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난 수험생은 언제 봐도 좋은 JYP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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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 편지 마지막에도 덧붙인 글입니다.
참 오래된 글이고요.
(아마 JYP가 30대 언저리일 때 쓴 글)
어떤 분의 인용글을 가져온다고 해서
그 글에 100% 동의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서두에서 너무 heaven vs. hell 느낌..)
분명 결과와 상관없이 20살 언저리 친구들에게는
정말 좋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삼수하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던 사람으로서,
그래, 이번 판은 내가 패배를 인정한다.
허나 다음 판은 내가 보란 듯이 이긴다.
라는 생각으로, 멋진 30대를 꿈꾸며
20대를 지독하게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이 글에서 얘기하는 '7,8년 후'가 몇 년 더 지나
실제 그 현실을 주변에서 보며 느끼기도 하고요.
부디 각자에 맞는 깨달음이 있었으면 합니다.
좋은 일요일 되세요.
코로나 조심하시고.
저도 방콕하며 교재 작업 하겠습니다.
---------------------------------------------------
20살때 세상은 승자와 패자, 둘로 갈라진다.
붙은 자와 떨어진 자
이 두 세상은 모든 면에서 너무나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한 쪽은 부모님의 축복과 새 옷
대학생활이라는 낭만과 희망이 주어졌고,
다른 한쪽은 비로소 깨달은 세상의 무서움에 떨면서
길거리로 무작정 방출되어야 했다.
부모님의 보호도, 학생이라는 울타리도
더 이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철없던 청소년기의 몇 년이 가져다주는 결과치고는
잔인할 정도로 엄청난 차이였다.
나는 비로소 내가 겨우 건너온 다리가
얼마나 무서운 다리였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이후론 승자 팀에 속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그 사실을 즐기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정말 나의 20살은 이렇게 승리의 축제로 뒤덮였고,
나는 내 장래를 위한 어떠한 구상, 노력도 하지 않았다.
나의 20살은 이렇게 친구, 선배, 여자, 술, 춤으로 가득 찼다.
나는 세상이 둘로 갈라졌으며 나는 승자 팀에 속해 있었기에
이제 아무 걱정 없이 살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7년 후 나는 놀라운 사실들을 또 목격하게 되었다.
영원할 것만 같던 두 개의 세상이 엎치락뒤치락 뒤바뀌며
그 2세상이 다시 4세상으로 8세상으로 또 나뉘어져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학에 떨어져 방황하던 그 친구가
그 방황을 내용으로 책을 써 베스트 셀러가 되는가 하면,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했던 친구가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되기도 하고
춤을 추다 대학에 떨어진 친구가
최고의 안무가가 되기도 하며
대학에 못 가서 식당을 차렸던 친구는
그 식당이 번창해서 부자가 되기도 했다.
20살에 보았던 영원할 것만 같던 그 두 세상은
어느 순간엔가 아무런 의미도 영향력도 없는 듯 했다.
20살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20살 전에 세상이 계속 하나일 줄 알고
노력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좌절했듯이,
20살에 보았던 그 두 가지 세상이 전부일 거라고
믿었던 사람 또한 10년도 안 되어
아래 세상으로 추락하고 마는 것이다.
반면 그 두 가지 세상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과 꿈을 가지고
끝없이 노력했던 사람은
그 두 개의 세상의 경계선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었다.
지금 20살 여러분들은 모두 합격자, 아니면
불합격자의 두 세상 중 하나에 속하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승자는 자만하지 말 것이며, 패자는 절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살에 세상이 둘로 달라지는 것으로 깨달았다면
7~8년 후에는 그게 다시 뒤바뀔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20살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일찍 출발한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이 아니며
늦게 출발한다고 반드시 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JY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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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빠 !! 1등급 꺼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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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당
작년 손석희 글 사태, 또 올해 키스에서 예시 하나 드는 데도 괄호를 몇개나 치는...
그럴 수밖에 없게 된 요즘이 좀 답답하네요
? 작년 손석희 글 키센스에 실린거 좋은글이던데 정치떡밥 발발함?
이 글은 정말 명언인듯합니다ㅎ
전 개인적으로 학생들이 학생시절에 다양하게직업체험을 할수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션티님 저번에 인사 뻘쭘하게 한번했었는데 그다음엔 뵙지 못하고있네요.
1년동안수고많으셨습니다.
기억납니다 ㅎㅎ 넘 잘생기셨던 기억이.. 담에 제대로 인사드리지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생님
JYP 니까 그럴듯 항.
현실은 승자와 패자가 맞지뭐 ㅜㅜ
와.. 진짜 멋있네요
저도 20살 때 이 기준에 따르면 패자의 세상에서 정말 힘들어 했던 기억이 나네요.
새삼 제 나이를 돌아보니 황당하게도 벌써 거의 절반을 살았더라고요?
아파했던 기억도 벌써 거의 20년 전 일이어서 + 어찌어찌 패자의 세상에서는 빠져나온 것 같아서 감성적으로 느낄 여유가 생긴 건지도 모르지만
지금와서 되돌아보면 패자의 세상에서 고통스러워했던 시간이든
거기서 벗어나며 즐거워했던 시간이든
한 순간 한 순간을 정말로 충실하게 사는 게 중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가령 내가 2007년에는 뭘 했나? 내가 2014년에는 뭘 했나?
그렇게 떠올려보면 바로 떠오르는 일들이 있을만큼요. 그게 좋은 일이든 힘든 일이든
올해 입시 잘 안 될 것 같으신 분들 너무 힘들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지만
힘들어 하더라도 그 힘듦을 진하게 느끼고 마음에 잘 담아두는 것도
나중에는 좋은 양분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올해 수험생 분들 코로나로 처음부터 수험장까지 하루하루 너무 힘든 날들이었을텐데 고생 많이하셨고
예상보다 잘 본 분이든 못 본 분이든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글에서 말하는 산 증인이 그리 말씀하시니 훨씬 설득력이 ㅎㅎ
저도 요즘 누가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그냥 현재를 살고 싶다'고 답하기도 하네요
좋은 주말 되셔요 대표님
키스추석현강듣고 1회독스스로한뒤에 수능장들갔는데 빈칸하나,어법하나,어휘하나,순서하나,삽입하나 연계빨로 쉽게풀고 100점... 맞았습니다 덕분에 논술최저하나라도 맞췄네요 감사합니다ㅎㅎ
최고!
작년에 망하고 이거봤을 때 느낀점이 그래도 잘치고 싶다ㅜ ㅜ였음
또 당연한 인간의 마음..
But let the bygones be bygones..
선생님 답글 감사합니다. 무려 2년전에 kiss 보고 영어 잘쳤습니다. 올해는 그냥 시간 많아서 전지문 봤어요 ㅎㅎ
선생님..! 삼년째 수능보는 학생입니다ㅋㅋ첫해에 전자책으로 키센스를 접하고 3회독?하고 그 해 수능장에서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1등급을 받고 연계빨을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론 제 실력을 과대평가했었습니다 다음해에 키센스 구매하고 1회독도 제대로 못한채 바로 81점 받았어요..ㅋㅋㅋ생각보다 영어 2등급 제약이 많이걸리더라구요,,그래서 올해는 다시 3회독 했습니다ㅜㅜ 그결과 98점 받았어요! 덕분에 올해는 입시판 뜰 수 있을거같아요 드디어ㅠㅠ 매년 느끼지만 진짜 대단하신분같아요 중간중간 선생님이 글 올리시는거 보면서 감동받기도하고 자극받기도 하고,,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늘 응원할게요
제대로 보고 안 보고가 이렇게 차이가 크다니...
제 믿음을 그대로 입증해주어 정말 고맙습니다 ㅠ
98 멋진 점수네요. 마지막 합격까지 파이팅!
막상 수능이 그저 수많은 과정 혹은 시험의 인트로 아닌가 하네요
키스 풀커리 타고 9평 80점대 초반에서 수능 97 받았습니다!! 막판에 모의고사 풀면서 영어 듣기에 대한 긴장감이나, 어려운 지문 마주치면 차분하게 다시 읽어보는 연습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많이 도움 된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션T를 9월 원서 넣기 며칠 전에 알고 선생님의 키센스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반신반의 했었습니다. 선생님의 적중 능력이 대단하다는 평들이 많아서 평가원이 선생님 교재 문제를 모두 거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9월 때까지 평가원 기출이란 1도 풀지 않고 수특.수완만 팠고, 9평 때 영어가 83점이 나오면서 불안했었죠. 그래서 더더욱이 연계빨과 원래 영어 실력에 의존했어야 했고 선생님 수완 주간지부터 시작했습니다. 평가원 기출로 ABPS를 익히고 연계교재에 적용해보니 많은 문제들이 풀렸던 것 같습니다. 주간지는 3주치만 하고, 시간상 키센스는 2회독만 하고 수능장에 들어갔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영어 1등급 받았습니다. 작년 31번 처럼 한 단어 어휘 economy나 별 2개(혹은 3개짜리라고 언급하신 지문들) 지문들이 나오길 원했지만 아쉽게도.. 흑흑
그 와중에 31번을 틀렸네요 (sibal..)
최저는 당연히 수월하게 맞췄고 원하는 대학은 국어 때문에 못 가지만 영어 많이 보는 대학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드디어 썜을 마지막으로 뵐 수 있어서, 내년엔 쌤을 뵈지 않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