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in-in-der-Welt [349012] · MS 2010 · 쪽지

2012-12-27 00:16:11
조회수 2,971

니똥더러님이 지목하신 성균관대학교3대장 중1번 kwanak 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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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균관대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성균관대에 관심을 갖고 계신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저 역시 관심을 보였고 또 개인적으로 쪽지를 보내시는 분들에게 성의를 다해서 대답을 해드렸습니다. 의도적으로 성대를 홍보하거나 타대학을 비하하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단 댓글들을 보시면 아실 것 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니똥더러님과  무수한 화제를 뿌리신 RRR3님외 몇몇 분들께서 저를 성훌이라 칭하며 비아냥댄데 대해서 변명을 하려는 것은 아닌데 쓸데 없는 말을 했나 봅니다.  용서하시길 바랍니다. ㅋ

아직도 대입원서를 접수하고 있는 대학이 있지만 여기 오르비에서 관심있게 다루어지는 대학들은 모두 입학원서를 마감을 한 시점에 제가 며칠 전 부터 여러분들의 글들에 댓글을 달면서 느낀 점을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아니요, 적어도 제가 뎃들을 달게 된 거의 모든 수험생 여러분들이 '대학에서' 보다는 '대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까 일격필살님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어느 분이 현역 재수 삼수로 고경에 3번 합격했는데 그토록 원하던 설경을 가려고  하다가 결국은 실패를 하고 자살로 생을 마쳤다는 기사를  보았노라는 것 입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것도 그 귀절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실 3번 연속 고경에 합격을 하였다면 그 분은 진정 능력이나 노력 그리고 집념 예사로운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앗아가는 극단적인 행동을 했다는 것은 정말 가슴이 아픈 일입니다.

우리가 대학에 가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연 대학이 우리의 최종 목표인가요? 우리는 '대학에'만 모든 것을 걸어야 될까요? 그러지 말고 '대학에' 보다는 '대학에서'에 보다 큰 방점을 두면 어떨까요? 사실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졸업했는가는 평생동안  그를 따라다니기는 해도 평생동안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는가 봅니다. 저의 어머니를 보아도 그렇습니다. 저의 어머니께서는 대전의 한 사립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하시고  지금은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회사의 임원으로 계십니다. 저의 어머니는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셨고 회사에서도 매우 열정적으로 일을 한다고 하십니다. 그런데요. "만일 저의 어머니께서 지방의 국립대학도 아니고 사립대학에 다니는 것에 만족하시지 못하고 재수 삼수를 해서 다행이도 우리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오늘 원서를 마감한 대학 어디에라도 가셨더라면...."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까 일격필살님의 글을 읽고서 말입니다. 하나의 예를 가지고 일반화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는 많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또 임원이 되고 이른 바 출세를 했다고 하는 것도 결코 목적일 수는 없다는 것도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할까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무엇일까요? 우리에게 최종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지금은 입시도 지옥이고 나중에는 취업에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이 무슨 개뼉다귀 같은 소리를 하느냐는 분들 계시겠지요. 며칠 동안  "가군에 성경으로 나군에 성인으로.." 등등 댓글을 달면서 수능점수에 따른 합격 여부에 저 자신도 모르게 흠뻑 빠져 있었습니다.  '원하는 대학'과 '원하는 학과'  모두를 만족하는 일은 대부분의 우리에겐 일어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자 이제 둘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또 한 번의 시도를 해서 '대학에' 목표를 둘 것인가 아니면 '대학에서' 나의 또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매진을 할 것인가는 이제 여러분의 몫이 되었습니다.  전 가능하다면 여러분들께서 한 번쯤 저의 어머니의 경우와 설경을 위해서 무진한 애를 썼던 분을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이 있기를 빕니다.

<덧붙여서, 제닉을 Kwanak에서 Sein-in-der-Welt로 바꾸었습니다. 멋 부릴려고 In-der-Welt-Sein을 살짝 바꿔봤습니다. 제가 요즈음 Heidegger에 심취해 있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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