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 면접후기(수정)
게시글 주소: https://i.orbi.kr/0003517852
오르비 을지면접후기에 도움 많이 받아서 제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부족하지만 면접후기 올립니다. 오전반이었고요. 가군에 원광대를 붙은 상황이어서 부담이 좀 덜했습니다.
일단 문제를 대략적으로 말하면
인성문제 1번은 스마트폰 시장이 과열되고 통신사에서 기본 인프라비용을 회수하기위해 요금을 많이 청구한다. 많은 대리점에서 일반폰은 제대로 판매도 안하고있는 실정인데 이때 가장 피해를 보는쪽은 일반폰 사용자 스마트폰 사용자 이통사 중 어느쪽?? (문제가 잘 기억이 안나네요)
2번 어린이날 에어쇼에서 비행기조종사가 추락의 위험에 처했을때 자신이 탈출하지 않고 관람객들의 목숨을 구했다. 이때 본인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리고 사회적으로 이런 살신성인의 사례가 늘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3번 수련의가 출산과정에 참관해도 되는가?? 임산모의 수치심과 수련의의 학습의 필요성에 관해..
적성 1번 항암제의 원리(무슨무슨말이 있었는데 기억이 잘..)
2번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에 이상이 생겼을때 어떤 장기에서 병적증상이 나타날까
3번 소화제는 이자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가 들어있는데 연구결과 이자의 90%가 훼손되도 소화기능은 멀쩡했다. 소화제에서 소화효소외에 고려할점은? 소뇌에 장애가 오면 소화기능도 문제가 생기는 이유를 추론하라.
문제는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틀린 부분이 있으면 면접 보신분들 지적 바랍니다.)
삼십분 시간을 주고 A4용지 한장과 펜을 줍니다. 여기에 본인 생각을 요약,정리를 합니다. 이 종이는 면접 볼 때 들고가지 못합니다. 저는 인성도 어렵고 적성도어려워서 한 십분은 안절부절 상태로 보냈어요. 그리고 인성부터 하자고 마음먹고 3번 하려다가 제 머리로는 결론을 내릴 수 없어서 2번을 고르고 어느정도 가닥을 잡으니 십분이 남았습니다. 그 다음 적성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솔직히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제가 생물1만 공부해서 3번은 소화에 관한 아는거 다 써보고 2번에서도 세포호흡에 관한 아는 것을 다 써봤는데 참 초라했습니다...
결국 2번 고르고 갑상선에 문제가 생기고 티록신 과다분비 이것밖에 아는것이 없어서 이거라도 말해보자 마음먹고 면접장에 들어갔습니다.
세 분다 인상이 좋으시고 웃어주셔서 일단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아무거나 먼저 하라하셔서 인성 먼저 대답했습니다. "일단 제 목숨과 다수의 타인의 목숨중 하나를 선택하는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지금 제가 어떤 선택을 하든 실제 상황이 닥친다면 똑같은 대답을 하리라고 장담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라면 다수의 목숨을 구하는쪽을 택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첫번째는 제가 살아남는다 해도 남은 생을 죄책감에 힘들어할것 같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제가 죽음이 두려운건 생물학적 죽음의 과정 그 자체가 아니라 의미없는 삶 뒤에오는 죽음입니다. 만약 제가 조종사의 책임을 다하고 어린이들이 살 수 있다면 그 삶은 충분히 의미있는 삶이기 때문에 죽음을 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하는 도중에 물론 더듬거리는 부분도 있었고요. 교수님들께서 약간 흐뭇하게 웃으셔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학생이 꽤 심오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이런 살신성인의 정신이 잘 발현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라고 교수님이 질문 하셨고 저는 이런 일이 늘어날 방안은 사회적 보상과 기념이 잘 이뤄줘야 한다. 학생들에게 인간애와 타인에대한 배려의 교육이 강화되야한다. 라고 대답했고 적성으로 넘어갔습니다.
적성문제에 답하기에 앞서 저는 솔직히 이 부분은.잘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해보겠다고 말씀드리고 미토콘드리아에 문제가 생기면 세포호흡에 문제가 기고 이에대한 피드백으로 갑상선에서 티록신 분비가 늘어나게 되고 이게 과다해져서 갑상선에 문제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개소리였죠.. 교수님들 표정도 안좋았습니다. 탐구 무슨 과목 했냐고 물으셨습니다. 생2 안해서 공부를 부랴부랴했는데 부족한점이 많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교수님이 들어와서 배우면 되지... 이러셔서 순간 기분이 좋았지만 너무 착하신거 아닌가? 이래놓고 점수 다깎으려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
다음은 나이브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고등학교 어디냐, 재수 했느냐, 작년에 원서 어디썼냐.. 왜 을지대를 썼냐 왜 의사가 되고 싶냐 이런 질문들을 하셨습니다. 작년에는 점수가 안나와서 자존심 때문에 재수했고 재수하면서 의대진학을 목표로 했다. 을지대는 내신에서 많이 깎여서 무리한 지원이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재수할때 의대만 들어갈 수 있다면 어떤 의대든 상관 없다는게 제 생각이고 지역적인 여건이나 여러가지 상황에 을지대가 나에겐 적합한 대학같다. 의사가 왜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뻔하지만 생명의 가치를 다룬다는게 너무나 숭고하고 죽음에 이르렀을때 의미있는 삶을 살았다라고 할수있을 것 같다. 그리고 환자를.돌보는게 의사의 유일한 의무고 할 일이기 때문에 다른 가치와 갈등할 일이 없을 것 같다. 선의만 가지고도 성공할 수 있는 직업이다. 라고 약간 횡설수설한 듯.. 교수님들이 웃으시면서 자네 생각이랑은 조금 다를 수도 있는데 그래도 생각이 참 깊은 학생 같구만. 이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 중 한 분이 다른분에게 질문 또 있으십니까? 이러셨고 그 분은 아니요 시간도 다됐고 참 생각이 깊은 학생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면접장에서 나왔습니다.
초반에 봐서 그런지 교수님들이 되게 호의적이셨고 중간중간이나 끝날때 생각이 참 깊다라든지 흐뭇한 미소를 지으신다든지 이러셔서 약간 희망이 생기네요.. 적성 망한건 뼈아프고요.. 지금 생각하니 제가 잘해서 분위기가 좋았던게 아니라 원래 착하시고 호의적인 분들인 것 같아요.. 글솜씨가 부족해서 후배님들에게 도움이 될진 모르겠네요.. 오늘 면접 보셨던 을지대 지원자님들 화이팅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김기병vs조정호 0
누가 스킬적임
-
증원안한데는 안 뽑을 테니 고점이 성대 울산대네
-
절대안될고같은데
-
오늘 패밀리데이라 쉬고있는중에 ㅋㅋ 학교생활, 취업, 진로 등등 다 괜찮습니다
-
갱얼쥐 계속올려
-
하루 몰입 공부시간 보통 몇시간이 맥시멈인가요? 뇌도 근육처럼 하루 최대 시간이 잇다던데
-
책상밑에 던져뒀더니 버렸다네 집에서 공부하는데 어느틈에 버린거지 미치겠네 ㅋㅋㅋㅋㅋ
-
정시러인데 이게 검색하니까 어느분은 본다고 하고 어느쪽에선 안본다고 하고 그래서...
-
안돼...
-
스시 먹고 싶다 0
회 먹고 싶다
-
50분잡고 풀긴 하는데 43분이면 다 풂.. 그럼 45분 잡고 해야 함??
-
숙성광어초밥 먹고싶다 13
-
**관심이 있으시다면 쪽지 주세요!안녕하세요! 연세대 화공생명공학부에 재학 중인...
-
3000부 판매신화 기록 지구과학 핵심모음집을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
비 존나 오는데 개빡친다 진짜
-
오늘 아침에 진짜 너무 피곤하고 공부 1분도 못 하고 잡생각만 가득하고 머리가...
-
문김대전 시라카와의 잠실시리즈 삼성 카데나스 첫출격
-
둘중 하나 선택하자면?
-
친구중에 3점후~4점초인애 있는데 세특이 진짜 미친듯이 좋은애면 라인 어디쯤임? 9
약간 매드 사이언티스트 과라 논문같은거 몇십개씩 분석해서 왠만한 과목들 싹다...
-
빛나는 ebs
-
6모 국수영탐탐(화작 확통 . 생윤 윤사) 24423 7모 동일...
-
본문(유씨삼대록) [줄거리 요약] 설생(초벽)은 세창에게 혼인을 구하는 것이 순탄치...
-
수학 문제 풀때 5
문제 아이디어가 안떠오르거나, 문제 조건 해석못해서 해맬때 몇분정도 고민하시나여?
-
센츄리온 키타앗 5
비록 미천한 학평 센츄지만 기분이 좋네요
-
걸까?
-
2명 맞팔하실 분 ㅠㅡㅠ
-
Q.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이런 일치문제 풀 때 1번부터 순서대로...
-
국어 통합 본인경험자인데 이과애들이 1등급 파이 많이 먹긴 했어도 수학만큼은 아닐거...
-
말하는 싸가지가 0
-
구나마 잘하는게 영어인데.. 이번에 모고 다풀고 20분 남아서 할만 하구낭 이랬는데...
-
모집정지 0
근데 솔직히 이번에 25학번에서 4500명 뽑아도 26에서 모집정지되는건 오바...
-
한지문 읽고 폰하고 한지문읽고 화장실갔다오고 또 한지문 읽고왔다갔다하고 국어모고...
-
[속보]바이든, 주말에 후보 사퇴 관측…“곧 설득 가능할 것” 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곧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는 쪽으로 조만간 설득될 수 있을...
-
민경욱 전 의원.아들의 의대 입학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성적표 공개로 한방에...
-
지나가다가 2
어제 그러고 보니 어떤사람이 나보고 3살 연상 만나면 좋다는거야 전 여자친구가 3살 연상이었는데…
-
홀로서기 1
홀로서기에서 한완수 제본된거 살려는데 불법인가여 ?
-
이라고 하네요.
-
학원 안다니는 사람도 볼 방법 없나요 혹시
-
단과에서는 이 두개 대비를 잘안해줘서 따로 해야하나 싶은데..
-
맞팔해요
-
많이 갔구나.. 1
-
무슨 생각 들음? 그 사람이 평소에 꾸준하고 성실하게 공부했던 사람이라는 가정
-
56분걸렸는데 11문제 56분이면 2,3점 16문제 20분하고 마킹 4분빼면...
-
여긴 이제 라유가 지배한다
-
이미 지났을라나 난
-
"버튼 누르면 돌이킬 수 없다"…수초내 사망 '안락사 캡슐' 곧 가동 16
버튼 하나로 수초 내로 고통 없이 죽음에 이르는 '안락사 캡슐'이 스위스에서...
-
독재 들어온지 2달째고 학교 없이 주7일 공부만 한 건 딱 한달 째인데, 지난주까진...
b번방이셨나요? 저는거기서봤는데 다들웃으시고 표정좋으시더라구요 ㅎ 동기로뵜음하네요 수고많으셧음다
B번방이 끝에서 오른쪽 방인가요?? 가운데에 약간 살집 있으신 교수님 계시는데요
네 맞아요 ㅎㅎ 시종일관저는안쳐다보고 프린트만보고계시던데요ㅜ
아혹시 적성3번 뭐라고생각하세요 전 소뇌나오길래..
소화제를 물리적소화에 더 신경써야한다고만했네요
다른게생각이안나요ㅠㅜ..
.........전 아무것도 몰라요 ㅋㅋㅋㅋ. 근데 위에 프린트 본다는거 저말씀하시는거??? 저 아세요??
아...아뇨 가운데교수님이요 ㅎㅎㅎㅎ
가운데교수님이 잘안쳐다보시더라구요
저도 B번방이었는데 동기되서만납시다
ㅋㅋ저도 B번방
노벨상 수상자는 안물어보던가요 ㅋㅋㅋ
준비해갔는데안물어보더라구요ㅠㅠ
전 갑자기 자기소개하라그러던데...
오늘이 면접날이라고 해서 간만에 들어와봣는데 정말 1년전 생각나네요ㅋ
면접보고 집에 와서 면접후기쓰고 다른분들 어떻게 봣는가 궁금해서 오르비 상주하고ㅋㅋㅋ
인성문제 잘 말하셧고, 적성도 교수님들이 생2 안하신거 감안하신다면 좋은결과 있을거 같네요~ 화이팅!!
아 참고로 적성2번은 간에대해서 말하는거 같네요
고생하셨습니다.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원광 합격도 축하드리고 좋은 의사 되십시오.