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으로 영어 실력향상하기(for 고등학생, 랩돌이, 예비 랩돌이).1 (구쌤칼럼)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34468729
안녕하세요.
오르비에 처음 글을 쓰게 되네요.
영어 관련한 글을 올려드리니 읽어보고 도움이 되셨으면 하네요 ^^
이과가 영어 실력이 없는 상태로 대학에 진학할 경우 (상위권 대학 혹은 과기부에 소속된 IST 및 포항공대 등) 영어로 된 원서를 정말 많이 접할 겁니다. 일반 물리, 화학, 생물 등의 기초과목은 대부분 번역서를 통해서 공부를 하지만 2학년이 되며 본격적으로 전공에 돌입할 경우 여러분들은 번역서 없이 원서로 바로 돌입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아카데믹한 영어를 어느정도 접하는 것이 전공 공부를 위해서 필요하고 또한 후에 랩에서 랩생활을 시작할 경우 단순하게 기계처럼 실험반복만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학문적 기반을 쌓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의 목적은 예비 고 3들이 좀더 재밌는 영어(필자의 기준으로 과학얘기하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소일거리)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대학에 진학한 새내기 혹은 랩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 재학생에게 논문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것을 읽어야 할지를 간략하게나마 알려주는 것입니다.
1. 논문의 목적
다들 아시겠지만 논문이란 쉽게 말해 교수의 학문적 관심(개인 취향이 매우 반영된 오덕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을 반영한 가설을 실험(과 대학원생들의 피땀눙물)으로 증명한 과정을 기술한 것입니다. 특히 이러한 서술과정은 매우 과학적으로 타당해야하며 설득력있게 독자에게 제시되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수준의 글쓰기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논문을 읽는다는 것은 여러분들이 학계의 동향을 파악(이건 보통 thesis를 갖는 대학원생들에게 매우 중요)할 수 있고 과학적인 사유를 배울 수 있게 해줍니다.
2. 논문의 종류
대표적인 논문의 종류는 opinion, review, article 등등이 있습니다.
Opinion은 말 그대로 견해로 저명하고 학계에서 상당한 힘을 가지신 (빅가이) 대가들이 어떠한 현안과 이슈에 대해 의견을 서술한 것입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에 대해 이러한 원로교수님들이 어떤 생각을 갖는지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paper입니다.)
Review는 어떤 한 이슈에 대해 많은 논문을 참고하여 만든 일종의 참고서와 같은 paper입니다. 따라서 어느정도의 background가 없다면 매우 힘든 글 읽기가 될 수 있으나 하나라도 제대로 읽을 경우 대략적인 시야가 매우 잘 갖춰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학원생을 진학하려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는게 좋습니다.
Article, 메인입니다. 어떤 한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수많은 실험을 수행하고 레퍼런스를 읽으며 고생한 대학원생들의 결실이기도 하죠. 보통 논문이라 하면 이 아티클을 논문이라고도 합니다. 과학적 실험과정과 해석을 읽기 힘들 수 있으니 초심자들은 1주일 혹은 1달에 1개를 목표로 이해 하는 것을 목표로 갖는게 좋습니다.
3. 논문의 구조
여기서 말하는 논문은 article로 제목과 저자들을 제외한 항목은 크게 abstract, introduction, results, conclusion, method, reference 가 있습니다.
Abstract는 간략한 논문에 대한 소개입니다. 이 논문이 무엇을 위한 것이고 어떤 것을 설명할지에 대해 이야기 해주죠 ( 보통 논문을 저널에 투고할경우 제목과 이 abstract의 인상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임팩트있게 서술합니다.)
Introduction은 논문의 배경이 되는 이론등을 서술합니다. 그리고 후에 있을 results가 어떻게 전개 되는지에 대한 맛보기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Results은 아티클의 핵심이며 특히 가설과 실험에 대한 분석 검증을 서술합니다. 특히 이 results는 figure들의 배치 순서가 논리적이고 유기적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흐름을 타면서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Conclusion은 논문의 의의에 대해 다시 서술하며 (살짝 과장을 섞일 수 도 있죠) 한계 또한 서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교수님은 저자가 가장 하고싶은 말이 이 conclusion에 들어갈 수 있다고도 하네요. 아무튼 이 conclusion은 저자의 다음 학술적인 관심이 무엇인지도 말해주니 대학원생들 특히 reference로 사용했던 분들이라면 자신의 주제가 늦을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Method는 실험 방식입니다.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논문도 있으니 이 경우는 트러블 슈팅에 활용하면 유익할 수도 있습니다.
3. 고등학생을 위한 논문 보기
영어 공부하다가 지칠겁니다. 정말 거지같이 긴 수능 지문 보다가 보면 토나올때도 있고 이게 무슨 개소리인지도 모르겠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하지만 이과 여러분(특히 과학덕후들)은 좀더 편하게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논문을 읽으세요. 정말 어렵게 들리겠지만 생각보다 편하게 쉬어가기 좋습니다.
다 읽으라는 것이 아닌 고등학생 수준에서 읽을 만한 정도로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Abstract만 읽으세요. 이 부분은 개괄적인 논문의 소개를 담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내용은 많이 빠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흥미 유발용 서론이기 때문이에요, 물론 많이 어려울 수도 있어요) 굳이 논문을 구매하지 않으셔도(혹은 어둠의 루트) 아티클을 클릭하시면 summary, highlights 등과 같이 미리보기 부분만으로도 논문에 대한 소개가 다 있기 때문에 이 부분만 보셔도 충분합니다.
반면에 results method등 실질 실험과 관련된 부분은 다 제끼시기 바랍니다. 대학생들 대학원생들도 그 부분에서 쩔쩔매는데 여러분들이 거기에 매달리신다면 재수는 각오 하신거겠죠. 그러니 절대로 results method 등은 건드리지 마세요.
4. 논문을 활용하는 법(생물 전공 대학생)
랩에는 들어가고 싶으나 아직 자신이 어떤 연구를 하고싶은지 못잡은 학생들은 흔히 말하는 cell nature science에 들어가셔서 featured article의 제목을 보셔도 되고 most recent의 제목만 모셔도 좋으니 눈에 이런이런 연구가 있구나 하는 것을 알기 바랍니다. 특히 좀 세부적인 목표 혹은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세부적인 논문과 연구가 많이 실리는 저널에도 들어가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예를들어 신경생물학에 관심이 있는경우 cell- neuron, nature- nature neuroscience등을 들어가 보는거지요. 혹은 trends in ~~저널들도 좋으니 거기에 들어가서 많이 눈에 익히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매드사이언티스트를 꿈꾸며 랩생활에 발을 디딘 예비 랩돌이들은 아마 대개 그러하듯 설거지로 랩생활을 시작할 겁니다. 그리고 배정받은 사수에게서 실험기법들을 배우며 야망을 키우는 중일 수도 있겟죠. 하지만 매주 있을 랩미팅과 저널클럽을 들으면서 각종 전문용어 실험과 논리 등에 뇌가 폭격당하고 더러 교수님 앞에서 저널클럽을 했다가 멘탈이 가루가 될 정도로 까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일단 재미로나마 논문에 취미를 붙여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opinion은 재미를 붙이기가 좋습니다. 세네편 편하게 opinion(제목 고르기 중요)을 읽다가 랩과 관련된 분야의 review를 하나 붙잡아 정독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러면서 랩에서 시행하는 저널클럽의 논문은 따라가면서 읽으시면 1주일에 적어도 1~2편정도의 논문은 소화하실 수 있을 겁니다.
5.맺음말
다시 논문 활용 하는 방법을 요약하겠습니다.
고등학생분들 논문의 abstract, summary정도만 읽으시면 됩니다. 혼자서 읽어보시고 끙끙대시면 외국에서 많이 쓰이는 academic writing에 대한 감이 잡히실 겁니다. (이번 수능 빈칸 뇌과학 지문도 전공이 그쪽인지라 매우 재밌게 읽었습니다.)
대학생(랩돌이, 혹은 예비 랩돌이)들 건투를 빕니다. 논문 닥치는대로 많이 읽으세요. 하지만 단계가 있기 때문에 opinion은 흥미, review는 background를 키우기 위한다란 사실은 명심하시면서 최종적으로는 article에 도전하셔야 합니다.
처음 올리는 글인지라, 부족한 점이 있다면 댓글에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다들 갓생살러 간거구나 조..좋은거야
-
시대인재 김강민 화학 단과는 왜 자리가 많은거예요? 0
엄천 잘 가르친다고 하던데 단과는 왜 자리가 많은건가요 너뮤 어려워서그런가..??
-
서바시작하면서 강기원t 등록했는데 첫수업 듣고 앞으로의 주제들에서 강기원쌤의 풀이를...
-
생존자있나요
-
고딩 때 성대가 설명회왔을 때 나눠줬던거에요......
-
잔다 0
-
할 생각중인데……… 물론 미친놈마냥 두개 다하려다가 망하지않을거고 그냥 개념이...
-
부지런행
-
내맘대로꾸미고하루종일쓸수있는곳
-
이 개같은짓 1년더 못해…. 지금 너무 힘듬
-
무려 문학이 24 6모 독서 + 25 6모 논리학 지문 3점보기 및 주제 적극반영...
-
큐이즈뽀큐리~ 1
에블바리럽미~
-
캬
-
자고 일어났더니 뭔가 오르비기 활발해진 것 같은...
-
질문받습니다 17
저같은 퇴물에겐 궁금한게 없을거 알아요
-
죄송합니다 ? 8
넌 진심이 아냐.
-
그래도 나는 어떻게든 해낼거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은 있다
-
같이 밤샐사람? 7
N수생만 ㅎㅎ
-
나는 수밍어 4
여러분의 친구
-
제발 압축수면
-
뭐 커리어만봐도 당연한얘기긴한데 총격 예정을 알고있었다 이런 찌라시는 제쳐두고도 그...
-
진짜 말도안되게 재밌네 분명 불과 몇달전까지만 해도 답지 안보고는 한문제도 못풀었는데 막 풀리네요
-
어제 처음 봤능데 머릿속에 팜응옥 얼굴이랑 멜로디가 게속 생각남 어떡함 잠ㅇㅣ안옴
-
밤에 손잡고 산책중이었는데 민서라고해야하는데 민지라고 해서 걍 썸 터지고 ㅈ 말음
-
전체 내신 1.55, 고대식 1.46 나왔습니다 학교는 그냥 동네 평반고...
-
안광 왜이래 0
사진에 눈 한쪽은 안광있고 한쪽은 없음
-
음~클났네~ 0
나는 감자 그것도 싹인 상태
-
냥파스~ 0
추억이다
-
아 졸립다 0
-
의대 증원 이슈는 늦어도 내년 3월에 종결날 겁니다. 2
모집 정지 대병 파산 군의관/공보의 문제 다 제끼고 가장 큰 문제는요. 제 예상에는...
-
아 릴스에 ㅈ같은 게 너무 많아
-
후하후하 볼게많다
-
치과 무물 20
이시간에 질문이 있을까요 뭐든 답해드려요
-
어떠한 방식으로든 우리의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소모한다.
-
푸른거탑 재밌다 0
요즘 쇼츠 푸른거탑 보는 낙에 삶
-
대학생 과외 구하고 잇는데 트아파트에 잇던 전단진데 근처 모 대학교 의대생이고 수능...
-
너도 나 좋다고 할거잖아 -대배우 민찬기의 어록
-
https://youtu.be/0VSRMRh8fEs?si=Rp1u4raDazoOrca...
-
화1 만년 2등급인데 계속 끌고 가는 게 맞나 싶음 지금이라도 내려야 하나?
-
궁금한게있는데 4
착한애랑 나쁜애랑 같이 다니면 나쁜애가 착한애한테 물들려나 착한애가 나쁜애한테...
-
아님 추천할만한 고난도 사설 문제집 있나요?
-
후기 읽어보면 n티켓이 더 사설틱하고 어렵다는 말도 많고 4규가 더 어렵다는 말도...
-
지금 새기분 1
지금 새기분 시작하면 늦을려나..? 강기분 듣고 검더텅 기출 계속보고 있는데 뭔가...
-
고득점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
수학 좀 치는 놈들아 27
님들 1일1실모감 엔제벅벅감? 전 1일 1실모ㅇㅔ 옛날에 풀었던...
-
작년에 중앙대 기계 종합으로 합격했는데 올해 한양대 기계 종합 합격 가능성 어느정도...
-
ㅇㄷㄴㅂㅌ
![](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029.png)
정보추![](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34.gif)
감삼다![](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19.gif)
되게 유용한 정보... 정보추![](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16.gif)
유용한 정보라고 해주셔서 감사해욬ㅋㅋㅋ랩돌이래서... 외힙 관련 논문으로 영어 공부하는 줄 알았네요...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17.gif)
엌ㅋㅋㅋ 그럴수도 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