논 그런 성적을 받았습니만 당시에도 결과는 수시 6군데 모두 광탈이었습니다. 

그런데 재가 재수를 결심하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목동에 사는 저랑 동갑인 사촌이 212로 고대 논술에서 대박나서 일반선발로 뽑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나는 열악한 환경에 수능 앞두고 감기 몸살로 알아눞는 등 갖은 불행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결국 이모양 이꼴이고 그녀석은 좋은 학군에서 공부했고 결과적으로 나랑 비슷한 성적인데 운까지 따라줘서 저렇게 잘됬다'라고 생각하니 열받아서 미치겠더라고요. 

결국 독학재수를 시작하게 됬습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결과는 이렇고요. 불행중다행으로 현역때는 외국어 만점받아도 표준점수가 별로 높지 않았던 데다 언어,수리는 컷에 걸린거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전부 1등급 코밑이라 표준점수합이나 백분위 합으로는 올해 성적이 더 높아 정시에서는 어느정도 서울 중위권(숭실대,동국대 등)대학은 갈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솔직히 억울하고 아까워 죽겠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 당일날 '여기서 잘봐야 한다, 더는 물러설 데가 없다'라고 생각하니 심리적으로 완전 쪼들려서 그리고 9월 모평때는 언어랑 외국어는 시험직전 쉬는시간에 1~2지문씩 풀어서 준비운동도 하고 명상으로 마인드 컨트롤도 하고해서 그게 생각보다 크게 도움이 됬었는데 정작 수능장 가니까 감독관이 생각보다 너무 일찍들어와서 그런 사전조치를 할 겨를이 없더라고요(수능이 처음도 아닌데 왜 미처 감독관이 일찍들어온다는걸 생각 못했는지) 그래서 삼수나 삼반수를 하고 싶은데 부모님한테 씨알도 않먹혀요. 삼반수를 고려중인건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번 수능에서 마인드에서 와전히 말렸다고 보기에 그래도 돌아갈 곳이 있다고 생각하면 비교적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않을까 싶어서 입니다. 게다가 수능 개정된다고 해도 그리 많이 바뀌는것도 아닌데다 이미 알건 다아는 상태라 공부할게 그리 많지도 않고요.

삼수VS삼반수VS점수맞춰 동국대 ㄱㄱ(친구 중에 이번에 반수로 동국대 지원함 놈이 한놈,원래 동국대 다니던 얘가 한놈있음)
3중 어떤게 좋다고 생각하세요?

P.S이런말 않해도 아시겠지만 저한테 무척 중요한 결정입니다. 진지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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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윤아 · 363421 · 12/12/09 18:49 · MS 2010

    일단 점수 맞춰서 진학 하신 후
    조금 더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수험생의 시야와 대학생의 시야는 분명히 차이가 있어요
    그리고 재수까지 하셨으면 솔직히 공부는 할 만큼 한겁니다
    단지 공부시간이 늘어난다고 수능성적이 오르는건 아니에요

    이번에 삼반수했는데, 제가 현재 다니는 학교 라인보다 3~4계단 올렸습니다

    시간은 생각보다 충분해요, 전과를 하지 않는 이상

  • MIA67 · 398477 · 12/12/09 18:54

    그럼 삼반수를 추천하시는 건가요? (물론,생각이야 좀더 해보겠지만)

  • 마르텐 빌럼스 · 275080 · 12/12/09 19:04

    힘윤아님 거대한 호수가 있는 학교 다니고 계시지 않나요? 그럼 올해 최소한 서성한은 가시겠네요? 부러워요..ㅠㅠ 난 같은 삼반수인데 뭐하고 있는지..

  • MIA67 · 398477 · 12/12/09 19:06

    거대한 호수면 건국대말씀하시는 건가요?

  • 마르텐 빌럼스 · 275080 · 12/12/09 19:19

    거대호수가 거기말고 다른데 또 있나요? ㅋㅋㅋ

  • 힘윤아 · 363421 · 12/12/09 19:28 · MS 2010

    저도 뭐...작년에 언어랑 외국어 탐구1개 망친거
    이번에 정상적인 수준(?)으로 올린거지
    그리 대단한건 아니에요..;;;
    수시도 광탈한마당에 뭐ㅠㅠ

    근데 본래 닉이 뭐였나요
    ?절 알고계신듯한데

  • 마르텐 빌럼스 · 275080 · 12/12/09 20:49

    본래 닉이 '종달새의 비상'이었죠...그냥 뭐 오르비 눈팅하면 힘윤아님 댓글이 많이 보여서 기억 나서요.그리고 고대FINAL현강 들으셨으면 저 한번즈음은 보셨을거에요.
    그리고 전 삼반수했는데도 본래 정상적인 수준이 안나오더라고요.정상적인 수준의 성적만 나오셔도 실패는 아니지 않을까요?

  • malbro · 401539 · 12/12/09 18:54

    어떠한 요소들 보다 님의 간절함이 중요
    재수고 삼수고 반수고 뭐고 간절함 있으면 어디서던 점수 올리는거 같아요
    제가 반수해봐서 알꺼 같네요 간절함의 차이 그런간절함이 있는지보고
    후회하지 않게, 1년 소비했는데 인생에 플러스가 아니라 마이너스가 되지않게

    뭐 수능이 한만큼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변수가 많으니 스스로 생각해보세요
    누구에게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할만큼 대단한사람이 아니라서 뭐라고는
    못하겟네요

  • MIA67 · 398477 · 12/12/09 18:55

    그래도 부모님말고 제3자의 조언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 malbro · 401539 · 12/12/09 18:57

    그러면 군대는 어찌 되셧는지 모르겟지만
    저라면 삼반수합니다 쌩삼 때리면 군대 은근 주변가고
    어쩌고 보는거하면 멘탈에 영향주는거 같고
    다시말하지만 수능날 어찌되는지는 아무도 모르는거라서요
    그리고 저도 반수를했지 쌩으로 해본적은없어서요

  • Zer0SuM · 393331 · 12/12/09 19:23 · MS 2017

    저도 삼반수 춫천...제가해본건아니지만
    글을보고..

  • ㅇ재수한놈 · 413390 · 12/12/09 19:51 · MS 2012

    학원 삼수생형들이 삼반수는해도 절대 삼순하지말랬어용ㅋㅋ

  • 소헌왕후심씨 · 289106 · 12/12/09 21:00 · MS 2018

    글쎄요... 학교다니면서 수능공부한다는게 조금 꺼림칙해서 저는 그냥 삼수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학교들어가서 생각이 바뀌는,시야가 넓어지는 그런 문제는 둘째치고,
    다른 대학가고싶다는 생각이 있는 동시에 그냥 맞춰서 학교가면 의욕도 안생기고 수능공부하는데도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손실이 많을것같아서요...

  • 의대고고씽~ · 409873 · 12/12/09 22:18 · MS 2017

    제가 님이라면 삼반할꺼같아요

  • wsh225 · 429693 · 12/12/12 20:38 · MS 2012

    저는 쌩재수-삼반수 한 입장으로 삼반수 추천이요...
    반수하면 뭔가 걸어놓고 하는 거여서 시험날 긴장감도 좀 덜한 것 같구요
    한 학기라도 다녀보면 이런저런 경험 하면서, 그 수험생활의 기회비용이라는 걸 확실히 느낀다고 하나.... 그리고 실제로 남은 시간도 반이니까
    정말 중요한 막판에 스퍼트를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쌩재수는 몰라도 쌩삼수는 정말 비추에요...
    그리고 반수라고 해도 학교 다니면서 공부하실 수 있어요.. 쌩삼수 전체기간을 독하게 잘 보낼 의지라면 시간 쪼개 쓰고도 남을듯

  • 서강학파 · 399549 · 12/12/17 14:15 · MS 2011

    저도 올해 동국대 가서 삼반수할예정인데..같이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