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국어짱잘해 [800084] · MS 2018 · 쪽지

2020-12-24 01: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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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정 1등급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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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수험 관련 커뮤니티를 하는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자기의 공부 법 및 후기를 써보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물론 수능 잘 봐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상상과 함께 말이다. 고3,현역 시절의 소박한 꿈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5번의 수능을 봤지만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만한 성적을 받은 적이 없었다. 항상 국어가 문제였는데 이제는 고인물이라고 자부해왔던 수학, 과학에서도 무너졌다. 어쩔 수 없다. 또 그렇게 마음 아프지도 않다. 이 글을 통해 수능을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 국어 노하우를 풀어볼 생각이다. 자기에게 맞는, 자신만의 방법론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단 본격적으로 글 쓰기 앞서서 간략하게 내 소개를 해볼까 한다. 19학년도 수능, 3수이상의 학생이면 기억하는 역사상 가장 어려운 국어가 출제된 해였다. 국어가 너무 아쉬웠다. 나머지 과목은 매우 잘 봤다ㅠ 바로 4수함ㅋ



국어는 6평,9평에서 1등급을 자주 맞았지만 수능에서는 항상 무너졌다. 4번째 수능을 준비하면서 많은 연구를 했다. 국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현재의 닉네임으로도 바꿨던 것 같다. 작년과 올해 결과적으로 국어에서 1등급을 받았다(작년95점이었던 것 같고 올해는 94점, 백분위 둘다 99인듯).  이 정도면 고정 1등급 인정해주나ㅋ 




본론)


 수능 국어는 크게 2가지 단계를 거친다. 지문 독해 => 문제풀이. 



독해능력 상승을 위해서 한 일: 1) 연필 놓고 ‘글’ 읽기/ 표시,메모 최소화

                                        2) 시간 정하지 말고 읽기

                                        3) 국어 지문을 읽는 것만이 국어공부는 아니다. 

                              


많은 강사들은 지문 독해 과정에 대해 강의 한다. 거시독해, 미시독해라는 말도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독해법에 대한 강의가 도움이 되었다면 계속 하는 것이 맞다(원하는 성적을 받았지만 한 번 더 해야 한다면).


  나의 경우에, 배운 후 자습하거나 모의고사 볼 때는 글 구조도 보이고 글 흐름상 중요한 부분, 안중요한 부분도 보였지만 정작 수능에서 구조가 파악이 되는 글은 누구나 맞히는 문제들이고 어려운 글은 애초에 이해도 안 됐고 이런 글들은 본능적(?)으로 문제를 풀 뿐이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독해법은 알면 좋지만 나에게는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수능공부에 정답은 없지만 자신에게 있어서 오답은 있다. 나한테는 독해법이나 어떤 강의를 체화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절대적인 독해능력이 필요했다. 지금은 나만의 독해방법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있지만 이보다는 독해능력을 키우게 위해 했던 방법들을 소개하고 싶다.






친구들 중에 국어 시험지가 깨끗한 친구를 본적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이 친구는 국어를 잘하는 친구일 확률이 높다. 나를 포함한 내 주변 국어를 못하는 친구들의 시험지에는 지문에 불필요한 표시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모든 단어에 동그라미 치는 친구도 기억난다. 


글을 잘 읽어서 표시를 안 하는 것이지, 표시를 안해서 잘 읽는 것이 아님을 알지만 지문에 표시를 최소화해 보려고 해봤다. 연필을 놓았다. 불필요한 표시를 하고 있을 때면 의식적으로 연필을 놓거나 거꾸로 잡았다. 이는 독해 방법이라기보다는 독해 실력에 도움을 주는 행위라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표시를 안 한다는 것은 글에 조금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꼭 체크나 메모가 필요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글의 모든 중요한 부분을 메모할 필요는 없다. 메모는 뒤에 글 읽는데 꼭 필요해서, 카테고리를 분류해야하거나(범주화라고 해야되나) 단어의 정의를 메모해두는 정도가 적당하다. 체크해두면 좋은 것은 중심 소재, 여러 인물이 나왔을 때 처음 등장하는 부분에서 체크해두면 좋다. 문학이든 비문학이든.

(여기서 메모는 글을 쓰는 것을 뜻하고 체크는 밑줄 ,동그라미 ,체크 표시. )


자신이 공부하면서 체크해야하는 부분의 느낌을 찾아가면 좋을 것 같다.


 

정리하면 굳이 표시나 메모 안해도 되는 지문/부분 그냥 읽자는 것이다. 지문 읽으면서 친 동그라미가 문제를 잘 풀기 위해 친 동그라미인지, 문제 푸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독해력 늘리기 위한 다음 방법은, 처음 문제를 풀 때부터 시간 제한두지 말고 지문 독해하는 것이다. 마닳을 선두주자로 많은 선생님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국어 한 세트 시간80분, 혹은 지문당 8-10분두고 풀고 채점하거나 채점 안한 다음 다시 시간 무제한으로 푸는 것이다.


 경험상 빨리 푸는 연습을 주구장창 한다고 실력이 늘지는 않았다. 내 실력 안에서 빨리 풀도록 노력하는 것일 뿐 내 실력의 깊이가 깊어지지는 않는 느낌이랄까.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천천히 풀 수 있으면 빨리도 풀 수 있다. 천천히 못풀면 빨리도 못 푼다.” 


 ‘시간 안에 풀지 않으면 국어실력이 아니다 수능국어는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맞는 말이다. 학교나 학원에서 모의고사 풀 때는 당연히 시간 재고 풀어서 나온 점수가 자기 실력이다. 하지만 공부할 때는 실력을 올리는 것이 우선이지 시간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 아니다. 국어 시간이 부족해요 하는 친구들은 시간 줄이는 노력을 안해서 시간이 부족한 것일까. 빠르게 푸는 연습을 안했을 리가 없다. 그렇다고 빨리 푸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해서 수능에서 시간이 남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


  우선은 자신의 페이스대로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보자. 시간 제한 없이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수능에서 무너지는 이유 중 하나가 어느 순간 글이 이해가 안 되기 때문이다. 이는 앞부분에서 놓친 부분이 있거나, 그 부분 자체가 어려운 내용인 것이다. 앞부분에서 놓쳤다면 앞으로 다시 돌아가야 된다. 아무리 글을 잘 읽는 사람이라도 놓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앞에 놓치면 뒤에 읽으나 마나 이해 쭉 안 된다. 


내용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읽을 때는 꼭 이해해야 되는 구절만이라도 이해 혹은 표시라도 하고 넘어가야 한다. 해당부분이 문제로 나왔다면 다시 그 부분으로 돌아와서 그때는 이해해야한다. 정리해보면 글의 어려운 부분이 글이 어려워서인지 앞에서 놓친 부분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천천히 지문을 읽고 문제 풀면서 이러한 독해습관을 길렀다. 





실모를 돈 주고 샀다면 당연히 시간 재고 풀어야한다. 실모는 시간 연습하려 하는 공부다.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은 수능 한달전에 시작해도 충분한 것 같다. 시간 연습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어에 대한 내공이랄까. 국어 내공이 있다면 시간 단축은 문제풀이 순서, 방향, 손가락걸기 등을 통해서 빠르게 잡을 수 있다. 


국어 실력을 그릇에 비유해본다면 수능을 잘보기 위해서는 그릇을 크게 만들어야 한다. 그릇이 작으면 물을 채워봤자 딱 그 크기만큼만 들어간다. 수능 국어 한정, 실모는 물 채우는 용도이지 그릇을 키우는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과탐은 오히려 실모 양치기가 가장 도움된다.)


올해 모의고사 푼 것들 나열해보면 이감2,3개 정도 풀었고 6,9평 및 올해 교육청 시행 모의고사 정도만 풀어서 시간적인 감을 살렸다. 10세트 정도 풀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더해도 나쁠 것은 없지만 좋을 것도 없는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은 실전감각에 익숙해졌다고 1등급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어를 망쳤던 현역,재수,삼수생 시절의 나도 실전감각 자체는 넘쳐났다. 국어 공부 진짜 열심히 했고 주말마다 실모 단과 들으러 가고 , 복습하고,.... 수능은 열심히 하는 사람이 대학가는 시험이 아니다. 1시간을 공부해도 10시간을 내내 공부하는 사람보다 잘 볼 수 있는 시험이 수능이다. 다가오는 수능이 불안해서 하는 국어 실모 양치기는 개인적으로는 비추천하는 바이다. 






 독해능력 키우기 위한 마지막 방법은 다양한 글을 읽으려했던 것이다. 특히 신문을 자주 보려고 했다. 수능 혹은 리트,미트 등의 지문 읽는 것만이 국어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신문이나 책 읽는 것이 기출 n회독 보다 도움되는 것 같다. 네이버 뉴스를 볼 때는 쭉내려서 댓글만 읽지 말고 기사도 한 번씩 읽어보는 습관을 갖자. 참고로 올해 수능은 아침에 예열하려고 중앙일보 신문에 껴서 오는 중앙경제 들고 갔다.


 “제가 어렸을 때 책을 안 읽어서 국어를 못해요” 지금부터라도 신문이든 뭐든 많이 읽자. 나도 입에 달고 다닌 말이 “책을 안읽어서ㅠㅠ”였다. 



문제풀이 방법도 쓰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끊었다가 다시 써야겠다.


국어로 힘들어하는 친구들 모두 화이팅하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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